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특집
KNN 특별기획 3부작 낙동강 3부 - 더불어 흐르는 상생의 강
등록일 : 2022-12-14 17:35:11.0
조회수 : 310
-(해설) 태백에서 움터 백두대간을 따라
아래로, 아래로.
영남의 곳곳을 흘러온 낙동강.
그 거침 없는 1300리 물길에 의지해
우리는 역사와 문화를 만들고 함께
살아갈 생명을 키워내며 소중한 삶을
이어왔습니다.
-(해설) 하지만 지금 행복했던 그
시절의 낙동강은 없습니다.
소중한 생명 대신 각종 오염물을 품은
강은 걱정을 안겨주는 시름의 강이
됐습니다.
-(해설) 이미 오염된 상태로 흘러온
강은 꼼짝없이 보에 갇혀 악취를 풍기며
썩어 들어가고 주장과 주장이 맞서는
사이 낙동강은 죽어갑니다.
-(해설) 지금 낙동강을 되살리지 못하면
더 이상 지속될 삶도 없습니다.
더불어 흐르며 살아가는 것만이 낙동강과
우리의 미래이기 때문입니다.
겨울 초입의 낙동강.
녹조가 거친 강에 사람들이 찾아와
계절을 잊고 여유를 즐깁니다.
지난여름 최악의 시간을 견뎌낸 강은
조금씩 제 물빛을 찾아가고 있는데요.
사상 유례가 없었던 녹조와 발암물질의
위험은 잠시 누그러들었지만 다가올
내년이 걱정입니다.
-(해설) 반복되는 녹조와 발암물질의
검출.
우리는 이 물을 이대로 마셔도 좋은
걸까요?
부산 최대 정수장.
김해시에 있는 덕산정수장을
찾았습니다.
-(해설) 덕산정수장은 전국 514개
정수장 중 두 번째로 시설 용량이
큽니다.
그만큼 처리되는 물의 양도 많은데요.
최악의 녹조 사태를 겪으며 재생시설의
확충을 절감한 부산시는 정수장 내에
입상활성탄 재생시설을 교체해 용량을
늘리기로 했습니다.
입상활성탄은 정수 처리의 마지막 단계에
활용되는데 용량이 커지면 유해 물질을
걸러내는 활성탄 효율이 향상돼 녹조에
대한 대응력을 키울 수 있죠.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안심할 수
없습니다.
-(해설) 그 대체 취수원으로 선택된
곳.
합천 황강입니다.
거창군과 합천군을 에둘러 낙동강으로
흘러드는데요.
대대손손 농사를 짓게 하고 삶을
지탱하게 해 준 고마운 강입니다.
그런데 지난 6월.
환경부가 내놓은 낙동강 유역 통합
물관리 방안이 예비 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합천군 황강 하류에서 45만
톤을 취수해 부산과 동부 경남에
공급하겠다는 취수원 다변화 정책이
발표됐습니다.
-(해설) 부산과 동부 경남 시민들을
위해서 물길을 내주기에는 황강 수량
자체가 부족할뿐더러 자칫 농사지을 물이
부족해질까 걱정과 불편이 앞서는
건데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환경부와 부산시는
취수원 다변화를 꾀하기보다 먼저
낙동강의 수질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뼈아픈 충고도 나옵니다.
-(해설) 낙동강 페놀 오염 사건 이후
대체 식수원을 찾기 위해 노력해 온
부산시.
하지만 삶의 터전인 강물을 선뜻 내어줄
곳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해설) 환경부의 정책이 달갑지 않은
곳은 또 있습니다.
창녕군인데요.
강변 여과수 45만 톤 취수가 이미 결정된
상황입니다.
-(해설) 농사를 근간으로 살아가는
지역민들에게 물은 결코 빼앗길 수 없는
생명권입니다.
때문에 결사 반대라는 입장이 나올
수밖에 없는데요.
환경부에서는 물 사용권을 보장하겠다,
더 이상 토지 이용 제한은 없을 것이라고
하지만 주민들은 믿을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해설) 모든 생명과 생존의 근원인
물.
때문에 물을 나누는 일은 생각이
엇갈리고 생각이 상충하며 때로는 의도가
왜곡됩니다.
그래서 더 어렵습니다.
-(해설) 하지만 낙동강의 오염과 물
부족 현상.
무엇보다 대체 식수원을 확보하는 일이
취수원 다변화 정책만으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수질 개선과 식수원 확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장기적인 방법과
전략이 필요합니다.
-(해설) 물과 풍차의 나라 네덜란드.
국토의 30%가 바다의 수면보다
낮습니다.
네덜란드라는 이름도 바다보다 낮은
땅이라는 뜻입니다.
그만큼 물과 가깝지만 그래서 물과
싸워야 했던 나라.
수도 암스테르담은 서유럽의 관문 도시로
여행자들에게는 예술의 도시, 자전거의
천국으로 유명한데요.
북부의 베니스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게
바다와 강으로 둘러싸인 도시는 언제
봐도 장관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풍부한 수량에 비해
상수원이 취약하다는 점.
그렇다면 이곳에서는 식수를 어떻게
관리하고 있을까요?
정수회사 워터넷을 찾았습니다.
-(해설) 지하수를 식수를 사용하지 않는
네덜란트에서 지표수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도시 어디를 가나 물을 만날 수 있고
철저하게 물을 관리하기 때문에 농사를
짓거나 목축을 하는 모든 과정에서 물을
이용하지만 사실 원수 자체의 수질은
좋은 편이 아닙니다.
라인강 하류에 위치한 네덜란드.
유럽 다섯 개국을 거치며 오염될 대로
오염된 라인강이 흘러들기
때문인데요.
그래도 이 이유 덕분에 네덜란드는
최고의 정수 시스템을 갖춘 나라가
되었습니다.
-(해설) 더러운 라인강물이 세계 최고의
식수가 된 비결.
모래언덕을 찾아 숲길을 따라 걸은 지
40여 분.
놀라운 광경이 펼쳐집니다.
파도와 바닷바람에 밀려온 모래가 산을
이루는 지형.
이 거대한 모래언덕의 규모는
3600헥타르에 달하는데요.
해수면보다 낮은 땅에서 살아오며 이곳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알게 된 사실
하나는 해안가 모래언덕이 물을 여과해
박테리아를 제거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해설) 라인강을 정화해야 했던 것을
이들에게 모래언덕은 자연이 준 최고의
지혜이자 기술이었습니다.
사람들은 모래언덕으로 강물을 끌어와
수로를 따라 천천히 흐르게 함으로써
오염 물질을 걸러내고 맑은 물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이 물로 완벽한 식수를
만들었습니다.
-(해설) 이런 노력의 결과일까요.
네덜란드 사람에게 강은 무엇보다 소중한
가치가 됐습니다.
크고 작은 배들이 강을 따라 오가며 쉴
새 없이 물류를 실어 나르고 사람들은
휴일이면 어김없이 운하 주변으로
모여듭니다.
운하를 따라 산책하고 운하에 걸터앉아
시간을 보내며 일상의 여유를 마음껏
즐깁니다.
운하를 따라 강과 함께 흘러가는
평화로운 시간.
운하 주변에는 아주 특이한 볼거리도
있는데요.
보트를 집 삼아 살아가는 하우스
보트입니다.
수고로움 끝에 이뤄낸 깨끗한 강물이
없었다면 결코 볼 수 없었을
모습이죠.
-(해설) 이렇게 최고의 기술로 정수된
수돗물은 섭씨 25도 이하의 상태로 각
가정에 전달되는데요.
이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파이프
하나에도 연구의 연구를 거듭하는
사람들.
모래언덕에서 물을 끌어올려 사용하기
시작한 때로부터 지금까지 148년의
세월을 견디며 꿋꿋하게 서 있는
배수탑은 물에 관한 한 진심인 네덜란드
사람들에게 역사의 상징이자
자부심입니다.
-(해설) 네덜란드가 세계 최고의 식수를
만들어낸다는 사실은 생수 사용량만 봐도
알 수 있는데요.
1인당 연간 생수 사용량은 22리터.
생수를 가장 많이 마시는 멕시코와
비교하면 11배나 차이가 납니다.
그러니까 언제, 어디서든 마실 물이
필요하면 거리낌 없이 수돗물을 마신다는
거죠.
-(해설) 말틴과 제이 부부.
가정에서는 어떨까요?
-(해설) 먹고 마시는 모든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소비되고 있는 수돗물.
안전하다는 사실을 믿기 때문입니다.
-(해설) 긴 시간과 노력을 들여 강물의
수질을 개선하고 최고의 식수를
공급하고 있는 네덜란드.
어쩌면 물의 나라 네덜란드의 저력은
의심 없이 수돗물을 마시며 끊임없이
안전을 요구해 온 시민들의 힘에서 나온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독일 내 최고의 공업 도시, 도르트문트.
축구의 도시로도 유명한데요.
루르강을 끼고 있는 도르트문트에서는
어떻게 식수를 관리하고 있을까요?
에너지와 식수를 공급하고 있는 DEW21을
찾았습니다.
-(해설) 워터웍스 베스트팔렌의
행젠정수장.
1888년부터 운영된 유서 깊은 곳입니다.
흡사 강으로 보이는 이곳은 사실 강이
아니라 거대한 저수지인데요.
루르강에서 흘러 들어온 물을
저장했다가 정수 과정을 거쳐
도르트문트 시민들에게 식수로
공급합니다.
-(해설) 네덜란드가 자연이 준 지형을
지혜롭게 활용해 라인강의 수질을
개선하면서 최고의 식수를 만들어냈다면
독일은 엄청난 규모로 조성한 인공 자연
습지를 활용해 식수를 생산하고
있는데요.
-(해설) 조금 더 자세하게 살펴볼까요?
인공 둑 너머로 흘러 들어온 루르강물은
곧바로 저수지와 나란히 조성돼 있는
모래 자갈층으로 이동합니다.
이 과정에서 강물은 모래와 자갈 아래로
스며들고 오염물질은 걸러지게
되는데요.
대단한 건 이 여과 과정을 완벽하게
진행하기 위해 헹젠정수장에서는 모래와
자갈을 매년 교체한다고 합니다.
모래 필터를 통해 여과된 물은 잠시
이곳에 저장됐다가 일부는 정수장으로
이동하고 일부는 다시 루르강으로
돌아가게 되는데요.
강물의 오염물질을 제거한 후 다시
강으로 돌려보내 원수의 수질을
개선하는 방식.
잠시 우리의 낙동강을 떠올려 봅니다.
이제 정수장으로 들어온 물은 가장
중요한 과정 자외선 살균을 거치게
되는데요.
이렇게 처리된 물은 완벽한 식수가 되어
각 가정으로 공급됩니다.
-치얼스!
-치얼스!
-(해설) 영산강 물줄기.
남도 땅 중서부 지역을 지나 서해로
흘러가는데요.
여기에 승촌보 친환경 수처리시설이
있습니다.
-(해설) 네덜란드에서는 모래 언덕이
독일에서는 모래 필터가 강물 속
오염물질을 제거했다면 승촌보에서는
식물이 그 역할을 담당하는 일종의 식생
정화형 습지인데요.
여과형 습지와 수직 수평 여과 습지를
거치며 오염물질이 제거된 물을 다시
인공함양지에 모아서 모래를 통해 또
한 번 오염물을 걸러내는 시스템입니다.
-(해설) 그렇다면 수처리 실험을 거친
물은 어떤 상태일까요?
-(해설) 이만한 결과라면 낙동강에도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요?
-(해설) 네덜란드와 독일, 승촌보 친환경
수처리시설이 보여준 가능성에도
낙동강의 현실은 여전히 답답합니다.
취수원 다변화라는 정책을 내놓기는
했지만 물길을 열어달라는 입장과 열어줄
수 없다는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습니다.
-(해설) 거기다 낙동강은 갈수록 녹색
물빛에 잠식당하고 있는데요.
네덜란드가 라인강 하류에서 답을 찾는
동안 우리는 과연 낙동강 하류에서
무엇을 찾고 있었던 걸까요?
-(해설) 우리가 바라는 낙동강은 모든
것을 살게 하는 강이어야 합니다.
네덜란드와 독일, 승촌보가 보여준
가능성과 우리가 상생할 수 있다면
그것이 그저 허울 좋은 꿈만은 아닐
겁니다.
-(해설) 낙동강 1300리 그 숱한 길을
흐르고 흘러 마침내 이른 땅.
낙동강이 주는 넉넉함 속에 우리 삶은
참으로 풍요로웠습니다.
다시 더불어 함께할 그날을 위해 반드시
되돌려야 할 한 가지.
낙동강은 다시 살아 흘러가야 합니다.
아래로, 아래로.
영남의 곳곳을 흘러온 낙동강.
그 거침 없는 1300리 물길에 의지해
우리는 역사와 문화를 만들고 함께
살아갈 생명을 키워내며 소중한 삶을
이어왔습니다.
-(해설) 하지만 지금 행복했던 그
시절의 낙동강은 없습니다.
소중한 생명 대신 각종 오염물을 품은
강은 걱정을 안겨주는 시름의 강이
됐습니다.
-(해설) 이미 오염된 상태로 흘러온
강은 꼼짝없이 보에 갇혀 악취를 풍기며
썩어 들어가고 주장과 주장이 맞서는
사이 낙동강은 죽어갑니다.
-(해설) 지금 낙동강을 되살리지 못하면
더 이상 지속될 삶도 없습니다.
더불어 흐르며 살아가는 것만이 낙동강과
우리의 미래이기 때문입니다.
겨울 초입의 낙동강.
녹조가 거친 강에 사람들이 찾아와
계절을 잊고 여유를 즐깁니다.
지난여름 최악의 시간을 견뎌낸 강은
조금씩 제 물빛을 찾아가고 있는데요.
사상 유례가 없었던 녹조와 발암물질의
위험은 잠시 누그러들었지만 다가올
내년이 걱정입니다.
-(해설) 반복되는 녹조와 발암물질의
검출.
우리는 이 물을 이대로 마셔도 좋은
걸까요?
부산 최대 정수장.
김해시에 있는 덕산정수장을
찾았습니다.
-(해설) 덕산정수장은 전국 514개
정수장 중 두 번째로 시설 용량이
큽니다.
그만큼 처리되는 물의 양도 많은데요.
최악의 녹조 사태를 겪으며 재생시설의
확충을 절감한 부산시는 정수장 내에
입상활성탄 재생시설을 교체해 용량을
늘리기로 했습니다.
입상활성탄은 정수 처리의 마지막 단계에
활용되는데 용량이 커지면 유해 물질을
걸러내는 활성탄 효율이 향상돼 녹조에
대한 대응력을 키울 수 있죠.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안심할 수
없습니다.
-(해설) 그 대체 취수원으로 선택된
곳.
합천 황강입니다.
거창군과 합천군을 에둘러 낙동강으로
흘러드는데요.
대대손손 농사를 짓게 하고 삶을
지탱하게 해 준 고마운 강입니다.
그런데 지난 6월.
환경부가 내놓은 낙동강 유역 통합
물관리 방안이 예비 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합천군 황강 하류에서 45만
톤을 취수해 부산과 동부 경남에
공급하겠다는 취수원 다변화 정책이
발표됐습니다.
-(해설) 부산과 동부 경남 시민들을
위해서 물길을 내주기에는 황강 수량
자체가 부족할뿐더러 자칫 농사지을 물이
부족해질까 걱정과 불편이 앞서는
건데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환경부와 부산시는
취수원 다변화를 꾀하기보다 먼저
낙동강의 수질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뼈아픈 충고도 나옵니다.
-(해설) 낙동강 페놀 오염 사건 이후
대체 식수원을 찾기 위해 노력해 온
부산시.
하지만 삶의 터전인 강물을 선뜻 내어줄
곳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해설) 환경부의 정책이 달갑지 않은
곳은 또 있습니다.
창녕군인데요.
강변 여과수 45만 톤 취수가 이미 결정된
상황입니다.
-(해설) 농사를 근간으로 살아가는
지역민들에게 물은 결코 빼앗길 수 없는
생명권입니다.
때문에 결사 반대라는 입장이 나올
수밖에 없는데요.
환경부에서는 물 사용권을 보장하겠다,
더 이상 토지 이용 제한은 없을 것이라고
하지만 주민들은 믿을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해설) 모든 생명과 생존의 근원인
물.
때문에 물을 나누는 일은 생각이
엇갈리고 생각이 상충하며 때로는 의도가
왜곡됩니다.
그래서 더 어렵습니다.
-(해설) 하지만 낙동강의 오염과 물
부족 현상.
무엇보다 대체 식수원을 확보하는 일이
취수원 다변화 정책만으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수질 개선과 식수원 확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장기적인 방법과
전략이 필요합니다.
-(해설) 물과 풍차의 나라 네덜란드.
국토의 30%가 바다의 수면보다
낮습니다.
네덜란드라는 이름도 바다보다 낮은
땅이라는 뜻입니다.
그만큼 물과 가깝지만 그래서 물과
싸워야 했던 나라.
수도 암스테르담은 서유럽의 관문 도시로
여행자들에게는 예술의 도시, 자전거의
천국으로 유명한데요.
북부의 베니스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게
바다와 강으로 둘러싸인 도시는 언제
봐도 장관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풍부한 수량에 비해
상수원이 취약하다는 점.
그렇다면 이곳에서는 식수를 어떻게
관리하고 있을까요?
정수회사 워터넷을 찾았습니다.
-(해설) 지하수를 식수를 사용하지 않는
네덜란트에서 지표수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도시 어디를 가나 물을 만날 수 있고
철저하게 물을 관리하기 때문에 농사를
짓거나 목축을 하는 모든 과정에서 물을
이용하지만 사실 원수 자체의 수질은
좋은 편이 아닙니다.
라인강 하류에 위치한 네덜란드.
유럽 다섯 개국을 거치며 오염될 대로
오염된 라인강이 흘러들기
때문인데요.
그래도 이 이유 덕분에 네덜란드는
최고의 정수 시스템을 갖춘 나라가
되었습니다.
-(해설) 더러운 라인강물이 세계 최고의
식수가 된 비결.
모래언덕을 찾아 숲길을 따라 걸은 지
40여 분.
놀라운 광경이 펼쳐집니다.
파도와 바닷바람에 밀려온 모래가 산을
이루는 지형.
이 거대한 모래언덕의 규모는
3600헥타르에 달하는데요.
해수면보다 낮은 땅에서 살아오며 이곳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알게 된 사실
하나는 해안가 모래언덕이 물을 여과해
박테리아를 제거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해설) 라인강을 정화해야 했던 것을
이들에게 모래언덕은 자연이 준 최고의
지혜이자 기술이었습니다.
사람들은 모래언덕으로 강물을 끌어와
수로를 따라 천천히 흐르게 함으로써
오염 물질을 걸러내고 맑은 물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이 물로 완벽한 식수를
만들었습니다.
-(해설) 이런 노력의 결과일까요.
네덜란드 사람에게 강은 무엇보다 소중한
가치가 됐습니다.
크고 작은 배들이 강을 따라 오가며 쉴
새 없이 물류를 실어 나르고 사람들은
휴일이면 어김없이 운하 주변으로
모여듭니다.
운하를 따라 산책하고 운하에 걸터앉아
시간을 보내며 일상의 여유를 마음껏
즐깁니다.
운하를 따라 강과 함께 흘러가는
평화로운 시간.
운하 주변에는 아주 특이한 볼거리도
있는데요.
보트를 집 삼아 살아가는 하우스
보트입니다.
수고로움 끝에 이뤄낸 깨끗한 강물이
없었다면 결코 볼 수 없었을
모습이죠.
-(해설) 이렇게 최고의 기술로 정수된
수돗물은 섭씨 25도 이하의 상태로 각
가정에 전달되는데요.
이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파이프
하나에도 연구의 연구를 거듭하는
사람들.
모래언덕에서 물을 끌어올려 사용하기
시작한 때로부터 지금까지 148년의
세월을 견디며 꿋꿋하게 서 있는
배수탑은 물에 관한 한 진심인 네덜란드
사람들에게 역사의 상징이자
자부심입니다.
-(해설) 네덜란드가 세계 최고의 식수를
만들어낸다는 사실은 생수 사용량만 봐도
알 수 있는데요.
1인당 연간 생수 사용량은 22리터.
생수를 가장 많이 마시는 멕시코와
비교하면 11배나 차이가 납니다.
그러니까 언제, 어디서든 마실 물이
필요하면 거리낌 없이 수돗물을 마신다는
거죠.
-(해설) 말틴과 제이 부부.
가정에서는 어떨까요?
-(해설) 먹고 마시는 모든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소비되고 있는 수돗물.
안전하다는 사실을 믿기 때문입니다.
-(해설) 긴 시간과 노력을 들여 강물의
수질을 개선하고 최고의 식수를
공급하고 있는 네덜란드.
어쩌면 물의 나라 네덜란드의 저력은
의심 없이 수돗물을 마시며 끊임없이
안전을 요구해 온 시민들의 힘에서 나온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독일 내 최고의 공업 도시, 도르트문트.
축구의 도시로도 유명한데요.
루르강을 끼고 있는 도르트문트에서는
어떻게 식수를 관리하고 있을까요?
에너지와 식수를 공급하고 있는 DEW21을
찾았습니다.
-(해설) 워터웍스 베스트팔렌의
행젠정수장.
1888년부터 운영된 유서 깊은 곳입니다.
흡사 강으로 보이는 이곳은 사실 강이
아니라 거대한 저수지인데요.
루르강에서 흘러 들어온 물을
저장했다가 정수 과정을 거쳐
도르트문트 시민들에게 식수로
공급합니다.
-(해설) 네덜란드가 자연이 준 지형을
지혜롭게 활용해 라인강의 수질을
개선하면서 최고의 식수를 만들어냈다면
독일은 엄청난 규모로 조성한 인공 자연
습지를 활용해 식수를 생산하고
있는데요.
-(해설) 조금 더 자세하게 살펴볼까요?
인공 둑 너머로 흘러 들어온 루르강물은
곧바로 저수지와 나란히 조성돼 있는
모래 자갈층으로 이동합니다.
이 과정에서 강물은 모래와 자갈 아래로
스며들고 오염물질은 걸러지게
되는데요.
대단한 건 이 여과 과정을 완벽하게
진행하기 위해 헹젠정수장에서는 모래와
자갈을 매년 교체한다고 합니다.
모래 필터를 통해 여과된 물은 잠시
이곳에 저장됐다가 일부는 정수장으로
이동하고 일부는 다시 루르강으로
돌아가게 되는데요.
강물의 오염물질을 제거한 후 다시
강으로 돌려보내 원수의 수질을
개선하는 방식.
잠시 우리의 낙동강을 떠올려 봅니다.
이제 정수장으로 들어온 물은 가장
중요한 과정 자외선 살균을 거치게
되는데요.
이렇게 처리된 물은 완벽한 식수가 되어
각 가정으로 공급됩니다.
-치얼스!
-치얼스!
-(해설) 영산강 물줄기.
남도 땅 중서부 지역을 지나 서해로
흘러가는데요.
여기에 승촌보 친환경 수처리시설이
있습니다.
-(해설) 네덜란드에서는 모래 언덕이
독일에서는 모래 필터가 강물 속
오염물질을 제거했다면 승촌보에서는
식물이 그 역할을 담당하는 일종의 식생
정화형 습지인데요.
여과형 습지와 수직 수평 여과 습지를
거치며 오염물질이 제거된 물을 다시
인공함양지에 모아서 모래를 통해 또
한 번 오염물을 걸러내는 시스템입니다.
-(해설) 그렇다면 수처리 실험을 거친
물은 어떤 상태일까요?
-(해설) 이만한 결과라면 낙동강에도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요?
-(해설) 네덜란드와 독일, 승촌보 친환경
수처리시설이 보여준 가능성에도
낙동강의 현실은 여전히 답답합니다.
취수원 다변화라는 정책을 내놓기는
했지만 물길을 열어달라는 입장과 열어줄
수 없다는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습니다.
-(해설) 거기다 낙동강은 갈수록 녹색
물빛에 잠식당하고 있는데요.
네덜란드가 라인강 하류에서 답을 찾는
동안 우리는 과연 낙동강 하류에서
무엇을 찾고 있었던 걸까요?
-(해설) 우리가 바라는 낙동강은 모든
것을 살게 하는 강이어야 합니다.
네덜란드와 독일, 승촌보가 보여준
가능성과 우리가 상생할 수 있다면
그것이 그저 허울 좋은 꿈만은 아닐
겁니다.
-(해설) 낙동강 1300리 그 숱한 길을
흐르고 흘러 마침내 이른 땅.
낙동강이 주는 넉넉함 속에 우리 삶은
참으로 풍요로웠습니다.
다시 더불어 함께할 그날을 위해 반드시
되돌려야 할 한 가지.
낙동강은 다시 살아 흘러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