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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현장]사라진 '거제 대구' 어획량도, 소비도 급감

안형기 입력 : 2025.12.22 16:29
조회수 : 97
[앵커]
경남 거제의 대표적인 겨울별미인 대구의 어획량이 해가 갈수록 줄고 있습니다.

경기악화로 소비까지 급감하면서 어민들의 한숨만 커지고 있는데요.

안형기 기자가 거제 대구잡이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이른 새벽 차가운 겨울바람속에 그물걷이가 한창입니다.

사흘전 물길을 따라 쳐놓은 호망에는 덩치 큰 생선이 간간이 걸려 올라옵니다.

매년 이 시기 거제 앞바다를 찾는 겨울진객, 대구입니다.

"갓잡아 올린 대구입니다. 겨울철 산란기를 맞아 거제와 진해만 일대로 돌아왔는데, 이곳은 전국 출하량의 30%를 차지하는 최대 집산지입니다."

하지만 한시간 넘게 그물 5개를 끌어올려 잡은 대구는 다섯마리 남짓

거제 앞바다를 지나는 대구 자체가 줄어든데다 조업구역 조정으로 대구가 많은 물길엔 그물조차 치지 못합니다.

{신경철/대구잡이 어민/"대구가 몇 마리씩 나오긴 하는데... 기대에 많이 못 미치지요. 고기도 안나는데 가격도 예전보다도 안좋고 하니까... 어민들이 실망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지구온난화로 수온이 내려가지 않는것도 어민들에게 직격탄입니다.

추워져야 오는 대구의 특성상, 갈수록 오는 시기가 늦어지고 있습니다.

올해도 지난해보다 시기가 보름가량 늦어졌는데, 금어기인 다음달 16일까지 고작 한달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엄 준/거제수협 조합장/2~3년 전에 비해서 어획량은 약 10분의 1정도로 줄었습니다. 기후변화로 인해서
대구가 돌아오는 시기가 한 20일 정도 늦어졌기 때문에 금어기를 앞으로 현실에 맞도록 좀 더 조정할 필요가...}

여기에 경기가 악화되면서 대구 소비까지 급감하고 있습니다.

어획량은 10분의 1로 줄고 인건비며 기름값등 비용은 급증하는데, 대구 가격은 오르기는 커녕 떨어졌습니다.

{박승주/거제 외포어시장 상인/작년 가격보다 더 저렴하게 내려갔어요. 찾는 사람도 많이 없고...가격이 오를 수가 있겠습니까.}

왕에게 진상했다는 대구가 고객들이 느끼기에도 저렴한 생선이 됐습니다.

{김수복/울산시 무거동/가격은 옛날처럼 비슷해요. 다른 어종에 비해서 양이라든지, 가격이 굉장히 저렴해요.}

시기는 늦어지고 어획량은 줄고 소비마저 사라지면서 이제 대구 축제마저 한달가량 늦춰진 거제에서

돌아오지않는 대구에 어민들의 한숨만 커지고 있습니다.

KNN 안형기입니다.

영상취재:안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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