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사회

농어촌 학교 생존 '몸부림', 지자체는 '모르쇠'

최한솔 입력 : 2025.03.07 20:48
조회수 : 1848
<앵커>
폐교 위기의 농어촌 중학교가 특성화 학교로 변신을 시도하는데 정작 기숙사를 운영할 돈이 없어 좌초위기입니다

다른 시도처럼 지자체에 지원도 요청해봤지만 거제시는 근거가 없다며 외면하고 있습니다.

최한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일반 중학교에서 전환해 2023년 새로 문을 연 거제 장목예술중학교입니다.

경남 유일의 예술중학교로 농어촌 학교 소멸을 막기 위해 추진됐습니다.

일반교과외에 실용음악과 클래식을 가르치는데 90여명이 재학중입니다.

이런 특성화중학교 설립에는 기숙사 건립이 필수요건인데 경남교육청이 수십억을 들여 준공도 끝냈습니다.

"그렇게 지난달 60여 호실의 이 기숙사를 다 지었지만 한 해 3억원 정도가 드는 운영비가 없어 학생들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몇 안 되는 실용음악 교육 중학교라 관심이 높지만 학생 유입의 길이 막힌 겁니다.

{공상규/장목예술중학교 인성교사/"일단 학교 (기숙사가) 시작이 돼야지 지방에서든 어디든 전학을 오고 싶어하는 학생 예술을 좋아하는 학생들이 꿈과 끼를 발산할 수 있는데 (안타깝습니다.)"}

발만 동동 구르다 거제시에 지원을 호소했지만 교육청에 짐만 미뤘습니다.

{거제시 관계자/"교육지원청도 있고 도교육청도 있으니깐 그쪽으로 해서 우리가 뭐 (알아볼 순 있습니다.)"}

하지만 인천이나 전남 등 다른 지자체들은 대부분 특성화 중학교에 기숙사 운영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경남에서도 양산시가 특성화 고등학교에 매년 1억지원을 약속하는등 충분히 지원이 가능하다는 지적입니다.

거제시의회에서도 발빠른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김선민/거제시의원/"이미 전국의 수많은 지자체에서는 교육경비보조에 관한 지원 조례라든지 아니면 학교 기숙사 운영에 관한 단독 조례라든지 다양한 방안들을 조례화해서 실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때문에 시장이 공석인 상황에서 지역학교의 위기까지 외면하는게 아니냐며 아쉬움을 토로합니다.

{박상욱/장목예술중학교 교장/"농어촌 교육 활성화를 위해서 대책에 대해서 많은 고심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거제시는 왜 이 문제를 외면하는지에 대해서 답답할 뿐입니다."}

이대로면 학생들이 고액의 기숙사비를 전적으로 부담해야 하는 상황에서 학부모들과 학교측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KNN 최한솔입니다.
KNN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부산 051-850-9000
경남 055-283-0505
▷ 이메일 jebo@knn.co.kr
▷ knn 홈페이지/앱 접속, 시청자 제보 누르기
▷ 카카오톡 친구찾기 @knn
저작권자 © 부산경남대표방송 KN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이트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