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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재선충병 방제의 비밀 1편>재선충 고사목 감염률은 7%?

이태훈 입력 : 2024.11.24 18:02
조회수 : 71
<앵커>

올해 기승을 부리는 소나무 재선충병은 점차 국가적 재난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올해 경남에서만 소나무 수십만 그루가 재선충병으로 고사한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하지만 시료를 채취해 조사해 보면 실제로 재선충병에 걸린 소나무는 7%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어찌된 일일까요?

재선충병 방제의 비밀, 이태훈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남 밀양의 한 야산입니다.

산 곳곳에서 소나무들이 갈색 빛으로 변한 채 죽어갑니다.

한편에서는 재선충병 확산을 막기 위한 벌목 작업도 진행중입니다.

경남도는 재선충병 피해 고사목이 지난해에는 41만 그루, 올해는 45만 그루에 이른다고 밝혔습니다.

소나무 고사목은 재선충병 감염 여부 확인을 위해 시료를 일부 채취합니다.

이른바 검경작업이라고도 하는데 이렇게 나무 아랫부분에 구멍을 뚫어 시료를 채취하는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지난해 경남에서 시료를 채취한 소나무는 2만 7천여 그루,

하지만 이 가운데 재선충병으로 확진된 소나무는 2천 그루 정도, 약 7.2%에 불과했습니다.

올해는 1만 1천여 그루 가운데 7.4%가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재선충 확진 수치는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경남도는 재선충 확진 소나무가 발생하면 주변의 고사목들도 모두 감염목으로
판단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시료 채취 작업에도 한계가 있다고 설명합니다.

{손기섭/경남도 산림보호파트장/"(나무) 하단부에도 하고 중단부에도 하고 상단 부분도 해야하는데 상단 부분은 좀 솔직히 위험합니다. 그래서 주로 하단부를 대상으로 하는데..."}

척박한 환경에서 잘 자라는 소나무는 국내 산림에서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약 25%를 차지합니다.

비옥해진 토양과 기후온난화로 인해 소나무의 자연 감소는 이미 진행중입니다.

하지만 지자체들은 소나무 수 십만 그루의 고사 원인을 재선충으로만 보고 있습니다.

{홍석환/부산대 조경학과 교수/"소나무 재선충을 100% 방지한다고 해도 90%가 넘는 소나무가 다시 또 다시 다른 이유로 죽기 때문에 소나무가 죽어가는 것을 막을 수는 없는거죠."}

산림당국의 발표처럼 재선충의 피해가 정말로 심각한 것인지, 기존 방제 정책을 다시 한 번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NN 이태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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