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 라이프 오후 - 면역력을 높이는 겨울 보약에 대해 (구환석 / 제중한의원 한의사)

등록일 : 2025-12-17 14:11:02.0
조회수 : 7
부산 경남 8백만 청취자들의 라디오 주치의, KNN 웰빙라이프의 조문경건강캐스터입니다.
날씨가 추운 요즘, 몸이 유난히 안 좋다고 느껴질 때 면역력을 높이는 겨울보약에 대해서 관심이 높아지는데요.
웰빙라이프 이 시간에는 면역력을 높이는 겨울보약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오늘 도움 말씀에는 구환석 한의사입니다.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한의사 구환석입니다.

선생님, 겨울이 되면 몸이 허하다, 피곤하다, 감기가 잘 걸린다 하면서 보약을 찾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한의학적으로 봤을 때 겨울철에 유독 보약이 필요한 이유, 무엇일까요?

많은 분들이 보약은 겨울에만 먹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는데요. 사실 보약은 계절과 상관이 전혀 없습니다. 여름에 땀을 많이 흘리니까 보약을 먹으면 안된다 이런 말 들어보신 적 있으시죠? 그것은 잘못된 속설입니다. 요즘은 병이 생기기 전에 피로하든 피로하지 않든 몸의 균형이 무너졌다고 느껴질 때는 누구나 보약을 드실 수 있습니다. 특히 30세 이후로는 노화가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이때 보약으로 부족한 기운과 혈을 보충해주면 큰 병으로 발전하기 전에 막아주는 즉 치미병(治未病) 병이 생기기 전에 다스리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결국 보약은 특정 계절의 약이 아니라 몸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생활 속 건강 관리법이라고 할 수 있죠.

그렇군요. 그렇다면 보약 가운데 많이 알려진 공진단과 경옥고, 이 두 가지는 어떤 차이가 있고 각각 어떤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지 자세히 설명해 주시겠어요?

공진단과 경옥고는 모두 대표적인 보약이지만 체질에 따라 맞는 사람이 다릅니다. 먼저 공진단은 주요 약재가 녹용과 사향으로 기혈을 보하고 원기를 돋워주는 작용을 합니다. 특히 태음인, 즉 체격이 약간 통통하고 피로감이나 무기력을 자주 느끼는 분들에게는 아주 좋습니다. 통통한분이 기운이 없고 쉽게 지치는 분들이 공진단을 드시면 몸의 순환이 너무나 좋아지고 활력이 생기죠.
반면에 경옥고는 인삼, 복령, 생지황이 주약재인데 진액을 보충하고 몸을 윤택하게 해주는 약입니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이 경옥고를 장기 복용하면 300살까지 살 수 있다라고 기록되어 있는데 그만큼 기력 회복과 노화 방지에 효과적인 약이라는 뜻으로 보시면 됩니다. 즉 소음인 같은 경우에는 추위를 타고 위장이 약하고 마른 체형의 분들에게는 아주 좋습니다. 하지만 소양인처럼 열이 많은 체질은 경옥고가 오히려 독이 될 수가 있습니다. 태양인에게는 공진단의 효과가 그다지 크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체질과 증상에 맞게 선택하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그렇군요. 그런데 모든 사람이 같은 보약을 먹을 수 있는 건 아닐텐데요. 체질에 따라 맞는 보양법이나 음식도 다르다고 들었어요. 체질별로 어떤 보양법이 좋은지 자세히 알려주세요.

체질에 따라 맞는 음식과 피해야 할 음식이 다릅니다. 태음인은 살이 잘 찌고 폐가 약한 체질입니다. 소고기가 좋지만 비만에 주의해야 되고 유산소 운동이 꼭 필요합니다. 태양인은 열이 많고 뼈가 약하기 때문에 해산물이 잘 맞습니다. 소양인은 속에 열이 많기 때문에 매운 음식이나 인삼, 홍삼은 피하고, 돼지수육처럼 담백한 음식이 좋습니다. 소음인은 몸이 차고 소화력이 약하므로 오리탕, 닭백숙, 삼계탕 같은 따뜻한 음식이 잘 맞습니다. 대신 소음인 같은 경우에는 우유, 보리, 맥주는 피하시는 것이 좋아요. 즉, 보양은 무조건 보하는 것이 아니라 체질에 맞추어 균형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군요. 체질에 따라서 보양식도 달라지네요. 그런데 보약이 꼭 필요하신 분들도 있지만 반대로 보약을 피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예를 들어서 열이 많거나 소화가 약한 분들은 오히려 부담이 될 수도 있다라고 하더라구요. 보약이 맞지 않는 체질이나 복용할 때 주의해야 할 사람들은 어떤 경우가 있을까요?

많은 분들이 보약을 기운을 무조건 올려주는 약으로 생각하시지만 그 개념이 조금 잘못되어 있습니다. 우리 몸은 나이가 들수록 오장육부의 강약 편차가 점점 커집니다. 강한 장부는 더 강해지고 약한 장부는 더 약해지는 방향으로 변하죠. 예를 들면 태음인은 나이가 들수록 간의 기운은 더욱 강해지고 반대로 호흡기 기능은 더 약해지기 쉽습니다. 이처럼 강한 곳은 지나치게 강해지고 약한 곳은 더 약해지는 불균형이 생기는데 보약이란 바로 이 불균형을 조절해주는 약입니다.
과거에 많이 쓰이던 십전대보탕, 사물탕 같은 그런 약제들은 체질 구분없이 누구나 먹는 통용 보약이었기 때문에 체질과 맞지 않게 복용하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도 있습니다. 진짜 보약은 단순히 기운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약해진 장부의 기능을 정상화시키는 약입니다. 따라서 보약이 맞지 않는 체질은 없습니다. 체질에 맞게 정확히 처방받으면 보약은 누구에게나 몸을 이롭게 합니다.
기본적으로는 소양인에게는 혈을 보하고 소음인에게는 기(氣)를 보하는 방향으로 조절하는 것이 바른 보약의 원칙입니다. 또 한가지 주의할 점은 열이 많고 얼굴이 붉은 분들인데요. 이런 분들은 인삼이나 홍삼처럼 열성 약재를 피해야 합니다. 저도 소양인 체질이라 인삼이나 홍삼을 복용하면 몸에 열이 오르고 피부 트러블이 생깁니다. 그래서 보약은 좋은 약보다 내게 맞는 약이 더 중요합니다.

알겠습니다. 겨울철에 떨어지기 쉬운 면역력, 체질에 맞는 보양법과 생활습관으로 건강하게 보내셨으면 좋겠네요.
부산 경남 8백만 청취자들의 라디오 주치의, KNN 웰빙라이프. 지금까지 구환석 한의사였습니다.
사이트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