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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택시기사 무차별 폭행, 격벽 설치는 하세월

하영광 입력 : 2024.05.22 20:50
조회수 : 884
<앵커>
부산에서 만취한 50대 승객이 60대 택시기사를 무차별 폭행한 사건이 또 발생했습니다.

택시기사 폭행사건은 계속되지만 택시기사 보호를 위해 보호격벽 설치는 여전히 하세월입니다.

하영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부산 기장군의 한 택시 안입니다.

만취한 50대 승객 A 씨는 목적지에 도착하자 60대 택시기사 B 씨에게 욕설을 퍼붓기 시작합니다.

{후문에 왔잖아요. (그래 아까 그때 세웠나? 확 때려뿔라 마. 이 0000야, 마."}

이어 A 씨는 택시기사 B씨의 얼굴을 주먹과 손바닥으로 십여 차례 사정없이 때립니다.

{아니 했잖아! (아이고 아야. 아아악!)}

B 씨가 차량 밖으로 도망치자, A 씨는 따라다니며 마구 때립니다.

십분 넘게 이어진 무차별 폭행은 동네 주민이 말리고 나서야 멈춥니다.

{동네 주민/"기사님은 때리지 말라고 손으로 말리고 있는 상황이었고, 취객은 계속 폭행을 하려고 넘어뜨리려고 하는 상황이었고, 그래서 제가 가서 뜯어말리고"}

이 폭행으로 택시기사 B씨는 눈 주변 부상으로 2주 동안 일도 못하고 정신과 치료까지 받고 있습니다.

{B 씨/택시기사/"그 사람이 눈을 부릅뜨고 때리는 장면 있지요. 눈만 감으면 그게 떠올라서 잠을 못잡니다. 그래서 정신과에 가서 신경안정제, 항우울제, 수면제 3가지를 (먹습니다.)"}

"택시 기사를 포함한 운전자 폭행 사건은 지난 2018년 2400여건에서 2022년 4천 3백여건으로 5년 사이 80%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시내버스는 기사의 안전을 위해 지난 2006년 보호 격벽을 설치했습니다.

택시도 보호 격벽 설치를 지원하는 운수사업법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해 폐기를 앞두고 있습니다.

{황정용/동서대학교 경찰학과 교수/"택시기사도 공공의 대중교통의 일익을 담당하는 분으로서 그러한 지위를 생각했을 때, 그 분들에게도 피해를 당하지 않을 수 있도록 물리적으로 환경을 설계할 수 있는 그런 부분에 대한 접근이 필요하고요."}

경찰은 특정범죄 가중 처벌법 상 운전자 폭행혐의로 50대 A 씨를 입건했습니다.

KNN 하영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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