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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달빛어린이병원' 느는데 정작 야간진료 못 해

황보람 입력 : 2024.01.17 20:52
조회수 : 1235
<앵커>
평일 밤이나 휴일, 갑자기 아이가 아플 때 응급실 대신 갈 수 있는 병원이 바로 '달빛어린이병원' 입니다.

최근 소아과가 부족한 부산경남에도 달빛어린이병원이 계속 늘고 있는데, 정작 야간 진료는 하지않는 반쪽
운영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이유가 뭔지, 황보 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동병원 대기실이 진료 시작 전부터 붐빕니다.

거의 대부분 독감 증상 환자들입니다.

잠시 주춤하던 독감이 다시 확산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병원은 오전 9시 반부터 진료가 시작되는데요. 오늘이 평일이고, 이제 막 진료가 시작됐는데도 벌써 20명 넘는 환자가 접수됐습니다.

{박지현/부산 수영구/"진료시간 지나서 오면 많이 기다려야 하니까 애들 데리고 우선 미리 기다리고 있는 거에요."}

이처럼 계속되는 소아과 대란 속, 늦은 밤까지 운영하는 병원도 있습니다.

야간과 휴일에 유아, 청소년 환자들이 찾을 수 있는 '달빛어린이병원'으로 지정된 곳입니다.

{유정하/부산 연제구/"야간에 갑자기 아이가 아프거나 하면 이 병원만 밤 11시까지 해서 오고 있습니다."}

부산경남에는 각각 6곳의 달빛어린이병원이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부산 사하구와 강서구에 새롭게 지정됐습니다.

이곳은 달빛어린이병원으로 지정된 부산 사하구의 한 병원입니다. 다음달부터 달빛어린이병원으로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할 예정인데, 정작 평일 야간진료는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병원 입장에서는 야간 진료까지 하면, 한해 최소 1억원 이상 더 많은 재정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최근 달빛어린이병원법이 국회를 통과한데다, 부산시 지원 조례도 마련 돼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재정 지원을 받는 것보다 더 많은 운영비를 투입해야 하고,

무엇보다 야간 운영을 위한 추가 인력 자체를 구할 수 없는 실정입니다.

{정명기/달빛어린이병원 원장/"전문의를 따신 분 조차 (지역에) 없기 대문에 선생님 모시기가 하늘에 별따기에요. 여기서 이제 병원 마다 경쟁이 붙으니까 그걸 상쇄하기 위해서 급여를 더 더 더 올리면 아무래도 병원 운영하기는 더 힘들어지고..."}

지역 소아청소년과 의료 인력난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부산경남 7개 대학병원도 전공의를 한 명도 모집하지 못했을 정도입니다.

{김형철/부산시의원/"지역 필수 의료 인력 육성 및 지역 의사 정원 제도 도입 등 (달빛어린이병원) 운영에 필수적인 인력 인프라 구축이 선행 돼야만 실질적인 응급 의료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늘어날 달빛어린이병원이 반쪽 운영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의료진 확보를 위한 지역 전반의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KNN 황보 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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