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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수소차 보조금 지원 부적절...현대차*캐피탈이 독식?

김민욱 입력 : 2025.03.10 20:52
조회수 : 550

<앵커>
정부와 지자체가 수소전기 승용차 보급을 위해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지만, 사실상 지원차량은 현대차의 넥쏘, 한 종에 국한돼 있습니다.

게다가 지원받는 차량의 상당수를 현대차 계열인 현대캐피탈에서 구입하는 상황인데, 환경부는 이같은 지적에도 여전히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못하고 있습니다.

김민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환경부와 부산시는 수소승용차 200대에 대해 보조금을 지원했습니다.

수소차 넥쏘 1대 가격은 6천9백만원, 이 가운데 3천3백만원이 국*시비로 지원됩니다.

개인 52대를 제외하고 법인 148대에 지급된 보조금은 49억원이 넘습니다.

이 148대를 구입한 법인 구매처는 다름아닌 현대차의 계열사인 현대캐피탈, 차량은 모두 현대차 업무용으로 리스돼 사용됐습니다.

부산은 수소충전소가 부족하다보니 넥쏘 판매량이 타 지역에 비해 부족한 편.

{김재희/부산 명지동(넥쏘 운전자)/"좀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수소충전소가 많아져야 수소차가 많아질 것 같거든요."}

정부 보조금 사업으로 현대차는 재고를 팔아 좋고, 캐피탈은 보조금을 받아 혜택을 보고있는 셈입니다.

6개월 동안은 법인이 전체의 20% 이상을 초과받아 지원받을 수 없도록 돼있던 조항도 지난해, 공고 1개월 이후로 완화돼 법인들에게 날개를 달아줬습니다.

"이처럼 현대 계열사가 현대차 보조금 대부분을 지원받는 것에 대해 당초 수소차 보급 활성화 취지에는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지난해 전국 수소승용차 법인 구매 내역을 보면 인천 213대, 부산 148대, 경기 32대 등입니다.

인천은 그나마 롯데렌탈 등 구매 법인이 여러 곳이라, 현대캐피탈이 싹쓸이한 부산과 대조됩니다.

{김형철/부산시의원/"수소차 저변 확대하고 소비자들에게 인프라를 널리 알려서 우리 기술을 개발하겠다 라는 애초 취지를 본다면 저희는 특정 기업에 대다수의 수량이 몰려 있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부산시는 수소차 저변 확대를 위해 잔여 물량을 소진한 것이며, 특정 법인의 대량 구매는 자제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박동석/부산시 첨단산업국장/추후/"넥쏘1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출시된 지 오래됐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기업들의 리스나 렌트를 중앙 정부 차원에서 굉장히 적극적으로 독려하는 것이고..."}

하지만 올해 환경부는 제조사가 동일 법인 차량을 구매하는 것을 제한하기로 했을 뿐, 계열사까지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현대캐피탈이 보조금 차량을 싹쓸이할 수 있는 여건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셈입니다.

수소차 보조금 지원이 특정 대기업 좋은 일만 시키는 부자연스러운 상황이 근절될 수 있도록 보완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NN 김민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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