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스쿨존 낙하물 참변… 안전불감 여전

이민재 입력 : 2023.05.01 20:57

<앵커>
지난주 부산에선 등교하던 10살짜리 초등학생이 비탈길을 굴러내려 온 1.5톤 짜리 화물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있었는데요,

교육청과 관할구청은 이미 이 학교의 통학로 위험성을 확인한 사실까지 드러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이민재 기자입니다.

<기자>
1.5톤의 거대한 원통형 화물이 100여 미터를 굴러 내려옵니다.

안전펜스를 부수며 등굣길 초등학생 3명과 학부모를 덮쳤습니다.

10살 황예서 양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사고현장은 어린이날을 불과 일주일 앞두고 떠난 아이를 기리는 추모공간이 됐습니다.

벽면에 붙은 종이에는 또래 친구들이 적은 것으로 보이는 마지막 인사도 남겨져 있습니다."

오는 19일, 11번째 생일을 한달도 채 남겨두지 않고 떠난 딸 생각에 아버지는 목이 멥니다.

{故 황예서 양 아버지/"(딸이) '선물 어떤 거 줘?'하길래, 네가 좋아하는 뭐 사줄 거야' 하니까 '너무 좋아 아빠 고마워'…. 죄송합니다. 진행해야하는데."}

부산시교육청은 지난해 8월 용역을 통해 황 양의 초등학교 통학로가 위험하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지난달에는 하윤수 교육감과 김기재 영도구청장이 함께 이 통학로를 둘러보고, 안전 확보를 위한 선포식까지 열었지만 무용지물이였습니다.

이제와선 책임 떠넘기기 양상입니다.

{교육청 관계자/"(스쿨존 내) 불법주정차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 이 부분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학교에서 구청에다 공문을 발송한 바 있습니다."}

{영도구청 관계자/"주정차 단속과 관련해서는 요청이 없었습니다. 과속단속카메라 설치는 있었는데요. 주정차 위반 과련해서 CCTV 설치해달라 그런 건 없는데요."}

경찰은 하역작업을 한 지게차 기사 1명을 입건하고, 화물 이탈방지 조치가 충분했는지 등을 조사하는 한편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적용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KNN 이민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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