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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바다숲 1> 기후위기, 바다숲이 사라진다...'갯녹음' 심각

정기형 입력 : 2023.09.27
조회수 : 1368
<앵커>
기후위기로 해양 생태계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해조류와 해초류로 우거진 바다숲이 파괴되며 해양 생물이 살아갈 터전이 송두리째 사라지고 있는데요.

KNN은 기후위기 속 해양 파괴의 심각성을 바다숲을 통해 드러내는 기획 보도를 마련했습니다.

첫 순서로 바다가 사막처럼 황폐해져 버린 갯녹음 실태를 정기형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동해를 지키는 우리섬 울릉도,

바다 한 가운데 자리잡은 생명의 보고입니다.

동해의 바닷 속 모습은 어떨까,

잘자란 해조류 대황이 숲을 이룹니다.

물살에 따라 하늘하늘 흔들립니다.

건강한 바다숲에는 해양생물도 다양합니다.

수백,수천마리가 떼지어 다니는 자리돔,

희귀종 동해비늘배도라치도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김광복/한국수산자원공단 생태복원실/유엽들이 없었어요. 작년까지만해도. 그런데 오늘은 들어가보니 잔잔한 유엽이나 자리돔이 알 낳고 부화하고 새끼놓고 살아가는 모습도 봤고...}

해조류와 해초류로 이뤄진 바다숲은 해양 생태계의 기본이자 가장 중요한 자원입니다.

{김형근/강릉원주대 해양생태환경학과 명예교수/모든 생물의 먹이, 에너지원이 되는 것이 해조류가 되겠습니다. 광합성을 하는 식물로 많은 어패류의 에너지원이 되고요.}

하지만 기후위기로 바다숲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하얗게 질려버린 바다는 생명이 살 수 없는 곳이 되어 버렸습니다.

검은 현무암의 제주 해안도 하얗게 변했습니다.

바다 사막화, 갯녹음 현상입니다.

{강정찬/제주대 기초과학연구소 박사/해수 온난화가 번식을 한다던가 생육을 하는데 억제함으로써 해조류의 생육을 방해하고 결과적으로 갯녹음 현상을 유발한다는 이론이 있습니다.}

제주도 뿐 만이 아닙니다.

동해도 남해도 갯녹음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습니다.

지구온난화로 수온이 높아지고, 바닷 속 이산화탄소 농도가 증가합니다.

인간이 쏟아낸 시멘트 등 쓰레기의 석회질이 녹지 못하고 바위와 바닥을 뒤덮어 버린 것입니다.

{정석근/제주대 해양생명과학과 교수/육지 개발에 따른 환경오염 이런 것도 영향을 줘가지고, 해조류만 줄어드는 것이 아니고 제주 소라같은 어패류도 많이 줄어들고...}

우리나라 연안의 갯녹음은 급속도로 늘고 있습니다.

동해 연안의 절반, 제주 연안의 40% 이상이 이미 갯녹음에 잠식됐습니다.

매년 축구장 약 1680개 면적인 1,200ha씩 늘고 있습니다.

{김태훈/한국해양과학기술원 열대아열대연구센터 선임연구원/생물 다양성이 바뀌거나 감소하게 되고 서식지에 의존하는 다양한 해양 생물들이 바뀌게 될 것이고요. 마지막으로 해양 생태계가 전반적으로 다 바뀌기 때문에...}

갯녹음 확산을 막고 바다숲을 살리지 못하면 해양 생태계 전체가 무너지는 것은 시간 문제입니다.

KNN 정기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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