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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재난, 마음까지 불 탄 사람들]-산청 재난 주민들...예술로 마음의 상처 씻는다

정기형 입력 : 2026.11.06 19:49
조회수 : 197
<앵커>
지난해 대형 산불과 폭우로 잇따라 큰 아픔을 겪었던 경남 산청의 피해 주민들이 예술을 통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있습니다.

한 번의 위로가 아닌 꾸준한 만남이 마음을 여는 현장을 정기형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지난해 폭우로 마을 전체의 지반이 내려앉은 경남 산청군 상능마을입니다.

주민들은 삶의 터전을 잃고 이주해야 했습니다.

지난해 산청은 3월 산불에 이어 7월 수해까지 복합 재난에 신음했습니다.

산불과 수해의 상처는 여전히 가슴 깊이 남아 있습니다.

김쌍자/산청 수해 피해 주민/"(비만 오면) 깜짝깜짝 놀라면서 이래서는 우리가 이제 다 살았다. 하늘이 무너지는 일이다 하면서..."

피해 주민들의 아픔을 보듬기 위해 미술과 글쓰기 프로그램이 마련됐습니다.

주민들은 사랑했던 마을의 모습을 지도로 만들고, 그날의 기억을 그림책으로 풀어냈습니다.

단순 상담을 넘어 문화예술을 매개로 다가가자 주민들도 자연스럽게 속마음을 털어놓았습니다.

김화자/산청 수해 피해 주민/"즐겁게 해보는 거예요. 이것도. 재밌게. 즐겁게 노는 게 최고다 해보자 하면서 그렇게 삽니다."

단발성 이벤트에 그쳤던 기존 지원과 달리 8차례 이상 장기간 이어졌습니다.

지역 예술 단체와 이웃 주민, 다양한 마을 공동체가 함께 호흡했습니다.

백혜숙/마음치유 프로그램 참여 작가/"서로 몰랐던 것도 알아지면서 앞으로 함께 살아갈 사람들이 나에게 이런 존재들이구나 그래서 서로 고맙다, 잘 살아줘서 고맙다 이런 얘기들도 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스스로 마음을 털어놓기 힘든 농촌 고령 주민일수록 효과가 컸습니다.

하지만 내년도 사업 추진이 불투명해 치유 노력이 단절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권형수/문화곳간 만개 기획자/"(치유 프로그램을) 했다가 갑자기 안해져 버리면 불신이란 것도 생기고 만들었던 관계망도 다시 끊어져 버리기 때문에 최소한 3개년 계획을 세우고..."

재난 피해 주민들의 일상 회복을 위해 지속적인 관심과 제도적 지원이 아쉽습니다.

KNN 정기형입니다.

영상취재: 권용국
영상편집: 김범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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