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 라이프 오후 - 척추관 협착증에 대해 (이지욱 / 거인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등록일 : 2025-06-19 10:17:01.0
조회수 : 20
부산·경남 800만 청취자들의 라디오 주치의, KNN 웰빙라이프의 조문경 건강캐스터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허리나 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걷기가 점점 불편해지셨다는 분들 많이 계실텐데요. 단순한 노화로 넘기기 쉬운 이런 증상들, 바로 척추관 협착증이라는 질환 때문일 수 있다고 합니다. 척추관 협착증은 주로 중장년층 이상에서 많이 나타나구요. 허리 통증은 물론, 엉덩이나 다리까지 저리고 당기는 증상이 특징인데요.
웰빙라이프 이 시간에는 척추관 협착증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오늘 도움 말씀을 위해서 이지욱 신경외과 전문의 모셨습니다.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신경외과 전문의 이지욱입니다.

선생님, 먼저 척추관 협착증이라는 용어가 생소하신 분들도 많이 계실 것 같아요. 정확하게 어떤 질환인지 설명 부탁드릴게요.

척추관 협착증은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지는 질환입니다. 우리 척추는 뼈로 이루어진 기둥 구조인데 그 속에 척수신경이 지나는 통로가 있습니다. 이 통로가 나이가 들면서 점점 좁아지고 그 안에 있는 신경이 눌리게 되면 허리 통증은 물론이고 엉덩이와 다리까지 저리고 당기는 증상이 생깁니다. 흔히 걷다가 다리가 저려서 쉬었다가 다시 걷게 되는 간헐적 파행이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척추 주변의 인대가 두꺼워지거나 관절이 자라나는 퇴행성 변화로 인해 많이 발생하게 됩니다. 단순히 허리가 아픈 근육통과는 다르게 신경이 눌려서 생기는 질환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렇군요. 주로 연세가 있으신 분들이 많이 걸리시는 것 같던데요. 척추관 협착증은 왜 나이가 들수록 더 많이 생기는 걸까요? 생활습관이나 자세와도 관련이 있을까요?

나이가 들수록 척추관 협착증이 많아지는 가장 큰 이유는 퇴행성 변화, 즉 노화 때문입니다. 디스크가 납작해지거나 인대가 두꺼워지고 척추 뼈 주변에 뼈가 자라나면서 신경이 지나가는 길이 점점 좁아지는 거죠. 특히 허리에 부담을 많이 주는 생활습관, 예를 들어 오래 앉아 있거나 무거운 물건을 자주 드는 일이 반복되면 퇴행성 변화가 더 빨라질 수 있습니다. 운동 부족도 영향을 줄 수 있고 오랜 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는 분들, 운전기사, 농사일 하시는 분들, 이런 분들에게도 자주 발생합니다.
즉, 나이뿐 아니라 누적된 습관과 자세가 협착증의 주요 원인이 됩니다.

그렇군요. 걷다가 다리가 저리고 쉬면 좀 괜찮아진다고 호소하는 분들도 계시더라구요. 척추관 협착증의 주요 증상은 무엇이구요, 다른 허리 질환과 구별되는 특징이 있을까요?

척추관 협착증의 주요 증상은 엉덩이부터 다리까지 이어지는 저림과 통증입니다. 특히 걷다가 다리가 저리고 힘이 빠지는데 잠깐 쉬면 또 괜찮아지는 양상이 특징입니다. 주로 양쪽 다리에 나타나며 다리 전체가 당기고 무거운 느낌, 감각 저하, 심하면 보행 자체가 힘들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허리디스크는 보통 한쪽 다리만 아픈 경우가 많지만 협착증은 양쪽 다리 모두 아픈 경우가 많고 앉으면 괜찮아졌다가 다시 걷기 시작하면 증상이 재발하는 것이 다른 점입니다. 허리 통증보다도 다리 증상이 더 불편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도 특징입니다.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증상이 있을 경우에 병원에서는 어떤 과정으로 척추관 협착증을 진단하게 되나요?

협착증이 의심되는 경우 병원에서는 먼저 자세한 문진과 이학적 검사를 진행합니다. 다리 감각이 어떤지, 힘이 얼마나 빠졌는지, 보행이 어떤지 등을 살펴보고 MRI를 통해 신경이 얼마나 눌리고 있는지를 확인합니다. 단순 X-ray로는 뼈의 변화만 볼 수 있고 협착의 정도는 MRI가 가장 정확한 검사입니다. 필요에 따라 척추CT, 신경전도검사 등을 추가할 수도 있습니다. 보행거리나 증상의 정도에 따라 협착증의 심한 정도를 판단하게 됩니다. 신경이 얼마나 눌리는지, 주변 구조물이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따라 치료 방향이 결정됩니다.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협착증으로 진단을 받으면 꼭 수술이 필요한지도 궁금하구요.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는지도 자세히 좀 알려주세요.

협착증이 있다고 무조건 수술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초기이거나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같은 보존적 치료로도 충분히 관리가 가능합니다. 특히 신경차단술이나 풍선확장술, 신경성형술 같은 시술도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보행거리가 급격히 줄거나 다리에 힘이 빠지는 마비 증상, 혹은 대소변 기능 이상이 나타난다면 그땐 수술을 고려하게 됩니다. 요즘은 척추유합술 없이도 내시경이나 현미경을 보면서 신경 주위만 넓히는 감압술이 많기 때문에 수술 부담도 예전보다 훨씬 줄어들었습니다. 치료는 환자 상태에 따라 단계적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다양한 치료 방법이 있네요. 마지막으로 척추관 협착증을 예방하거나 악화를 막기 위한 생활 습관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척추관 협착증을 예방하거나 악화를 막기 위해서는 허리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하는 생활 습관이 중요합니다. 무거운 물건은 무릎을 굽혀 들고 장시간 앉아 있을 땐 중간에 일어나 움직이거나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 허리와 복부 근육을 튼튼히 하는 가벼운 걷기나 수영 같은 유산소 운동도 큰 도움이 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증상을 방치하지 말고 조기에 진단을 받는 것입니다.

알겠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증상이라 생각하고 참거나 방치하기 쉬운 질환이지만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면 충분히 개선될 수 있다는 점 꼭 기억하셔야겠습니다.

부산·경남 800만 청취자들의 라디오 주치의, KNN 웰빙라이프. 지금까지 이지욱 신경외과 전문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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