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사회

[단독]세계 최초 도시철도 수소충전소 국비 확보하고도 무산

김민욱 입력 : 2024.02.01 17:57
조회수 : 4991
<앵커>
부산시가 세계 최초로 도시철도의 제동 에너지를 활용해 수소차 충전시설을 만드는 정부 사업을 따냈습니다.

그런데 국비까지 확보하고도 정작 지방비를 확보하지 못해 사업이 무산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민욱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부산 대저차량기지 내 3,300㎡ 규모의 수소 충전소 예정 부지입니다.

지난 2020년 10월, 부산시와 부산교통공사가 도시철도 제동으로 나온 에너지 활용 사업을 기획했습니다.

전동차가 멈추면 운동에너지가 전기에너지로 바뀌면서 전동차 전체 전력의 45%가 회생 전력으로 나옵니다.

이 회생 전력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수소를 생산해 수소차 충전에 사용 하는 것이 핵심 기술입니다.

국내는 물론 세계 최초입니다.

{이달우/부산교통공사 미래성장연구원 R&D 사업부장/"회생전력을 활용해서 수소 생산 충전소에 공급하게 되면 전국 확산 모델이 가능했기 때문에 아이디어를 가지고 시와 정부와 협력해서 (추진했습니다.)"}

이 회생전력을 활용하면 전국 도시철도에서 1년에 639억원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부산시와 부산교통공사는 기획안을 산업부에 설명해 공모 사업을 만들었고 2022년 4월 개발사업을 따냈습니다.

국비 279억원, 시비 125억원 등 총 사업비 482억원입니다.

"이처럼 도시철도의 남는 전력을 활용해 부산시가 수소 모빌리티를 확산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지만 결국 사업은 무산됐습니다.

국비는 확보했지만 지방비는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사업 1차 연도인 22년에 25억원을 내지 못했고, 2차 연도인 지난해 시비 60억원도 반영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국토부는 지난해 12월 부산시가 추진 의지가 없다며 협약 해약을 통보했습니다.

이에 대해 부산시는 정부의 R&D 예산이 대폭 감소됐고, 시 재정여건이 어려웠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주련/부산시 수소경제추진단장/"23년도, 24년도 예산 110억원을 한꺼번에 저희가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라서 올해 시 재정상 많이 힘들었던 부분이 있었습니다. 부산시만 힘들었던 것은 아니고요. 정부도 많이 힘들었던 부분이고요."}

전국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R&D 중장기 투자 전략까지 세운 부산시가 정작 국비까지 확보한 R&D 사업을 스스로 포기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KNN 김민욱입니다.
KNN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부산 051-850-9000
경남 055-283-0505
▷ 이메일 jebo@knn.co.kr
▷ knn 홈페이지/앱 접속, 시청자 제보 누르기
▷ 카카오톡 친구찾기 @knn
저작권자 © 부산경남대표방송 KN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이트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