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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구포왜성' 훼손 심각...원형복원 차질 우려

최혁규 입력 : 2023.08.23 17:56
조회수 : 1020
<앵커>
임진왜란 당시 왜군이 주둔하며 쌓은 부산 구포왜성의 훼손이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몇 안남은 일본식 성으로 건축적 가치가 높은데, 불법 성토작업이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최혁규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1593년 임진왜란 당시 건축된 구포왜성입니다.

국내에 몇 안남은 일본식 성으로, 역사적, 건축적 가치가 높은 부산시 기념물입니다.

그런데, 규칙적으로 쌓여 있여야 할 성벽자리에 돌들이 엉성하게 쌓여있습니다.

부산시 문화재위원들이 조사해보니, 인근 사찰에서 부지를 넓히기 위해 기존에 없던 돌과 흙을 외부에서 들여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곳은 구포왜성 성곽이 있던 장소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기존 성곽에선 볼 수 없었던 돌들이 쌓여있습니다."

위원들은 성곽이 있던 자리를 메워 4m 정도 성토하는 과정에서 성벽이 훼손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원형 복원이 어려울 정도로 훼손은 심각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사찰은 사유지라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사찰관계자/"그냥 간단하게 돌 몇개 쌓는다 생각(했다). 우리 땅이고 무너지니까 방비로 (보수했다)"}

사유지라도 문화재 보호구역 내에서 건축행위 등이 있을 땐, 문화재 위원회의 심의를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사찰은 심의를 받지 않고 이달 초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성벽 원형이 손상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나동욱 영남성곽연구소 소장/"원래 성벽은 현재 상황으로 봐선 다 훼손된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이 공간은 본성으로 올라가는 출입구에 해당하는데 (불법성토로) 그걸 규명하는 길이 사라졌다"}

관할 구청은 행정처분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부산 북구청 관계자/"행정명령으로 원상회복과 고발 등의 조치를 할 예정입니다." }

구포왜성에 대한 인위적인 훼손은 이번이 처음인 만큼, 지자체의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KNN 최혁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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