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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기행 갈맷길 2부 - 부산 갈맷길 산(山) 타
등록일 : 2023-10-30 13:14:46.0
조회수 : 628
-(해설) 욜로 갈맷길 4코스, 마린시티부터 광안해변공원까지 걸으면서 영화의 도시를 만끽해 볼까요?
-이게 욜로 가자, 갈맷길 중에 들리는 소문으로는 불빛.
야경이 또 끝내준다네요. 여기서는 좀 쉬어야 해.
-선생님, 반갑습니다.
-(해설) 욜로 갈맷길 4코스를 함께할 길동무는 K본부, S본부 공채 개그맨.
유쾌한 기운이 넘치는 송이지입니다.
-오늘 갈맷길에 같이 가시는 분이네?
-제가 고향이 부산이어서 또 부산에 좋은 길들이 너무 많지 않습니까?
-그렇죠.
-오늘 그래서 선생님이랑 날도 좋고 그래서 제가 데이트하는 느낌으로다가. 모릅니까?
-네.
-그러면 부산에 있는 어떤 아름다운 길들로 이루어진 곳이라고 저도 시작해서 지금 천천히 가 보는 거예요.
그런데 오늘은 그 시간 중의 하나가 여기가 출발하는 출발 지점이고 만나는 지점인데.
이게 여기에 밤 풍경이 끝내줘요. 너무 좋더라고요.
-그러니까.
-부산이 아닌 약간 홍콩 느낌 있잖아요.
-그렇지.
-부산은 또 밤에 오면 야경에다가.
-여기는 홍콩 1, 저쪽 돌면 홍콩 2 많아요, 여기 홍콩이.
-욜로 갈까, 절로 갈까?
-욜로 가자.
-욜로 가지!
-(해설) 예열은 다 됐고요. 이제 걸어봅시다.
야경이 아름다운 복합 문화 공간을 지나서 마린시티의 방파제로 향합니다.
미래 도시 같은 마천루도 보고요. 눈앞의 바다도 감상하면서 방파제 따라 이어진 영화의 거리를 걷는데요.
가까이 광안대교가 보이고 멀리 대마도도 볼 수 있다고 하죠.
-뷰가 너무 좋아요, 선생님. 여기가 선생님, 해운대 영화의 거리까지 벌써 왔어요.
실미도. 태극기 휘날리며. 가만있어 봐라.
-왜요?
-찾아보기.
-(해설) 영화의 거리에는 1000만 관객 존, 애니메이션 존, 해운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 존이 있는데요. 이 중에 고 선생님의 출연작도 있겠죠?
그나저나 이 뷰 어쩔 겁니까? 멋지다.
-뷰가 지금 선생님, 약간 오후 시간인데도 너무 좋아요. 약간 외국 온 것 같거든요.
부산 안 온 것 같아요.
-이제 오륙도도 좀 선명하게 보이네, 여기서는.
-오륙도.
-아니, 아니, 저기 보이는 게 저게 대마도인가? 어르신.
-아버님, 혹시 저게 뭐...
-저게 대마도예요?
-맞습니다, 대마도.
-진짜?
-저도, 저도 처음 봐요.
-대마도 직선거리 해 봤자 한 사십이...
-이 두 분도 처음 보는, 깜짝 놀라시네.
-잘 보입니다, 대마도.
-갈맷길 다니세요?
-네.
-그렇지.
-갈맷길이다.
-갈맷길.
-(함께) 욜로 가자, 갈맷길! 하나, 둘, 셋.
-(해설) 4코스에서는 눈에 보이는 곳곳이 포토존입니다. 우리 동원 씨도 있네요.
영화 얘기 하면서 걸으면 더 재밌겠어요. 그런데 고 선생님 작품은 언제 나와요? 나올 거예요.
-좀 그러네.
-너무 안 나오네.
-광해!
-광해도 안 했는데. 진짜 없네, 이게 끝이야.
-베테랑. 끝이에요?
-응.
-그냥 여기서 끊고.
-여기다 선생님, 그 영화 출연하신 것 좀 넣어주세요.
-있었단다.
-(해설) 두 배우가 함께 걷는 욜로 갈맷길 4코스.
어느 때보다 유쾌한 시간이네요.
웃고 떠들다 보니 벌써 영화의 거리 끝까지 왔습니다. 이제 어디로 가죠?
수영만 요트경기장.
-너무 좋아요.
-진짜요? 저거.
-저기 뗏목이 준비돼 있습니다.
-그러면 이따가 뵐게요. 저 진짜 요트 처음 타 봐요.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2층도 있는 거예요?
-너무 좋아요.
-당연하죠.
-출발하는 거예요, 여기서?
-네.
-대박이다.
-그러면 이게, 이게 갈맷길 뱃길이네. 바닷길 갈맷길이네.
-바닷길.
-바다 갈맷길이 되죠.
-그러니까요, 저는 갈매기가 바다 막 이렇게 가로지를 때 부러웠는데 오늘 제가 그 질 좀 걸어갈 수 있는 거잖아요?
-오늘 제대로 한번 느껴보세요.
-소리 질러!
-(함께) 출발!
-좋아.
-(해설) 두 사람 너무 흥분한 거 아니에요?
하기야 이런 뷰를 세상에 어디서 보겠습니까?
해안에서 보는 장면이랑은 다르네요. 4코스에 가면 요트 타야겠는걸요.
-그렇지, 그렇지.
-그러니까. 선생님, 이 정도면 출세한 거 아닙니까, 부산에서?
-그러니까.
-여러분, 저 출세했어요. 출세했어요!
-송이지!
-출세했다!
-(해설) 출세가 뭐 별건가요?
갈맷길을 걸으면서 아름다운 경치도 보고 사색도 하고 내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만 해도 성공한 거죠.
세계인이 극찬하는 야경을 두 눈에 꼭 담아 가세요.
-선생님, 오늘 욜로 가자, 갈맷길에서 지금 인생 욜로다.
-낮에 주로 걸으시고?
-낮에 주로 걸었거든요.
-부산 아닙니까?
-(해설) 폭죽도 터뜨려요. 이건 플렉스 맞네, 맞네. 인생 뭐 있습니까? 한 번 사는 인생.
-욜로.
-(함께) 가자, 갈맷길!
-욜로 가자.
-소리 질러!
-(해설) 밤이 돼도 환한 부산 해안. 이래서 4코스는 오후에 걸어야 한다는 건가 봐요.
밤이 돼야 드러나는 4코스의 진가도좋지만 밥은 먹고 갑시다. 배고프겠다.
광안리 현지인이 찾는 수변공원 맛집. 시원하면서도 속이 편안한 칼국수가 욜로 갈맷길 4코스의 별미인데요.
청정 남해 특상급 멸치에 다시마와 채소 등 8가지 재료를 푹 곤 진한 국물.
당근즙을 넣어 반죽하고 숙성해서 직접 뽑는 면발은 또 어떻고요.
쫄깃한 건 기본에다 무엇보다 속이 편하다고 하던데요.
묵은 체증이 싹 내려가네요.
-그러니까.
-깔끔하다, 깔끔해.
-갈맷길 코스 중에.
-하늘도 날 수 있는 기분이에요, 지금은.
-그래?
-네, 조금 더 먹고 이야기할게요.
-표현 좋다, 좋아.
-(해설) 걸은 뒤에 먹는 밥은 꿀맛이니까요.
일단 먹읍시다. 담백한 기본 칼국수에 칼칼한 매운 칼국수.
칼국수마다 이북식 만두가 들어 있고 꼬마 김밥 한 줄도 세트로 나와서 양도, 맛도 더 풍성하대요.
대체 얼마나 맛있으면 국물 한 방울도 남기지 않으려는 걸까요?
욜로 갈맷길 4코스를 걸으면서 그 이유를 직접 찾아보시면 되겠습니다.
이제 다시 걸어야죠? 어쩐지 발걸음이 더 가벼워진 것 같은 두 사람.
사이도 더 돈독해진 것 같죠? 그런데 밤인데도 걷는 사람이 많네요?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너무 좋죠. 너무 좋고.
-밤이 더 좋죠, 낮보다.
-저기 보세요, 불도 저기.
-불도 밝고 이거 조명, 저기 보세요.
-야경이.
-야경이 홍콩보다 더 좋아요.
-뷰도 좋고. 너무너무 좋아요. 진짜 좋아요.
이 동네, 살기가 너무 좋아요.
-(함께) 욜로 가자, 갈맷길~
-(해설) 저도 야경 보러 갈맷길 걸을게요. 이제 도착점인 광안해변공원으로 갑니다.
-왔구나~
-꽉. 하나.
-(함께) 둘, 셋.
-욜로.
-가자. 갈맷길.
-갈맷길~
-(해설) 빛과 소리, 영화. 그리고 사람이 어우러진 욜로 갈맷길 4코스.
어느 때보다 활기가 넘친 길이었는데요. 두 사람도 이 길이 마음에 들었을까요?
-정말 좋네.
-야경 죽이네. 날씨, 소리.
-날씨, 소리.
-파도 소리.
-가을.
-제일 좋을 때야. 오늘 뭐 마음에 가득 찼습니다, 부산이.
-그러니까, 그러니까.
-(해설) 탄성을 자아내는 야경.
이거 하나만으로도 갈맷길 4코스를 걸을 이유가 충분하지 않나요?
봄, 여름, 가을, 겨울 중 가장 걷기 좋다는 가을인데요.
옷 따뜻하게 입고요. 환한 욜로 갈맷길 4코스를 같이 걸어요.
-낮에 시작해서 이런 아름다운 야경으로 마치네요.
-광안해변공원에 이제, 종착 지점에 딱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진짜... 갈맷길을 걸으면서.
-그래요. 선물을 받은 듯한 그런 느낌입니다.
-그러니까.
-그렇죠, 산책로예요.
-여러분, 갈맷길 너무 좋습니다. 함께 욜로 가자, 갈맷길~
-좋습니다.
-컴 온!
-(해설) 혼자여도, 함께여도 부담스럽지 않은 욜로 갈맷길.
시간이 부족해도, 의지가 부족해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한 번뿐인 인생, 여행처럼 살고 싶다면 욜로 갈맷길, 함께 걸어요~
욜로 갈맷길 5코스. 동생말에서 오륙도 선착장까지, 감탄을 부르는 해안 산책로를 걸어볼까요?
-제가 서 있는 곳은. 이기대라는 곳인데요.
부산 시민이면 아마 다 잘 알 것 같은데 여기는 바다도 인접해 있고 기암괴석도 있고 아름다운 숲도 있고 저기 가면 흔들 그네도 있고.
하여튼 뭔가 아기자기하게 재미난 그런 코스입니다.
다른 건 몰라도 아마 부산 시민으로서 첫 갈맷길을 시작하겠다고 마음먹고 있는 분들은 먼저 이곳을 한번 다녀가면
갈맷길이 이렇구나, 하고 아마 그 재미로 10개 코스를 다 가지 않을까, 할 정도로 아름다운 코스입니다.
오늘도 아마 같이 동행할 분이 계실 것 같은데,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많이 걸어서 그런지 정말 날씬하시네요.
-그렇게 보이세요?
-그래요?
-네, 그래서 제대로 걷는 법을 가르치기 위해서.
-(해설) 5코스를 함께할 길동무는 안하나, 부산시 걷기협회 사무총장입니다. 오늘은 새로운 동행과 함께. 가시죠.
-(해설) 장산봉 동쪽 산자락에 접한 곳, 이기대 수변공원입니다.
군사 기지로 쭉 사용해 오다가 93년에야 개방된 곳인데요. 경치는 말할 것도 없고 큰 바위 곁에서 낚시하기에도 좋고 파도 소리를 들으면서
두런두런 이야기하며 걷기에도 정말 좋은 곳이죠.
그래서 5코스, 5코스, 하는가 봐요. 지금 이 다리가 흔들다리인 거죠?
-네, 지금 흔들...
-아니에요, 아니에요.
-(해설) 절벽을 두른 이기대의 구름다리입니다.
동생말부터 오륙도 선착장까지 가는 길에 총 5개의 구름다리가 놓여 있는데요.
몸은 흔들리지만 눈앞에 바다가 펼쳐져 있어서 스릴과 감동을 동시에 느낄 수 있습니다.
길이 좀 울퉁불퉁한 게 특이하게 생겼다고요?
잘 보셨습니다. 이기대는 8000만 년 전 화산 활동으로 생긴 지층을 파도가 긴 시간 동안 깎고 깎아서 만든 결과물이거든요.
지구 역사의 한 부분인 거죠.
-이게 뭐, 뭐... 이야, 참.
-좋다. 너무 멋있는 것 같아요.
-참말로.
-맞습니다.
-여기는 파도가 부서지네.
-정확한 표현이신 것 같아요.
-(해설) 반석에 부딪히는 동해의 거센 파도.
이 소리를 듣고 이 모습을 보는 것만 해도 귀한 경험이 아닐까요?
아직 갈 길이 멉니다. 바위와 자갈이 많아서 발이 삐끗할 수도 있으니까요.
운동화는 꼭 착용하세요.
조심, 조심.
-여기...
-너무 멋있어요.
-이 안에까지는?
-(해설) 해식 절벽의 아랫부분이 오랜 시간 파도에 깎여 동굴이 됐는데요.
지금은 동굴이 육지에 노출돼 있어서 직접 관찰할 수 있습니다.
-여기 또, 저기 딱 서시면 그림이겠다. 저기 한번 서 보세요.
-네, 제가... 멋있나요?
-손을 한번 쫙. 오케이, 좋아. 다시.
-사진 찍어주시는...
-오케이. 예쁘죠? 여기는 동남아예요.
-좋다, 좋다.
-진짜 여기는 포토존 장소일 수밖에 없어요.
-가시죠.
-(해설) 시원한 파도 소리. 가슴이 뻥 뚫리네요.
풀리지 않는 고민도 이 길에서는 시원하게 해결되겠습니다. 그뿐인가요?
발도 시원해진다는데요. 저도 너무 피곤해서 지금 걸을 때마다.
-걸으면서 건강 관리도 조금... 아파.
-갈맷길에서 안 하는 걸로.
-너무 아프네요.
그런데 저기 가시는 어르신 걷는 거 보니까 어르신 몸 관리를 되게 잘해 오신 것 같아요.
-아니야. 저분도 지금 난간을 잡고... 안 아픈가요?
-엄청 아픕니다.
-엄청 아프죠?
-네.
-나는 저기서.
-어떻게 걸으셨어요?
-저기서 한 1m 하다가 그냥 포기했다.
-해보세요.
-(해설) 발이 아파도 참고 걸어야 온몸이 시원해지지 않겠어요?
여러분도 지압 보도 걷기에 도전해보세요.
어르신은 구름 위를 걷는 것 같으시대요.
4.5km의 욜로 갈맷길 5코스. 계속 걸었더니 잠시 쉬었다 가고 싶은데요.
말 나온 김에 숨 좀 돌리고 갈까요?
-그러게요.
-(함께) 어울마당.
-2-2 갈맷길, 시작. 하나, 둘, 셋. 짜자잔~ 2-2 갈맷길.
-안녕하십니까?
-찍었어요?
-찍어, 찍어, 찍어.
-(해설) 이분들은 갈맷길을 사랑하는 부산 걷기협회 회원들이라고 합니다.
-미쳤다.
-미쳤다.
-그런데 이렇게 자꾸 다니다 보면 어떨 때는 막 부산을 사랑하게 됩니다.
-10번, 5번 하면 왕별.
-왕별 하나...
-한 번씩 할 때마다 한 개씩 줘서 제가 지금 10번, 11번째 지금 걷고 있습니다.
-그렇구나. 그런 거구나. 이거는 또 뭡니까?
-우리 회사 부산의 아름다운 길에서 갈맷길 700리를 걷는데.
-이거는.
-부산의 갈맷길 손수건과.
-드리려고 가지고 왔습니다.
-(해설) 고 선생님, 앞으로 더 열심히 걸으셔야 하겠는데요.
더 많은 길동무와 걸으면 즐거움도 더 커지겠죠.
밥 먹고 갑시다. 욜로 갈맷길 5코스의 메뉴는 가을, 겨울에 먹으면 더 맛있다는 싱싱한 물회입니다. 식욕을 자극하는 저 빛깔 좀 보세요. 곱다.
-맞네. 운동도 되지만 여행도 된다. 그래서 먹는 것도 필요하다.
-그렇죠.
-(해설) 살이 단단하면서도 쫄깃한 광어가 배, 오이, 새싹, 꼬시래기와 버무려져 입속으로 돌진하는데요.
-진짜 맛있다, 이 집.
-(해설) 42년 경력의 주방장이 매일 들어오는 횟감을 철저히 관리하고 조리하면서 맛이 없을 수가 없죠.
이 위에 밥을 딱 얹어서 비비는 거야.
-(해설) 3일간 숙성시킨 초장에 과일즙을 넣어 한 방향으로 잘 저어야 비법 초장이 완성되는데요.
그 초장이 들어가서 물회가 더 유명한 거래요.
-그래요?
-(해설) 물회는 뭐 하나 남길 게 없습니다.
건더기 먹고 초장에 밥 말아 먹고 소면까지 말아 먹는데요.
단백질인 회에 탄수화물까지 먹었으니 속도 든든해졌겠죠.
그러면 이제 다시 걸어볼까요? 이기대 해안은 역동적입니다.
수변공원의 모든 지점이 기암괴석으로 이어져 있거든요.
덱을 타고 오르락내리락하면서 특이한 바위를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농바위.
저 뒤에 오륙도와 함께 참 절경처럼 어우러져 있다.
-(해설) 절벽에서 삐죽 튀어나온 농바위.
해녀들의 연락 수단이자 뱃사람들의 수호신이었다는데요.
-그걸 모르세요?
-누가 옮겨놨어요?
-저를 위해서? 소원 빌라고?
-무겁더라고. 더럽게 무거워.
-고생하셨습니다.
-엄청 무겁더라고.
-(해설) 세월이 쌓고 파도가 빚은 천혜의 작품, 농바위.
여기다 소원을 비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는데요.
왠지 다 들어줄 것 같네요. 햇살이 부서지는 오륙도. 그림입니다, 그림.
오륙도가 보이는 걸 보니 5코스 도착점에 가까워진 것 같은데요.
코스가 끝나는 게 이렇게 아쉬울 줄이야.
그야말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걸었습니다.
그러니 이 아름다운 풍경을 눈에 더 많이 담아야겠죠.
고 선생님 말이 맞았네요. 꼭 한번 걸어야 한다면 5코스를 걸어야겠어요. 오륙도.
-여기가 끝 지점이구나.
-진짜 너무 좋습니다.
-요새는 이 파도에도. 여기는 남해로 이어지는 이 가운데에 우리가 있는 겁니다.
-이게 동해, 남해를 가르는 곳이구나. 동해와 남해는 어떻게 갈리는지가.
-좋아. 왔다가, 남해.
-이러면 이북이네.
-그러네요.
-(해설)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욜로 갈맷길 5코스.
여러분도 즐거우셨나요? 그렇다면 내일이라도 당장 갈맷길로 나서보는 건 어떨까요? 어떠셨어요?
-너무 뜻깊었습니다. 온 국민의 건강 증진을 스스로가 좀 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새로운 마음으로 나머지 다섯 코스를 잘 가도록 하겠습니다. 욜로 가자 갈맷길.
-(함께) 파이팅!
-(해설) 혼자여도 함께여도 부담스럽지 않은 욜로 갈맷길.
시간이 부족해도 의지가 부족해도 문제 되지 않습니다.
한 번뿐인 인생 여행처럼 살고 싶다면 욜로 갈맷길 함께 걸어요.
욜로 갈맷길 6코스. 영도대교에서 아미르 공원까지 이야기가 있는 갈맷길을 걸어볼까요?
-이곳은요, 제가 서 있는 곳은 유라리 광장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옛날에 저희 아버지가 신의주에서 이곳 거제도를 통해서 부산으로 와서 국제시장에서 장사를 하셨고 그때는 이북에서 우리 아버님은 딱 3명이
내려왔기 때문에 가족을 찾을 일은 없었는데.
인범아, 내가 어디 있다. 인범아, 내가 딱 매주 토요일은 나올게.
그곳에 제가 위치해 있습니다. 오늘 저와 함께 또 길을 갈 동행인을 한번 모셔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처음 뵙겠습니다.
-반갑습니다.
-(해설) 6코스 길동무는 원도심 전문가 손 반장입니다.
-앞으로 이 길을. 가실까요?
-가시죠.
-(해설) 동양 최초의 도개교, 영도대교입니다.
상판이 열렸다 닫혔다 하면서 차도 배도 다 지나다녔다고 하는데요.
부산 인구의 절반 이 다리를 보러 왔었고 할머니들은 저 멀리서 이틀을 걸어서 왔다고 이런 얘기도 있을 정도로.
-그렇죠, 지하철도 버스도 힘들겠으니까.
-그래서 이제 다리가 사실은.
-(해설) 실향민의 애환이 서린 영도대교를 걸으니 어쩐지 바닷 바람이 더 차게 느껴집니다. 그래도 경치 좋네요.
-이 갈맷길.
-그럼요, 나 이제 처음 알았어요.
-그렇죠. 우리가, 우리가 또 어떻게 보면.
-그렇죠.
-그렇지, 그렇지.
-이거를 다 이렇게 긁어내고 이렇게 작업을 하셨던 분이 있는 곳이 깡깡이 예술 마을, 우리가 지나가게 되는.
-또 가게 되죠.
-(해설) 한때 수리 조선업으로 번성했던 깡깡이 마을도 시간이 지나면서 빛을 잃었는데요.
쇠퇴한 공업 도시에 예술을 입히는 방법으로 도시 재생을 시작했습니다.
-(해설) 숨죽인 공업 도시가 생기를 되찾았는데요.
-그렇죠. 선박을 이렇게 수리하는 모습을 직접 보는 장소가 없어요.
-그러네.
-그런데 이제 여기가 뭐냐 하면 이 영도 대평동을 대한민국 근대 조선의 발상지라고 하거든요.
그러니까 이제 뭐냐 하면 이전까지 목선에서 그러니까 바람의 힘이나 인력으로 아니라 기관을 이용해서 쉽게 말하면 통통 배가 처음 만들어진 데가 여기입니다.
-그래요? 지금도 여전히 이렇게 조선업을 이어가고 있는 공간이 지금 여기인 거죠.
-(해설) 원양 어업 붐이 일던 7, 80년대까지만 해도 수리 조선업으로 명성을 떨쳤던 대평동인데요.
80년대 들어 조선업이 부진해지면서 사업체의 규모가 줄었지만 그래도 실력이 어디 가나요?
아직도 대평동에선 선박을 수리하고 있습니다.
이런 역사를 담아서 대평동을 깡깡이 예술 마을로 탄생시킨 거죠.
-그렇죠. 그래서 철로 된 철판을 댄 배를 두드리는 소리가 깡깡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분들을 깡깡이 아줌마라고 불렀고.
이분들이 하셨던 일이 이제 깡깡이질인데.
어떻게 본다면 이제 대한민국의 조선 산업의 한 축을 담당했던 위대한.
-(해설) 지금은 은퇴한 대평동의 주민이 추억 속 깡깡이 마을의 모습을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있는데요.
그 덕에 우리도 욜로 갈맷길 6코스를 걸으면서 깡깡이 예술 마을을 둘러볼 수 있게 된 거죠.
들으면 들을수록 궁금하고 들어도 들어도 끝나지 않은 영도 이야기.
-이 영도가 왜 이렇게 이야기 거리가 많은 것 같아요? 많아요?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사실은.
-여기도 원래 이제 명마 생산지였어요.
-그래요? 그러니까 끊을 절 자의 그림자 영 자.
자기 그림자를 떼고 달릴 정도로 빠르다.
나중에 절 자가 빠지고 영도된 겁니다.
-그래요? 역사 재밌네.
손 반장님하고 다니면 100km 아니라 몇 km라도 다 재밌게 걸을 수 있겠다.
-제가 체력이 달려서 안 될 것 같습니다.
-영도가 그런 역사가 있구나. 절영도, 영도.
부산에 만들어졌던 가장 가슴 아픈 3개 마을 중의 하나예요.
-저기 동그란 거 안에는 그냥 돌이나 흙이나 딱 콘크리트가 되어 있네.
-콘크리트 위에 콘크리트 무너지지 않게 딱 이렇게 박아 놓은 거죠.
위에서 이제 마을이 무너지지 않도록.
-저거는 진짜 안전하게 박아놨네.
-(해설) 바다 조망이 이렇게 좋은 데가 또 있을까요?
그래서 관광객이 많이 찾고 있죠.
인스타 성지가 됐습니다.
-(해설) 흰여울 해안 터널 입구는 이름난 포토존인데요.
인생 샷 남기려는 관광객이 줄지어 서는 데입니다.
-아주 바람직하네요. 부산 사람이 부산을 여행하게 된다.
-와서요. 살기를 잘한 것 같아요. 살아 있기를 잘한...
-그래요? 서 봐, 사진 찍어줄게.
-감사합니다.
-면접 보러 왔다가 죽으려고 했는데 이거 절경을 보고. 둘, 둘. 사진으로 이런 게.
-선생님, 찍습니다. 하나, 둘, 셋.
-(해설) 오늘따라 쿵짝이 더 잘 맞는 브로맨스. 우리 여기 왔다 가요.
밥 먹고 갑시다. 욜로 갈맷길 6코스의 메뉴는 현지인이 추천하는 20년 전통의 맛.
제철 싱싱한 횟감이 듬뿍 들어간 회 덮밥입니다.
-이거, 이거 전어네요, 이거는.
-고맙습니다.
-맛있게 드세요.
-감사합니다.
-회 덮밥이네요, 이거는 진짜.
-전어, 전어 덮밥.
-그렇죠.
-저는 이거 설탕.
-(해설) 뭐를 이렇게 넣느냐고요?
회 덮밥에는 생물 횟감과 신선한 채소만 들어가기 때문에 간은 비법은 숙성 양념장과 설탕, 식초를 넣어서 내 입맛에 맞춰 드시면 됩니다. 맛있겠다.
주부가 특히 많이 온다는데요. 그럼 맛은 보장된 거죠, 뭐.
-식감이 정말 좋네.
-(해설) 부드러운 회와 아삭한 채소, 사각사각 설탕까지 입안에서 식감 콘서트가 열리겠네요.
-동네 맛집이다.
-(해설) 사실은 서울에서도 소문 듣고 찾아오는 전국구 맛집입니다.
광고한 적도 없는데 용케 찾아온다는 걸 보니까 맛, 위생, 재료의 삼박자가 제대로 어우러졌다는 소리 아닐까요?
-(해설) 부담 없이 갈 수 있는 정겨운 식당.
하지만 맛은 예사롭지 않다는 전국구 맛집.
여기는 욜로 갈맷길의 맛집입니다. 장관입니다.
용도 주민들은 이런 풍경을 매일 보면서 매일 걷는다는 거잖아요. 우리도 가을이 가기 전에 이 길을 걸어봐야 하지 않을까요?
-맞습니다.
-그래서 원래는 이렇게 해서 저기. 이제 태종대
-태종대가 되지.
-네, 태종대.
-OK.
지금까지 그렇죠?
-네, 맞습니다.
-(해설) 맑은 날엔 푸른 남해를 볼 수 있고 밤엔 달빛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곳 75광장입니다.
-보통 이제 부산 사람들도 사실 부산에 해녀가 있냐는 걸 잘 모르시는데. 연화리에 보면 많지 않습니까?
-(해설) 절영 해안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해산물을 손질하고 있는 제주 출신의 해녀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꽃다운 나이에 영도로 들어온 뒤로 매일 모여 물질을 하고 있다는데요.
-걸어왔어.
-여기 이제.
-욕봤수다.
-50년.
-50년.
-소라.
-소라.
-문어.
-문어.
-말똥성게?
-강장구요?
-앙장구.
-앙장구.
-앙장구.
-가시 많죠, 큰 거.
-그렇지.
-봄에 맛있고.
-설이 지면. 지금 그러면.
-지금은 달아요?
-그러면 한 두세 달 먹겠네.
-잡숴, 그냥 잡숴. 진짜 맛있어.
-달콤하지.
-여기 있어. 이거, 이거 자.
-나 하나 더 먹으련다. 이렇게 조그마한 데 이렇게 다나?
-이거 진짜 맛있다.
-(해설) 해녀의 손맛이 궁금하다면 영도 해녀 문화 전시장에 가서 맛있는 해물을 드시면 됩니다.
바다에 평생을 바친 해녀 어머님들, 건강하세요.
-이게 미국의 뭐야.
-센트로...
-오륙도의 말. 같이 있어서 행복했고 좋았습니다.
그런데 또. 오늘 하루 같이 해서 느낌 한마디 해주시죠.
-사실은 이제. 저도 이번에 욜로, 처음 사실 들었는데. 특히 또 이제 고인범 씨와 같이 걸어서 너무나 행복했던 그런 하루였던 것 같습니다.
-(함께) 욜로 가자 갈맷길 파이팅!
-(해설) 한 번뿐인 인생 여행처럼 살고 싶다면 욜로 갈맷길 함께 걸어요. 욜로 갈맷길 7코스.
신평동교차로부터 다대포 해수욕장까지 노을이 아름다운 길을 걸어 볼까요?
-저기는 을숙도 하굿둑, 비행장 그리고 을숙도대교.
이 강과 바다를 바로 접하는 데서 본다는 것도 엄청나네.
제가 알기로 여기는 제가 어릴 때도 그랬지만 이 사진의 명소로 남겨둘 수 있는 곳이 아마 많은 걸로 제가 알고 있는데 오늘 10코스를 저와 함께
같이 가실 동행자는 누구인지 한번 만나 보도록 하겠습니다. 반갑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역시나, 역시나, 역시나.
-감사합니다.
-(해설) 욜로 갈맷길 7코스를 함께할길동무는 25년째 어르신의 영정 사진을 촬영 중인 문화기획가 박희진 교수입니다.
이 등산복 복장이 아닙니다. 정말로 퇴근하다가 마음이 좀 힘들고, 기쁘다, 울적하다 그러면 그냥 걸을 수 있는 코스예요.
-그렇죠. 이 좀 촌스러운데.
-그렇죠.
-그런데 이 다대포 코스는 정말로 출퇴근하거나 일상생활 중에 누구나 걸을 수 있는 코스입니다.
-(해설) 강을 지나 바다로 가는 욜로 갈맷길 7코스는 특히 낙조가 아름다운데요.
그래서 오후에 걷는 걸 추천합니다. 그 전에 시작점 근처에 있는 을숙도를 들러 보세요.
부산현대미술관에서 작품도 감상하고 생태공원에서 철새도 구경하면 완벽하겠죠?
-그렇습니다. 같이 한번 걸어야 하는데.
-(함께) 욜로 가자 갈맷길!
-욜로!
-(해설) 왼쪽에는 공단, 오른쪽에는 하구를 끼고 욜로 갈맷길 7코스의 첫걸음을 뗍니다.
공단이 있어 쇳물 냄새가 살짝 날 수는 있지만 그것도 잠시 잔잔한 강물 소리에 마음을 빼앗기고요.
시야가 탁 트인 낙동강 하구에 눈을 뜨게 됩니다.
낙동강 하구에 있는 부네치아 장림포구죠.
-부.
-부.
-네치아.
-부네치아. 부네치아.
-그런데. 부네치아로.
-진짜요?
-제 생각입니다.
-예쁘다, 그래. 나도 여기 있는 줄 알긴 했는데 여기구나.
-이 장림포구인데.
-(해설) 그뿐인가요? 장림포구는 김 생산지로도 유명했잖아요.
포구가 매립되고 공단이 들어서면서 옛 모습도 사라지고 환경도 오염됐었는데 그랬던 장림포구가 부산의 새 명소로 떠올랐습니다.
관광객 이용 시설도 만들고 포구의 랜드마크인 수산물 직판장도 아기자기하게 꾸미면서 부산의 베네치아. 부네치아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거죠.
-이게.
-아니야. 찾아보이소. 없다니까요.
-없네.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좋습니다, 스톱.
하나, 둘.
하나, 둘.
-(해설) 두 분 케미 좋은데요?
-정말로 다르죠?
-이게 부산의 모습이잖아요.
-(해설) 부네치아의 건물을 구경하면서 이야기도 나누니 시간 가는 줄 모르겠어요.
여기서 보는 일몰이 멋지다고 하니까요. 걸으실 분들은 참고하세요.
본격적으로 낙동강 하구를 걷습니다.
하구 너머로 부산항, 신항, 명지 신도시를 한눈에 볼 수 있다고 하니까 꼭
확인하세요. 장마 때는 없고 지금은 또 싹 올라오고.
-저거 고니.
-저거 두 개 모으니까 하트가 되네. 그래서 아주 가정적인 그런 새라고 알려져 있죠.
이게 다 갈대, 멀리 있지만 갈대밭인 거 아닙니까, 저거?
-네, 갈대밭. 저 건너편이 부산 신항이죠.
-그렇죠, 맞아요, 저거는.
-저기가 이순신 장군의 살아 있는 전설 가덕도. 그때 당시에.
-한산?
-그래서 이 주간 휴가 내고 부산에 와서 쉬다 가고 또 전쟁하고 그랬죠.
-(해설) 고니 나루 쉼터에서 충분히 쉬었으니까 이제 높은 곳으로 올라가 볼까요? 아미산 전망대인데요.
-이것을 내가 이걸 볼 줄 몰랐네.
낙조가 아름다운 곳, 낙동강 하구 아미산 전망대.
-그래요, 깜짝 놀랐다.
-(해설) 7코스에서 볼 수 있는 모래섬인데요.
강물에 실려 온 토사가 낙동강 하구에 차곡차곡 쌓인 겁니다.
아미산 전망대에서 내려와 이제 바다로 갑니다.
낙동강을 따라 다대포 해수욕장까지 왔는데요.
썰물 때라 백사장이 아주 넓습니다. 진짜라니까.
-한 마리 1만 원도 아니고 한 바구니에 1만 원은 좀 그렇다.
-97년, 98년? 그런데 지금은 너무 깨끗하게 정비돼 있고.
-정말 잘되어 있네, 나 깜짝 놀랐어. -방금 어머님처럼 저 안에까지 산책길이 있거든요. 기가 찹니다.
-(해설) 조용한 어촌 마을. 그 자체인 다대포 해수욕장인데요. 분위기 좋다.
욜로 갈맷길 7코스의 메뉴는 직접 잡고 직접 데친 돌문어 숙회에 국내산 오겹살, 수육, 채소 무침이 어우러진 모둠 삼합입니다.
배춧잎에 오겹살 넣고 돌문어 얹고 채소 올려 한입. 재료가 살아 있네요.
-삼합 1, 2.
-(해설) 하루에 50그릇만 판매하기 때문에 줄을 서도 먹기 힘들다는 모둠 삼합인데 입맛에 잘 맞으시나 봐요. 맛있겠다.
두 번째 메뉴는 해물 어묵탕입니다.
-또 이렇게.
-(해설) 보리멸 육수에 홍합, 게, 물 떡, 어묵을 넣고 40분을 끓이는데요.
이것 역시 매일 20개만 판매한대요. 최상의 재료만 쓰기 때문이라죠. 다대포 삼행시 한번 하죠, 삼행시. 다.
-다 다녀 봐도.
-좋은데, 대.
-대구 찍고 대전, 광주 다 돌아봐도.
-포.
-포구하면 다대포다. 앗싸, 지나갔다. 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미리 생각해 놓은 거네.
-이상한데, 이거.
-안 했다니까.
-대.
-대도시 부산.
-포.
-포근함이 감도는 다대포.
-너무 좋다.
-(해설) 모둠 삼합과 해물 어묵탕이 있는 이유는 딸기 막걸리가 있기 때문인데요.
딸기를 넣어 발효한 딸기 막걸리가 2년 연속 주류 대상 대상작이래요. 그래서 전국에서 손님들이 온다는데요.
고 선생님하고 같이 있으니까 이렇게 맛있고 좋을 수가 없잖아요. 내가 만약에 싫은 사람하고 같이 앉아 있으면 이게 넘어가겠습니까?
짜증만 나지. 고 선생님하고 같이 있는 게 제일 즐겁고 행복합니다.
-(해설) 이 영상을 보고 7코스 걷겠다 약속 잡는 남자분들 많으시겠어요. 잘 먹고 갑니다.
7코스 완전 정복을 위해서 명승지 몰운대로 가야 합니다.
-이게 여기서 이제. 여기네요?
-(함께) 하나, 둘, 셋.
-(해설) 스탬프도 찍었으니 이제 더 가벼운 마음으로 한군데만 더 갑시다.
와, 감탄밖에 안 나오는 비경입니다. 여기를 왜 그동안 몰랐을까요?
늘 가던 곳만 가서 그런 걸까요? 저 같은 분들 많으실 거 같은데 이제 서쪽으로 방향을 틀어서 많이 걸어야겠어요.
7코스에 정말 놀라운 게 많네요.
-여기 또 공원이 생태 길로 돼 있네요.
-그러네요.
-그래요?
-좋네, 갈대도 좋고. 다른 사람 생각이 안 난다. 좋아, 좋아.
저기 갈대가 하얗잖아요, 밑에 다리.
-멋있다.
-(해설) 붉은 낙조 아래 사라락 흔들리는 갈대.
갈대 사이에 놓인 덱을 걸으면서 고우니 생태 길에 사는 생물들을 볼 수 있는데요.
여기서는 모든 곳이 포토 존입니다.
-찍겠습니다, 하나, 둘.
-(해설) 오늘 인생 숏 많이 찍으셨네요.
경험해보지 못한 곳이라 더 신비스럽게 느껴지는 곳.
직접 걸으면서 그 베일을 걷어보세요.
-갈대는 내 마음의 갈대.
-또 명언을 하면 어떡하니.
-그런데 다대포는 정말 푸근해요. 다대포 이 7코스만큼 이렇게 편하고 좋은 다대포가 어디 있습니까?
-그래요. 걷다 보니 그러네.
이 포근함을 안고 마지막까지 열심히 한번 걸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함께) 욜로 가자 갈맷길 파이팅!
-(해설) 혼자여도 함께여도 부담스럽지 않은 욜로 갈맷길.
시간이 부족해도, 의지가 부족해도 문제 되지 않습니다.
한 번뿐인 인생, 여행처럼 살고 싶다면, 욜로 갈맷길 함께 걸어요.
-이게 욜로 가자, 갈맷길 중에 들리는 소문으로는 불빛.
야경이 또 끝내준다네요. 여기서는 좀 쉬어야 해.
-선생님, 반갑습니다.
-(해설) 욜로 갈맷길 4코스를 함께할 길동무는 K본부, S본부 공채 개그맨.
유쾌한 기운이 넘치는 송이지입니다.
-오늘 갈맷길에 같이 가시는 분이네?
-제가 고향이 부산이어서 또 부산에 좋은 길들이 너무 많지 않습니까?
-그렇죠.
-오늘 그래서 선생님이랑 날도 좋고 그래서 제가 데이트하는 느낌으로다가. 모릅니까?
-네.
-그러면 부산에 있는 어떤 아름다운 길들로 이루어진 곳이라고 저도 시작해서 지금 천천히 가 보는 거예요.
그런데 오늘은 그 시간 중의 하나가 여기가 출발하는 출발 지점이고 만나는 지점인데.
이게 여기에 밤 풍경이 끝내줘요. 너무 좋더라고요.
-그러니까.
-부산이 아닌 약간 홍콩 느낌 있잖아요.
-그렇지.
-부산은 또 밤에 오면 야경에다가.
-여기는 홍콩 1, 저쪽 돌면 홍콩 2 많아요, 여기 홍콩이.
-욜로 갈까, 절로 갈까?
-욜로 가자.
-욜로 가지!
-(해설) 예열은 다 됐고요. 이제 걸어봅시다.
야경이 아름다운 복합 문화 공간을 지나서 마린시티의 방파제로 향합니다.
미래 도시 같은 마천루도 보고요. 눈앞의 바다도 감상하면서 방파제 따라 이어진 영화의 거리를 걷는데요.
가까이 광안대교가 보이고 멀리 대마도도 볼 수 있다고 하죠.
-뷰가 너무 좋아요, 선생님. 여기가 선생님, 해운대 영화의 거리까지 벌써 왔어요.
실미도. 태극기 휘날리며. 가만있어 봐라.
-왜요?
-찾아보기.
-(해설) 영화의 거리에는 1000만 관객 존, 애니메이션 존, 해운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 존이 있는데요. 이 중에 고 선생님의 출연작도 있겠죠?
그나저나 이 뷰 어쩔 겁니까? 멋지다.
-뷰가 지금 선생님, 약간 오후 시간인데도 너무 좋아요. 약간 외국 온 것 같거든요.
부산 안 온 것 같아요.
-이제 오륙도도 좀 선명하게 보이네, 여기서는.
-오륙도.
-아니, 아니, 저기 보이는 게 저게 대마도인가? 어르신.
-아버님, 혹시 저게 뭐...
-저게 대마도예요?
-맞습니다, 대마도.
-진짜?
-저도, 저도 처음 봐요.
-대마도 직선거리 해 봤자 한 사십이...
-이 두 분도 처음 보는, 깜짝 놀라시네.
-잘 보입니다, 대마도.
-갈맷길 다니세요?
-네.
-그렇지.
-갈맷길이다.
-갈맷길.
-(함께) 욜로 가자, 갈맷길! 하나, 둘, 셋.
-(해설) 4코스에서는 눈에 보이는 곳곳이 포토존입니다. 우리 동원 씨도 있네요.
영화 얘기 하면서 걸으면 더 재밌겠어요. 그런데 고 선생님 작품은 언제 나와요? 나올 거예요.
-좀 그러네.
-너무 안 나오네.
-광해!
-광해도 안 했는데. 진짜 없네, 이게 끝이야.
-베테랑. 끝이에요?
-응.
-그냥 여기서 끊고.
-여기다 선생님, 그 영화 출연하신 것 좀 넣어주세요.
-있었단다.
-(해설) 두 배우가 함께 걷는 욜로 갈맷길 4코스.
어느 때보다 유쾌한 시간이네요.
웃고 떠들다 보니 벌써 영화의 거리 끝까지 왔습니다. 이제 어디로 가죠?
수영만 요트경기장.
-너무 좋아요.
-진짜요? 저거.
-저기 뗏목이 준비돼 있습니다.
-그러면 이따가 뵐게요. 저 진짜 요트 처음 타 봐요.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2층도 있는 거예요?
-너무 좋아요.
-당연하죠.
-출발하는 거예요, 여기서?
-네.
-대박이다.
-그러면 이게, 이게 갈맷길 뱃길이네. 바닷길 갈맷길이네.
-바닷길.
-바다 갈맷길이 되죠.
-그러니까요, 저는 갈매기가 바다 막 이렇게 가로지를 때 부러웠는데 오늘 제가 그 질 좀 걸어갈 수 있는 거잖아요?
-오늘 제대로 한번 느껴보세요.
-소리 질러!
-(함께) 출발!
-좋아.
-(해설) 두 사람 너무 흥분한 거 아니에요?
하기야 이런 뷰를 세상에 어디서 보겠습니까?
해안에서 보는 장면이랑은 다르네요. 4코스에 가면 요트 타야겠는걸요.
-그렇지, 그렇지.
-그러니까. 선생님, 이 정도면 출세한 거 아닙니까, 부산에서?
-그러니까.
-여러분, 저 출세했어요. 출세했어요!
-송이지!
-출세했다!
-(해설) 출세가 뭐 별건가요?
갈맷길을 걸으면서 아름다운 경치도 보고 사색도 하고 내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만 해도 성공한 거죠.
세계인이 극찬하는 야경을 두 눈에 꼭 담아 가세요.
-선생님, 오늘 욜로 가자, 갈맷길에서 지금 인생 욜로다.
-낮에 주로 걸으시고?
-낮에 주로 걸었거든요.
-부산 아닙니까?
-(해설) 폭죽도 터뜨려요. 이건 플렉스 맞네, 맞네. 인생 뭐 있습니까? 한 번 사는 인생.
-욜로.
-(함께) 가자, 갈맷길!
-욜로 가자.
-소리 질러!
-(해설) 밤이 돼도 환한 부산 해안. 이래서 4코스는 오후에 걸어야 한다는 건가 봐요.
밤이 돼야 드러나는 4코스의 진가도좋지만 밥은 먹고 갑시다. 배고프겠다.
광안리 현지인이 찾는 수변공원 맛집. 시원하면서도 속이 편안한 칼국수가 욜로 갈맷길 4코스의 별미인데요.
청정 남해 특상급 멸치에 다시마와 채소 등 8가지 재료를 푹 곤 진한 국물.
당근즙을 넣어 반죽하고 숙성해서 직접 뽑는 면발은 또 어떻고요.
쫄깃한 건 기본에다 무엇보다 속이 편하다고 하던데요.
묵은 체증이 싹 내려가네요.
-그러니까.
-깔끔하다, 깔끔해.
-갈맷길 코스 중에.
-하늘도 날 수 있는 기분이에요, 지금은.
-그래?
-네, 조금 더 먹고 이야기할게요.
-표현 좋다, 좋아.
-(해설) 걸은 뒤에 먹는 밥은 꿀맛이니까요.
일단 먹읍시다. 담백한 기본 칼국수에 칼칼한 매운 칼국수.
칼국수마다 이북식 만두가 들어 있고 꼬마 김밥 한 줄도 세트로 나와서 양도, 맛도 더 풍성하대요.
대체 얼마나 맛있으면 국물 한 방울도 남기지 않으려는 걸까요?
욜로 갈맷길 4코스를 걸으면서 그 이유를 직접 찾아보시면 되겠습니다.
이제 다시 걸어야죠? 어쩐지 발걸음이 더 가벼워진 것 같은 두 사람.
사이도 더 돈독해진 것 같죠? 그런데 밤인데도 걷는 사람이 많네요?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너무 좋죠. 너무 좋고.
-밤이 더 좋죠, 낮보다.
-저기 보세요, 불도 저기.
-불도 밝고 이거 조명, 저기 보세요.
-야경이.
-야경이 홍콩보다 더 좋아요.
-뷰도 좋고. 너무너무 좋아요. 진짜 좋아요.
이 동네, 살기가 너무 좋아요.
-(함께) 욜로 가자, 갈맷길~
-(해설) 저도 야경 보러 갈맷길 걸을게요. 이제 도착점인 광안해변공원으로 갑니다.
-왔구나~
-꽉. 하나.
-(함께) 둘, 셋.
-욜로.
-가자. 갈맷길.
-갈맷길~
-(해설) 빛과 소리, 영화. 그리고 사람이 어우러진 욜로 갈맷길 4코스.
어느 때보다 활기가 넘친 길이었는데요. 두 사람도 이 길이 마음에 들었을까요?
-정말 좋네.
-야경 죽이네. 날씨, 소리.
-날씨, 소리.
-파도 소리.
-가을.
-제일 좋을 때야. 오늘 뭐 마음에 가득 찼습니다, 부산이.
-그러니까, 그러니까.
-(해설) 탄성을 자아내는 야경.
이거 하나만으로도 갈맷길 4코스를 걸을 이유가 충분하지 않나요?
봄, 여름, 가을, 겨울 중 가장 걷기 좋다는 가을인데요.
옷 따뜻하게 입고요. 환한 욜로 갈맷길 4코스를 같이 걸어요.
-낮에 시작해서 이런 아름다운 야경으로 마치네요.
-광안해변공원에 이제, 종착 지점에 딱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진짜... 갈맷길을 걸으면서.
-그래요. 선물을 받은 듯한 그런 느낌입니다.
-그러니까.
-그렇죠, 산책로예요.
-여러분, 갈맷길 너무 좋습니다. 함께 욜로 가자, 갈맷길~
-좋습니다.
-컴 온!
-(해설) 혼자여도, 함께여도 부담스럽지 않은 욜로 갈맷길.
시간이 부족해도, 의지가 부족해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한 번뿐인 인생, 여행처럼 살고 싶다면 욜로 갈맷길, 함께 걸어요~
욜로 갈맷길 5코스. 동생말에서 오륙도 선착장까지, 감탄을 부르는 해안 산책로를 걸어볼까요?
-제가 서 있는 곳은. 이기대라는 곳인데요.
부산 시민이면 아마 다 잘 알 것 같은데 여기는 바다도 인접해 있고 기암괴석도 있고 아름다운 숲도 있고 저기 가면 흔들 그네도 있고.
하여튼 뭔가 아기자기하게 재미난 그런 코스입니다.
다른 건 몰라도 아마 부산 시민으로서 첫 갈맷길을 시작하겠다고 마음먹고 있는 분들은 먼저 이곳을 한번 다녀가면
갈맷길이 이렇구나, 하고 아마 그 재미로 10개 코스를 다 가지 않을까, 할 정도로 아름다운 코스입니다.
오늘도 아마 같이 동행할 분이 계실 것 같은데,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많이 걸어서 그런지 정말 날씬하시네요.
-그렇게 보이세요?
-그래요?
-네, 그래서 제대로 걷는 법을 가르치기 위해서.
-(해설) 5코스를 함께할 길동무는 안하나, 부산시 걷기협회 사무총장입니다. 오늘은 새로운 동행과 함께. 가시죠.
-(해설) 장산봉 동쪽 산자락에 접한 곳, 이기대 수변공원입니다.
군사 기지로 쭉 사용해 오다가 93년에야 개방된 곳인데요. 경치는 말할 것도 없고 큰 바위 곁에서 낚시하기에도 좋고 파도 소리를 들으면서
두런두런 이야기하며 걷기에도 정말 좋은 곳이죠.
그래서 5코스, 5코스, 하는가 봐요. 지금 이 다리가 흔들다리인 거죠?
-네, 지금 흔들...
-아니에요, 아니에요.
-(해설) 절벽을 두른 이기대의 구름다리입니다.
동생말부터 오륙도 선착장까지 가는 길에 총 5개의 구름다리가 놓여 있는데요.
몸은 흔들리지만 눈앞에 바다가 펼쳐져 있어서 스릴과 감동을 동시에 느낄 수 있습니다.
길이 좀 울퉁불퉁한 게 특이하게 생겼다고요?
잘 보셨습니다. 이기대는 8000만 년 전 화산 활동으로 생긴 지층을 파도가 긴 시간 동안 깎고 깎아서 만든 결과물이거든요.
지구 역사의 한 부분인 거죠.
-이게 뭐, 뭐... 이야, 참.
-좋다. 너무 멋있는 것 같아요.
-참말로.
-맞습니다.
-여기는 파도가 부서지네.
-정확한 표현이신 것 같아요.
-(해설) 반석에 부딪히는 동해의 거센 파도.
이 소리를 듣고 이 모습을 보는 것만 해도 귀한 경험이 아닐까요?
아직 갈 길이 멉니다. 바위와 자갈이 많아서 발이 삐끗할 수도 있으니까요.
운동화는 꼭 착용하세요.
조심, 조심.
-여기...
-너무 멋있어요.
-이 안에까지는?
-(해설) 해식 절벽의 아랫부분이 오랜 시간 파도에 깎여 동굴이 됐는데요.
지금은 동굴이 육지에 노출돼 있어서 직접 관찰할 수 있습니다.
-여기 또, 저기 딱 서시면 그림이겠다. 저기 한번 서 보세요.
-네, 제가... 멋있나요?
-손을 한번 쫙. 오케이, 좋아. 다시.
-사진 찍어주시는...
-오케이. 예쁘죠? 여기는 동남아예요.
-좋다, 좋다.
-진짜 여기는 포토존 장소일 수밖에 없어요.
-가시죠.
-(해설) 시원한 파도 소리. 가슴이 뻥 뚫리네요.
풀리지 않는 고민도 이 길에서는 시원하게 해결되겠습니다. 그뿐인가요?
발도 시원해진다는데요. 저도 너무 피곤해서 지금 걸을 때마다.
-걸으면서 건강 관리도 조금... 아파.
-갈맷길에서 안 하는 걸로.
-너무 아프네요.
그런데 저기 가시는 어르신 걷는 거 보니까 어르신 몸 관리를 되게 잘해 오신 것 같아요.
-아니야. 저분도 지금 난간을 잡고... 안 아픈가요?
-엄청 아픕니다.
-엄청 아프죠?
-네.
-나는 저기서.
-어떻게 걸으셨어요?
-저기서 한 1m 하다가 그냥 포기했다.
-해보세요.
-(해설) 발이 아파도 참고 걸어야 온몸이 시원해지지 않겠어요?
여러분도 지압 보도 걷기에 도전해보세요.
어르신은 구름 위를 걷는 것 같으시대요.
4.5km의 욜로 갈맷길 5코스. 계속 걸었더니 잠시 쉬었다 가고 싶은데요.
말 나온 김에 숨 좀 돌리고 갈까요?
-그러게요.
-(함께) 어울마당.
-2-2 갈맷길, 시작. 하나, 둘, 셋. 짜자잔~ 2-2 갈맷길.
-안녕하십니까?
-찍었어요?
-찍어, 찍어, 찍어.
-(해설) 이분들은 갈맷길을 사랑하는 부산 걷기협회 회원들이라고 합니다.
-미쳤다.
-미쳤다.
-그런데 이렇게 자꾸 다니다 보면 어떨 때는 막 부산을 사랑하게 됩니다.
-10번, 5번 하면 왕별.
-왕별 하나...
-한 번씩 할 때마다 한 개씩 줘서 제가 지금 10번, 11번째 지금 걷고 있습니다.
-그렇구나. 그런 거구나. 이거는 또 뭡니까?
-우리 회사 부산의 아름다운 길에서 갈맷길 700리를 걷는데.
-이거는.
-부산의 갈맷길 손수건과.
-드리려고 가지고 왔습니다.
-(해설) 고 선생님, 앞으로 더 열심히 걸으셔야 하겠는데요.
더 많은 길동무와 걸으면 즐거움도 더 커지겠죠.
밥 먹고 갑시다. 욜로 갈맷길 5코스의 메뉴는 가을, 겨울에 먹으면 더 맛있다는 싱싱한 물회입니다. 식욕을 자극하는 저 빛깔 좀 보세요. 곱다.
-맞네. 운동도 되지만 여행도 된다. 그래서 먹는 것도 필요하다.
-그렇죠.
-(해설) 살이 단단하면서도 쫄깃한 광어가 배, 오이, 새싹, 꼬시래기와 버무려져 입속으로 돌진하는데요.
-진짜 맛있다, 이 집.
-(해설) 42년 경력의 주방장이 매일 들어오는 횟감을 철저히 관리하고 조리하면서 맛이 없을 수가 없죠.
이 위에 밥을 딱 얹어서 비비는 거야.
-(해설) 3일간 숙성시킨 초장에 과일즙을 넣어 한 방향으로 잘 저어야 비법 초장이 완성되는데요.
그 초장이 들어가서 물회가 더 유명한 거래요.
-그래요?
-(해설) 물회는 뭐 하나 남길 게 없습니다.
건더기 먹고 초장에 밥 말아 먹고 소면까지 말아 먹는데요.
단백질인 회에 탄수화물까지 먹었으니 속도 든든해졌겠죠.
그러면 이제 다시 걸어볼까요? 이기대 해안은 역동적입니다.
수변공원의 모든 지점이 기암괴석으로 이어져 있거든요.
덱을 타고 오르락내리락하면서 특이한 바위를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농바위.
저 뒤에 오륙도와 함께 참 절경처럼 어우러져 있다.
-(해설) 절벽에서 삐죽 튀어나온 농바위.
해녀들의 연락 수단이자 뱃사람들의 수호신이었다는데요.
-그걸 모르세요?
-누가 옮겨놨어요?
-저를 위해서? 소원 빌라고?
-무겁더라고. 더럽게 무거워.
-고생하셨습니다.
-엄청 무겁더라고.
-(해설) 세월이 쌓고 파도가 빚은 천혜의 작품, 농바위.
여기다 소원을 비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는데요.
왠지 다 들어줄 것 같네요. 햇살이 부서지는 오륙도. 그림입니다, 그림.
오륙도가 보이는 걸 보니 5코스 도착점에 가까워진 것 같은데요.
코스가 끝나는 게 이렇게 아쉬울 줄이야.
그야말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걸었습니다.
그러니 이 아름다운 풍경을 눈에 더 많이 담아야겠죠.
고 선생님 말이 맞았네요. 꼭 한번 걸어야 한다면 5코스를 걸어야겠어요. 오륙도.
-여기가 끝 지점이구나.
-진짜 너무 좋습니다.
-요새는 이 파도에도. 여기는 남해로 이어지는 이 가운데에 우리가 있는 겁니다.
-이게 동해, 남해를 가르는 곳이구나. 동해와 남해는 어떻게 갈리는지가.
-좋아. 왔다가, 남해.
-이러면 이북이네.
-그러네요.
-(해설)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욜로 갈맷길 5코스.
여러분도 즐거우셨나요? 그렇다면 내일이라도 당장 갈맷길로 나서보는 건 어떨까요? 어떠셨어요?
-너무 뜻깊었습니다. 온 국민의 건강 증진을 스스로가 좀 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새로운 마음으로 나머지 다섯 코스를 잘 가도록 하겠습니다. 욜로 가자 갈맷길.
-(함께) 파이팅!
-(해설) 혼자여도 함께여도 부담스럽지 않은 욜로 갈맷길.
시간이 부족해도 의지가 부족해도 문제 되지 않습니다.
한 번뿐인 인생 여행처럼 살고 싶다면 욜로 갈맷길 함께 걸어요.
욜로 갈맷길 6코스. 영도대교에서 아미르 공원까지 이야기가 있는 갈맷길을 걸어볼까요?
-이곳은요, 제가 서 있는 곳은 유라리 광장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옛날에 저희 아버지가 신의주에서 이곳 거제도를 통해서 부산으로 와서 국제시장에서 장사를 하셨고 그때는 이북에서 우리 아버님은 딱 3명이
내려왔기 때문에 가족을 찾을 일은 없었는데.
인범아, 내가 어디 있다. 인범아, 내가 딱 매주 토요일은 나올게.
그곳에 제가 위치해 있습니다. 오늘 저와 함께 또 길을 갈 동행인을 한번 모셔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처음 뵙겠습니다.
-반갑습니다.
-(해설) 6코스 길동무는 원도심 전문가 손 반장입니다.
-앞으로 이 길을. 가실까요?
-가시죠.
-(해설) 동양 최초의 도개교, 영도대교입니다.
상판이 열렸다 닫혔다 하면서 차도 배도 다 지나다녔다고 하는데요.
부산 인구의 절반 이 다리를 보러 왔었고 할머니들은 저 멀리서 이틀을 걸어서 왔다고 이런 얘기도 있을 정도로.
-그렇죠, 지하철도 버스도 힘들겠으니까.
-그래서 이제 다리가 사실은.
-(해설) 실향민의 애환이 서린 영도대교를 걸으니 어쩐지 바닷 바람이 더 차게 느껴집니다. 그래도 경치 좋네요.
-이 갈맷길.
-그럼요, 나 이제 처음 알았어요.
-그렇죠. 우리가, 우리가 또 어떻게 보면.
-그렇죠.
-그렇지, 그렇지.
-이거를 다 이렇게 긁어내고 이렇게 작업을 하셨던 분이 있는 곳이 깡깡이 예술 마을, 우리가 지나가게 되는.
-또 가게 되죠.
-(해설) 한때 수리 조선업으로 번성했던 깡깡이 마을도 시간이 지나면서 빛을 잃었는데요.
쇠퇴한 공업 도시에 예술을 입히는 방법으로 도시 재생을 시작했습니다.
-(해설) 숨죽인 공업 도시가 생기를 되찾았는데요.
-그렇죠. 선박을 이렇게 수리하는 모습을 직접 보는 장소가 없어요.
-그러네.
-그런데 이제 여기가 뭐냐 하면 이 영도 대평동을 대한민국 근대 조선의 발상지라고 하거든요.
그러니까 이제 뭐냐 하면 이전까지 목선에서 그러니까 바람의 힘이나 인력으로 아니라 기관을 이용해서 쉽게 말하면 통통 배가 처음 만들어진 데가 여기입니다.
-그래요? 지금도 여전히 이렇게 조선업을 이어가고 있는 공간이 지금 여기인 거죠.
-(해설) 원양 어업 붐이 일던 7, 80년대까지만 해도 수리 조선업으로 명성을 떨쳤던 대평동인데요.
80년대 들어 조선업이 부진해지면서 사업체의 규모가 줄었지만 그래도 실력이 어디 가나요?
아직도 대평동에선 선박을 수리하고 있습니다.
이런 역사를 담아서 대평동을 깡깡이 예술 마을로 탄생시킨 거죠.
-그렇죠. 그래서 철로 된 철판을 댄 배를 두드리는 소리가 깡깡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분들을 깡깡이 아줌마라고 불렀고.
이분들이 하셨던 일이 이제 깡깡이질인데.
어떻게 본다면 이제 대한민국의 조선 산업의 한 축을 담당했던 위대한.
-(해설) 지금은 은퇴한 대평동의 주민이 추억 속 깡깡이 마을의 모습을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있는데요.
그 덕에 우리도 욜로 갈맷길 6코스를 걸으면서 깡깡이 예술 마을을 둘러볼 수 있게 된 거죠.
들으면 들을수록 궁금하고 들어도 들어도 끝나지 않은 영도 이야기.
-이 영도가 왜 이렇게 이야기 거리가 많은 것 같아요? 많아요?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사실은.
-여기도 원래 이제 명마 생산지였어요.
-그래요? 그러니까 끊을 절 자의 그림자 영 자.
자기 그림자를 떼고 달릴 정도로 빠르다.
나중에 절 자가 빠지고 영도된 겁니다.
-그래요? 역사 재밌네.
손 반장님하고 다니면 100km 아니라 몇 km라도 다 재밌게 걸을 수 있겠다.
-제가 체력이 달려서 안 될 것 같습니다.
-영도가 그런 역사가 있구나. 절영도, 영도.
부산에 만들어졌던 가장 가슴 아픈 3개 마을 중의 하나예요.
-저기 동그란 거 안에는 그냥 돌이나 흙이나 딱 콘크리트가 되어 있네.
-콘크리트 위에 콘크리트 무너지지 않게 딱 이렇게 박아 놓은 거죠.
위에서 이제 마을이 무너지지 않도록.
-저거는 진짜 안전하게 박아놨네.
-(해설) 바다 조망이 이렇게 좋은 데가 또 있을까요?
그래서 관광객이 많이 찾고 있죠.
인스타 성지가 됐습니다.
-(해설) 흰여울 해안 터널 입구는 이름난 포토존인데요.
인생 샷 남기려는 관광객이 줄지어 서는 데입니다.
-아주 바람직하네요. 부산 사람이 부산을 여행하게 된다.
-와서요. 살기를 잘한 것 같아요. 살아 있기를 잘한...
-그래요? 서 봐, 사진 찍어줄게.
-감사합니다.
-면접 보러 왔다가 죽으려고 했는데 이거 절경을 보고. 둘, 둘. 사진으로 이런 게.
-선생님, 찍습니다. 하나, 둘, 셋.
-(해설) 오늘따라 쿵짝이 더 잘 맞는 브로맨스. 우리 여기 왔다 가요.
밥 먹고 갑시다. 욜로 갈맷길 6코스의 메뉴는 현지인이 추천하는 20년 전통의 맛.
제철 싱싱한 횟감이 듬뿍 들어간 회 덮밥입니다.
-이거, 이거 전어네요, 이거는.
-고맙습니다.
-맛있게 드세요.
-감사합니다.
-회 덮밥이네요, 이거는 진짜.
-전어, 전어 덮밥.
-그렇죠.
-저는 이거 설탕.
-(해설) 뭐를 이렇게 넣느냐고요?
회 덮밥에는 생물 횟감과 신선한 채소만 들어가기 때문에 간은 비법은 숙성 양념장과 설탕, 식초를 넣어서 내 입맛에 맞춰 드시면 됩니다. 맛있겠다.
주부가 특히 많이 온다는데요. 그럼 맛은 보장된 거죠, 뭐.
-식감이 정말 좋네.
-(해설) 부드러운 회와 아삭한 채소, 사각사각 설탕까지 입안에서 식감 콘서트가 열리겠네요.
-동네 맛집이다.
-(해설) 사실은 서울에서도 소문 듣고 찾아오는 전국구 맛집입니다.
광고한 적도 없는데 용케 찾아온다는 걸 보니까 맛, 위생, 재료의 삼박자가 제대로 어우러졌다는 소리 아닐까요?
-(해설) 부담 없이 갈 수 있는 정겨운 식당.
하지만 맛은 예사롭지 않다는 전국구 맛집.
여기는 욜로 갈맷길의 맛집입니다. 장관입니다.
용도 주민들은 이런 풍경을 매일 보면서 매일 걷는다는 거잖아요. 우리도 가을이 가기 전에 이 길을 걸어봐야 하지 않을까요?
-맞습니다.
-그래서 원래는 이렇게 해서 저기. 이제 태종대
-태종대가 되지.
-네, 태종대.
-OK.
지금까지 그렇죠?
-네, 맞습니다.
-(해설) 맑은 날엔 푸른 남해를 볼 수 있고 밤엔 달빛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곳 75광장입니다.
-보통 이제 부산 사람들도 사실 부산에 해녀가 있냐는 걸 잘 모르시는데. 연화리에 보면 많지 않습니까?
-(해설) 절영 해안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해산물을 손질하고 있는 제주 출신의 해녀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꽃다운 나이에 영도로 들어온 뒤로 매일 모여 물질을 하고 있다는데요.
-걸어왔어.
-여기 이제.
-욕봤수다.
-50년.
-50년.
-소라.
-소라.
-문어.
-문어.
-말똥성게?
-강장구요?
-앙장구.
-앙장구.
-앙장구.
-가시 많죠, 큰 거.
-그렇지.
-봄에 맛있고.
-설이 지면. 지금 그러면.
-지금은 달아요?
-그러면 한 두세 달 먹겠네.
-잡숴, 그냥 잡숴. 진짜 맛있어.
-달콤하지.
-여기 있어. 이거, 이거 자.
-나 하나 더 먹으련다. 이렇게 조그마한 데 이렇게 다나?
-이거 진짜 맛있다.
-(해설) 해녀의 손맛이 궁금하다면 영도 해녀 문화 전시장에 가서 맛있는 해물을 드시면 됩니다.
바다에 평생을 바친 해녀 어머님들, 건강하세요.
-이게 미국의 뭐야.
-센트로...
-오륙도의 말. 같이 있어서 행복했고 좋았습니다.
그런데 또. 오늘 하루 같이 해서 느낌 한마디 해주시죠.
-사실은 이제. 저도 이번에 욜로, 처음 사실 들었는데. 특히 또 이제 고인범 씨와 같이 걸어서 너무나 행복했던 그런 하루였던 것 같습니다.
-(함께) 욜로 가자 갈맷길 파이팅!
-(해설) 한 번뿐인 인생 여행처럼 살고 싶다면 욜로 갈맷길 함께 걸어요. 욜로 갈맷길 7코스.
신평동교차로부터 다대포 해수욕장까지 노을이 아름다운 길을 걸어 볼까요?
-저기는 을숙도 하굿둑, 비행장 그리고 을숙도대교.
이 강과 바다를 바로 접하는 데서 본다는 것도 엄청나네.
제가 알기로 여기는 제가 어릴 때도 그랬지만 이 사진의 명소로 남겨둘 수 있는 곳이 아마 많은 걸로 제가 알고 있는데 오늘 10코스를 저와 함께
같이 가실 동행자는 누구인지 한번 만나 보도록 하겠습니다. 반갑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역시나, 역시나, 역시나.
-감사합니다.
-(해설) 욜로 갈맷길 7코스를 함께할길동무는 25년째 어르신의 영정 사진을 촬영 중인 문화기획가 박희진 교수입니다.
이 등산복 복장이 아닙니다. 정말로 퇴근하다가 마음이 좀 힘들고, 기쁘다, 울적하다 그러면 그냥 걸을 수 있는 코스예요.
-그렇죠. 이 좀 촌스러운데.
-그렇죠.
-그런데 이 다대포 코스는 정말로 출퇴근하거나 일상생활 중에 누구나 걸을 수 있는 코스입니다.
-(해설) 강을 지나 바다로 가는 욜로 갈맷길 7코스는 특히 낙조가 아름다운데요.
그래서 오후에 걷는 걸 추천합니다. 그 전에 시작점 근처에 있는 을숙도를 들러 보세요.
부산현대미술관에서 작품도 감상하고 생태공원에서 철새도 구경하면 완벽하겠죠?
-그렇습니다. 같이 한번 걸어야 하는데.
-(함께) 욜로 가자 갈맷길!
-욜로!
-(해설) 왼쪽에는 공단, 오른쪽에는 하구를 끼고 욜로 갈맷길 7코스의 첫걸음을 뗍니다.
공단이 있어 쇳물 냄새가 살짝 날 수는 있지만 그것도 잠시 잔잔한 강물 소리에 마음을 빼앗기고요.
시야가 탁 트인 낙동강 하구에 눈을 뜨게 됩니다.
낙동강 하구에 있는 부네치아 장림포구죠.
-부.
-부.
-네치아.
-부네치아. 부네치아.
-그런데. 부네치아로.
-진짜요?
-제 생각입니다.
-예쁘다, 그래. 나도 여기 있는 줄 알긴 했는데 여기구나.
-이 장림포구인데.
-(해설) 그뿐인가요? 장림포구는 김 생산지로도 유명했잖아요.
포구가 매립되고 공단이 들어서면서 옛 모습도 사라지고 환경도 오염됐었는데 그랬던 장림포구가 부산의 새 명소로 떠올랐습니다.
관광객 이용 시설도 만들고 포구의 랜드마크인 수산물 직판장도 아기자기하게 꾸미면서 부산의 베네치아. 부네치아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거죠.
-이게.
-아니야. 찾아보이소. 없다니까요.
-없네.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좋습니다, 스톱.
하나, 둘.
하나, 둘.
-(해설) 두 분 케미 좋은데요?
-정말로 다르죠?
-이게 부산의 모습이잖아요.
-(해설) 부네치아의 건물을 구경하면서 이야기도 나누니 시간 가는 줄 모르겠어요.
여기서 보는 일몰이 멋지다고 하니까요. 걸으실 분들은 참고하세요.
본격적으로 낙동강 하구를 걷습니다.
하구 너머로 부산항, 신항, 명지 신도시를 한눈에 볼 수 있다고 하니까 꼭
확인하세요. 장마 때는 없고 지금은 또 싹 올라오고.
-저거 고니.
-저거 두 개 모으니까 하트가 되네. 그래서 아주 가정적인 그런 새라고 알려져 있죠.
이게 다 갈대, 멀리 있지만 갈대밭인 거 아닙니까, 저거?
-네, 갈대밭. 저 건너편이 부산 신항이죠.
-그렇죠, 맞아요, 저거는.
-저기가 이순신 장군의 살아 있는 전설 가덕도. 그때 당시에.
-한산?
-그래서 이 주간 휴가 내고 부산에 와서 쉬다 가고 또 전쟁하고 그랬죠.
-(해설) 고니 나루 쉼터에서 충분히 쉬었으니까 이제 높은 곳으로 올라가 볼까요? 아미산 전망대인데요.
-이것을 내가 이걸 볼 줄 몰랐네.
낙조가 아름다운 곳, 낙동강 하구 아미산 전망대.
-그래요, 깜짝 놀랐다.
-(해설) 7코스에서 볼 수 있는 모래섬인데요.
강물에 실려 온 토사가 낙동강 하구에 차곡차곡 쌓인 겁니다.
아미산 전망대에서 내려와 이제 바다로 갑니다.
낙동강을 따라 다대포 해수욕장까지 왔는데요.
썰물 때라 백사장이 아주 넓습니다. 진짜라니까.
-한 마리 1만 원도 아니고 한 바구니에 1만 원은 좀 그렇다.
-97년, 98년? 그런데 지금은 너무 깨끗하게 정비돼 있고.
-정말 잘되어 있네, 나 깜짝 놀랐어. -방금 어머님처럼 저 안에까지 산책길이 있거든요. 기가 찹니다.
-(해설) 조용한 어촌 마을. 그 자체인 다대포 해수욕장인데요. 분위기 좋다.
욜로 갈맷길 7코스의 메뉴는 직접 잡고 직접 데친 돌문어 숙회에 국내산 오겹살, 수육, 채소 무침이 어우러진 모둠 삼합입니다.
배춧잎에 오겹살 넣고 돌문어 얹고 채소 올려 한입. 재료가 살아 있네요.
-삼합 1, 2.
-(해설) 하루에 50그릇만 판매하기 때문에 줄을 서도 먹기 힘들다는 모둠 삼합인데 입맛에 잘 맞으시나 봐요. 맛있겠다.
두 번째 메뉴는 해물 어묵탕입니다.
-또 이렇게.
-(해설) 보리멸 육수에 홍합, 게, 물 떡, 어묵을 넣고 40분을 끓이는데요.
이것 역시 매일 20개만 판매한대요. 최상의 재료만 쓰기 때문이라죠. 다대포 삼행시 한번 하죠, 삼행시. 다.
-다 다녀 봐도.
-좋은데, 대.
-대구 찍고 대전, 광주 다 돌아봐도.
-포.
-포구하면 다대포다. 앗싸, 지나갔다. 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미리 생각해 놓은 거네.
-이상한데, 이거.
-안 했다니까.
-대.
-대도시 부산.
-포.
-포근함이 감도는 다대포.
-너무 좋다.
-(해설) 모둠 삼합과 해물 어묵탕이 있는 이유는 딸기 막걸리가 있기 때문인데요.
딸기를 넣어 발효한 딸기 막걸리가 2년 연속 주류 대상 대상작이래요. 그래서 전국에서 손님들이 온다는데요.
고 선생님하고 같이 있으니까 이렇게 맛있고 좋을 수가 없잖아요. 내가 만약에 싫은 사람하고 같이 앉아 있으면 이게 넘어가겠습니까?
짜증만 나지. 고 선생님하고 같이 있는 게 제일 즐겁고 행복합니다.
-(해설) 이 영상을 보고 7코스 걷겠다 약속 잡는 남자분들 많으시겠어요. 잘 먹고 갑니다.
7코스 완전 정복을 위해서 명승지 몰운대로 가야 합니다.
-이게 여기서 이제. 여기네요?
-(함께) 하나, 둘, 셋.
-(해설) 스탬프도 찍었으니 이제 더 가벼운 마음으로 한군데만 더 갑시다.
와, 감탄밖에 안 나오는 비경입니다. 여기를 왜 그동안 몰랐을까요?
늘 가던 곳만 가서 그런 걸까요? 저 같은 분들 많으실 거 같은데 이제 서쪽으로 방향을 틀어서 많이 걸어야겠어요.
7코스에 정말 놀라운 게 많네요.
-여기 또 공원이 생태 길로 돼 있네요.
-그러네요.
-그래요?
-좋네, 갈대도 좋고. 다른 사람 생각이 안 난다. 좋아, 좋아.
저기 갈대가 하얗잖아요, 밑에 다리.
-멋있다.
-(해설) 붉은 낙조 아래 사라락 흔들리는 갈대.
갈대 사이에 놓인 덱을 걸으면서 고우니 생태 길에 사는 생물들을 볼 수 있는데요.
여기서는 모든 곳이 포토 존입니다.
-찍겠습니다, 하나, 둘.
-(해설) 오늘 인생 숏 많이 찍으셨네요.
경험해보지 못한 곳이라 더 신비스럽게 느껴지는 곳.
직접 걸으면서 그 베일을 걷어보세요.
-갈대는 내 마음의 갈대.
-또 명언을 하면 어떡하니.
-그런데 다대포는 정말 푸근해요. 다대포 이 7코스만큼 이렇게 편하고 좋은 다대포가 어디 있습니까?
-그래요. 걷다 보니 그러네.
이 포근함을 안고 마지막까지 열심히 한번 걸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함께) 욜로 가자 갈맷길 파이팅!
-(해설) 혼자여도 함께여도 부담스럽지 않은 욜로 갈맷길.
시간이 부족해도, 의지가 부족해도 문제 되지 않습니다.
한 번뿐인 인생, 여행처럼 살고 싶다면, 욜로 갈맷길 함께 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