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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취재수첩]-파렴치한 군인들..개들 향해 비비탄 난사

황보람 입력 : 2025.06.20 07:47
조회수 : 409
<앵커>
한 주 동안 취재 뒷 이야기나 주요 사안 짚어보는 취재수첩 시간입니다.

오늘도 부산경찰청 출입하는 황보 람 기자와 얘기 나누겠습니다.

황보 기자. 반갑습니다.

오늘의 첫 번째 주제부터 살펴보겠습니다.

<파렴치한 해병들의 휴가>,
이건 요 며칠 동안 계속 공분을 사고 있는 소식이 아닐까 싶은데요.

휴가를 나온 해병들이 식당 앞에 있는 개들에게 장난감총을 쏴 죽인 거죠?

<기자>
네, 맞습니다. 비비탄이라고 하면 다들 아실 겁니다. 장난감총에 넣는 총알로, 보통 플라스틱 재질로 만들어지는데, 어른도 가까운 곳에서 비비탄 총에 맞으면 다칠 정도의 위력입니다.

그런데, 이 비비탄을 개들에게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난사를 하면 그 피해가 심각할 수밖에 없겠죠.

우선 이 CCTV 영상들을 보겠습니다.

남성들이 바다에서 수영을 하고 펜션에 들어옵니다.

이가운데 한 남성이 사격 자세를 취하며 비비탄이 든 총을 쏩니다.
그리고는 곧바로 총을 가방에 집어넣습니다.

이후 밤이 되자 식당으로 향한 남성 3명, 식당 마당에 있던 개 3마리에게 비비탄 총을 겨눠 쏘기 시작합니다.

놀란 개가 집 안으로 도망치기까지 합니다.

1시간 동안 이어진 비비탄 난사, 개 집은 비비탄 총알로 가득했고, 총에 맞은 개 4마리 가운데 1마리는 치료를 받다 끝내 죽었습니다.

두 마리는 이빨이 깨지고 온몸에 빨간 흉터가 남는 등 중상을 입기도 했습니다.

총을 쏜 남성 3명 가운데 2명은 휴가를 나온 해병으로 확인됐는데요.

이들은 개들에게 겁만 주려고 위협 사격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피해 견주가 사과를 요구하자 가해자 측은 무고로 고소하겠다며 오히려 으름장을 놓는가 하면,

군인들이 소속된 군부대는 공론화를 시키지 말아달라며 피해 견주에게 요구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A 씨/피해 견주/"저희가 10년 넘게 가족처럼 키운 애들인데 이런 강아지들이, 이런 일들이 더 생기면 안 되잖아요. 좀 엄벌에 처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정당한 이유 없이 동물을 죽이면,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천만원 이하에벌금에 처해지게 되는데요,

피해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현역 군인 2명에 대해서는 사건을 군부대로 넘기고, 나머지 1명은 입건해 조사에 나섰습니다.

<앵커>
나라를 지키는 군인들이 휴가를 나와 이런 일을 저질렀다는 게, 많은 시민들의 공분을 사기에 충분한 것 같습니다.

해병대 예비역 연대도 엄벌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시작했다고 하는데, 동물보호에 대한 인식도 앞으로 더 강화될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다음 소식 넘어가보죠.

<재난 막는 용감한 시민들>이란 제목이네요. 말 그대로 용감한 시민들에 대한 얘기가 아닐까 싶은데요? 어떤 사례가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용감한 시민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먼저, 최근 소방서장 유공 표창을 받은 28살 박시은 씨와 26살 손승아 씨의 사례부터 보겠습니다.

지난달 30일 새벽, 부산 사하구의 한 오피스텔입니다.

오피스텔 앞에 재활용 쓰레기 더미에서 불길이 치솟습니다.

이를 발견한 박시은 씨와 손승아 씨, 119에 곧바로 신고를 합니다.

그리고는 119 안내에 따라 건물 소화전을 활용해 직접 진화에 나섰습니다.

불이 난 쓰레기 더미 바로 옆에는 가스배관이 지나고 있었기 때문에 불이 옮겨 붙거나 번지면, 대형 화재로도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다행히 두 사람의 신속한 대처로 불길은 금방 잡혔고, 불이 확산하는 것도 막을 수 있었는데요.

사하소방서는 두 사람의 활약에 표창과 함께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용감한 시민들의 사례는 최근 또 있었습니다.

저희가 단독 입수한 영상으로 보도했던 맨홀 추락 사고 현장에서였는데요.

지난 14일, 밤사이 최대 180mm의 폭우가 쏟아지며 역류하는 물로 인해 맨홀 뚜껑이 열립니다.

이후 한 차량이 지나가다 맨홀 뚜껑을 쳐 구멍이 생겨버렸고, 이를 못 본 30대 여성이 그대로 맨홀 아래로 떨어집니다.

당시 깊이 2미터가 넘는 맨홀 아래에는 추락 방지 시설도 설치 안 돼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이때 구조에 나선 건 주변 상인들이었습니다.

임지훈 씨와 김승훈 씨는 곧바로 막대 등을 이용해 맨홀 아래로 내려가 여성을 구조해냈는데요.

시민들의 발빠른 대처가 아찔한 인명 사고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앵커>
지난주 이 시간에 음주운전자 검거를 도운 군인 얘기도 했었잖아요.

이렇게 시민 의식을 바탕으로 위험한 순간 용기있게 나서는 시민들의 모습은 언제 봐도 마음을 훈훈하게 합니다.

자, 이제 마지막 소식 보겠습니다.

<25년 동안 이어진 '질긴 악연'>이란 제목입니다.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부산의 한 유명 나이트클럽 운영자와 이 운영자를 협박해 돈을 뜯어낸 사람의 '악연'으로 이어진 이야기입니다.

우선, 협박해 돈을 뜯어낸 사람을 A 씨, 협박을 당한 사람을 B 씨라고 하겠습니다.

A 씨는 25년 전쯤 B 씨가 부산의 유명 나이트클럽 2곳의 지분을 인수하도록 돕는 과정에서 친분을 쌓게 됩니다.

당시 소개비 명목으로 돈을 받았던 A 씨, 지난 2008년부터 2013년까지 B 씨를 지속적으로 협박하며 2억 7천만원 상당을 뜯어냈고,
실형을 선고 받아 교도소에 수감 생활을 합니다.

이후 앙심을 품은 A 씨는 출소 뒤, 지난 2017년 B 씨의 지인에게 "내가 어려우니 B 씨에게 3천만원을 보내라고 전해라"
"세금 도둑질한 자료를 다 가지고 있다."
"내가 부산에서 유명 건달들은 다 무릎 꿇린 사람이다" 라며 말을 전하게 했고,

이에 겁을 먹은 B 씨는 A 씨에게 3천만원을 보내게 됩니다.

또 이후에는 B 씨가 운영하는 골프장에 B 씨가 가정파괴범이란 등의 내용이 담긴 종이를 붙여 놓는가 하면, 인쇄물을 뿌리기도 하며
5천만원을 더 뜯어냈습니다.

그렇게 이어진 질긴 악연, 법원은 A 씨에게 공갈, 업무방해 등 5개 혐의를 적용해 징역 3년을 선고했습니다.

<앵커>
이미 비슷한 수법으로 징역을 살고 나왔는데도, 또다시 범행을 반복했다는 게 재판부의 판단에 작용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오늘 소식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황보 람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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