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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단독]21살 추락 공사장 "생명줄, 안전 고리 없었다"

조진욱 입력 : 2024.09.04 20:52
조회수 : 1209
<앵커>
부산의 한 아파트 공사장에서 21살 대학생이 24층 높이에서 떨어져 숨졌단 소식 얼마전 전해드렸습니다.

KNN 취재결과, 당시 현장에는 작업자의 추락을 막을 마지막 생명줄인 안전대 고리조차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조진욱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달 24일, 21살 대학생 이 모군이 숨진 부산 영도의 한 아파트 공사장입니다.

소방시설인 제연 덕트를 설치하던 이군은 나사 풀린 뚜껑을 밟고, 86미터 아래로 떨어져 숨졌습니다.

일용직으로 출근한지 이틀만입니다.

"사고 당시 이군은 아버지가 남겨준 안전화와 장갑 등을 끼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추락 사고에 가장 중요한 안전 고리는 없었습니다."

안전대 고리는 마지막 생명줄로, 보통 아파트 벽체나 안전난간에 연결해 작업합니다.

건설 현장에선 이 안전대 고리가 없으면 작업을 안 하지만, 이곳은 달랐습니다.

{덕트설치 업계 관계자/ " 현장 자체에서 안전 관리 하는 분들이 안전벨트 그거는 기본적으로 다 차고 하게 돼 있습니다. 2군업체, 3군업체들이 아무래도 안전에 대해 소홀하지요."}

추락을 막기 위해 아랫층에 덮개를 설치하는 곳도 있지만, 사고 현장엔 없었습니다.

발주처이자 시공사인 부산 지역 건설사는 여전히 소방설비는 원청사가 아니라며 책임없다 말합니다.

하지만 이 현장에선 지난해 4월에도 중대재해가 났다 보니, 안전 불감증이란 비판도 나옵니다.

{이군 어머니/ 유족/ "이런 현장이 있어선 안 될 거 같아요. 관련 업체들이 서로 책임을 미루지 않고 적극적으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셨으면 좋겠어요."}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시공사의 과실 여부도 함께 조사하고 있습니다.

KNN 조진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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