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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가족몰래 일한 60대 가장부터 '여행 보내준다'던 아들까지...

하영광 입력 : 2025.02.17 20:52
조회수 : 814
<앵커>
반얀트리 리조트 공사현장 화재사고로 숨진 6명의 노동자에 대한 입관식이 오늘(17) 진행됐습니다.

정년 퇴직 뒤 가족 몰래 일을 나간 60대 가장부터 성공해 여행을 보내주겠다는 아들을 잃은 유가족들의 이야기를 하영광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반얀트리 리조트 공사 화재로 6명의 노동자가 숨진 가운데, 오늘(17) 오전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한 부검이 진행됐습니다.

부검을 마친 사망자들은 모두 장례식장으로 입관됐습니다.

부산시 공기업에서 정년퇴임 후 가족 몰래 일을 나가던 아버지를 잃은 딸은 차오르는 눈물에 차마 말을 잇지 못합니다.

{60대 노동자 유가족/"퇴직하시고, 저희 엄마도 저도 모르게 이렇게 (현장에) 나가셨던 것 같더라고요. 무뚝뚝한 딸이라 대화가 많이 없었는데, 할 말이 너무 많은데..."}

항상 여유있는 성격에 부모님에게 웃음꽃을 안겨줬던 아들은 이직 준비를 하던 도중 나간 일터에서 참변을 당했습니다.

{40대 노동자 유가족/"'어머니, 아버지. 내가 돈 많이 벌어가지고 여행 보내드리고 할게요. 내가 한번은 해주고 싶다'고..그렇게 넉살 떨었어요, 걔가. 그런데 이제 꿈이라도 꿀 수 없는 이야기가 된거죠."}

가족을 위해 일만 하던 남매의 아버지는 꿈에 그리던 내집 마련에 성공한지 얼마 되지 않아 사고를 당했습니다.

{50대 노동자 유가족/원래는 다른 동에서 (일)하고 있었거든요. 그 때 하필이면 관계자 분이 전화를 해가지고, (사고가 난) B동에 가서 마무리를 해라고 해서..그게 사건 발생하기 전에 한 10분 전? 그게 너무 안타깝죠. 그 전화를 안받았으면.."}

유가족들은 무엇보다 사고 원인 규명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당부했습니다.

또 사고에 대한 정부 브리핑이 단 한번도 열리지 않고 있다며, 통합적인 콘트롤타워가 부재하다고 지적했습니다.

{50대 노동자 유가족/"고인이 마지막까지 어떻게 해가지고 사망이 됐는지, 정확하지 않더라도 좀 알고는 싶은데, 가서 계속 물어보면은 '알아보고 있다, 알아보고 있다'고만 하고. 저희는 그런 것들이 제일 갑갑합니다."}

한편, 노동청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원청 뿐만 아니라 협력업체 10곳 가량의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확대해 전방위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NN 하영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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