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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전기도 '알박기'? 데이터센터 단지 전력 수요 파악도 못 해

황보람 입력 : 2024.02.01 19:22
조회수 : 1159
<앵커>
부산 에코델타시티에 들어설 데이터센터 단지에 전력 공급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보도, 어제(31) 단독으로 전해드렸는데요.

KNN 추가 취재결과, 데이터센터 단지 일대에 얼마나 전력이 필요할지에 대한 정확한 수요 파악조차 안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황보 람 기자입니다.

<기자>
에코델타시티 데이터 집적단지에는 데이터센터 5개가 들어섭니다.

가동 서버는 10만대 정도, 운영을 위해선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필수입니다.

전력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 기업 입장에서는 천문학적인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데이터센터 업계 관계자/"금융이다 그러면 순간적으로 (전기가) 끊기더라도 이체를 해 줘야 되는데 안되는 상황이 생기면 회사 입장에서는 부도가 날 수도 있는 거고. 사람이라 생각하면 식량인거죠. 없으면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으니까."}

하지만 데이터센터 단지에 전력 공급을 위해 새로 짓는 변전소는 공급 능력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인근 미음산단과 에코델타시티 전역까지도 전력을 공급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부산시는 우선 변압기를 추가 설치해 변전소의 전력 공급 능력을 늘릴 방침입니다.

이를 위해선 정부와 협의가 필요한데, 문제는 추가 설치 근거가 될 정확한 전력 수요를 파악하는 겁니다.

한전은 데이터센터 단지가 들어설 에코델타시티 지역의 정확한 전력 사용 수요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전기 사용 절차는 3단계로 나뉩니다.

먼저 수전예정통지신청, 말그대로 전기 사용을 미리 신청하는 '대기' 단계입니다.

누구나 신청할 수 있고, 먼저 신청하면 전력 사용 우선순위가 높아지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일종의 전기 '알박기'가 가능합니다.

결국, 전기 사용이 최종 확정되는 3단계까지 오지 않으면, 한전은 대기자들 가운데 누가 실제로 전력을 쓸 지 알 수 없다는 겁니다.

현재 데이터센터 단지 일대에 들어온 수전예정통지 신청 건 수는 부산시에 확인된 것만 30여건입니다.

대기자들이 많다 보니, 최종적인 전력 수요 파악을 위해선 부산시와 한전의 논의가 필요합니다.

{정나영/부산시 인공지능소프트웨어과장/"분양계약이 확실하게 되면 기존에 있었던 (전기 사용 신청) 과수요들을 좀 제거할 수 있는 상황이 되고요. 적정 수요들, 그런 것들을 좀 파악할 수 있을 거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전력 공급 위기를 맞은 데이터센터 단지가 추가 전력 확보를 위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KNN 황보 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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