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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재난, 마음까지 불 탄 사람들]-재난 심리 피해 회복 핵심은 '사람'

정기형 입력 : 2026.09.27 18:20
조회수 : 115
[앵커]
대형 재난 이후 무너진 삶을 회복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힘은 바로 '사람', 그리고 '이웃 간의 연대'입니다.

기획보도 <재난, 마음까지 불 탄 사람들>,

네 번째 순서로 재난 피해 주민과 지역공동체가 공공 주도의 지원을 넘어 스스로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 호주의 현장을 정기형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인구 280명의 작은 도시인 호주 빅토리아주 롱우드.

지난 1월 산불로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산불이 꺼진지 반 년.

마을 호텔에서 생존자를 위한 작은 만찬이 열렸습니다.

함께 밥을 먹으며 서로의 안부를 묻습니다.

{알렌*로레리/호주 빅토리아 산불 피해 주민/정말 큰 힘이 됩니다. 지역사회의 지원은 상상 이상입니다.
우리에게 돈과 옷은 물론이고 이런 문화 행사까지 마련해 줍니다. 호주에 산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운인지 모릅니다.}

식사와 함께 전문가 상담도 이어집니다.

무료 식사와 상담은 호텔을 운영하는 이웃 주민이 마련했습니다.

산불이 꺼진 뒤 움직인 것은 정부 뿐 만이 아닙니다.

지역 공동체가 더 적극적입니다.

{카트리나/지역 호텔 운영자/우리는 가족이고 지역 공동체입니다. 서로 돕는 마음이 이런 작은 마을을 지탱합니다.
우리가 특별해서 이런 일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마을 전체가 함께해서 가능한 일입니다.}

호주의 재난 심리 회복은 주민이 주도합니다.

정부는 주민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확인한 뒤 지역 커뮤니티나 전문기관을 통해 지원합니다.

{브래드 왓슨/호주 적십자사 재난 복구*회복 총괄팀장/가장 큰 원칙은 당사자 없이는 그들에 대해 어떤 것도 하지 않는다는 개념입니다.
피해 복구나 회복 지원 프로그램은 모두 당사자의 강점과 필요 그리고 그들의 관점을 바탕으로 추진됩니다.}

주민이 주도하면서 갈등을 줄이는 방식은 호주 뿐 만이 아닙니다.

영국은 지역 시민단체나 종교단체와 연계해 피해주민 돌봄네트워크를 갖춥니다.

일본도 피해지역에 돌봄 상담원을 둬서 주민과 돌봄망을 꾸준히 모니터링합니다.

재난을 극복하는 힘은 결국 사람, 이웃 간의 연대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권희경/창원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찾아가는 서비스를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데요.
돌봄이라든지 이런 식으로 간접적인 명칭이 드러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지역 사회 자원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도 있습니다.}

우리의 현실은 이런 모습과 거리가 멉니다.

"산청 수해 피해 주민들은 자신들의 요구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고 느꼈습니다.

복구나 보상 문제로 잦은 갈등이 벌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강성원/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보상금을 지급해주면 정부의 역할들은 끝났다고 (여기는 것이) 보여지는데,
그 이후에 이재민들의 보상 이슈나 공동체 갈등들이 여전히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곳에는 제도적인 지원은 없습니다.}

단순히 예산을 지급해 숫자로 보이는 복구율만 높이는 대신, 피해 주민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연대망을 뒷받침하는 정책적 전환이 요구됩니다.

KNN 정기형입니다.

영상취재 권용국
지원촬영 김명재
종합편집 노율우
음향 김재옥

본 보도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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