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취재수첩> "대통령 누구 찍었냐?" 택시기사 무차별 폭행한 20대
황보람
입력 : 2025.06.13 07:55
조회수 : 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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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주 동안 취재 뒷 이야기나 주요 사안 짚어보는 취재수첩 시간입니다.
오늘도 부산경찰청 출입하는 황보 람 기자와 얘기 나누겠습니다.
황보 기자. 반갑습니다.
오늘 첫 주제, <"대통령 누구 찍었냐" 묻더니...> 네요.
이번주 저희가 단독보도했던 택시기사 폭행 관련 소식이죠?
네, 맞습니다. 보도를 본 많은 시청자들의 공분을 산 사건이기도 했는데요, 먼저, 사건 개요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지난 8일, 일요일 새벽 6시쯤. 20대 남성이 술에 취한 채로 택시에 탑승합니다.
이 20대 남성은 운전을 하고 있는 40대 택시기사에게 다짜고짜 질문을 하기 시작하는데,
이번 대선에서 누구를 뽑았느냐고 묻고는, 정치에 관심없다고 대답하는 택시기사를 향해 욕설도 내뱉습니다.
{(민주당 아입니까? 파란 색깔.) 어깨에 손은 대지 마시고요. (한 번만 더 이야기하면 XXX 죽는다.)}
택시기사는 경찰에 신고를 한 뒤, 운행을 멈추고 차에서 내립니다.
그런데 이때부터 20대 남성의 무차별 폭행이 시작됩니다.
차들이 다니는 도로에서 기사를 몸으로 힘껏 밀치기도 하고, 길가에 넘어뜨린 뒤 무릎으로 머리를 가격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남성은 운전석으로 가 앉으려고 했고, 택시기사가 차량 시동을 끄기 위해 차 안으로 들어가자 이번에는 휴대폰으로 머리를 내려찍기까지 했습니다.
10분여 동안 이어진 무차별 폭행에 택시기사는 머리를 네 바늘 꿰맸고, 온몸이 멍투성이가 돼야 했습니다.
차량도 부서져 수리비도 수백만원이 나왔습니다.
이 남성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 법률, 보통 특가법이라고 하죠. 특가법상 운전자 폭행 등의 혐의로 경찰에 입건 돼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이 남성, 사건 발생 전날 밤부터 당일 새벽 4시까지 술을 마셨다고 진술했습니다.
만취상태라 폭행한 것 조차도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는데요.
정치 성향을 물으며 폭행을 한 만큼, 정당 당원이나 관련 활동을 할 수도 있겠다 생각이 들었지만, 정치와는 무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대 남성은 피해자와 합의를 하겠다고 했다고 하는데, 일단 피해 택시기사는 합의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에 대해 구속 여부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네, 운전자 폭행이 부산,경남에서 매년 5~600건 씩 일어나고 있다고 하는데, 오랫동안 보호 격벽 설치는 제도화 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하루 빨리 현실적인 대책이 마련됐으면 합니다.
자, 이제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보겠습니다.
<휴가 나온 육군 병장의 '촉'>이란 제목이네요.
네, 앞선 사례에서 20대 남성이 범행을 저질렀다면, 이번 사례의 20대 육군 병장은 범행을 막아냈습니다.
지난달 28일, 새벽 0시 반쯤 경찰에 음주음전 의심 차량이 있다는 신고가 들어옵니다.
아슬아슬 속도를 높이며, 급기야 신호를 위반하며 경찰을 따돌리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경찰의 검거를 돕는 2대의 오토바이가 있었습니다.
경찰에게 수신호를 하며 추격을 이어가다, 경찰을 따돌렸던 차량을 이내 발견해 알려줍니다.
두 사람의 도움 덕분에 4km 넘게 달아났던 40대 남성 운전자는 경찰에 결국 체포됐습니다.
음주 측정 결과, 혈중알코올농도 면허 취소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검거를 도운 오토바이 운전자들, 김동규씨와 그의 친구였습니다.
육군 병장인 동규 씨는 휴가를 나와 친구와 함께 오토바이를 운전하다, 비틀거리며 운행하는 차량을 발견해 신고한 뒤, 경찰과 함께 추격에 나선 겁니다.
대학 전공도 경찰행정학인 동규 씨는 미래의 경찰관을 꿈꾸고 있어서, 이번 검거의 의미가 더 남달랐습니다.
음주운전을 잡아낸 육군 병장의 '촉', 경찰은 검거를 도운 동규 씨와 친구에게 표창장을 수여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가끔 이렇게 음주운전 차량 추격과 검거를 돕는 시민들 소식을 볼 때마다 그 용기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마지막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폭우 위험성 알고도 미룬 공사> 인데요. 이건 어떤 내용입니까?}
네, 논란의 사상~하단선 도시철도 공사현장 관련 단독 취재한 내용입니다.
지난해부터 올해 4월까지 모두 14차례 땅꺼짐이 발생한 사상하단선 공사현장은,
부실 시공과 안전 관리 문제 등으로 계속 도마에 오르고 있습니다.
부산시 감사위원회도 지난 4월, 2공구 구간에 대한 특정감사 결과를 발표한 뒤, 땅꺼짐이 더 집중적으로 발생했던 1공구 구간에 대한 감사도 현재 진행하고 있는데요.
여기에 시민단체가 공사 발주처인 부산교통공사 관계자들의 책임을 물으며 경찰에 고발까지 하고 나선 상황입니다.
부산교통공사는 지금껏 부실 시공보다 자연재해, 그러니까 폭우로 인해 땅꺼짐이 발생했다는 입장을 보여왔습니다.
그런데, 저희 취재진이 단독 취재한 내용에 따르면, 부산교통공사는 이미 지난 2019년부터 극한 호우로 인해 공사현장 주변의 침수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사상구청이 교통공사로 보낸 공문을 보면요,
구청은 공사현장 인근 동서고가로 하부지역은 비로 인한 침수가능성이 높다며 빗물 등을 받아낼 수 있는 우수 박스 설치를 요청했습니다.
설치 장소는 사상하단선 1공구 공사현장 2곳으로, 사상구는 이 설치사업을 교통공사에 맡기면서 13억원에 이르는 예산도 넘겼습니다.
24미터 구간과 165미터 구간 두 군데 인데, 교통공사는 이가운데 24미터 구간만 우수 박스를 설치했고, 165미터구간은 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설치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전문가들도 우수 박스 설치됐다면, 침수 피해를 더 줄일 수 있었다라는 견해를 보이고 있는데, 실제 우수박스가 설치 안 된 구간에서 땅꺼짐이 7차례나 발생했습니다. 사상 하단선 공사현장 전체 땅꺼짐 가운데 절반이나 되는 수치입니다.
교통공사는 우수 박스 설치가 지하철 구조물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 공사를 미뤘을 뿐이라고 해명했는데요.
하지만 침수 위험을 분명히 알고도, 사전대책 마련을 위한 예산을 받고도, 이를 제대로 시행하지 않았다는 것에 대한 부산교통공사의 책임론은 더 불거질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앵커: 시민 안전과 향후 사고 예방을 위해서라도, 사고의 책임과 명확한 원인 규명이 필요해 보이네요.
오늘 소식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황보 람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한 주 동안 취재 뒷 이야기나 주요 사안 짚어보는 취재수첩 시간입니다.
오늘도 부산경찰청 출입하는 황보 람 기자와 얘기 나누겠습니다.
황보 기자. 반갑습니다.
오늘 첫 주제, <"대통령 누구 찍었냐" 묻더니...> 네요.
이번주 저희가 단독보도했던 택시기사 폭행 관련 소식이죠?
네, 맞습니다. 보도를 본 많은 시청자들의 공분을 산 사건이기도 했는데요, 먼저, 사건 개요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지난 8일, 일요일 새벽 6시쯤. 20대 남성이 술에 취한 채로 택시에 탑승합니다.
이 20대 남성은 운전을 하고 있는 40대 택시기사에게 다짜고짜 질문을 하기 시작하는데,
이번 대선에서 누구를 뽑았느냐고 묻고는, 정치에 관심없다고 대답하는 택시기사를 향해 욕설도 내뱉습니다.
{(민주당 아입니까? 파란 색깔.) 어깨에 손은 대지 마시고요. (한 번만 더 이야기하면 XXX 죽는다.)}
택시기사는 경찰에 신고를 한 뒤, 운행을 멈추고 차에서 내립니다.
그런데 이때부터 20대 남성의 무차별 폭행이 시작됩니다.
차들이 다니는 도로에서 기사를 몸으로 힘껏 밀치기도 하고, 길가에 넘어뜨린 뒤 무릎으로 머리를 가격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남성은 운전석으로 가 앉으려고 했고, 택시기사가 차량 시동을 끄기 위해 차 안으로 들어가자 이번에는 휴대폰으로 머리를 내려찍기까지 했습니다.
10분여 동안 이어진 무차별 폭행에 택시기사는 머리를 네 바늘 꿰맸고, 온몸이 멍투성이가 돼야 했습니다.
차량도 부서져 수리비도 수백만원이 나왔습니다.
이 남성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 법률, 보통 특가법이라고 하죠. 특가법상 운전자 폭행 등의 혐의로 경찰에 입건 돼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이 남성, 사건 발생 전날 밤부터 당일 새벽 4시까지 술을 마셨다고 진술했습니다.
만취상태라 폭행한 것 조차도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는데요.
정치 성향을 물으며 폭행을 한 만큼, 정당 당원이나 관련 활동을 할 수도 있겠다 생각이 들었지만, 정치와는 무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대 남성은 피해자와 합의를 하겠다고 했다고 하는데, 일단 피해 택시기사는 합의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에 대해 구속 여부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네, 운전자 폭행이 부산,경남에서 매년 5~600건 씩 일어나고 있다고 하는데, 오랫동안 보호 격벽 설치는 제도화 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하루 빨리 현실적인 대책이 마련됐으면 합니다.
자, 이제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보겠습니다.
<휴가 나온 육군 병장의 '촉'>이란 제목이네요.
네, 앞선 사례에서 20대 남성이 범행을 저질렀다면, 이번 사례의 20대 육군 병장은 범행을 막아냈습니다.
지난달 28일, 새벽 0시 반쯤 경찰에 음주음전 의심 차량이 있다는 신고가 들어옵니다.
아슬아슬 속도를 높이며, 급기야 신호를 위반하며 경찰을 따돌리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경찰의 검거를 돕는 2대의 오토바이가 있었습니다.
경찰에게 수신호를 하며 추격을 이어가다, 경찰을 따돌렸던 차량을 이내 발견해 알려줍니다.
두 사람의 도움 덕분에 4km 넘게 달아났던 40대 남성 운전자는 경찰에 결국 체포됐습니다.
음주 측정 결과, 혈중알코올농도 면허 취소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검거를 도운 오토바이 운전자들, 김동규씨와 그의 친구였습니다.
육군 병장인 동규 씨는 휴가를 나와 친구와 함께 오토바이를 운전하다, 비틀거리며 운행하는 차량을 발견해 신고한 뒤, 경찰과 함께 추격에 나선 겁니다.
대학 전공도 경찰행정학인 동규 씨는 미래의 경찰관을 꿈꾸고 있어서, 이번 검거의 의미가 더 남달랐습니다.
음주운전을 잡아낸 육군 병장의 '촉', 경찰은 검거를 도운 동규 씨와 친구에게 표창장을 수여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가끔 이렇게 음주운전 차량 추격과 검거를 돕는 시민들 소식을 볼 때마다 그 용기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마지막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폭우 위험성 알고도 미룬 공사> 인데요. 이건 어떤 내용입니까?}
네, 논란의 사상~하단선 도시철도 공사현장 관련 단독 취재한 내용입니다.
지난해부터 올해 4월까지 모두 14차례 땅꺼짐이 발생한 사상하단선 공사현장은,
부실 시공과 안전 관리 문제 등으로 계속 도마에 오르고 있습니다.
부산시 감사위원회도 지난 4월, 2공구 구간에 대한 특정감사 결과를 발표한 뒤, 땅꺼짐이 더 집중적으로 발생했던 1공구 구간에 대한 감사도 현재 진행하고 있는데요.
여기에 시민단체가 공사 발주처인 부산교통공사 관계자들의 책임을 물으며 경찰에 고발까지 하고 나선 상황입니다.
부산교통공사는 지금껏 부실 시공보다 자연재해, 그러니까 폭우로 인해 땅꺼짐이 발생했다는 입장을 보여왔습니다.
그런데, 저희 취재진이 단독 취재한 내용에 따르면, 부산교통공사는 이미 지난 2019년부터 극한 호우로 인해 공사현장 주변의 침수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사상구청이 교통공사로 보낸 공문을 보면요,
구청은 공사현장 인근 동서고가로 하부지역은 비로 인한 침수가능성이 높다며 빗물 등을 받아낼 수 있는 우수 박스 설치를 요청했습니다.
설치 장소는 사상하단선 1공구 공사현장 2곳으로, 사상구는 이 설치사업을 교통공사에 맡기면서 13억원에 이르는 예산도 넘겼습니다.
24미터 구간과 165미터 구간 두 군데 인데, 교통공사는 이가운데 24미터 구간만 우수 박스를 설치했고, 165미터구간은 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설치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전문가들도 우수 박스 설치됐다면, 침수 피해를 더 줄일 수 있었다라는 견해를 보이고 있는데, 실제 우수박스가 설치 안 된 구간에서 땅꺼짐이 7차례나 발생했습니다. 사상 하단선 공사현장 전체 땅꺼짐 가운데 절반이나 되는 수치입니다.
교통공사는 우수 박스 설치가 지하철 구조물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 공사를 미뤘을 뿐이라고 해명했는데요.
하지만 침수 위험을 분명히 알고도, 사전대책 마련을 위한 예산을 받고도, 이를 제대로 시행하지 않았다는 것에 대한 부산교통공사의 책임론은 더 불거질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앵커: 시민 안전과 향후 사고 예방을 위해서라도, 사고의 책임과 명확한 원인 규명이 필요해 보이네요.
오늘 소식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황보 람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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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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