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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농촌 주유소가 사라진다, 원정 주유까지

이태훈 입력 : 2024.02.29 19:35
조회수 : 680
<앵커>
농촌의 인구가 줄어들면서 주유소들도 사라지고 있습니다.

차량에 기름을 넣으러 적지 않은 거리를 오가야 하는 주민들은 문을 닫고 흉물이 된 주유소를 대책 없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이태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남 합천 봉산면에 사는 65살 마재덕 씨는 기름을 한 번 넣으려면 왕복 6km를 다녀와야 합니다.

2년 전 면에 하나 남아있던 주유소가 폐업하면서 주유를 위해 다른 면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합천군이 아닌 거창군까지 원정 주유를 다녀오는 날도 있습니다.

{마재덕/합천군 봉산면/여기까지 오려면 굉장히 불편하죠. 농협 직영 주유소를 몇년 전부터 건의를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합천 농협에서 수익성 제고가 안된다..."}

현재 합천군의 17개 읍면 가운데 3개 면에는 주유소가 없습니다.

10년 전만 해도 40곳이 있었지만 이제는 32곳이 남아 있습니다.

대부분 인구 감소로 인한 경영난으로 문을 닫았습니다.

남아있는 개인 주유소들도 사정이 안좋습니다.

가뜩이나 수익성도 안좋은데, 농협 주유소에 가격 경쟁력까지 밀려 어려움을 호소합니다.

{주유소 사장/"눈치를 많이 보죠. 농협 주유소 가격을 비교를 많이 하고, 농협하고 가격을 크게 차이를 둘 수는 없고 같이 따라가야될 상황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어요."}

경남의 다른 군 지역들 사정은 대개 비슷합니다.

폐업하는 주유소가 늘어나면서 그대로 방치되는 곳도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주유소 벽면은 곳곳이 부서졌고, 주유기에는 출입통제선까지 쳐져 있습니다.

10년 전 개인사정으로 폐업한 주유소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누군가 이렇게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골 주유소들이 계속 줄어드는 가운데, 주민들은 원정주유 뿐만 아니라 마을의 새로운 흉물까지 지켜봐야 하는 큰 어려움을 떠안고 있습니다.

KNN 이태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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