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사회

[취재수첩]-걱정거리 사상하단선, 대책 요구 잇따라

정기형 입력 : 2024.11.08 07:44
조회수 : 1285
<앵커>
한 주 동안 취재 뒷 이야기나 주요 사안 짚어보는 취재수첩 시간입니다.

정기형기자 나와 있습니다.

사상하단선 공사 현장 주변에서 반복되는 땅꺼짐, 위험이 예견됐다는 점이 저희 KNN 취재로 계속 드러나고 있는데요.

애초에 공사 관리가 부실했고, 안전 불감증이 심각하다는 목소리도 나오네요.

<기자>
네. 도시철도 사상하단선 공사의 현재 공정률은 약 70%입니다.

오는 2026년 말에 개통될 예정인데요.

그런데 확인된 것이 올해만 9차례, 공사 현장 주변에서 땅꺼짐이 벌어지고 있죠.

지금도 곳곳이 땅꺼짐 지뢰밭 아니냐는 우려가 큽니다.

저희 KNN이 사상하단선 주변 사고는 예견됐던 일이라는 점을 밝혀내 꾸준히 보도해 드리고 있습니다.

이 곳은 매립지로 연약 지반인데요.

국토안전관리원의 안전관리계획 검토서에 이미 붕괴위험이 경고됐습니다.

문제 제기가 집중된 1공구에서 땅꺼짐도 가장 많이 벌어졌습니다.

또 지난 사상하단선 기술자문위원회가 대안공법 검토와 세밀한 계측방안 마련 등을 거론하며 안전 비용을 늘리나고 제안하기도 했는데요.

모두 무시되거나 제대로 검토되지 않은채 공사가 진행됐고, 이후 땅꺼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올해 국정감사에서 도로 아래를 점검하는 GPR 검사로 24차례 이상 신호를 감지했지만, 공사가 강행됐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앵커>
지난 4일 부산시의회의 현장점검에서 지하 공사 현장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또 6일 행정사무감사에도 강한 질타가 이어졌다는데요.

공사 진행과 탐사 과정에서 벌어진 각종 부실에 대한 문제 제기가 쏟아졌다고요.

<기자>
네. 부산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의 현장점검이 있었습니다.

시의원들은 반복되는 땅꺼짐을 공사의 영향으로 볼 수 밖에 없다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발언 들어보시죠.

{박진수/부산시의원/재연재해개선지구가 이렇게 넓은데도 불구하고, 10군데는 공사 현장 좌우에서 다 일어났습니다. 100% 공사와 관련있는 싱크홀이다...}

발주처인 부산교통공사가 현장 브리핑을 맡았는데요.

주변이 매립지 연약지반으로 물이 고이거나 흐를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란 것을 알고 있다는 점을 반복해서 얘기했습니다.

시의원들은 그럼에도 보다 면밀하게 지반 조사를 하지 않은 점을 거듭 지적했는데요.

법과 제도의 보완 필요성도 제기됐습니다.

{송우현/부산시의원/매립지라는 특수성이 있는 이런 곳은 더 촘촘하게 해야할 필요성이 있을 것 같은데요.}

{김이훈/부산교통공사 철도건설본부장/국토부에 적극 건의해서 그런 부분들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굴착 공법이나 안전 관리가 적절했는지에 대한 지적도 나왔습니다.

무엇보다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대책 주문이 많았는데요.

부산교통공사는 부산시, 국토교통부 등과 함께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답변 들어보시겠습니다.

{김이훈/부산교통공사 철도건설본부장/시스템적으로 이 부분을 예측할 수 없을까해서 그 부분을 고민하고 부산시와 저희 공사와 국토부가 같이 의논해서 향후에 어떻게 시스템적으로 예방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부산시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사고조사위원회가 땅꺼짐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데요.

조사위는 이달 안에 조사 결과를 예방 대책도 함께 발표할 예정입니다.

<앵커>
이 날 점검에서는 사상하단선 공사의 또 다른 문제도 거론됐다고 합니다.

바로 환승 체계가 불편하게 설계됐다는 점인데요.

어떤 얘기인지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사상하단선은 이름대로 사상역을 기점으로 합니다.

도시철도 2호선과 환승할 수 있게 되는데요.

그런데 두 노선을 갈아타는 거리가 160미터로 상당히 멉니다.

또 게이트를 두차례나 통과해야 합니다.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도 두 번 타야한다고 합니다.

특히 노약자나 장애인 같은 교통약자의 불편이 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지하 2층 승강장끼리 바로 연결하는 방안이 제시됐는데요.

그러면 환승 거리가 70미터 정도 줄어듭니다.

하지만 부산교통공사는 2백억원 이상 추가 예산이 들어가고, 설계 변경에 많이 시간이 필요하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사상역은 기존 2호선과 부산김해경전철, 추가될 사상하단선과 부전마산선까지 4개 노선이 지나는 초환승역이 될 예정인데요.

하지만 복잡하고 불편한 환승 체계에 오히려 찾기 싫은 미로 환승역이 되는 것 아닌지 우려가 벌써부터 나옵니다.

<앵커>
제대로 된 예방 대책에 따른 안전한 공사로 노선이 지연없이 개통되어야겠습니다.

개통 이후 시민들의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환승 체계와 동선 관리에도 더 신경써줬으면 합니다.

오늘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정기형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KNN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부산 051-850-9000
경남 055-283-0505
▷ 이메일 jebo@knn.co.kr
▷ knn 홈페이지/앱 접속, 시청자 제보 누르기
▷ 카카오톡 친구찾기 @knn
저작권자 © 부산경남대표방송 KN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이트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