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프로그램

지역을 살리는 상생의 물

등록일 : 2024-12-30 15:23:16.0
조회수 : 485
-(해설) 우리에게 생활용수와 식수를 제공하는 낙동강.
낙동강은 부산 경남의 대표적인 식수원입니다.
창원은 100%, 창원을 제외한 경남은 51%, 부산은 88%, 낙동강 본류의 물을 취수해 사용하고 있는데요.
-(해설) 부산은 물금 매리취수장에서 낙동강 표류수를 취수합니다.
-됐어, 오케이! 거기까지만!
-(해설)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일주일에 2번,
수돗물의 수질을 분석해 먹는 물의 안전 상태를 체크하고요.
낙동강에서 취수된 물은 취수장에서 원수에 함유된 각종 이물질을 가라앉히고
1차 살균, 소독 과정을 거친 후 정수장으로 흘러가게 됩니다.
그리고 정수장에 도착한 물은 착수, 응집, 침전, 급속 모래 여과, 오존, 활성탄.
총 5단계의 정수 처리 과정을 통해 각 가정에 공급을 하게 되죠.
하지만 우리는 식수의 안전을 믿지 못합니다.
-(해설) 낙동강 수계에는 산업화와 동시에 수많은 아파트단지와 산업단지가 들어섰는데요.
2002년 102개에서 2021년 251개까지.
낙동강 수계의 산업단지가 20년 전보다 2배 이상 증가했고요.
4대강 사업으로 보가 굳게 닫히자 물의 흐름이 막히고 녹조 현상은 심각해졌습니다.
낙동강 원수는 이른바 녹조 라테라는 별명까지 생겨나게 됐죠.
게다가 다른 4대강 지역보다 번번이 화학물질 오염 사고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영산강에 비하면 4배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이외에도 조류 독성, 농약, 농축산 폐수, 의학 물질, 미세 플라스틱 등
수많은 오염원이 우리의 식수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남강의 세찬 물살 사이로 나타난 이 녀석의 정체는 1급수 지표 중 흰수마자.
한때는 낙동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민물고기였다고 하는데요.
-(해설) 하지만 지금은 상류에서 내려온 오염 물질로 수질 오염이 심각해진 상황.
흰수마자 같은 낙동강의 민물고기들은 종적을 감췄고 멸종위기종으로 지정이 됐습니다.
과연 우리의 식수원, 이대로 괜찮은 걸까요?
지난 8월 부산시청 앞 낙동강 수질의 심각성을 느낀 시민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맑은 물 촉구를 위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 환경부로 향하는 버스에 올라타는데요.
세종시로 가는 길목, 대구 달성군의 도동서원 앞.
시민들이 직접 확인한 녹조 현황은 상상보다 심각했습니다.
낙동강의 상류의 물길을 뒤덮은 녹색 물결.
특히 올해는 길어진 폭염으로 녹조 발생 기간이 지난해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났는데요.
시민들의 눈살이 절로 찌푸려집니다.
-(해설) 답답한 마음을 안고 도착한 세종시 환경부 청사.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모인 시민들은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물 문제를
국가가 책임지고 해결해 줄 것을 당부했는데요.
해가 갈수록 심각한 녹조 재앙에 시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환경부는 이 문제에 대해 법무팀의 대책을 반드시 세우시기 바랍니다.
-(해설) 깨끗한 물을 공급하기 위해 수질 개선에 막대한 예산을 투자했던
부산시는 최근 10여 년간 취수원 다변화 사업의 필요성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해설) 2009년 가장 먼저 언급됐던 새로운 취수원은 바로 남강댐입니다.
남강댐에서 65만 톤. 창녕 강변여과수에서 68만 톤.
총 133만 톤을 공급받겠다는 계획이었는데요.
하지만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가 됐던 남강댐 홍수 발생 시 4000만 방류 피해.
남강댐 방류로 인해서 고통받는 지역 어민들의 거센 반발에
결국 남강댐 물 공급 계획은 무산이 됐죠.
지역과 지역 간 갈등으로 번져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던 물 문제.
2021년 환경부에서는 낙동강 통합 물관리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타당성 조사와 기술 자문 회의를 거쳐 올해 초 2024년 3월 추가 계획 발표까지 이르렀는데요.
-(해설) 현재 물 문제 해결을 위한 환경부의 청사진입니다.
합천 황강과 창녕 강변여과수를 개발해 총 90만 톤의 물을 공급하겠다는 건데요.
취수 구간을 창녕 3개소에서 창녕 6개소, 의령 3개소.
총 9개소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취수원 다변화 사업에서 매번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방안이 있죠.
바로 강변여과수.
-(해설) 독일은 상생의 물을 위한 방안으로 100년 전부터 강변여과수를 도입했습니다.
뒤셀도르프는 예로부터 라인강의 상류와 하류를 잇는 중요한 항구도시인데요.
라인강은 뒤셀도르프를 국제적인 상업 중심지로 만들며
도시의 발전과 주민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1980년대 라인강에 대형 수질 오염 사고가 발생하게 되는데요.
-(해설) 1986년 스위스 바젤 인근 산도스사의
화학 물질 저장 창고에서 대형 화재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 화재로 인해 공장에서 보관 중이던 30톤의 화학 물질 유출되고
일사다이옥산 살충제 등의 유독 물질이 라인강으로 흘러 들어갔는데요.
죽음의 강으로 변해버린 라인강.
이 사건은 수백 킬로미터에 걸친 수생 생태계에 심각한 피해를 입혔으며
당시 산업 화학 물질 관리의 문제를 드러내게 했습니다.
이는 유럽에서 발생한 가장 큰 환경 재앙 중 하나로 불립니다.
-(해설) 이 사건을 통해 독일은 화학 물질 취급과 관리에 대한 법적 규제를 강화했습니다.
-(해설) 우리와 비슷한 시기에 산업화로 인한 물 문제를 겪은 독일.
하지만 수십 년의 세월이 흐른 후 수돗물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은 180도 다른 모습입니다.
-(해설) 어린아이가 있는 가정부터 거리 곳곳의 식당까지.
망설임 없이 수돗물을 음용수로 마시는 뒤셀도르프의 사람들.
수돗물에 대한 깊은 신뢰감은 어떻게 형성된 걸까요?
독일 정부는 환경 관련 예산의 3분의 2를 수질 보호를 위해 사용합니다.
그리고 라인강의 수질 개선을 위해 강변여과수를 적극 활용했는데요.
여기서 강변여과수란 자연정화 작용으로 강물을 취수하는 방법을 말합니다.
물이 취수조까지 도달하는 과정에서 토양에 의한 흡착과 미생물에 의한 분해로 원수를 확보하죠.
-(해설) 독일 사람들은 오직 토질과 육지의 시간에 의존해 물을 생산합니다.
이 과정에서 분해되지 않은 물질들은 정수 처리하여 식수로 사용을 하는데요.
뒤셀도르프 내 정수장에서는 하루 30만 톤의 물이 생산됩니다.
심지어 태양광 발전, 지열 에너지 등을 사용해 친환경 에너지로 정수장을 운영하는데요.
자연정화 방식과 친환경적인 정수 처리 시스템.
강변 여과수는 탄소 배출 저감, 자연 절약 등 다양한 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그리고 체계적인 수질 검사 시스템이 물의 안전을 뒷받침해 주고 있죠.
이곳은 독일 본의 의과대학 공공위생연구소.
연구실에서는 매일 수집한 샘플을 바탕으로 하루 60여 항목, 연간 10만 개의 항목을 분석합니다.
만약 법적 기준을 초과하는 상황이 발생을 하면 즉시 보건 당국에 연락을 취하는데요.
보건 당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수질 상태를 체크하고 있습니다.
-(해설) 독일에서는 공기업 형태의 민간 기업에서 독일 전역에 수돗물을 공급하는데요.
이곳에서 수돗물을 생산하는 민간 기업을 지원하고 관리하기 위한
수질 관리 시스템도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독일은 엄격한 환경 정책 아래 체계적인 수질 관리 시스템으로 식수의 안전을 지키고 있습니다.
-(해설) 스위스,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등 총 9개의 나라를 가로지르는 라인강.
라인강 유역의 문제는 국가 간 공조도 필수인데요.
라인강 유역의 국가들은 라인강 보존 국제위원회를 설립해 기관 간의
의전 조율 및 유역 관리 업무 보조 역할을 수행합니다.
-(해설) 라인강 유역의 국가들은 국가 간 신뢰를 바탕으로 수질 개선에 힘쓰고 있는데요.
덕분에 주민들은 안심하고 수돗물을 마십니다.
독일을 비롯한 유럽 국가들의 상생을 위한 노력.
상류 지역에서는 엄격한 기준을, 하류 지역에서는
상류 지역에 대한 믿음으로 라인강을 지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1990년대부터 강변 여과수를 도입했습니다.
1997년 함안을 시작으로 2001년 창원, 2017년 김해에 강변 여과수를 설치했는데요.
-우리 시는 강변 여과수를 도입하기 전에는
낙동강 표류수만 취수하여 저희 상수원으로 사용해 왔습니다.
하지만 낙동강 페놀 유출 사건과 같은 수질 오염 사고를 겪으면서
이에 대응하여 우리 시는 상수원의 오염에 대응하고 시민들에게
안전한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서 대체 수원으로 강변 여과수를 도입하게 되었습니다.
-(해설) 창원에서는 하루 23만 톤, 김해에서는
하루 20만 톤의 물을 강변 여과수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강변 여과수로 물 문제 해결에 가까워지는 듯했으나 여전히 답보 상태.
우리나라에서 강변 여과수의 발목을 잡는 원인은 무엇일까요?
강변 여과수 영향 지역의 주민들은 강변 여과수로 인한
지하수 침반을 우려해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함께) 파이팅!
-(해설) 평생 농업에 기대어 살아온 농민들은 반발이 심할 수밖에 없는데요.
이곳은 취수원 다변화 사업의 영향 지역인 창녕 길곡면.
이 지역의 주민들은 오래전부터 전통적인 농업 방식, 토경 재배로 농작물을 재배해 왔습니다.
지하수 침반이 발생하면 이들은 농업을 포기해야만 하는데요.
-(해설) 수년간 물 문제를 둘러싸고 계속되는 지자체 간 갈등.
-막아내자!
-(함께) 막아내자, 막아내자, 막아내자!
-(해설) 갈등의 골은 점점 깊어져만 갑니다.
-이거는 아닙니다. 이렇게 하면 안 됩니다.
-(해설) 반복되는 지자체 간 협약 파기. 도대체 이 문제의 근원은 무엇일까요?
또 다른 취수원 다변화 사업 영향 지역인 경남 합천으로 향했습니다.
-(해설) 반대하는 지역의 지역민들의 이야기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모두 지역민들의 의견 수렴을 충분히 하지 않고 정책이 선행되어 벌어진 문제라는 건데요.
-(해설) 사실 이 사업의 수혜 지역은 부산뿐만이 아닙니다.
함안, 창원, 양산, 김해, 동부 경남도 포함돼 있는데요.
새로 마련한 취수원에서 생산된 물은 부산에 42만 톤, 동부 경남에 48만 톤 공급될 예정입니다.
-(해설) 우리는 이웃 나라 일본에서 지자체 간 소통 문제를 해결한 사례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일본의 역사적인 명소가 많은 나고야는 독자적인 전통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일본의 대표적인 관광지 중 하나인데요.
이곳은 우리나라 부산과 비슷한 지리적 환경을 갖추고 있기도 합니다.
나고야는 기소 강, 나가라 강, 이비 강 등 3개 강에 물의 혜택을 받고 있는데요.
나고야를 비롯한 여러 지자체가 기소 3강 유역을 식수원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낙동강으로부터 여러 지자체가 물을 공급받는 우리나라의 상황과 유사한데요.
우리보다 얽혀 있는 지자체의 수는 몇 배로 많습니다.
-(해설) 기소 3강 유역은 비가 오면 흙이 부서지고
하천의 습도가 높아져 물을 식수로 사용하기 어려워지는데요.
수질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나고야시 상하수도국에서는 수질 관리를 위해 상하류 교류를 실시했지만
하나의 지자체에서의 대처에는 한계를 느꼈는데요.
2011년부터 45개의 지자체가 함께 의견을 나누고 있습니다.
-(해설) 이들은 강의 상류, 중류, 하류가
모두 식수로 사용된다는 점을 깊이 이해하며 소통을 하는데요.
기소 3강 유역의 45개 지자체는 서로 힘을 합쳐 수질 관리,
지자체 간 상호 연대 강화, 지속 가능한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한 상생 방안을 모색합니다.
-(해설) 이번에는 일본의 교토, 오사카 지역에 접해 있는 비와 호로 향했습니다.
어머니의 호수라 불리는 비와 호는 시가현에 있는 일본 최대 호수인데요.
최근 죽은 물고기 떼의 등장으로 비와 호에 탐사선이 떴습니다.
비와 호는 여름에는 바람, 겨울에는 온도 차로 물을 순환시켜 맑은 물을 유지한다는데요.
비와 호는 고여 있는 물인 만큼 투명도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해설) 탐사선을 타고 15분 정도 달려 도착한 비와 호의 중심부에서 수질 측정을 시작합니다.
기다란 막대 기구를 활용해 투명도와 함께
생물학적 산소 요구량 BOD 수치로 수질 오염의 정도를 확인하는데요.
수심이 깊어질수록 투명도는 탁해지고 BOD 수치도 점점 낮아지고 있습니다.
-(해설) 서울 1.1배 면적에 항구 수만 해도 20개나 되는 거대한 호수 비와호는
물이 들어오는 유입 경로가 많기에 수시로 수질 검사를 실시하는데요.
비와호 환경연구센터에서는 수질 검사에서 이상이 발생할 경우
즉시 관련 지자체에 수질 상태를 공유합니다.
-(해설) 비와호에서 수집한 물의 샘플은 곧장 비와호 환경과학연구센터로 옮겨지는데요.
비와호의 수질 분석 기준은 우리나라와 동일합니다.
생물학적 산소요구량 BOD,
화학적 산소요구량 COD, 총유기탄소량 기준으로 수질을 분석하는데요.
-(해설) 탐사선 조사가 실행된 날 COD 수치는 환경 기준에 미치지 못했지만
비와호는 연간 1급수의 수질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해설) 그냥 마셔도 좋을 만큼 깨끗한 수질을 자랑하는 비와호.
하지만 1977년 비와호는 한 차례 대형 수질 오염 사고를 겪은 바 있습니다.
대규모 적조가 발생해 호수가 붉게 물들고 시민들은 큰 충격에 빠졌었는데요.
비와호의 물은 교토 및 오사카 지역에 식수와 산업용수로 공급되고 있습니다.
-(해설) 비와호 적조 발생 사건의 원인은 다름 아닌
생활 폐수와 공장 폐수 등의 오염 때문이었는데요.
비와호에 대한 애착이 남달랐던 시민들은 비와호를 되살리기 위해
대규모 환경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 시민들을 결집시켜 환경운동에 앞장섰던 가다 유키코 상.
비와호 인근에 사는 그녀는 비와호 물을 음용수로 마시며 살아갑니다.
비와호 수질의 변천사를 함께 하며 수년간 물 연구에 몰두해 왔죠.
시가현 청에서 근무할 당시에는 현 내 120개 하천을 다니며 40건의 책을 펴내기도 했는데요.
비와호 환경을 지키는 일에 진심인 분입니다.
가다 유키코 상은 환경 교육을 위해 비와호 박물관을 지어냈는데요.
비와호 박물관을 통해 아이들에게 물의 흐름과 수질을 보전하는
시스템에 대해 알리고 우리 물을 어떻게 보전하고 보호할지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해설) 무심코 사용했던 세제로 인해 적조가 발생했다면 합성세제를 사용하지 않겠다던 주민들.
고민 끝에 배 식용유를 활용해 비누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고 합성세제 대신
친환경적인 분말 가루비누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주민이 세제를 친환경 세제로 바꾸자 세제 업계의 저항이 대단할 정도였다고 하는데요.
이들은 1977년 비누 운동을 계기로 아직도 친환경 세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꾸준히 상생을 위한 작은 노력을 실천하고 있는데요.
-(해설) 폐식용유로 만든 가루비누는 집안 곳곳을 청소할 때 언제 어디서나 즐겨 사용되는데요.
특히 기름때를 제거하는 데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고 합니다.
가루비누에 물을 조금 묻혀 풀처럼 만들어 청소하고 싶은 곳에 발라서 내면
타일, 싱크대, 조리대 등 활용도가 높은데요.
가루비누는 세탁용 세제로도 쓰입니다.
가루비누를 물에 풀어 세탁기 사용 시 사용을 하거나
세탁물에 가루비누를 직접 뿌려 손세탁을 하는데요.
이 외에도 애완동물 목욕, 살충제 대체, 심지어 피부 관리까지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주민 모두가 가루비누를 사용할 만하죠.
-(해설) 비누 운동의 여파에 결국 기업들은 합성 세제 판매를 중단했습니다.
시민들은 힘을 하나로 합치면 지방 정부와 중앙 정부 그리고 기업이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는데요.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어머니의 호수를 살리는 경험을 했습니다.
이때 비와호에서 일어난 비누 운동은 1982년 일본의 환경 기준까지 영향을 미쳤죠.
오늘날에도 어머니의 호수를 지키기 위한 시민들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가루비누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폐식용유를 모아 공장으로 가져다 주곤 하는데요.
-(해설) 이곳에서는 40여 년간 가정에서 버려진 폐식용유를 활용해
친환경적인 가루비누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는 지역민들의 일자리 창출까지 이어지고 있는데요.
폐식용유와 소다를 넣고 반나절 동안 끓인 후 혼합된 비누 반죽을 펼쳐서 말립니다.
비누 반죽이 고체 상태로 굳으면 잘게 부수어 가루 비누 형태로 만들어주는데요.
-(해설) 이곳은 아름다운 자연 풍경과 더불어
깨끗한 수질을 자랑하는 비와호의 상류, 하리에 마을입니다.
하리에 마을은 전통적인 물 문화로 유명한데요.
-(해설) 하리에 마을을 돌아다니다 보면 수로에서 수초와 잉어를 볼 수 있습니다.
이 수초와 잉어는 자연정화 활동으로 비와호의 맑은 물을 유지해 주는데요.
잉어는 바닥을 타고 다니며 유기물을 먹고 물을 맑게 만들어 줍니다.
집 안에서도 하리에 마을 만의 독특한 수로 관리 시스템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해설) 카바카는 하리에 마을의 전통적인 물 관리 시스템 중 하나인데요.
물이 흐르는 수로의 통로에 설치되어 물의 흐름을 조절하는 장치로 사용하거나.
벼농사 같은 농업 활동에 의존하는 하리에 마을 사람들에게 농업용수의 효율적인 분배를 선사합니다.
-물은 상류에서 하류로 흐르기 때문에 상류지역의 사람들은 항상 깨끗하게 물을 사용합니다.
상류 사람들은 물을 사용할 때 조심해야 합니다.
하류 사람들은 상류 사람들이 물을 더럽히지 않을 것이라는 신뢰를 해야 합니다.
상류지역 사람들은 하류지역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물을 깨끗하게 이용해 내려보내야 합니다.
-(해설) 하리에 마을에서 물은 단순히 음용수나 생활용수가 아니라
자연의 흐름과 상호작용하며 공동체 삶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이들에게 물은 단순한 자원이 아닙니다.
하리에 사람들은 카바카를 자연과의 조화를 유지하는 중요한 전통 문화유산으로 여깁니다.
상류와 하류의 조화로운 공존이 소중한 가치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식수원 문제의 실마리를 풀기 위해 지역 사회에서는 수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데요.
올해 10월에는 부산시 주체로 낙동강 하류 맑은물 공급 대토론회가 열렸습니다.
식수의 안전을 위한 수질오염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과 상생을 위한
지역 간 공감대 형성에 대한 의견이 오갔는데요.
-(해설) 이해관계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은 정책 추진으로 물 문제 해결 속도가 더뎌지고 있습니다.
이해 당사자들이 서로의 목소리를 듣고 충분한 정보 교환을 바탕으로
직접 물 문제를 의논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지는 않을까요?
낙동강 물길의 흐름 속에 우리의 미래가 담겨 있습니다.
이해와 양보, 배려와 신뢰를 바탕으로 낙동강 식수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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