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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발전소 주변, 암환자 마을 "또 발견"

이태훈 입력 : 2020.09.14
조회수 : 292
{앵커:

하동화력발전소 주변의 한 마을에서 암환자가 속출하는데도,
지원금이 주민 건강이 아니라 엉뚱하게 쓰이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취재결과 암환자 마을은 이 마을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이태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하동화력발전소에서 1.5km 정도 떨어진 광포마을에 살고 있는 86살 김모 할머니.

8년전 유방암 수술을 받았습니다.

{김모 씨/유방암 환자/'암으로 돌아가신 분도 있고 생긴 사람들도 많이 있고 여기 공기가 나빠서 그런가...'
'남편분께서는요?' '여기 이사와서 암으로 죽었어요.' '무슨 암으로 돌아가셨어요?' '폐암이요.'}

남편인 할아버지도 암으로 먼저 떠나 보낸 것입니다.

그런데 마을 내 암환자가 이 할머니 부부만이 아니었습니다.

취재진이 직접 마을을 돌며 암환자를 확인해봤습니다.

170명 정도가 사는 마을에서 전체 주민의 9% 가량인 15명이 암환자 였습니다.

그리고 현재 7명만이 생존해 있습니다.

아버지와 아들이 암에 걸린 경우도 있었습니다.

기존에 암환자 29명이 발생한 명덕마을 이외에 추가 암환자 마을이 더 있다는 사실이
새롭게 확인된 것입니다.

광포마을의 경우 암 생존자 비율을 나타내는 암유병률이 4.1%로 국내 평균 3.6%보다
다소 높은 정도였지만 문제는 폐암입니다.

'암환자 15명 중 9명이 폐암이었고, 2016년부터 3년연속 폐암 사망률은 백명당 0.6명으로,
국내 평균인 0.04명보다 15배나 높았습니다.'

{마을 주민/'예전에는 아파도 연세가 많으셔서 아픈거지. 그렇게 암이 걸려서 아프고 그러지는 않았거든요.
지금은 돌아가신다하면 암이거든요.'}

암환자가 29명이 발생한 명덕마을에는 2018년 한해만 암으로 3명이 사망했습니다.

2018년 명덕마을 주민의 암사망률은 백명당 0.8명,

국내 평균 0.15명보다 5배 이상 높습니다.

실제 명덕마을 주민들 몸속에서 비소 등 발암물질과 중금속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되기도 했습니다.

{김병호/식도암 환자(명덕마을 주민)/'내가 여기 왜 이사를 왔는가 싶어. 이주때문에 오긴 왔는데...
참 눈물나고 그래요.'}

발전소 주변 지역 주민들의 암 전수조사는 물론 발전소와 암의 상관계를 따져보는 면밀한 역학조사가 시급합니다.

KNN 이태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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