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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취재수첩] - 대규모 해상 훈련, 보여주기 그치지 않아야

정기형 입력 : 2024.04.19 07:55
조회수 : 352
<앵커>
한 주 동안 취재 뒷 이야기나 주요 사안 짚어보는 취재수첩 시간입니다.

정기형 기자 나와 있습니다.

부산과 경남에서 각각 해상 구조 훈련이 있었습니다.

어떤 훈련이었나요?

<기자>
네. 세월호 참사 10주기인 지난 16일이었죠.

부산항대교 일대에서 대규모 해상 사고 대비 훈련이 진행됐습니다.

바다에 빠진 승객을 헬기로 구조하는 상황,

불이 난 선박에 소방정이 불을 끄는 상황 같은 바다에서 실제 벌어질 수 있는 여러 재난을 가정한 훈련이 실시됐습니다.

특히 부산항대교에 고장난 여객선이 충돌한 상황을 보여준 훈련이 눈길을 끌었는데요.

지난달 26일 미국 볼티모어 다리가 선박과 충돌하자 무너져 버린 사고를 계기로 마련됐다 봐야겠습니다.

부산에서도 지난 2019년에 러시아 화물선이 광안대교를 들이받았었죠.

선박의 교량 충돌이 결코 남의 일이 아닌 것입니다.

훈련에서는 사고 소식을 빠르게 전파해서 부산항대교로 차량 진입을 막고, 충돌로 바다에 빠진 선원을 구하는 장면이 연출됐습니다.

경남에서도 지난 17일에 비슷한 훈련이 있었는데요.

거가대교에 크레인이 충돌한 상황을 가정한 것입니다.

지난 2월에 실제 이런 사고가 있었고, 재발 가능성에 대비해 훈련이 펼쳐졌습니다.

<앵커>
부산경남 모두에서 선박의 해상 다리 충돌이 있었군요.

마냥 안심할 수 없으니 이런 훈련이 정말 중요하겠습니다.

단순한 보여주기에 그치면 안되겠죠?

<기자>
네. 당연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미국 볼티모어 다리 붕괴, 2.6킬로미터의 다리가 20초만에 폭삭 주저 앉았습니다.

그런데 실종자는 6명에 불과합니다.

선박이 보낸 메이데이 신호에 교량의 대응팀이 바로 차량 통행을 중단시켜서 대형 참사를 막은 것인데요.

기본 수칙을 잘 지켰고, 각 기관 사이 빠르고 정확한 의사소통이 있어 가능했습니다.

부산과 경남에서 펼쳐진 훈련들도 핵심은 주요 기관들의 협력체계 구축입니다.

특히 부산은 10년만에 12개 기관이 참여한 대규모 훈련이었는데요.

훈련 성과가 좋다는 평가에 매년까지는 아니어도 훈련이 정례화됐으면 한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앵커>
이번에는 부산경찰의 SNS 운영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경찰의 다양한 활동이 꾸준히 올라 오는데, 오히려 비판의 대상이 된다고요?

<기자>
네. 사진을 몇 장 보시겠습니다.

지난달 29일 부산 수영구 해안산책로입니다.

경찰이 줄을 타고 옹벽 아래로 내려가서 가방을 주워주는 모습인데요.

외국인이 실수로 떨어뜨린 가방을 찾아줬다는 내용입니다.

부산경찰이 운영하는 인스타그램에 올라갔는데, 이후에 비판이 나왔습니다.

아무리 경찰이지만 안전장비없이 옹벽을 오르내리는 모습이 너무 위험하다는 것입니다.

전문가들도 경찰이 위험을 감수하고 나설 일인지를 잘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논란이 일자 경찰은 이 게시물을 가려 버렸습니다.

이 달에 올라온 또 다른 게시물을볼까요.

외국인 관광객이 여권이 든 가방을 잃어 버렸는데,

버스 노선을 추적해서 가방을 받아냈고, 서울역까지 보내줬다는 내용입니다.

외국인 관광객이 감사의 답장도 보냈다는데요.

여기에도 내국인 유실물부터 잘 찾아달라는 싸늘한 반응의 댓글이 남았습니다.

<앵커>
해당 게시글들이 수백개의 좋아요를 받았네요.

경찰의 이런 활동을 긍정적으로 보는 분들도 많다는 뜻일텐데,

그럼에도 이런 댓글들이 달리는 것은 시민들이 진짜 바라는 것은 경찰이 본연의 업무에 조금 더 충실해 달라는 의미 아닐까요.

<기자>
네. 지난달에 올라온 또 다른 게시물을 한번 보겠습니다.

경찰이 담을 넘어서 가정집 문을 열어주는 모습입니다.

거동이 불편한 할아버지가 집열쇠를 잃어버려서 도와드렸다는 것인데요.

그런데 이 게시물의 댓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대민서비스도 좋지만 업무가 확대되면 진짜 중요한 일을 못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입니다.

열쇠업자가 하면 될 일을 경찰이 이렇게 나서면 잡부라는 소리를 듣는다는 걱정도 있습니다.

경찰 본연의 업무를 잘한 것을 홍보하자는 의견의 댓글이 여러 개 달렸습니다.

<앵커>
네. 그래도 경찰이 자기 자리에서 헌신하며 고생한다고 생각하는 시민이 훨씬 많을 것입니다.

본업깡패라고 하죠.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 또 범죄 예방과 수사 같은 기본 임무에 충실한 모습도 SNS에서 많이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정기형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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