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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부산시정]'3선 도전' 박형준, 안팎으로 험난한 여정

김건형 입력 : 2026.03.31 06:59
조회수 : 175
<앵커>
지난 한 주 부산시청 안팎의 주요 소식들을 정리해보는 부산시정 순서입니다.

오늘도 김건형 기자와 함께 합니다.

지방선거를 60여일 앞두고 부산시장 선거 전초전이 바삐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한 주도 여러 일들이 벌어졌죠?

본격 선거전이 펼쳐지기 전이니 아무래도 현역 시장 중심으로 살펴보죠.

박형준 시장의 3선 고지 도전은 꽤 험난한 상황입니다

안팎으로 여러 난관을 넘어서야하는 처지인데요.

먼저 당내에선 초선 주진우 의원의 패기를 경륜으로 꺾어야하고,

당내경선에서 이긴다하더라도 여권의 지원을 받으며 몇 달째 견고한 지지세를 유지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과 상대해야할 수도 있습니다.

{수퍼:박형준, 부산글로벌법 촉구하며 삭발 감행}
확실한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에서
지난주 박 시장의 선택은 삭발이었습니다.

명분은 부산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의 통과촉구였습니다.

박 시장은 지역차별론을 제기하며 배수진의 결연함을 삭발로 드러냈습니다.

시장으로서 부산의 자존심과 미래 먹거리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는 동시에,

선거 국면에서 지역민심을 다잡아 보겠다는 승부수로 해석됐습니다.

평소 박 시장이 지향하던 '합리적 보수, 합리적 정치' 이미지와는 상당히 상충된다는 부담까지 무릅쓴 이례적 행보였습니다.

{앵커:박 시장 삭발 이후 민주당 전재수 의원도 당 지도부 설득에 나서면서 부산글로벌특별법의 국회 통과가 지난주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죠.

박 시장의 승부수가 효과를 거뒀다고 볼 수 있는 것 아닌가요?}

분명 박 시장의 삭발은 교착 상태였던 법안 논의에 물꼬를 틔우는 강력한 '방아쇠' 역할을 했습니다

2년간 상임위 소위 안건으로도 상정되지 못하던 법안은 박 시장 삭발 사흘만에 법안소위와 상임위를 순식간에 통과했습니다.

이제 법사위 심사와 본회의 의결만을 남겨뒀습니다.

이젠 민주당 지도부가 직접 나서서 국회 우선 처리 방침까지 밝히고 있으니 통과는 이제 시간문제입니다.

"부산 시민의 자존심"을 내세워 여당을 강하게 압박한 성과로 박 시장측은 자평합니다.

{앵커:하지만 이번 법안 통과 과정에서 오히려 민주당 전재수 의원의 존재감만 더 부각됐다는 평가도 나오는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전 의원은 박 시장이 삭발하자마자 민주당 지도부와 긴급 면담을 갖는 등 기민하게 대응을 했습니다.

"민주당에 대한 정치적 효능감을 부산 시민이 느껴야 한다"며 지도부를 설득했고 법안 통과를 이끌어냈습니다.

박 시장이 주장한 '민주당 발목잡기' 프레임을 방어하는 동시에,

실제 법안을 통과시킨 "결과로 증명하는 실력파" 이미지도 더 강화시킨 셈이 됐죠.

이를 두고 야당 현역 박 시장에겐 삭발이란 무리수만을 두는 이미지를 남기고,

여당 유력 시장후보에겐 '정치력을 가진 문제 해결사' 이미지를 씌우려는 여당 지도부의 셈법이 작동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글로벌법 제정 가시화가 참 반가운 일입니다만,

지난 2년간 줄곧 외면만하던 민주당 지도부가 선거를 앞두고 태도가 돌변했다는 측면에선 허탈하기도 합니다.

물론 이마저도 냉정하게 보면 지역민심을 서로 붙잡겠다고 하는 정당정치와 선거의 순기능이기도 하지만요.

{앵커:이번 선거를 맞아 부산시민들이 곰곰히 꼽십어봐야할 대목이기도 하겠군요.

한편 국민의힘 시장후보 경선레이스도 본격화됐죠?

후보자간 첫 TV토론회가 열렸는데 만만찮은 공방이 벌어졌더군요.}

수세국면에 몰린 국민의힘 당내 경선인만큼,

박형준 부산시장과 주진우 의원은 상대에 대한 비방 대신 비전과 공약 중심으로 토론을 풀어나갔습니다.

그럼에도 '노련한 행정가 대 패기 가득한 도전자' 구도가 선명하게 드러나며,

첫 토론부터 상당한 기싸움이 벌어졌습니다.

주 의원은 이번 선거 구도가 부산시정 평가 국면으로 흐르면 국민의힘이 불리하다며,

부산의 미래를 위해 새로운 사업과 의제를 끊임없이 발굴하는 게 중요하다고 포문을 열었습니다.

소위 인물교체론을 내세운 겁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비전, 식견, 판단력 등이 필요한 행정은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다"고 맞받았습니다.

"부산시라는 차가 고속도로 중간쯤 달리고 있는데 갑자기 내비게이션과 운전자를 바꿔선 안 된다"며 시정의 연속성을 강조했습니다.

{앵커:특히 두 사람은 부울경 행정통합 문제를 두고 완전히 다른 인식을 드러내며 정면 충돌했더군요.}

그렇습니다.

주 의원은 행정통합에서의 속도전을 강조하며 박 시장 방식으로는 실리를 챙기지 못한다고 공세를 폈습니다.

이에 박 시장은 "주 의원의 기대는 현실성이 없고 분권 보장 없는 행정통합은 위험하다"고 맞받아쳤습니다.

행정통합 공방은 TV토론 이후 SNS를 통한 장외 라운드로도 이어졌는데요,

주 의원은 자신의 SNS에 "박형준 시장님 '안 된다'로는 부산 못 바꿉니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지금 부산이 탄탄대로이니 운전자, 내비게이션 바꾸지 말자고 하는데 시민들은 그 길이 잘못됐다고 하신다"며

"박 시장은 '왜 안 되는지'는 잘 설명하시는데, '어떻게 되게 할지'가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관료형 리더십'은 한계에 봉착했다"며 "부산에는 밀어붙여서 '되게 하는 시장'이 필요하며 그게 '부산 스타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박 시장은 거의 소논문 수준의 장문을 SNS에 올려 주 의원을 직격했습니다.

신속한 부울경 행정통합을 통해 정부의 50조 원 재원을 확보하자는 주 의원 주장에 대해,

박 시장은 "전후좌우를 따지지 않은 주관적 희망 사항일 뿐이다!"

"행정과 정치의 속성을 모르는 희망사항을 속도라는 이름으로 포장하지 말라!"

"무조건 통합부터 하자는 건 순진한 발상!"이라며 일갈했습니다.

{앵커:날선 공방의 톤이 지난 토론회보다 한층 높아졌군요.

이런 분위기라면 오는 2일과 7일 남은 두 번의 TV 토론회는 첫 번째와는 달리 상당히 과열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 듣죠.

지금까지 김건형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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