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취재수첩] - 불법 사금융 범죄 창구된 인터넷 대부 카페
정기형
입력 : 2024.05.17 07:50
조회수 : 8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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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주 동안 취재 뒷 이야기나 주요 사안 짚어보는 취재수첩 시간입니다.
정기형 기자 나와 있습니다.
경찰이 불법 사금융 조직 3곳을 일망타진했네요.
자세한 내용 전해주시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난해 11월부터 약 6개월동안 불법사금융을 단속했습니다.
3개 조직을 적발해서 모두 89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5명을 구속했는데요.
경찰이 지목한 불법 사금융의 핵심고리는 바로 인터넷 대부 카페입니다.
카페에 올라온 광고글을 보고 연락한 사람들의 개인정보가 불법 중개된 것입니다.
경찰의 설명 들어보시겠습니다.
{최해영/부산경찰청 형사기동대 1팀장/"광고글을 보고 돈이 필요하고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은 그 업자하고 연결이 돼서 대출이 이루어지는 이런 구조다 보니까 이 카페가 어떤 불법 대출의 그런 창구 역할을 하고 있었던 겁니다"}
대부업체들은 이 정보를 바탕으로 불법 대출을 알선해서 부당이자를 챙겼습니다.
확인된 피해자만 5천 백여명, 피해액은 약 47억원에 이릅니다.
대출 수법이 악랄한데요.
백만원을 빌리면 선이자라면서 40만원을 떼내고 실제로는 60만원만 입금해줬습니다.
16만원을 빌려주고는 8일 뒤에 65만원 갚게 만들기도 했는데요.
연이자로 계산하면 약 14,000%라는 말이 안되는 수치입니다.
신용점수가 낮거나 급전이 필요한 피해자들의 사정을 악용해서 이자율을 터무니 없이 높게 잡았습니다.
또 일부라도 갚지 못하면 이자율을 또 올리는 것 같은 수법으로 폭리를 취했습니다.
<앵커>
아무리 소액 대출이라지만 살인적인 이자네요.
인터넷 대부 카페가 범죄의 온상이었다는 점도 놀랍습니다.
어떻게 운영됐는지 조금 더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네. 이번에 적발된 카페 2곳은 국내 최대 규모의 대부 관련 카페입니다.
운영진이 같은데 합계 회원수가 13만명에 이릅니다.
총책과 7명의 중간 관리자가 있었는데, 이 가운데 2명은 현직 공무원이기도 합니다.
여러 대부업체들이 이 카페의 게시판에 대부 광고글을 올리는데요.
여기에 매크로 프로그램이 쓰이기도 했습니다.
7대의 노트북으로 하루에 4천개 이상씩 올렸다고 하는데요.
주로 소액도 빨리 구해줄 수 있다는 점을 홍보합니다.
대부업 광고는 명칭과 대표자 이름, 등록번호와 이자율 같은 정보를 반드시 함께 표시하도록 법에서 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불법 광고들은 필요한 정보를 올리지 않았습니다.
현혹된 피해자들의 정보는 다른 대부업체들 사이에 중개라는 이름으로 또 사고 팔렸습니다.
여기서도 법이 정한 절차를 지키지 않은 불법이 드러났습니다.
<앵커>
소액에 급전, 그러니까 작은 돈이라도 아주 급하게 필요한 분들이 주로 피해자였겠네요.
피해 상황은 어떻습니까?
돈을 갚지 못했을 때 불법 추심도 심각했을텐데요.
<기자>
네. 경찰은 대출에서 소액의 기준을 500만원으로 잡는데요.
소액 대출 피해자는 주로 20~30대였습니다.
급전이 필요하거나 제도권 금융에 접근하기 힘들었기 때문인데요.
사회 초년생이나 학생이라 금융제도에 대해 잘 몰라 피해를 본 경우도 많습니다.
5백만원 이상의 대출은 주로 자영업자들이라고 합니다.
돈을 갚지 못하면 어김없이 불법 추심이 이어졌습니다.
한 피해자의 증언을 들어보시겠습니다.
{불법 대출 피해자/집에 찾아오고 문을 두드리고 발로 차고 그래서 집에 혼자 있기 무서워서 다른 친구집에 피신해 있었거든요.}
들으신 것 처럼 집으로 찾아가서 괴롭혔습니다.
또 미리 찍어둔 사진을 SNS나 가족에게 공개하겠다고 협박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악랄한 불법 대부업체, 결국 범죄조직인 것인데 이번 경찰 수사에서 대부업체들의 모습도 드러났죠.
총책과 상담팀장, 영업팀장에 하부 조직원까지 조직을 피라미드식으로 구성해서 관리했다는데, 조직원 관리가 철저했다고요.
<기자>
네. 대부업체는 조직원의 위치를 2시간 간격으로 보고하도록 했습니다.
{수퍼:불법 대부업체는 범죄조직, 휴대전화 위치 추적까지}
하부 조직원들의 휴대전화에는 위치 추적 어플을 설치해서 감시하기도 했는데요.
보고가 누락되면 급여를 깍아버리는 패널티도 부여했습니다.
이들은 인터넷 대부 카페 뿐 아니라 명함을 돌리는 오래된 방법을 대부업 광고를 계속하기도 하는데요.
슈팅기라는 명함을 자동으로 발사하는 장치를 개발해서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며 명함을 뿌렸습니다.
하루에 10만장도 뿌릴 수 있다고 합니다.
<앵커>
이렇게 진화한 불법 대부업체 가운데 3곳을 일단 경찰이 이번에 붙잡은 것이네요.
그런데 범죄의 창구로 지목된 인터넷 카페, 이 곳은 지금 어떻게 됐나요?
<기자>
네. 두 곳의 인터넷 대부 카페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의해서 폐쇄됐습니다.
사실 방심위는 대부 카페들을 범죄의 온상으로 오래전부터 의심하고 있었는데요.
증거를 잡지 못해 어찌하지 못하다가 이번 경찰 조사로 불법이 드러나서 폐쇄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인터넷과 포털 사이트에 대부 카페는 많이 남아 있습니다.
모두가 범죄에 연루됐다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조심하는 것이 좋겠는데요.
경찰이 브리핑을 마치면서 당부의 말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최해영/부산경찰청 형사기동대 1팀장 "거의 대부분이 고율의 이자를 받고 불법 추심까지 일삼습니다. 등록 번호와 명칭이 없는 대부 업체에 대부를 하면 무조건 무등록 대부업체니깐 피해를 당할 수 있습니다."}
경찰은 적발된 인터넷 대부 카페와 대부업체의 여죄를 포함해서 불법 사금융 단속과 수사를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앵커>
경제 상황이 나쁘다보니 소액이라도 급하게 필요로 하는 분들 많을텐데, 이런 사항들 잘 확인하시고 불법 대부업체는 걸러내서 피해 없도록 하셔야겠습니다.
오늘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정기형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한 주 동안 취재 뒷 이야기나 주요 사안 짚어보는 취재수첩 시간입니다.
정기형 기자 나와 있습니다.
경찰이 불법 사금융 조직 3곳을 일망타진했네요.
자세한 내용 전해주시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난해 11월부터 약 6개월동안 불법사금융을 단속했습니다.
3개 조직을 적발해서 모두 89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5명을 구속했는데요.
경찰이 지목한 불법 사금융의 핵심고리는 바로 인터넷 대부 카페입니다.
카페에 올라온 광고글을 보고 연락한 사람들의 개인정보가 불법 중개된 것입니다.
경찰의 설명 들어보시겠습니다.
{최해영/부산경찰청 형사기동대 1팀장/"광고글을 보고 돈이 필요하고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은 그 업자하고 연결이 돼서 대출이 이루어지는 이런 구조다 보니까 이 카페가 어떤 불법 대출의 그런 창구 역할을 하고 있었던 겁니다"}
대부업체들은 이 정보를 바탕으로 불법 대출을 알선해서 부당이자를 챙겼습니다.
확인된 피해자만 5천 백여명, 피해액은 약 47억원에 이릅니다.
대출 수법이 악랄한데요.
백만원을 빌리면 선이자라면서 40만원을 떼내고 실제로는 60만원만 입금해줬습니다.
16만원을 빌려주고는 8일 뒤에 65만원 갚게 만들기도 했는데요.
연이자로 계산하면 약 14,000%라는 말이 안되는 수치입니다.
신용점수가 낮거나 급전이 필요한 피해자들의 사정을 악용해서 이자율을 터무니 없이 높게 잡았습니다.
또 일부라도 갚지 못하면 이자율을 또 올리는 것 같은 수법으로 폭리를 취했습니다.
<앵커>
아무리 소액 대출이라지만 살인적인 이자네요.
인터넷 대부 카페가 범죄의 온상이었다는 점도 놀랍습니다.
어떻게 운영됐는지 조금 더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네. 이번에 적발된 카페 2곳은 국내 최대 규모의 대부 관련 카페입니다.
운영진이 같은데 합계 회원수가 13만명에 이릅니다.
총책과 7명의 중간 관리자가 있었는데, 이 가운데 2명은 현직 공무원이기도 합니다.
여러 대부업체들이 이 카페의 게시판에 대부 광고글을 올리는데요.
여기에 매크로 프로그램이 쓰이기도 했습니다.
7대의 노트북으로 하루에 4천개 이상씩 올렸다고 하는데요.
주로 소액도 빨리 구해줄 수 있다는 점을 홍보합니다.
대부업 광고는 명칭과 대표자 이름, 등록번호와 이자율 같은 정보를 반드시 함께 표시하도록 법에서 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불법 광고들은 필요한 정보를 올리지 않았습니다.
현혹된 피해자들의 정보는 다른 대부업체들 사이에 중개라는 이름으로 또 사고 팔렸습니다.
여기서도 법이 정한 절차를 지키지 않은 불법이 드러났습니다.
<앵커>
소액에 급전, 그러니까 작은 돈이라도 아주 급하게 필요한 분들이 주로 피해자였겠네요.
피해 상황은 어떻습니까?
돈을 갚지 못했을 때 불법 추심도 심각했을텐데요.
<기자>
네. 경찰은 대출에서 소액의 기준을 500만원으로 잡는데요.
소액 대출 피해자는 주로 20~30대였습니다.
급전이 필요하거나 제도권 금융에 접근하기 힘들었기 때문인데요.
사회 초년생이나 학생이라 금융제도에 대해 잘 몰라 피해를 본 경우도 많습니다.
5백만원 이상의 대출은 주로 자영업자들이라고 합니다.
돈을 갚지 못하면 어김없이 불법 추심이 이어졌습니다.
한 피해자의 증언을 들어보시겠습니다.
{불법 대출 피해자/집에 찾아오고 문을 두드리고 발로 차고 그래서 집에 혼자 있기 무서워서 다른 친구집에 피신해 있었거든요.}
들으신 것 처럼 집으로 찾아가서 괴롭혔습니다.
또 미리 찍어둔 사진을 SNS나 가족에게 공개하겠다고 협박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악랄한 불법 대부업체, 결국 범죄조직인 것인데 이번 경찰 수사에서 대부업체들의 모습도 드러났죠.
총책과 상담팀장, 영업팀장에 하부 조직원까지 조직을 피라미드식으로 구성해서 관리했다는데, 조직원 관리가 철저했다고요.
<기자>
네. 대부업체는 조직원의 위치를 2시간 간격으로 보고하도록 했습니다.
{수퍼:불법 대부업체는 범죄조직, 휴대전화 위치 추적까지}
하부 조직원들의 휴대전화에는 위치 추적 어플을 설치해서 감시하기도 했는데요.
보고가 누락되면 급여를 깍아버리는 패널티도 부여했습니다.
이들은 인터넷 대부 카페 뿐 아니라 명함을 돌리는 오래된 방법을 대부업 광고를 계속하기도 하는데요.
슈팅기라는 명함을 자동으로 발사하는 장치를 개발해서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며 명함을 뿌렸습니다.
하루에 10만장도 뿌릴 수 있다고 합니다.
<앵커>
이렇게 진화한 불법 대부업체 가운데 3곳을 일단 경찰이 이번에 붙잡은 것이네요.
그런데 범죄의 창구로 지목된 인터넷 카페, 이 곳은 지금 어떻게 됐나요?
<기자>
네. 두 곳의 인터넷 대부 카페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의해서 폐쇄됐습니다.
사실 방심위는 대부 카페들을 범죄의 온상으로 오래전부터 의심하고 있었는데요.
증거를 잡지 못해 어찌하지 못하다가 이번 경찰 조사로 불법이 드러나서 폐쇄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인터넷과 포털 사이트에 대부 카페는 많이 남아 있습니다.
모두가 범죄에 연루됐다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조심하는 것이 좋겠는데요.
경찰이 브리핑을 마치면서 당부의 말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최해영/부산경찰청 형사기동대 1팀장 "거의 대부분이 고율의 이자를 받고 불법 추심까지 일삼습니다. 등록 번호와 명칭이 없는 대부 업체에 대부를 하면 무조건 무등록 대부업체니깐 피해를 당할 수 있습니다."}
경찰은 적발된 인터넷 대부 카페와 대부업체의 여죄를 포함해서 불법 사금융 단속과 수사를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앵커>
경제 상황이 나쁘다보니 소액이라도 급하게 필요로 하는 분들 많을텐데, 이런 사항들 잘 확인하시고 불법 대부업체는 걸러내서 피해 없도록 하셔야겠습니다.
오늘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정기형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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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형 기자
ki@kn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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