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테마스페셜] 꿈수저들의 진로 찾기, 레벨업 in 싱가포르
박종준
입력 : 2025.02.03 17:32
조회수 : 404
0
0
둥지 밖 첫 비행, ‘나’를 시험하는 시간
도시 국가 한가운데서 진로와 창업을 다시 묻다
돌아온 자리에서 비로소 보이는 ‘첫 출발’의 의미
강원 곳곳에서 모인 청소년 예비창업가 17명입니다.
가방을 꾸리고 집 문을 나서는 순간부터 여행은 시작됐습니다.
“사랑해.”
짧은 한마디 인사에 설렘과 걱정이 함께 담겼습니다.
가족의 배웅 뒤, 아이들은 처음으로 스스로의 발로 출발선에 섰습니다.
-첫 해외, 첫 비행… 미지의 도시를 마주하다-
인천공항에서 싱가포르행 비행기에 탑승했습니다.
약 6시간 후 창이국제공항의 야경이 창밖으로 번져 들어왔습니다.
“신나요.”, “24시간 만에 싱가포르 도착했습니다.”
긴 이동의 피로 위로 낯선 도시의 불빛이 내려앉으면서,
여행이 실제로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스타트업 전시회, 혁신의 온도를 몸으로 느끼다-
첫 공식 일정은 아시아 최대 스타트업 전시회 ‘SWITCH 2024’ 방문이었습니다.
전 세계 수백 개 기업이 참가한 현장에서 아이들은 처음으로 혁신을 눈앞에서 확인했습니다.
서툰 영어와 번역 앱, 몸짓까지 동원해 창업가들에게 질문을 건넸습니다.
실패와 재도전, 문제를 다시 보는 시선이 생생한 사례로 전달됐습니다.
싱가포르 친환경 스타트업을 둘러보던 중, 태극기가 걸린 K-스타트업 부스를 마주했습니다.
“캡슐 커피처럼, 차도 빠르고 진하게.”
낯선 도시 한복판에서 한국 스타트업의 가능성을 다시 보게 된 순간이었습니다.
-국립싱가포르대학교, 먼 꿈이 구체적인 얼굴을 갖다-
다음 행선지는 국립싱가포르대학교(NUS)였습니다.
세계 10위권, 아시아 최상위권 대학이라는 설명보다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120여 개국 학생들이 뒤섞여 걷는 캠퍼스 풍경이었습니다.
이곳에서 유학 중인 한국인 선배들이 멘토로 합류했습니다.
“전공이 곧 운명은 아닙니다.”, “창의성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경험과 훈련으로 길러집니다.”
아이들은 진로와 공부법을 묻고, 선배들은 시행착오를 솔직하게 들려줬습니다.
멀게만 느껴졌던 해외 대학이 몇 년 뒤 현실적인 선택지로 다가오는 시간이었습니다.
-URA 시티 갤러리, 도시도 하나의 ‘창업 아이템’이 되다-
셋째 날에는 URA 시티 갤러리를 찾았습니다.
지난 50년간 싱가포르가 도시를 설계해 온 과정이 모형과 자료로 전시돼 있었습니다.
한정된 땅과 부족한 자원을 극복한 답은 친환경과 철저한 계획이었습니다.
쓰레기 90% 이상을 소각해 재활용하고, 매립지는 간척과 도시 확장의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었습니다.
도시 계획의 과정을 시민에게 공개하고 비전을 공유하는 방식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이곳에서 “도시도 수출품이 될 수 있다”는 관점을 처음으로 체감했습니다.
-난양폴리테크닉 메이커 스페이스, 상상이 형태를 갖는 순간-
난양폴리테크닉 메이커 스페이스에서는 3D 프린터와 디자인 툴을 활용한 체험 수업이 진행됐습니다.
아이들은 기념 열쇠고리 뒷면에 들어갈 이름을 직접 디자인했습니다.
디지털콘텐츠 전공인 시연 학생이 먼저 나서 편집 방법을 설명했습니다.
짧은 시간 동안 배운 것을 나누고, 서로의 화면을 보며 함께 수정했습니다.
상상이 눈앞의 물건으로 변하는 경험을 통해 “나는 실제로 무언가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이라는 첫 감각을 얻는 시간이었습니다.
-거리 위에서 배우는 소비와 문화, 그리고 다름-
오차드 로드에서는 조별로 활동비를 지급받고 “이유 있는 소비” 미션을 수행했습니다.
어떤 팀은 기념품 예산을 꼼꼼히 계산했고, 파티시에를 꿈꾸는 영은 학생은 현지 빵집을 돌며 제품과 맛을 비교했습니다.
차이나타운에서는 두리안에 도전하고, 아랍 스트리트에서는 상인들과 흥정을 시도했습니다.
다양한 인종과 종교가 공존하는 거리에서 아이들은 “이 나라는 다름을 어떻게 일상에 녹이고 있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기 시작했습니다.
-호커센터와 가든스 바이 더 베이, 공존과 지속 가능성을 체감하다-
호커센터에서는 서로 다른 국적의 사람들이 한 공간에서 식사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각자의 취향을 존중하며 메뉴를 선택했고, 웃음 섞인 대화 속에서 다름이 불편이 아니라 공존의 출발점임을 느꼈습니다.
마지막 날 찾은 가든스 바이 더 베이는 세계 최대 규모 유리 온실과 인공폭포를 갖춘 국립정원이었습니다.
희귀 식물과 첨단 설비가 조화를 이루는 공간에서 아이들은 “예쁘다”를 넘어 “이 시스템을 유지하는 기술과 설계는 무엇일까”를 고민했습니다.
“세상은 생각보다 넓고, 내가 갈 수 있는 길도 많다”는 한 학생의 소감이 이 공간이 준 메시지를 요약해 주었습니다.
-야경 크루즈와 한 문장, ‘나에게 싱가포르란’-
마지막 일정은 싱가포르 강 위를 달리는 야경 크루즈였습니다.
물 위로 번지는 도시의 불빛을 보며 아이들은 각자의 내일을 정리했습니다.
“창의성은 재능이 아니라 노력일지도 모릅니다.”,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구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탐방을 정리하는 한 문장은 제각각이었습니다.
“꿈 같은 시간.”, “발상의 전환.”, “배움의 발판.”, “첫 출발.”
서로 다른 표현 속에서 공통점이 드러납니다.
스스로를 이전보다 조금 더 믿게 됐다는 점입니다.
-돌아온 자리에서 비로소 보이는 것들-
비행기는 다시 인천으로, 버스는 다시 각자의 도시로 돌아왔습니다.
눈에 보이는 일상은 전과 같지만, 그것을 바라보는 시선은 달라져 있었습니다.
싱가포르에서 만난 스타트업 부스, 대학, 도시 모델, 메이커 스페이스, 거리와 정원, 강 위의 야경은 아이들 마음속에서 진로와 창업, 나의 삶에 대한 질문으로 연결돼 있습니다.
싱가포르 탐방은 진로의 완성이 아니라, 열일곱 개의 진로 위에 찍힌 첫 번째 이정표입니다.
흐르는 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처럼 아이들은 이제 각자의 속도로, 각자의 물살을 선택할 준비를 마친 셈입니다.
KNN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부산 051-850-9000
경남 055-283-0505
▷ 이메일 jebo@knn.co.kr
▷ knn 홈페이지/앱 접속, 시청자 제보 누르기
▷ 카카오톡 친구찾기 @knn
▷ 전화
부산 051-850-9000
경남 055-283-0505
▷ 이메일 jebo@knn.co.kr
▷ knn 홈페이지/앱 접속, 시청자 제보 누르기
▷ 카카오톡 친구찾기 @knn
많이 본 뉴스
주요뉴스
-
<바다 블랙홀, 죽음의 해안 7> 죽음 없는 바다, 과학적 위험 관리 필요2024.12.22
-
멀쩡한 사람을 현대판 노예 만든 무서운 '가스라이팅'2026.03.25
-
선거 앞두고 민생지원금.... 논란 확산2026.03.25
-
야간관광 넘어 '나이트노믹스'로 도약2026.03.25
-
'한국형 전투기' KF-21... 5년 만에 양산2026.03.25
-
3천톤급 '도산안창호함' 캐나다 연합훈련 참가2026.03.25
-
박형준시장, 손영광 교수 영입 득실은?2026.03.25
-
'부산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첫 관문 통과2026.03.24
-
[단독]폭행에 목 졸라 기절까지... '현대판 노예' 의혹2026.03.24
-
항공사 기장 살인 피의자 김동환 신상 공개2026.03.24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URL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