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경남 8백만 청취자들의 라디오 주치의, KNN웰빙라이프의 조문경 건강캐스터입니다.
꽤 긴 시간동안 계속되는 감기에 시달렸거나 혹은 코가 자꾸 막혀서 오랫동안 불편을 겪어 보신 적 있으신가요? 콧물이 계속해서 흐르고 코막힘, 재채기가 반복된다면 이 증상은 단순한 감기후유증이 아니라 비염일 가능성이 높다고 하는데요.
웰빙라이프 오늘은 비염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도움 말씀에 이태훈 이비인후과 전문의입니다.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이비인후과 전문의 이태훈입니다.

선생님, 비염으로 고생하는 분들이 주변에 의외로 참 많습니다. 비염은 정확히 어떤 질환인지 알려 주세요.

비염은 비강 점막의 염증으로 인해 콧물, 코막힘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을 말합니다. 비염의 원인과 종류는 매우 다양하며 크게 유병 기간에 따라 급성 비염과 만성 비염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또한 원인에 따라 감염성 비염, 알레르기성 비염, 혈관운동성 비염 등 여러 유형으로 나뉩니다. 비염은 원인과 유형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군요. 그리고 많은 분들이 감기증상과 비염증상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아서 비염치료가 더 늦어지는 경우도 있는 것 같은데요. 증상에 따른 차이점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 것도 중요할 것 같아요. 감기와 비염의 확연한 차이점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감기와 비염의 가장 큰 차이는 발병 기간과 전신 증상의 유무입니다. 감기는 보통 1~2주 이내에 자연적으로 회복되며 발열, 오한, 근육통, 기침, 가래와 같은 전신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비염은 몇 주에서 수개월, 또는 지속적으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전신 증상 없이 콧물, 코막힘, 재채기, 코 가려움증이 주된 특징입니다. 따라서 감기 증상이 오래 지속되거나 반복된다면 단순한 감기가 아닌 비염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군요. 그럼 이 비염의 원인도 궁금합니다. 또 비염도 종류가 다양하다고 들었는데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자세히 좀 알려주세요.

비염의 원인은 종류에 따라 다양하며 각각의 기전도 조금씩 다릅니다. 만성 비염 중 가장 흔한 형태는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이는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동물의 털 등 알레르기 항원에 대한 코 점막의 과민 반응으로 발생합니다. 또 다른 유형인 혈관운동성 비염은 코 점막의 혈관이 과도하게 반응하면서 발생합니다. 혈관이 확장되면서 점막이 붓고 코막힘과 함께 묽은 콧물이 지속적으로 흐르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는 온도 변화, 습도, 강한 냄새, 스트레스 등의 요인에 의해 악화될 수 있습니다.
또한 비중격만곡증에 의한 비후성 비염도 흔한 유형입니다. 비중격이 휘어 있으면 한쪽 코는 좁아지고 반대쪽은 상대적으로 넓어지는데 우리 몸은 양쪽 공기 흐름을 맞추기 위해 넓어진 쪽의 콧살을 비대하게 만들면서 양쪽 코가 모두 막히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때 콧물도 많아지고 숨쉬기 어려워지는 증상이 지속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비염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본인의 증상이 어떤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지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적절한 치료를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

그렇군요. 비염이 의심돼서 병원을 찾으면 어떻게 진단하는지도 궁금한데요. 진단 과정을 자세히 설명 좀 해주신다면요?

우선 병력 조사를 통해 비염의 유병 기간, 동반 증상 및 다른 질환 여부, 약물 사용 여부, 증상이 악화되는 특정 상황 등을 자세히 확인합니다. 그 다음 비경 검사와 비내시경을 이용해 비강 내부를 직접 관찰합니다. 이를 통해 비강 점막의 상태, 비중격의 모양, 콧살의 비후 여부, 콧물의 성상 등을 평가할 수 있습니다.
필요한 경우 축농증 감별을 위해 X-ray 또는 CT 촬영을 해볼 수 있고 알레르기 검사를 추가로 해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검사 과정을 통해 비염의 정확한 원인을 진단하는 것이 효과적인 치료의 첫걸음입니다.

그렇군요. 비염 진단을 받았지만 비염은 통상 완치가 좀 힘들다라고들 하잖아요. 비염의 치료방법도 궁금합니다. 자세히 알려주세요.

비염의 치료법은 원인과 종류에 따라 다르게 적용됩니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원인 항원을 회피하는 것이 중요하며 항히스타민제와 스테로이드 비강 스프레이가 효과적입니다. 반면 비알레르기성 비염의 경우, 항히스타민제는 효과가 없으며 스테로이드 스프레이의 효과도 제한적입니다. 이때 콧물이 심한 경우에는 항콜린제 비강 스프레이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비중격만곡증에 의한 비후성 비염은 비중격교정술과 콧살 수술을 통해 효과적으로 치료될 수 있습니다. 생리식염수를 이용한 코 세척은 비염의 종류와 관계없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며 모든 비염 환자에게 권장되는 치료법입니다. 비염은 완치가 어렵다고 알려져 있지만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증상을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알겠습니다. 이 밖에도 비염을 예방하기 위한 건강한 생활습관들도 있다면 짧게 알려주신다면요?

비염 예방을 위해서 우선 실내 환경을 청결히 유지하고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겨울철에는 찬 공기가 코 점막을 자극할 수 있으므로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담배 연기는 코 점막을 자극하고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피해야 합니다. 충분한 수분 섭취는 점막을 촉촉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며 규칙적인 운동도 면역력 강화에 유익합니다.

말씀해주신 주의점 잘 기억하셨으면 좋겠네요. 오늘은 비염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부산 경남 8백만 청취자들의 라디오 주치의, KNN웰빙라이프. 지금까지 이태훈 이비인후과 전문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