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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부산시정-부산시장직 여야 후보군 움직임 본격화

김건형 입력 : 2026.03.24 07:45
조회수 : 160
<앵커>
지난 한 주 부산시청 안팎의 주요 소식들을 정리해보는 부산시정 순서입니다.

오늘도 김건형 기자와 함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지난 한 주도 차기 부산시장직을 노리는 여야 후보군을 둘러싼 정치권 움직임이 정말 숨가쁘게 돌아갔던 것 같습니다.

여야 각 진영의 시도지사 후보가 확정되면서 본선 대진표가 짜여지는 지역들이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부울경에서는 전현직 도지사간 맞대결 구도인 경남에 이어 울산도 지난주 양대 정당의 시장후보가 정해졌죠.

그럼에도 부산은 여야 모두 아직 경선 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민주당 유력 후보인 전재수 의원은 공식 출마선언 시기와 장소를 저울질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주엔 합동수사본부 조사를 받으며 '사법리스크' 부담을 털어내지 못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지난주 박형준 시장에 대한 컷오프 검토 논란이 빚어졌습니다.

이정현 공관위원장이 현역 박 시장을 컷오프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촉발된 논란은 비록 하루만에 일단락되긴 했습니다.

그럼에도 국민의힘 지역 정치권은 상당한 충격과 후유증을 안은채 본선을 준비하게 됐습니다.

<앵커>
이번 논란의 가장 큰 피해는 박형준 부산시장이 입은 듯 하고 경선상대인 주진우 의원은 상대적으로 반사이익을 누리게 되지 않았나 싶더군요.

표면적으로 보면 그런 측면이 있습니다.

숙제 안은 박형준, 기회 잡은 주진우라는 기사제목들도 나왔죠.

다만 좀 더 따져보면 두 사람 모두 득실이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박 시장 입장에선 현역 대세론에 빨간불이 켜진 측면이 있죠.

'컷오프 대상'에 거론됐다는 사실 자체가 현직 시장으로서의 리더십에 적지 않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최근 시장 후보군을 대상으로 한 각종 여론조사들이 나올 때마다 부산시 직원들의 술렁임이 반복됐는데,

지난주 컷오프 논란까지 벌어지자 그 당혹감의 정도가 상당해졌습니다.

이른바 박 시장의 대표 정책들을 추진하는 일부 부서 직원들 사이에선 지방선거까진 속도조절을 고민해야하는게 아니냐는 말도 오간다는 전언입니다.

그럼에도 박 시장은 잃은 것만이 전부는 아닙니다.

'망나니 칼춤'이라는 표현까지 쓰며 배수진을 친 결과, 부산 지역 국회의원들과 핵심 지지층이 "현직 시장에 대한 예우가 아니다"라며 결집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특히 이번 논란 과정에서 부산 의원들은 이례적으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박 시장 컷오프를 막고 '경선'을 지켜냈는데요,

이와 관련해 그간 박 시장에게 그리 우호적이지 않던 일부 지역 의원들의 변화 기류까지 감지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주진우 의원의 실점 포인트와도 연결되는데요.

이번 논란을 통해 박 시장의 대세론은 흔들렸고, 주 의원은 초선의원임에도 단숨에 박 시장 대항마로서, 중량감 있는 도전자로 부상하긴 했습니다.

하지만 내심 주 의원의 경선 출마를 마뜩찮게 바라보던 부산의 동료 의원들의 견제심리가 표면화되는 계기도 됐습니다.

여기에다 이번 파동이 '친윤계 밀어주기' '비윤계 찍어내기' 차원에서 벌어진게 아니냐는 의심도 사게 되면서,

당내 비윤계나 중도층으로부터 따가운 시선을 받게 된 점 역시 주 의원으로선 본선 확장성 측면에서 부담입니다.

<앵커>
우여곡절 끝에 경선레이스를 벌이게 된 박 시장은 지난 주말 선거캠프를 꾸렸는데 인선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온다면서요?

박형준 시장은 당내 경선 대비차원의 선거대책위를 출범시켰는데, 3~40대 중심으로 한 혁신형 조직으로 선대위를 꾸린 점에 눈에 띕니다.

선거 전략과 조직 운영을 총괄하는 공동선대본부장에 40대 박수경 변호사와 30대 손영광 울산대 교수를 내세웠습니다.

경선상대인 주진우 의원이 청년 부시장 신설과 청년 반값 아파트 등을 잇따라 내놓으며 청년층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

박 시장측도 이른바 청년선대위 구성으로 맞대응하는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핵심 관계자 인선을 두고 여러 얘기가 나옵니다.

특히 공동선대본부장을 맡은 손영광 교수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바로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에 반대하는 세이브코리아 전국 집회를 주도했던 손현보 세계로교회 목사의 아들입니다.

중도보수 성향에다 계엄 이후 윤 전 대통령에게 상당히 비판적였던 박 시장이, 강경보수 개신교 대표 인사인 손 목사의 아들을 발탁한 배경이 의구심을 자아내는데요.

이에 대해 박 시장측은 손 목사와는 전혀 관련이 없고, 연금개혁청년행동과 바른청년연합 대표 등도 맡고 있는 손 교수의 능력과 비전을 높이 평가한 인선이라며 확대해석에 선을 그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내 경선에서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보수 선명성' 경쟁에 있어, 주진우 의원에게 밀리지 않겠다는 포석이 아니겠냐는 해석은 가라앉지 않습니다.

또 현직 시의원 두 사람이 공동대변인으로 임명됐는데, 더불어민주당 비례 1번으로 시의회에 입성했다 당론위반 등으로 제명당한 뒤 무소속으로 의정활동을 이어온 서지연 의원이 포함됐습니다.

강경보수부터 민주당 출신 인사까지 아우르는 모습으로 본선에서의 확장성을 보여주겠다는 인선으로도 풀이되는데,

의도와 달리 어느 쪽으로부터도 지지를 받지 못한 채 공격을 당한다면 자칫 양날의 검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듯 합니다.

<앵커>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경선 결과는 다음달 11일 나옵니다.

여당 후보를 이길 적임자임을 내세우면서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본선구도를 의식해 박 시장과 주 의원 모두 서로에 대한 공격은 자제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 듣죠.

지금까지 김건형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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