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이상 재고용 확산, 제도적 보완 필요
<앵커>
고령도시로 불리는 부산의 지역기업들이 60세 이상 퇴직자를 재고용 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인생 2막을 시작하는 근로자에게도, 숙련된 인력을 활용하는 기업 모두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동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조선기자재와 그린에너지 솔루션 전문 기업입니다.
플랜트 설계업무를 맡고 있는 63살 김병열씨는 국내 대형 조선소를 정년 퇴직하고 2년전 이 곳에 새롭게 자리잡았습니다.
40년 가량 일했던 설계와 기술영업 분야의 전문성을 살린 겁니다.
인생 2막을 맞이한 김병열 씨에게 돌아온 일터는 인생의 의미를 새로 다지는 현장입니다.
{김병열/고령 재취업 2년차/"재능 기부라고 할까요, 제가 가지고 있는 조선에 대한 기술, 그런 것들을 같이 공유하면서 후배들하고 같이 일하는 것에 상당히 보람을 갖고 기쁨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회사에는 20여명의 재취업 고령자가 근무하고 있습니다.
전문 인력 수요에 대한 갈증이 컸던 기업 입장에서도 숙련된 경험자의 노하우가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서재욱/선보공업 부사장/"퇴직 인력들 같은 경우에는 아마 기술 수준으로 보면 최고 정점에서 퇴직을 하셨기 때문에 그런분들을 저희가 모시면 그런 분들이 가지고 있는 기술을 확보하게 되고,,,"}
이 처럼 60세 이상 근로자를 고용한 부산지역 기업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9점 이상으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부산상의 조사에 따르면 소속 퇴직자를 다시 고용하는 재고용이 75%로 가장 많았고, 타직장 퇴직자 재취업을 병행하는
기업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청년층의 지역 이탈과 현장직 일자리 기피 등 일손이 부족한 지역 산업현장의 고용 여건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고령 인력 운용에 따른 애로사항은 특별히 없었지만 안전관리 부담과 생산성 향상 지원책은 필요하다고 조사됐습니다.
{서영훈/부산상의 조사연구팀 과장/"현재 고령자가 퇴직전에 임금을 어느 정도 보전할 수 있는 고용 지원금이라던지 근로인센티브 같은 현금성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전성현}
고령도시 부산에서 숙련된 인력들은 전문성과 함께, 직장 내 멘토로서도 활약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재고용에 대한 제도적 뒷받침도 뒤따라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KNN 김동환입니다.
2025.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