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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포커스

[인물포커스] 강원석 시인

강유경 입력 : 2024.09.20 07:52
조회수 : 844
KNN 인물 포커스입니다.
혹시 요즘 시를 읽으신 적이 있으신지요? 바쁜 일상 속에 시를 읽는 여유를 찾기가 사실 쉽지 않은데요.
오늘은 수채화 시인으로 불리는 경남 출신의 <강원석 시인>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네 안녕하십니까?

Q.
먼저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시를 쓰는 강원석입니다. 저는 한 20여 년 동안 국회와 청와대, 행정안전부에서 공직 생활을 하다가 본격적으로 시를 쓴 지가 10년 정도 된 그런 시인입니다.

Q.
행정학이나 정치학을 공부하시고 공직에도 20년을 계셨는데, 시를 쓰시게 된 이유가 있으신가요?
A.
초등학교 제가 교방초등학교를 나왔는데 초등학교 6학년 때 우연히 윤동주 시인의 '서시'라는 시를 제가 접했습니다. 그 서시 중에서도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그게 무슨 뜻인지도 모르면서 그렇게 가슴에 와닿더라고요. 그래서 이다음에 내가 자라면 이런 글을 멋지게 쓰는 작가가 되면 참 좋겠다. 그래서 이제 막연하게 그런 꿈을 꾸고 있었는데 저도 제가 시인으로 살지는 상상을 못 했습니다.

Q.
공직 생활을 하시면서도 시를 써야겠다는 생각이 있으셨네요.

A.
초,중,고등학교 때는 꽤 많이 썼고요. 초등학교 때는 그냥 문학 소년이었고 그런데 원래 또 직업으로서 꿈이 제가 훌륭한 공직자가 되는 게 꿈이어서 그 길을 향해서 열심히 달려가다 보니까 시를 쓸 시간은 전혀 없었습니다. 분야가 완전히 다르다 보니까 그냥 그 일에 매진했습니다.

Q.
쓰시는 시가 굉장히 간결하고 수채화 시인으로도 불리시는데요. 이런 스타일의 시를 쓰시는 이유가 혹시 있으실까요?

A.
제가 1번부터 8번까지 시집을 냈는데 첫 시집에 보면 다 길어요. 그런데 간결하게 이렇게 변해오더라고요. 그래서 시인의 시도 독자들이 좀 읽기 편하고 또 시대적인 흐름을 따라가야 되겠다 싶어서 좀 간결하면서도 또 쉬우면서도 공감과 감동을 주는 그런 시를 쓰게 됐습니다.

Q.
7권의 시집을 내셨고 이번에 여덟 번째 시집을 내셨는데, 굉장히 많은 사랑을 받으시는데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A.
되게 영광스러운 질문이고 아주 감사한 질문인데 제가 시를 쓸 때 정말 진심으로 씁니다. 한 편을 쓸 때 100번, 200번을 읽고 비로소 내 마음을 감동하게 할 때 그걸 발표를 하거든요. 나를 감동하게 하지 못하는 시가 어떻게 독자를 감동하게 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고 시를 쓰고. 또 시가 어렵게 나오면 어려운 시를 누가 읽겠습니까? 그래서 시인의 사회적 역할 또 시의 가치 이런 게 사람들로 하여금 시를 읽게 하는 거니까 좀 쉬우면서도 공감과 감동이 가는 그런 시를 쓰려고 노력하다 보니까 이렇게 된 것 같습니다.

Q.
여덟 번째 시집에 대해 간단히 소개 좀 부탁드립니다.

A.
제목은 '너에게 해주고 싶은 말'. 3년 만에 시집을 냈는데 매년 시집을 내다가 코로나 때 모든 분야가 다 침체되어 있었지 않습니까? 그래서 저도 이제 시집을 못 내고 있다가 코로나가 풀리고 이제 그동안 썼던 시가 보니까 500편 정도 되더라고요. 그중에서 100편을 엄선해서 제목을 '행복을 미루지 마세요'라고 붙이고 이렇게 내려고 했는데 제가 엄선한 시를 다 보니까 뭔가 누군가에게 좀 위로가 되고 힘이 되고 용기가 되는 그런 느낌이더라고요. 그래서 제목을 '너에게 해주고 싶은 말'로 바꿔서 이렇게 출간했는데 하자마자 인기가 좋아서 참 기쁘게 생각합니다.

Q.
많은 시들을 쓰셨는데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쓰신 시가 가곡으로도 만들어졌다고 들었는데 혹시 어떤 시입니까?

A.
제가 태어나기를 경남 함안에서 태어나서 7살 때까지 살다가 초,중,고를 다니려고 마산으로 이사를 왔는데 함안에서 살 때 그걸 시로 쓴 게 하나가 있는데요. 그건 '농부의 노래'라고 해서 5년 전에 태진아 가수 태진아 선생님께서 그 노래를 발표해 줘서 사랑을 받았고,

이번에 지난 5월에 우리 합포문화동인회에서 제가 초청을 받아서 강연을 한번 했는데 그때 고향 떠난 지 한 35년 만에 고향에 와서 이렇게 강연하는 게 너무 벅차고 행복하고. 그래서 이제 그 마음을 '그리운 마산'이라는 시에다가 담아서 헌정했습니다. 그랬더니 우리 강재현 이사장님과 또 회원님들이 좀 감동을 받으셨는지 그걸 가곡으로 만들자고 해서 이번에 만들어서 10월 24일에 초연을 이렇게 선보이는 그런, '노산 가곡의 밤'에서 첫선을 보이게 됐습니다.

Q.
시를 읽지 않는 분들. 또 읽지 못하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요즘 세상에 시를 읽는 것이 왜 필요하고, 왜 중요한지 한 말씀 해 주십시오.

A.
사실 제가 시를 쓰게 된 계기가 정말 누구나 다 인생을 살다 보면 아픔이 있지 않습니까? 딛고 일어서기 힘들 때 시가 저를 붙잡아줬거든요. 그래서 이 시라는 게 어렵고 힘들고 지친 누군가에게는 굉장한 도움이 되고 힘이 되는구나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됐고. 마음의 여유가 없는 사람은 시를 읽을 수가 없다고 저는 보거든요. 그리고 또 시를 읽으려고 하는 분들은 마음의 여유를 찾기 위해서 읽는데 시를 읽고 나면 이게 짧은 언어에 함축된 표현들이 많다 보니까 사색을 많이 하게 되거든요.

사색하면서 이제 사람들이 한 군데 생각하고 또 여유가 생기고 이러더라고요. 그래서 마음의 여유가 있을 때 우리가 세상을 좀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아름답게 바라볼 수가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고. 그래서 짧은 시 한 편이 누군가에게는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지금 만약에 우리 창원 시민들 또 경남도민들이 힘들고 지친 일이 있다면 다른 곳에서 그걸 해소하는 방법을 찾는 것도 좋지만 이 가을에 시 한 편 읽으면서 마음의 여유를 찾는다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합니다.

Q.
마지막 질문으로 시를 쓰고 싶어 하는 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을 드렸는데 벌써 조금 말씀은 해주셨는데요. 한 말씀 해 주십시오.

A.
시라는 게 우리가 그동안 어렵다는 생각을 가졌기 때문에 시와 가까워지지 못했습니다. 그렇죠. 그런데 시가 뭐냐고 물어봤을 때 저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시는 마음이다. 내 마음을 짧은 글로 표현하면 그게 시가 되거든요. 어렵지 않지 않습니까? 내 마음속에 있는 기쁘고 즐겁고 행복하고 아프고 모든 감정을 짧은 글로 표현하면 그게 시가 되는데 사람들이 어렵다고 생각하니까 그걸 표현을 못 하는 겁니다.

하지만 사랑받는 시가 되기 위해서는 거기다가 두 가지를 또 더해줘야 되거든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공감대 그리고 감탄사가 나올 수 있는 감동을 주면 사랑받는 시가 되는데, 처음부터 어떻게 사랑받는 시를 쓰겠습니까?
그냥 내 마음을 짧은 글로 표현하는 습관을 들였을 때 그것을 읽고 다듬고 하다 보면 좋은 걸로 완성이 되거든요. 그래서 저는 노력 없이 되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 시작이 반이기 때문에 도전하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잘 알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따뜻한 시 독자들에게 선물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출연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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