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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집도 절도 없어졌다", 산청 산불 인근 초토화

최한솔 입력 : 2025.03.24 20:52
조회수 : 405
<앵커>
산청 산불은 현재까지 천명이 넘는 이재민을 발생시켰습니다.

오늘도 하루내내 진화작업이 이어졌지만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아직 주민들 인명피해는 없지만 평생 지내온 집들이 불에 타면서 생활의 터전이 한순간에 사라졌습니다.

최한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나흘째 계속되는 산청 산불과 사흘째로 이어지는 김해 산불 모두 아직 화마는 다 잡히지 않았습니다.

하루내내 산청은 70%대, 김해는 90%대 진화율을 오르내리며 완진을 위한 사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기나긴 화마가 휩쓸고 간 산청군 시천면의 한 마을은 쑥대밭입니다.

집 대문부터 모든 구조물이 녹아내려 뼈대만 앙상하게 남았습니다.

30 가구 가운데 5채는 모두 불에 탔고 일부는 그을렸는데 아직도 집 안엔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김원중/외공마을 이장/"우리 마을 덮치고 건너 마을로 불이 날라가는 시간까지 한 시간 정도...잠시라도 임시거처라도 이 보금자리로 다시 돌아올 수 있게끔 좀 마련해줬으면 좋겠다 (바랍니다.)"}

"80대 어르신이 거주하던 집입니다. 이처럼 지붕과 외벽만 간신히 버티고 있습니다. 안에 보시면 낡은 티비가 있는 곳이 구들방으로 보이는데요,
가재도구할 것 없이 쑥대밭입니다."
대부분 감 농사를 짓는데 감나무들이 불에 타면서 생계도 막막해졌습니다.

{감 농장 주인/"이런 (감나무는) 30년 된 거고, 이런 거는 최소한 15년 이상 된 건데, 이제 심어서 수확하면 10년~15년 지나야 되는데..."}

백년 넘은 암자도 불을 피해갈 수는 없었습니다.

불씨가 바람을 타고 고사리밭이 붙으면서 바로 옆 법당도 보시다시피 잿더미가 됐습니다. 5 개 불상 가운데 석상으로 된 부처상만 유일하게 남았습니다.

다행히 스님은 아랫마을에 있었지만 삽시간에 번진 불길을 바라만 볼 수 있을 뿐이었습니다.

{암자 주지 스님/"제 업보다 생각하고 뭐 차근차근히 돌도 쌓고 (해야겠죠)"}

화재로 대피한 산청군 인근 주민들만 1천1백40여명.

인근 학교 등 19 곳에서 지내고 있는데 대부분 고령자들이라 텐트 생활을 버티는 데도 한계가 있습니다.

{00마을 주민/"약을 먹고 주사 맞기 위해서 (집에 약 가지러 가려했는데) 가면 안 된다네 (위험해서) 가려했는데."}


아직은 여러 단체들의 도움으로 버티고 있지만, 돌아갈 곳 없는 산청 산불 피해자들을 위한 현실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NN 최한솔입니다.

영상취재 정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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