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주간시정> 신공항 표류위기*정명훈 감독 소식
김건형
입력 : 2025.05.27 07:52
조회수 : 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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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한 주 부산시청 안팎의 주요 소식들을 정리해보는 주간시정 순서입니다. 오늘도 김건형 기자와 함께 합니다.
가덕도신공항 조기 개항 목표가 건설사의 공사기간 연장 요구로 흔들리면서 부산시의 속앓이가 커지고 있죠?}
<기자>
가덕도신공항 2029년 개항 여부는 그야말로 중대 기로에 서 있습니다.
수의계약 대상자였던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정부의 기본설계를 어기면서 공사기간을 2년 더 연장하겠다는 설계안을 내놓은지 이제 한 달이 다 돼가는데도,
국토교통부는 분명한 후속조치를 내놓치 않은채 뭉기적거리고만 있습니다.
기본적인 입찰조건에도 맞지 않는 현대측의 기본설계안을 기술 심의절차로 넘기기까지 했습니다.
쉽게 설명을 하자면 시험칠 자격도 없는 학생이 답안지를 제출한 상황에 비유할 수 있을텐데요,
이미 불합격인 학생의 답안지를 굳이 점수를 매겨보겠다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데 그 점수를 매기는 데만 앞으로 최소 한 달 이상이 더 걸리는 상황입니다.
공교로운건지 아니면 의심스러운건지, 하필 대선이 코 앞에 닥쳐 있으니,
새 정부가 들어서고, 새 장관이 올 때까지 아무런 결정도 안한채 시간을 벌어보겠다는게 국토부 관계자들의 셈법은 아닌지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앵커:그 때문일까요? 부산시도 국토부를 향해 즉각적인 후속 조치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더군요.}
이번 사태와 관련해 현대건설, 국토부 못지 않게 궁지에 몰린 게 부산시입니다.
현대건설의 무성의, 국토부의 책임회피 그리고 부산시의 무기력이 맞물린 결과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으니까요.
시민사회 일각에선 세 당사자간 보이지 않는 유착 의혹까지 의심하면서 급기야 박형준 시장 책임론까지 들고 나왔습니다.
신공항 건설운동을 하는 한 시민단체의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나온 얘기를 한 번 들어보시죠.
{이지후/가덕도허브공항시민추진단 대표/"차기 정부가 들어서면 입찰 조건을 완화해 주면 재입찰할 의사가 있다라는 말을 (현대건설이) 이렇게 당당하게 할 수 있는지 도대체 누구를 믿고 하는 건지 저는 그것이 심히 의심스럽고 궁금합니다."}
부산시 관계자들은 곤혹스러워하면서도 답답해하고 있습니다.
지역 최대 현안 가운데 하나인만큼 다방면으로 애를 쓰고 있지만,
국책사업의 주체와 공사 발주당사자는 국토부이다보니 현재 단계에서 부산시의 역할은 극히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고 토로합니다.
지난주 미래혁신부시장이 기자회견을 자청해 국토부에 대한 부산시의 요구사항을 공개적으로 브리핑한 것도 이같은 고민이 배경이었습니다.
부산시는 소모적인 행정절차를 국토부가 당장 중단해야된다며 책임있는 결정을 압박하고 나섰습니다.
부산시와 국토부의 역학관계를 감안하면 상당히 이례적인 톤이었습니다.
{김광회/부산시 미래혁신부시장/"국토부의 재량의 범위에 있다 하더라도 이건 정책적으로 빨리 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는 정부 당국이 그런 방식으로 일을 처리해서는 안 된다라고 생각합니다."}
{앵커:설명을 들어보니까 국토부가 계약 절차만 중단시킨 채 재공고를 하지 않고 시간을 끌면 끌수록 여러 의혹의 눈초리는 커질텐데요,
그런 일은 없어야겠지만 만약에 후속 절차가 새정부 출범 이후에 결정된다면 현재 유력 대선후보들이 이 사안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는지가 중요하겠군요.}
그렇습니다만 지난주 말씀드렸다시피 유력 후보들은 별다른 해법을 얘기하고 있지 않습니다.
각 선대위에선 신공항 적기개항이 필요하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내놓을 뿐입니다.
이번엔 인수위도 없이 새정부가 출범하기 때문에 새로운 국정과제를 정리하느라 당분간은 중앙정부의 각종 현안 추진이 멈출 가능성이 상당한데요,
부산시나 지역 시민사회가 공사기간 등의 입찰조건 변경 없이 입찰재공고를 통해 조속한 시공사 재선정 절차 착수에 들어갈 것을 국토부에 강력히 촉구하는 이유입니다.
{앵커:보통 대선 국면은 지역 발전전략의 국정과제 반영이나 현안 해결의 기회로 삼을 수 있을텐데,
이번 대선을 맞이한 부산시로선 성과를 기대하기 난망해보이군요.
이런 가운데 그래도 최근 반가운 소식도 하나 들려왔습니다.
정명훈 클래식부산 초대 예술감독이 세계적 명성의 이탈리아 오페라 극장의 음악감독으로 선임됐더군요.}
그렇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음악계 거장인 정명훈 지휘자는 클래식부산의 초대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데요,
오는 2027년부터 이탈리아 밀라노의 라 스칼라 극장도 맡게 됐습니다.
지난 1778년 문을 연 라 스칼라 극장은 세계 최고의 오페라극장 가운데 하나로 전세계 음악인과 애호가들이 성지처럼 생각하는 곳입니다.
240여년 역사 동안 이탈리아인이 아닌 이가 음악감독을 맡은 건 정명훈 감독이 두 번째이고, 아시아인으로선 처음입니다.
정 감독 개인적인 영광은 물론 국가적으로도 자랑스럽지만 특히 부산은 당장 정명훈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는데요.
정명훈 지휘자가 현재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클래식부산은 지난해 출범했습니다.
당장 다음달 개관을 하는 부산콘서트홀과 2년 뒤 문을 여는 부산오페라하우스를 담당하는 부산시 산하 사업소인데요,
단순히 지역 차원의 문화시설들이 아니라 세계적인 문화공간으로 만들어가겠다는 부산시 구상 하에 클래식부산이 만들어졌고,
그 때문에 정명훈 지휘자를 초대 감독으로 모셔왔던 겁니다.
한국전쟁 피난시절 부산에서 태어난 인연이 70년의 세월을 보내고 다시 이어졌는데,
이번 라 스칼라 음악감독 선임으로 그 재회가 낳을 결실이 더욱 더 풍성해지게 된거죠.
부산오페라하우스는 랜드마크가 될만한 건축물로 지어지고 있긴 하지만 개관 이후 어떤 콘텐츠를 담아내느냐가 더 중요한데,
정 감독을 매개로 세계 최고 오페라극장인 라 스칼라와 특별한 인연을 맺게 됐습니다.
자연스레 작품, 오케스트라, 관객까지 폭넓은 교류가 기대되는 만큼 부산오페라우스의 안정적인 출발에도 힘이 될 전망입니다.
라 스칼라 음악감독 선임 발표 이후 정명훈 감독의 첫 내한 기자회견도 지난주 부산콘서트홀에서 열렸는데요,
정 감독의 얘기 직접 들어보시죠.
{정명훈/클래식부산 예술감독/"27년도에 (부산오페라하우스가) 오픈이 될 거고 (따로 논의는 해야겠지만) 보나마나 오프닝은 '라 스칼라'와 할 것 같아요. 거기(라 스칼라 극장)에 많이 영향을 받을 거고 많이 도움이 될 거예요."}
{박민정/클래식부산 대표/"라 스칼라하고 저희가 같이 교류하거나 또 함께 준비하는 걸로 하면 더욱 뜻깊을 것 같습니다."}
{앵커:한류를 통해 우리 모두가 문화의 힘을 다시금 자각했죠.
정명훈 감독과 함께 하는 '클래식부산'이 부산의 도시브랜드에 문화라는 '소프트 파워'를 더해줄 수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감이 커집니다.
오늘 주간시정 순서는 여기까지 듣죠.
지금까지 김건형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지난 한 주 부산시청 안팎의 주요 소식들을 정리해보는 주간시정 순서입니다. 오늘도 김건형 기자와 함께 합니다.
가덕도신공항 조기 개항 목표가 건설사의 공사기간 연장 요구로 흔들리면서 부산시의 속앓이가 커지고 있죠?}
<기자>
가덕도신공항 2029년 개항 여부는 그야말로 중대 기로에 서 있습니다.
수의계약 대상자였던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정부의 기본설계를 어기면서 공사기간을 2년 더 연장하겠다는 설계안을 내놓은지 이제 한 달이 다 돼가는데도,
국토교통부는 분명한 후속조치를 내놓치 않은채 뭉기적거리고만 있습니다.
기본적인 입찰조건에도 맞지 않는 현대측의 기본설계안을 기술 심의절차로 넘기기까지 했습니다.
쉽게 설명을 하자면 시험칠 자격도 없는 학생이 답안지를 제출한 상황에 비유할 수 있을텐데요,
이미 불합격인 학생의 답안지를 굳이 점수를 매겨보겠다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데 그 점수를 매기는 데만 앞으로 최소 한 달 이상이 더 걸리는 상황입니다.
공교로운건지 아니면 의심스러운건지, 하필 대선이 코 앞에 닥쳐 있으니,
새 정부가 들어서고, 새 장관이 올 때까지 아무런 결정도 안한채 시간을 벌어보겠다는게 국토부 관계자들의 셈법은 아닌지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앵커:그 때문일까요? 부산시도 국토부를 향해 즉각적인 후속 조치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더군요.}
이번 사태와 관련해 현대건설, 국토부 못지 않게 궁지에 몰린 게 부산시입니다.
현대건설의 무성의, 국토부의 책임회피 그리고 부산시의 무기력이 맞물린 결과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으니까요.
시민사회 일각에선 세 당사자간 보이지 않는 유착 의혹까지 의심하면서 급기야 박형준 시장 책임론까지 들고 나왔습니다.
신공항 건설운동을 하는 한 시민단체의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나온 얘기를 한 번 들어보시죠.
{이지후/가덕도허브공항시민추진단 대표/"차기 정부가 들어서면 입찰 조건을 완화해 주면 재입찰할 의사가 있다라는 말을 (현대건설이) 이렇게 당당하게 할 수 있는지 도대체 누구를 믿고 하는 건지 저는 그것이 심히 의심스럽고 궁금합니다."}
부산시 관계자들은 곤혹스러워하면서도 답답해하고 있습니다.
지역 최대 현안 가운데 하나인만큼 다방면으로 애를 쓰고 있지만,
국책사업의 주체와 공사 발주당사자는 국토부이다보니 현재 단계에서 부산시의 역할은 극히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고 토로합니다.
지난주 미래혁신부시장이 기자회견을 자청해 국토부에 대한 부산시의 요구사항을 공개적으로 브리핑한 것도 이같은 고민이 배경이었습니다.
부산시는 소모적인 행정절차를 국토부가 당장 중단해야된다며 책임있는 결정을 압박하고 나섰습니다.
부산시와 국토부의 역학관계를 감안하면 상당히 이례적인 톤이었습니다.
{김광회/부산시 미래혁신부시장/"국토부의 재량의 범위에 있다 하더라도 이건 정책적으로 빨리 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는 정부 당국이 그런 방식으로 일을 처리해서는 안 된다라고 생각합니다."}
{앵커:설명을 들어보니까 국토부가 계약 절차만 중단시킨 채 재공고를 하지 않고 시간을 끌면 끌수록 여러 의혹의 눈초리는 커질텐데요,
그런 일은 없어야겠지만 만약에 후속 절차가 새정부 출범 이후에 결정된다면 현재 유력 대선후보들이 이 사안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는지가 중요하겠군요.}
그렇습니다만 지난주 말씀드렸다시피 유력 후보들은 별다른 해법을 얘기하고 있지 않습니다.
각 선대위에선 신공항 적기개항이 필요하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내놓을 뿐입니다.
이번엔 인수위도 없이 새정부가 출범하기 때문에 새로운 국정과제를 정리하느라 당분간은 중앙정부의 각종 현안 추진이 멈출 가능성이 상당한데요,
부산시나 지역 시민사회가 공사기간 등의 입찰조건 변경 없이 입찰재공고를 통해 조속한 시공사 재선정 절차 착수에 들어갈 것을 국토부에 강력히 촉구하는 이유입니다.
{앵커:보통 대선 국면은 지역 발전전략의 국정과제 반영이나 현안 해결의 기회로 삼을 수 있을텐데,
이번 대선을 맞이한 부산시로선 성과를 기대하기 난망해보이군요.
이런 가운데 그래도 최근 반가운 소식도 하나 들려왔습니다.
정명훈 클래식부산 초대 예술감독이 세계적 명성의 이탈리아 오페라 극장의 음악감독으로 선임됐더군요.}
그렇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음악계 거장인 정명훈 지휘자는 클래식부산의 초대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데요,
오는 2027년부터 이탈리아 밀라노의 라 스칼라 극장도 맡게 됐습니다.
지난 1778년 문을 연 라 스칼라 극장은 세계 최고의 오페라극장 가운데 하나로 전세계 음악인과 애호가들이 성지처럼 생각하는 곳입니다.
240여년 역사 동안 이탈리아인이 아닌 이가 음악감독을 맡은 건 정명훈 감독이 두 번째이고, 아시아인으로선 처음입니다.
정 감독 개인적인 영광은 물론 국가적으로도 자랑스럽지만 특히 부산은 당장 정명훈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는데요.
정명훈 지휘자가 현재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클래식부산은 지난해 출범했습니다.
당장 다음달 개관을 하는 부산콘서트홀과 2년 뒤 문을 여는 부산오페라하우스를 담당하는 부산시 산하 사업소인데요,
단순히 지역 차원의 문화시설들이 아니라 세계적인 문화공간으로 만들어가겠다는 부산시 구상 하에 클래식부산이 만들어졌고,
그 때문에 정명훈 지휘자를 초대 감독으로 모셔왔던 겁니다.
한국전쟁 피난시절 부산에서 태어난 인연이 70년의 세월을 보내고 다시 이어졌는데,
이번 라 스칼라 음악감독 선임으로 그 재회가 낳을 결실이 더욱 더 풍성해지게 된거죠.
부산오페라하우스는 랜드마크가 될만한 건축물로 지어지고 있긴 하지만 개관 이후 어떤 콘텐츠를 담아내느냐가 더 중요한데,
정 감독을 매개로 세계 최고 오페라극장인 라 스칼라와 특별한 인연을 맺게 됐습니다.
자연스레 작품, 오케스트라, 관객까지 폭넓은 교류가 기대되는 만큼 부산오페라우스의 안정적인 출발에도 힘이 될 전망입니다.
라 스칼라 음악감독 선임 발표 이후 정명훈 감독의 첫 내한 기자회견도 지난주 부산콘서트홀에서 열렸는데요,
정 감독의 얘기 직접 들어보시죠.
{정명훈/클래식부산 예술감독/"27년도에 (부산오페라하우스가) 오픈이 될 거고 (따로 논의는 해야겠지만) 보나마나 오프닝은 '라 스칼라'와 할 것 같아요. 거기(라 스칼라 극장)에 많이 영향을 받을 거고 많이 도움이 될 거예요."}
{박민정/클래식부산 대표/"라 스칼라하고 저희가 같이 교류하거나 또 함께 준비하는 걸로 하면 더욱 뜻깊을 것 같습니다."}
{앵커:한류를 통해 우리 모두가 문화의 힘을 다시금 자각했죠.
정명훈 감독과 함께 하는 '클래식부산'이 부산의 도시브랜드에 문화라는 '소프트 파워'를 더해줄 수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감이 커집니다.
오늘 주간시정 순서는 여기까지 듣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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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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