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주 동안 취재 뒷 이야기나 주요 사안 짚어보는 취재수첩 시간입니다.

정기형기자 나와 있습니다.

경남 진주시의 한 중학교에서 후배와 동급생들을 협박해서 돈을 빼앗는 학교폭력이 벌어졌습니다.

경남도교육청이 전수조사를 펼쳤는데, 그 결과가 나왔다고요.

자세한 내용 전해주시죠.

＜기자＞
네. 진주 모 중학교의 학교폭력이 알려진 것은 지난달말입니다.

중학교 2학년 A 군 등 일행 4명이 가해자로 지목됐는데요.

수개월동안 후배들을 괴롭히고 협박하고, 돈까지 빼앗았다는 것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경남도교육청이 조사에 나섰는데요.

문제의 학생이 다니는 중학교의 학생 870명에 인근 학교 970여명까지 살펴봤습니다.

그랬더니 확인된 피해자가 41명으로 드러났습니다.

대부분이 2학년 그러니까 동급생이거나 후배인 1학년 학생입니다.

같은 학교 뿐 아니라 인근 학교에서도 피해자가 나왔는데요.

확인된 피해금액은 약 130만원입니다.

대부분 피해자가 남학생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피해가 꽤 광범위합니다.

당초에는 피해 학생이 5명 정도로 알려졌는데, 8배 이상이 확인됐네요.

협박 수법이 아주 심각하다고 합니다.

폭행이 없었는지도 궁금합니다.

＜기자＞
네. 피해 학생이 이 정도로 많을 것이라 예상한 사람은 드물 것입니다.

피해가 알려지기 시작한 초반에 해당 중학교는 가정통신문을 돌렸습니다.

돈이나 물건을 빼앗는 사례가 있다고 하니 신고해달라고 한 것인데요.

피해가 하나둘 쌓였고, 언론의 취재가 시작되자 도교육청의 전수조사까지 이어졌습니다.

도교육청은 폭행 피해 사례는 확인된 것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협박 수법은 심각합니다.

기본적으로 인스타그램 같은 SNS에 돈을 내놓아라, 돈이 없으면 주변에서 구해라, 그렇지 않으면 패주겠다 이런 메시지를 보내며 협박했습니다.

일부 학생에게는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행동도 요구했는데요.

옷을 벗기려고 했다는 것입니다.

이름표를 신체 주요 부위에 붙이고 사진을 찍으라고 하기도 했다는데요.

악질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가해 학생 가운데 일부가 문신을 해서 피해 학생들이 겁을 먹고 협박에 이기지 못했다는 것이 도교육청의 설명입니다.

＜앵커＞
저런 협박을 당하고 힘들어 했을 피해 학생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고 끔찍합니다.

피해 학생 보호와 함께 가해 학생들에게 합당한 처벌이 있어야겠습니다.

처벌 절차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기자＞
네. 이들에 대한 처벌의 수위는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에서 결정됩니다.

가해 학생들은 모두 형사책임을 지는 연령으로 촉법소년은 아닌 것으로 전해집니다.

현재 가해 학생들은 수업은 듣지 않고 있습니다.

빈 교실에서 1명씩 교사 1명에게 지도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피해학생 보호와 지원도 중요한데요.

경남도교육청은 피해 학생과 가족을 위한 심리 정서 회복 프로그램을 마련했습니다.

학교폭력 자문 변호사 법률 상담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재발 방지를 위해서 학교 폭력 예방 교육과 경찰 학교전담팀과 협조도 더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경찰도 피해자 조사에 나섰습니다.

구체적인 혐의가 나오면 수사로 전환할 계획입니다.

피해 학생 학부모들이 모임을 만들어서 대응하고 있기도 한데요.

공동으로 강력한 법적 대응에 계획하고 있는데, 개발적으로 경찰에 고발장을 접수한 학부모도 있습니다.

＜앵커＞
무엇보다 피해 학생들이 잘 회복했으면 좋겠네요.

학교폭력 피해가 나올 때마다 교육당국의 피해 예방 얘기가 반복해서 나오는데, 이번에는 대책을 위한 대책이 아니었으면 합니다.

오늘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정기형기자와 함께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