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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학부모 등쌀에, 인력부족에 '기간제 담임교사' 최고

김건형 입력 : 2024.10.24 20:53
조회수 : 507
<앵커>
학교 담임교사를 정규 교원이 아닌 기간제 교사가 맡는 비중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특히 부산,경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데요.

교육당국의 정규교원 임용 축소와 일부 학부모들의 교권침해가 맞물린 결과입니다.

김건형 기자입니다.

<기자>
20여년 경력의 초등교사 A씨,

올해 초 새 학급을 맡은 지 한 달여만에 담임직을 내려놓아야 했습니다.

지각,조퇴 편의를 봐주지 않는데 불만을 품은 학부모로부터 아동학대와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당한 탓입니다.

당연히 무혐의로 종결됐지만 교사로서의 자존감은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담임 교체 초등교사 A씨/"저한테는 일언반구도 없이 그냥 무조건, 전혀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고소를 하고 (저는) 범죄자 취급을 받으니까 교사로서 너무 참담하고 힘들었습니다."}

A씨 반 담임은 기간제 교사 2명이 잇따라 맡았습니다.

아이들에겐 반년새 담임교사가 3번이나 바뀐 겁니다.

학년 중간에 담임이 바뀌는 경우는 최근 4년새 3배 수준으로 급증세입니다.

빈 담임 자리는 대부분 기간제 교사가 맡습니다.

{정성국/국민의힘 의원(교육위)/"옆에 있던 동료가 담임 교체가 되고 이런 부분들은 굉장히 이 사기를 떨어뜨리고 그렇기 때문에 학교를 또 떠나게 되고 이런 일들이 반복되고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제 이 아동복지법 개정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교권침해로 인한 담임교체도 문제지만 더 구조적인 원인은 교육당국이 정규교원 임용을 줄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학생수 급감을 대비한다는 이유로 매년 퇴직교원이 신규 임용 교원보다 훨씬 많은 상황입니다.

그 자리를 기간제 교사가 채우고 있는 겁니다."

특히 부산,경남은 기간제 담임 비중이 전국 1,2위로 심각합니다.

부산은 5명 가운데 1명꼴입니다.

이같은 지적에 부산교육청은 내년도 정규교원 채용을 올해보다 거의 200명 가량 늘리기로 했습니다.

{송영철/부산교육청 교원인사과장/"육아휴직이나 명예퇴직 숫자가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데 저희들이 그에 따라서 이제 수요를 예측해서 사실은 교육부에 강하게 요청해서 교사 정원을 올해보다는 초등 100명 중등 100명을 추가적으로 이렇게 확보를 했습니다."}

하지만 1회성 증원으론 근본 해결이 될 수 없다는게 교원단체 판단입니다.

{김한나/부산교사노조 위원장/"한 10년간 특히 부산은 너무나도 적게 (정규교원을) 뽑았습니다. 일시적으로 이렇게 조금 더 인원을 많이 뽑는 게 지금까지 이렇게 묵혀놓았던 갈증이 해소되는 정도의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KNN 김건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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