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 라이프 오후 - 허리디스크에 대해 (이지욱 / 거인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등록일 : 2025-06-17 10:50:24.0
조회수 : 19
부산·경남 800만 청취자들의 라디오 주치의, KNN 웰빙라이프의 조문경 건강캐스터입니다.
허리가 아파서 병원에 갔더니 허리디스크라는 진단을 받으신 분들 주변에 정말 많으시죠. 허리디스크는 단순한 허리 통증을 넘어서 엉덩이나 다리까지 통증이 내려가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줄 수 있는데요. 정확한 병명은 요추 추간판 탈출증이라고 합니다.
웰빙라이프 이 시간에는 허리디스크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오늘 도움 말씀에는 이지욱 신경외과 전문의 모셨습니다.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신경외과 전문의 이지욱입니다.

선생님, 허리디스크라는 말은 많이 들어봤는데요. 정확하게 어떤 질환인지 설명 부탁드릴게요.

허리디스크는 의학적으로 요추 추간판 탈출증 이라고 부릅니다. 우리 허리는 여러 개의 뼈가 위아래로 쌓여 있는 구조인데요. 각 뼈 사이에는 충격을 흡수해주는 말랑한 구조물인 디스크, 정확히 말하면 추간판이 있습니다. 이 추간판은 젤리 같은 수핵을 섬유질 막이 감싸고 있는데 외부 압력이나 반복된 손상으로 섬유질이 찢어지면 중간에 있던 수핵이 빠져나와 주변 신경을 누르게 됩니다. 그게 바로 디스크가 터졌다는 표현이고요. 이때 단순한 요통을 넘어서 엉덩이나 다리까지 통증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앉았다가 일어날 때, 운전처럼 오래 앉아 있을 때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추 4번, 5번, 그리고 천추 1번 부위가 가장 흔한 위치입니다. 신경이 눌리는 정도에 따라 통증의 양상도 다르게 나타납니다.

그렇군요. 그럼 보통 허리디스크가 발생하는 주요 원인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나이와 생활습관과도 관련이 있나요?

맞습니다. 허리디스크의 주요 원인은 크게 노화, 반복된 부하, 나쁜 자세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나이가 들수록 디스크 내부의 수분이 줄어들고 탄력이 떨어지면서 쉽게 찢어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젊은 사람에게서 안 생기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30~50대 활동량이 많은 연령에서 무리한 운동, 무거운 물건 들기, 잘못된 자세로 인해 디스크가 손상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장시간 앉아서 일하는 직장인, 운전기사, 학생들처럼 고정된 자세로 오래 앉아 있는 경우에도 위험합니다.그 외에도 흡연, 비만, 유전적 소인 등이 디스크 질환의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최근엔 스마트폰 사용으로 거북목 같은 자세 변화도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평소 습관과 생활환경이 중요한 요인이라고 볼 수 있죠.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허리디스크가 생기면 단순히 허리 통증 외에도 다리 저림이나 보행 장애 같은 증상도 생긴다고 들었어요. 주요 증상과 또 허리디스크를 알 수 있는 감별 포인트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허리디스크의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허리통증과 함께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 발까지 내려가는 통증과 저림입니다. 통증의 위치는 눌린 신경에 따라 다르게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요추 5번 신경이 눌리면 발등 쪽 저림, 천추 1번 신경이 눌리면 발바닥이나 뒤꿈치 저림이 생깁니다.
허리디스크가 심해질 경우 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발을 끌고 걷게 되는 경우도 생깁니다. 이런 증상은 단순한 허리 근육통과 구분되는 중요한 감별점입니다. 또 기침, 배변 등 복압이 상승될 때 통증이 심해지면 디스크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침보다 저녁에 통증이 심하거나 오래 걷지 못하고 쉬어야 하는 경우도 디스크 의심 증상입니다. 신경이 눌리는 정도와 위치에 따라 증상의 범위와 강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단순한 통증이 아니라 감각 변화나 운동 저하까지 유심히 봐야 합니다.

말씀해주신 증상들을 잘 알아두시면 좀 더 빨리 치료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허리디스크가 의심돼서 병원을 찾았을 때 허리디스크를 진단하는 과정은 어떻게 되나요?

허리디스크는 먼저 병원 진료실에서의 문진과 이학적 검사를 통해 의심하게 됩니다. 다리를 들어 올리는 검사나 감각, 반사, 근력 등을 확인해서 어느 신경이 눌렸는지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MRI 검사를 통해 디스크가 어느 부위에서 얼마나 튀어나왔고 신경을 얼마나 압박하고 있는지 정확히 볼 수 있습니다. 보통 문제가 되는 부위는 요추 4-5번, 요추 5번과 천추 1번 사이고요. 필요에 따라 CT나 신경전도검사 등을 추가로 시행하기도 합니다. 진단은 영상 소견과 신체 증상을 함께 고려해서 종합적으로 이루어집니다.

알겠습니다. 그럼 허리디스크로 진단을 받았을 경우에 꼭 수술을 받아야 하나요?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허리디스크라고 해서 모두 수술을 해야 되는 건 아닙니다. 대부분은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같은 비수술적 방법으로 좋아집니다. 특히 염증을 가라앉히고 통증을 줄이는 게 치료의 핵심인데요. 신경차단술이나 신경성형술 같은 시술도 좋은 효과를 보입니다. 통증이 조절되면 이후에는 허리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통해 재발을 방지해야 합니다. 다만, 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대소변 조절이 안 되는 경우는 신경이 심하게 눌린 상태이기 때문에 그땐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합니다. 요즘은 내시경이나 미세현미경 수술처럼 절개가 작고 회복이 빠른 방식으로 치료가 가능하니 전문의 상담을 통해 자신의 상태에 맞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허리디스크를 예방하거나 악화시키지 않기 위해서는 일상 속 자세 관리가 가장 중요합니다. 무거운 물건을 들 땐 허리를 굽히기보단 무릎을 굽혀서 들어야 하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통증을 그냥 참지 마시고 조기에 진료를 받아보는 것입니다.

알겠습니다. 허리 통증을 단순히 무리해서 그런가보다 하고 넘기기보다는요. 정확한 진단을 통해 원인을 알고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 기억하셔야겠습니다.
부산·경남 800만 청취자들의 라디오 주치의, KNN 웰빙라이프. 지금까지 이지욱 신경외과 전문의였습니다.
사이트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