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재난심리 3> 재난 트라우마, 마음 방치의 비극
정기형
입력 : 2026.09.26 16:40
조회수 :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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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재난이 남기는 트라우마는 길게는 10년 넘게 이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재난 심리 피해 지원은 짧은 기간, 그것도 신청해야만 받을 수 있는데요.
먼저 손을 내밀고 장기적으로 회복을 돕는 호주의 사례와 비교해 문제점을 짚어봅니다.
정기형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월 호주 빅토리아주가 불길에 뒤덮였습니다.
캥거루와 코알라의 숲이 사라졌습니다.
롱우드에 사는 데브라씨의 집도 불 탔습니다.
폭격을 맞은 듯 무너져 내렸습니다.
딸과 어머니를 떠나 보내고 홀로 캠핑카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데브라/호주 롱우드 산불 피해 주민/내가 마지막이었어요. 모든 소방차가 지나가는 것을 놓쳤어요. '딩딩'소리를 내면서 저쪽 모든 농장을 지나갔거든요.
나는 아니고요. 돌아서 오지 않았어요.}
힘겨워하던 데브라 씨는 신청하기도 전에 곳곳에서 먼저 연락을 받았습니다.
지금까지 심리 상담과 피해 지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호주는 물리적 피해 뿐 아니라 심리*사회적 피해 지원에도 큰 무게를 둡니다.
{데이비드 영거/임상 심리학자*국가 재난복구 자문위원/호주는 지역사회를 찾아가 주민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정신 건강 문제와 트라우마 경험의 본질을 이해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겪는 피해는 심리적 그리고 사회심리학적 측면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신체적이고 물리적인 피해는 그중 일부에 불과합니다.}
지난 2009년 호주 블랙 새터데이 산불로 173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호주 정부와 멜버른대는 10년 이상 주민들의 심리 피해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조사 결과 공동체 회복에 걸린 시간은 평균 5년.
삶의 만족도는 3~5년동안 오히려 떨어졌고, 10년이 지나서야 나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롭 고든/임상 심리학자*호주임상심리학회 석학회원/인간 관계를 잃게 된다면 그것은 되돌릴 수 없습니다.
자녀와 유대감을 잃거나 건강을 잃어버리는 것 또한 되돌릴 수 없는 문제입니다. 그렇게 때문에 사람들이 만성 스트레스 과정을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 정부와 지자체도 심리지원 프로그램은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산청 수해 피해 주민 가운데 상담을 받았다고 답한 주민은 6%에 불과했습니다.
1/3 가량은 상담이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전국 단위 조사에서도 심리지원 서비스를 모른다고 말한 주민이 75%가 넘습니다.
{이윤호/한국재난심리연구소장/뒤에 가서 이 분들의 어려움들이 커진다는거죠.
그렇기 때문에 시기를 특정한다기 보다는 이 분들의 상태가 지금 어떠한가 이런 것들을 가지고 개입에 대한 기간들을 평가하는 것이 필요하고 또 지속적으로 가지고 가는 것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짧은 기간, 그것도 본인이 신청해야 받을 수 있는게 우리나라 재난 심리 지원의 현주소입니다.
호주의 선제적 아웃리치 시스템이나 미국 재난관리청의 원스톱 서비스 등과 대조적입니다.
{브래드 왓슨/호주 적십자사 재난 복구*회복 총괄팀장/지방정부와 함께하는 공동체 프로그램을 통해서 지역사회를 하나로 모으고 책임있는 당국의 지원 속에서 그 연속성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무너진 마음을 일으켜 세우는데 필요한 긴 시간, 회복을 도울 수 있는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합니다.
KNN 정기형입니다.
영상취재 권용국 박언국
지원촬영 김명재
종합편집 노율우
음향 김재옥
본 보도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재난이 남기는 트라우마는 길게는 10년 넘게 이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재난 심리 피해 지원은 짧은 기간, 그것도 신청해야만 받을 수 있는데요.
먼저 손을 내밀고 장기적으로 회복을 돕는 호주의 사례와 비교해 문제점을 짚어봅니다.
정기형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월 호주 빅토리아주가 불길에 뒤덮였습니다.
캥거루와 코알라의 숲이 사라졌습니다.
롱우드에 사는 데브라씨의 집도 불 탔습니다.
폭격을 맞은 듯 무너져 내렸습니다.
딸과 어머니를 떠나 보내고 홀로 캠핑카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데브라/호주 롱우드 산불 피해 주민/내가 마지막이었어요. 모든 소방차가 지나가는 것을 놓쳤어요. '딩딩'소리를 내면서 저쪽 모든 농장을 지나갔거든요.
나는 아니고요. 돌아서 오지 않았어요.}
힘겨워하던 데브라 씨는 신청하기도 전에 곳곳에서 먼저 연락을 받았습니다.
지금까지 심리 상담과 피해 지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호주는 물리적 피해 뿐 아니라 심리*사회적 피해 지원에도 큰 무게를 둡니다.
{데이비드 영거/임상 심리학자*국가 재난복구 자문위원/호주는 지역사회를 찾아가 주민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정신 건강 문제와 트라우마 경험의 본질을 이해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겪는 피해는 심리적 그리고 사회심리학적 측면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신체적이고 물리적인 피해는 그중 일부에 불과합니다.}
지난 2009년 호주 블랙 새터데이 산불로 173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호주 정부와 멜버른대는 10년 이상 주민들의 심리 피해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조사 결과 공동체 회복에 걸린 시간은 평균 5년.
삶의 만족도는 3~5년동안 오히려 떨어졌고, 10년이 지나서야 나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롭 고든/임상 심리학자*호주임상심리학회 석학회원/인간 관계를 잃게 된다면 그것은 되돌릴 수 없습니다.
자녀와 유대감을 잃거나 건강을 잃어버리는 것 또한 되돌릴 수 없는 문제입니다. 그렇게 때문에 사람들이 만성 스트레스 과정을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 정부와 지자체도 심리지원 프로그램은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산청 수해 피해 주민 가운데 상담을 받았다고 답한 주민은 6%에 불과했습니다.
1/3 가량은 상담이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전국 단위 조사에서도 심리지원 서비스를 모른다고 말한 주민이 75%가 넘습니다.
{이윤호/한국재난심리연구소장/뒤에 가서 이 분들의 어려움들이 커진다는거죠.
그렇기 때문에 시기를 특정한다기 보다는 이 분들의 상태가 지금 어떠한가 이런 것들을 가지고 개입에 대한 기간들을 평가하는 것이 필요하고 또 지속적으로 가지고 가는 것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짧은 기간, 그것도 본인이 신청해야 받을 수 있는게 우리나라 재난 심리 지원의 현주소입니다.
호주의 선제적 아웃리치 시스템이나 미국 재난관리청의 원스톱 서비스 등과 대조적입니다.
{브래드 왓슨/호주 적십자사 재난 복구*회복 총괄팀장/지방정부와 함께하는 공동체 프로그램을 통해서 지역사회를 하나로 모으고 책임있는 당국의 지원 속에서 그 연속성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무너진 마음을 일으켜 세우는데 필요한 긴 시간, 회복을 도울 수 있는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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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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