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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임시공휴일 인건비만 늘어, 싸늘한 여론

주우진 입력 : 2025.01.16 20:48
조회수 : 808

<앵커>
정부가 오는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 주말과 설까지 6일 연휴가 가능해졌습니다.

내수 경기 진작과 관광활성화를 위해서라는데, 정작 산업계와 소상공인들은 불만을 토해내고 있습니다.

주우진 기자입니다.

<기자>
창원 단감테마파크 실내 건축에 목공 작업이 한창입니다.

이 업체는 다음달 말까지인 공기를 맞추려면, 오는 27일 정부가 정한 임시공휴일 휴업은 엄두도 못냅니다.

{배삼율/(주)디자인 정목 대표 "장비라든지 인원 투입이 많이 되는 돌관공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인건비 상승에 따른 경비를 저희 사업주가 감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임시공휴일 지정을) 사업주 재량에 맡기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제조업계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경남의 한 대기업은 27일 임시공휴일에 생산직의 20%를 출근시키기로 했습니다.

납품일은 정해져있는데 갑자기 휴일로 지정되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입니다.

평일 1.5배인 특근 수당을 감수하고서라도, 공장을 돌리기로 한 겁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 관세 인상에 대비해 재고를 쌓고있는 한 대기업도 최소 필수 인력 투입을 결정한 상태입니다.

"대기업 일정에 맞춰야하는 지역 하청업체 입장에서도 일은 그대로 하면서 인건비 부담만 커졌습니다."

불만의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수혜 대상으로 여겨지는 소상공인들도 마냥 달갑지만은 않습니다.

{신상율/창원시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마산어시장 같은 경우에는 휴일이 길면 길수록 좋죠 사람들이 많이 모이니까, 좋지만 관공서 옆에 이런데는 장사를 해야하는데 공무원들이나 시민들이 와서 식사를 하고 해야 하는데 그곳에는 그게 안되니까 애로사항이 많죠."}

활동보조인 도움없인 생활이 불가능한 중증장애인들은 두려움까지 느낍니다.

연휴가 늘어난만큼 활동보조인 서비스 중단도 더 길어질 위기이기 때문입니다.

{김미란/중증장애인 "활동지원사님들도 공휴일에 쉬고 싶을 거 아니에요 보통 가족들하고 지내야하고 그러니까...공백으로 남게 되는데, 생존의 위협을 받는 일상이 되죠."}

내수를 진작시키겠다는 정부의 발표와는 달리, 현장 의견을 담지 않은 임시 공휴일에 정작 공무원 입맛에만 맞췄다는 볼멘소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KNN 주우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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