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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멸종위기종 수달, 양식장 습격에 골치

주우진 입력 : 2024.06.17 20:11
조회수 : 1134
<앵커>
양식장들이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인 수달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습니다.

수시로 찾아와 물고기를 잡아먹거나 죽이고 달아나는 통에 피해가 막심한데, 포획을 할 수도 없고 보상받을 길도 없어 한숨만 쉬고 있습니다.

주우진 기자입니다.

<기자>
산청군 덕천강 근처 한 민물고기 양식장입니다.

씨받이를 위해 기르던 잉어 어미고기들이 반 토막이 나 있습니다.

다른 수조에서는 붕어 치어 사체들도 한가득 올라옵니다.

양식장을 헤집어놓은 범인은 바로 '수달'입니다.

수년 전부터 수시로 나타나 물고기를 잡아먹고 달아나는데, 그동안 피해액이 1억 원이 넘습니다.

수달 침입을 막으려고 양식장 배관을 철창으로 막고, 수조 주변에 그물망도 쳐봤지만 소용없었습니다.

{김진규/양식장 대표 "한번 맛을 보면 그 수조에 고기를 다 잡아먹어야 안 옵니다. 어미를 다 잡아먹어요 그러니 속이...1년 농사를 망쳐요 어미를 다 잡아먹어버리고 나면..."}

사천의 한 농촌에서 논에 물을 가둬두고 향어를 키우는 이 양식장도, 수달의 습격에 골치를 앓고 있습니다.

{황주빈/양식장 대표 "전기울타리를 치면 놀래가지고 안 오는데 마릿수가 너무 많다 보니까 놀래도 다른 개체들이 와가지고 양식장을 뒤집어 놓으니까... (고기들이) 스트레스 때문에 죽는다든지 그렇고요, 상처 때문에 곰팡이가 막 피고 그러니까 출하에 지장이 생겨가지고..."}

상위포식자가 없는 탓에 수달 개체 수가 급증하면서 사람의 영역으로 침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멸종 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인 탓에 포획을 할 수도 없고, 피해 보상을 받을 길도 없습니다.

{김일수/경남도의회 경제환경위원회 위원장 "문제는 지금 수달 피해가 있는 곳에서도 이거 신고를 하지 않는 곳이 더 많다는 것이거든요, 천연기념물 지위를 유지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부터 시작돼야 하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합니다."}

난개발과 환경 파괴에 따른 수달의 먹이 부족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민영/마창진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인공 습지 조성을 늘리는 방법이 있을 것 같아요. 환경단체라든지 주민, 어민들 그리고 정부기관이 얘기를 해서 (수달을) 보호하는 것과 어업활동을 균형 있게 잘할 수 있도록..."}

수달 피해를 호소하는 어민들이 늘고 있는 만큼 피해 조사 등 정확한 실태조사부터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KNN 주우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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