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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주간시정]-대선 공약에 부산 현안 반영은 '미흡'... 북항 야구장 건립은 '아이디어 수준'

김건형 입력 : 2025.05.20 07:46
조회수 : 252
<앵커>
지난 한 주 부산시청 안팎의 주요 소식들을 정리해보는 주간시정 순서입니다.

오늘도 김건형 기자와 함께 합니다.

지난주부터 대선 선거운동이 본격화되면서 부산시도 지역 현안들의 대선 공약화에 더욱 주력했을듯 합니다.

<기자>
네, 부산시는 이미 지난달 10개 핵심 공약 과제와 32개 사업의 제안과제를 발표한 바 있는데요,

이후 주요 정당의 중앙,지역 선대위 조직 구성이 완료되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주요 현안들의 대선 공약화를 위한 골든타임을 맞았다 보고 다시 한 번 총력 대응에 나섰습니다.

특히 대선 공약 제안 과제에 두 가지를 추가하기도 했는데요,

당초 공약과제였던 해사법원 부산 설립에다 '해양수산부 이전 등 해양 공공기관 통합 이전'을 추가한 동시에,

전략과제로 제시했던 부울경 협력사업의 제도 부문에 '부산,경남 행정통합'을 대표적인 예로 명확히 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대선공약으로 재점화되긴 했지만 부산시가 해수부 이전 등에 미온적인 게 아니냐는 지역 일각의 비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공식선거운동 첫 주 일정으로 주요 후보들이 모두 부산을 찾아 각자의 비전과 공약들을 내놓았던데 부산시의 바람이 좀 반영됐나요?

<기자>
결론부터 얘기하면 부산시 입장에선 실망스러울 수 밖에 없었습니다.

먼저 산업은행 부산 이전 문제를 보죠.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직원들 반대를 이유로 다시 한 번 선을 그었습니다.

대신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 노조 간부와 협약식을 진행하며 HMM 부산 이전을 재차 공약했습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산은 이전 문제가 어려울 게 없다라고 공언만했지 어떻게 하겠다는 해법은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답답한 건 지역사회 최대 현안인 가덕신공항 공사 지연문제입니다.

이재명 후보나 김문수 후보나 현재 상황에 대한 명확한 문제의식을 밝히거나 대책을 내놓은 이는 없었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주 부산방문에서 공사지연 문제를 언급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사태가 윤석열 정부와 박형준 부산시정의 부실한 사업 추진으로 빚어진 일인만큼 현 시점에서 섣불리 나설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듯 합니다.

상대측의 실책으로 적기 개항이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굳이 정치적 부담을 지지 않으려는게 아니냐는 의구심까지 낳고 있습니다.

김문수 후보 역시 원론적인 답변만 내놓으며 어물쩍 넘어가는 모습이었습니다.

이 후보와 차별화하기 위해 구체적인 대안이나 실행계획을 제시하지 않겠냐는 일말의 기대는 실망감으로 바뀌었고,

전임 윤석열 정부 국무위원이었던 많큼 적어도 현 상황에 대한 책임감이라도 피력했어야 되지 않냐는 비판도 일고 있습니다.

한편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완전한 국제공항 역할을 위해서 가덕도신공항 활주로가 2개 이상 건설돼야 한다고 공약했습니다.

하지만 이 후보 역시 공사지연 문제에 대해선 별다른 언급이 없었습니다.

<앵커>
대선을 지역 현안 돌파구로 삼으려는 부산시로선 답답함이 이어지겠습니다.

그런데 이준석 후보 말이 나왔으니 이 후보가 공약한 북항 재개발 부지 야구장 건립문제도 한 번 짚어보죠.

최근 지역 일각에서 일고 있는 목소리를 공약에 반영한 듯 하더군요.

<기자>
북항 야구장 건립 아이디어는 새로운 건 아닙니다.

10여년전 롯데그룹과 부산시가 북항 오페라하우스와 함께 짓는 방안을 구상하기도 했고,

지방선거에 나선 시장 후보 공약에 포함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진척을 보지 못했죠.

그러다 최근 북항 재개발에 참여한 한 지역 건설사 회장이 북항야구장 건립에 2천억원을 기부하겠다고 밝히면서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올랐는데요,

올해 롯데자이언츠가 리그 상위권을 달리기까지 하면서 새 야구장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진 면도 있습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처럼 바다를 배경으로 한 야구장은 물론 쇼핑과 대형 공연장까지 어우러진 복합 문화 공간을 만들어보자는 겁니다.

아직 구체화되지 못한 북항 랜드마크 부지를 활용하는 최선의 방안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마저 일고 있습니다.

<앵커>
부산시는 지난해 사직야구장 재건축 방안을 발표하고 이미 사업추진을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북항야구장 건설안에 대해선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야구장 부지 이전은 검토대상이 전혀 아니라며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습니다.

현실을 모르는 낭만적인 아이디어일뿐이라는 겁니다.

문제는 역시 천문학적인 재원입니다.

야구장 건립을 위한 북항 랜드마크 부지 매입에만 무려 6천억원이 소요됩니다.

사직야구장 재건축 사업비가 3200억원대니까 부지 매입비만 재건축 사업비의 2배 가까이 됩니다.

여기에다 건축비는 별도인데 건축방식도 난제입니다.

바닷가 강풍을 감안하고 활용도를 높이기위해선 개방형 구장이 아닌 개폐형 돔구장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입니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서울 잠실의 폐쇄형 돔구장 사업비가 5천억원 가량으로 추산되는 만큼,

개폐형으로 짓게 되면 건축비만 1조원 가량이 든다는게 부산시 판단입니다.

2천억원 기부가 상당하지만 천문학적인 북항 야구장 총사업비를 감안하면 실현 가능성은 낮다는 겁니다.

외국자본 4조 5천억원을 유치해 88층 규모의 영상문화 콤플렉스 랜드마크 타워 조성을 추진한다는 부산시 방침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앵커>
북항 재개발 부지가 민간이 아닌 정부 소유인만큼 뭔가 해법이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에 아이디어가 설익어 버린 건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 주간시정은 여기까지 듣죠.

지금까지 김건형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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