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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항공 기획] 통합 LCC 본사 수도권행 노골적으로 드러낸 대한항공

김민욱 입력 : 2025.03.12 20:49
조회수 : 256
<앵커>
아시아나 항공을 인수합병한 대한항공이 서울에서 향후 행보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 자리에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에어부산의 역할을 진에어가 대신하겠다'는 말로 에어부산 분리매각에 선을 그었는데, 나아가 통합 LCC
본사를 수도권에 두겠다는 의미로 읽혀 지역사회의 반발이 커지고 있습니다.

항공기획 연속보도, 김민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시아나를 합병한 대한항공의 새 기업 이미지 공개 행사에 앞서 진행된 기자간담회.

공교롭게 부산,경남 지역언론사는 전혀 초대받지 못한 자리였습니다.

이 자리에서 마이크를 든 한진그룹의 조원태 회장은 LCC 통합과 관련해서도 입을 열었습니다.

가장 먼저 언급한 것은 지역의 요구사항이었던 에어부산 분리매각 관련.

{조원태/한진그룹 회장/"분리 매각에 대한 얘기는 한 2, 3년 전부터 계속 들어왔었는데 기본적으로 제 입장은 그거(분리매각)에 대해서는 크게 이렇게 생각해 본 적이 없고요."}

지역 상공계와 국회의원들까지 나서왔던 오랜 요구가 무색하게도 냉정하게 선을 그어버린 것입니다.

통합LCC의 향후 방향에 대한 조회장의 생각도 드러났습니다.

{조원태/한진그룹 회장/"앞으로도 이제 진에어가 에어부산이 지금까지 부산에서 했던 역할 이상으로 부산에서 역할을 할 것으로 저는 그렇게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지역에서는 이 발언이 진에어 중심 LCC 통합을 시사한 것으로, 통합 LCC 본사도 진에어가 소재한 서울로 가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습니다.

조 회장은 통합 LCC의 역할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조원태/한진그룹 회장/"국내에 지금 LCC들이 이제 여러 개가 있는데 저희는 다른 항공사들과 달리 진에어는 단거리 위주로 앞으로도 계속 유지를 할 생각입니다."}

"이렇게 되면 지역 거점 항공사를 통해 미주*유럽 등으로 중장거리 노선을 확대하려고 했던 지역 항공 전략은 차질이 불가피합니다."

{이지후/미래사회를 준비하는 시민공감 이사장/" (가덕신공항이 개항하면) 미주, 유럽 노선까지도 소화해 내야 되는 중장거리 노선도 띄워야 하거든요.그런데 결과적으로 (대한항공이 통합 LCC를) 단거리 노선에 치중하겠다는 것은 가덕신공항을 일개 군소 공항(수준으로 전락시키겠다는 이야기에요.)"}

분리매각과 통합 LCC 본사유치 사이에서 오락가락 행보를 보인 부산시는 여전히 대한항공에 끌려다니고 있습니다.

대한항공 초청으로 박형준 부산시장이 기업 브랜드 공개 행사에 참석해 조원태 회장을 만났지만, 어떤 말을 주고받았는지 부산시는 함구하고 있습니다.

{허남식/부산시 신공항추진본부장/"(설 연휴 구정 이후에 조원태 회장과 부산시장이 만나겠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만났다 안 만났다, 말씀을 드리기가 좀 적절하지 않은 것 같고요."}

지역 상공계가 주도해 설립한 부산 영업이익 7위의 알짜 향토기업이 이름도 남김없이 사라질 판입니다.

LCC까지 포함해 하늘을 독식한 독점항공사 대한항공의 향후 행보 속에 지역은 전혀 고려되어있지 않은 것으로 보여 우려를 키웁니다.
KNN 김민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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