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사회

해수담수화 공업용수 공급? 비싸면 의미없다

조진욱 입력 : 2024.05.09
조회수 : 818
<앵커>
2천억짜리 애물단지로 전락한 부산 기장 해수담수화 시설의 활용방안 용역 결과, KNN이 단독으로 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핵심인 공업용수 활용 방안을 하나하나 뜯어봤더니, 실현 가능성이 낮아보입니다.

조진욱 기자입니다.

<기자>
고리원전은 냉각수와 계통수 등 하루 3천톤 정도의 물을 씁니다.

자체 설비를 이용해 일반 물보다 품질 좋은 '순수'로 정화하는데, 이번 용역에서도 하루 2~3천톤의 물을
냉각수로 공급하자는 제안이 나왔습니다.

고리원전은 온산정수장에서 1톤 당 475원 대로 공업용수를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해수담수로 만든 물은 1톤당 1700원에 가까워서 그 차이가 상당합니다."

원전 주변 지역으로 전기료 인하를 받으면 1,400원까지 낮아지지만, 만성 적자인 한전을 봤을 때 그마저도
쉽진 않습니다.

{고리원전 관계자/"울산에서 받는 것만큼 낮추긴 힘들지 않겠나... 지역협력차원에서 해주면 되는 거 아니냐고 말할 수 있지만 아무런 이유도 없이 갑자기 단가를 높여 받게 되면..."}

하루 6천톤 공급이 제안된 반도체 소부장 산단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장은 공업용수 공급이 불가능한 지역이라 기업들은 현재 1천2,3백원 대 일반용수를 쓰고 있는데, 이마저도 해수담수보다 쌉니다.

반도체 공장 입장에선 굳이 더 비싼 돈을 들일 이유가 없습니다.

{최윤화/제엠제코(반도체 기업) 대표/ "비싸면 의미가 없죠. 전기하고 물값이 전체 원자재 중에서 10% 이상을 차지하거든요. 더 내릴 수만 있다면 단가 경쟁력이 굉장히 올라가는 거죠."}

인근에 들어설 금양처럼 물 사용량이 많은 전기차 배터리 공장도 100원대 공업용수를 기대하고 있어 해수담수 활용에 난항이 예상됩니다.

부산시는 해수담수나 파워반도체 등 관련 산업 발전을 봤을 때 추가 할인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곽수임/부산시 물정책팀장/"많은 돈을 투입해서 해놓은 것을 아예 없앤다든지 이런 방안보다는 일단 생산해서 활용해서 운영을 지속적으로 하는 게..."}

하지만 수백억 원대 수리비 확보부터 난관인데다, 고친다해도 판매처가 불분명합니다.

또 3만 5천톤 설비는 사실상 포기한 터라 세금먹는 하마란 비판은 피하기 힘들어보입니다.

KNN 조진욱입니다.
KNN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부산 051-850-9000
경남 055-283-0505
▷ 이메일 jebo@knn.co.kr
▷ knn 홈페이지/앱 접속, 시청자 제보 누르기
▷ 카카오톡 친구찾기 @knn
저작권자 © 부산경남대표방송 KN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이트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