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 라이프 오후 - 치매에 대해 (조유나 / 해운대부민병원 신경과 전문의)

등록일 : 2025-01-17 19:5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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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경남 8백만 청취자들의 라디오 주치의, KNN웰빙라이프의 조문경 건강캐스터입니다.
보건복지부 산하 중앙 치매센터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노인인구의 열 명 중 한명은 치매 환자이고 또 다른 한명은 치매의 전단계로 곧 치매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사실 치매는 아직까지 치료 방법이 없는 불치의 병으로 알고 있지만 또 일부 치매의 경우 수술적 치료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웰빙라이프 오늘 이 시간에는 치매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도움 말씀에는 조유나 신경과 전문의입니다.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신경과 전문의 조유나입니다.

선생님, 치매라는 질환이 정확히 어떤 질환을 말하는지 궁금합니다. 자세히 좀 알려 주세요.

치매는 후천적으로 언어와 기억력, 판단력 등 여러 영역의 인지 기능이 감소해서 일상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증후군입니다. 치매의 원인으로는 대표적으로 노인성 치매라고도 알려져 있는 알츠하이머병이 치매의 약 70%를 차지합니다. 그 밖에도 뇌졸중으로 인한 혈관성 치매와 파킨슨병을 동반한 치매가 있습니다.
보통 치매의 주요 증상으로 기억력 저하를 떠올리게 되는데요. 치매는 기억력 감퇴와 다양한 인지기능 장애가 점차 심해지면서 일상생활을 제대로 유지하기 어려워진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성격이 변화하고 감정이 우울해지고 이상행동이나 더 진행되면 신체적인 장애도 동반이 됩니다.

그럼 선생님, 건망증과 치매의 차이도 궁금해요.

그렇죠. 의학적으로 건망증은 기억장애의 일종으로 최근의 일을 깜빡 잊는 증상입니다. 단순히 열쇠를 둔 장소가 순간적으로 기억나지 않거나 사람의 이름을 잊는 등 깜빡하는 증상이기 때문에 일상생활을 하는 데 조금 불편한 정도입니다. 건망증과 치매의 가장 큰 차이는 바로 힌트에 있습니다. 작은 힌트를 주었을 때 잊은 사실을 기억해 낼 수 있다면 건망증, 힌트를 주어도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면 치매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건망증은 기억이 저장은 되지만 기억창고에서 꺼내는 것이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에 생기고 치매는 기억의 저장 과정에서부터 문제가 있어서 나중에 꺼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순간적으로 사람 이름이나 전화번호가 기억나지 않는 것은 치매가 아니라 건망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 말씀하신 특징들이 나타나서 병원을 찾으면 진단을 하게 될텐데요. 치매 진단법도 궁금합니다.

치매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치매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먼저 환자와 보호자를 통해 자세한 병력을 청취하고 신경심리검사를 통한 정밀검사로 실제 인지능력 저하 여부를 진단합니다. 치매의 진단은 MRI 등 영상이 아닌 신경인지검사를 통해서 인지 저하를 객관화해 진행됩니다. 조직검사상 신경섬유반이나 아밀로이드 반응이 발견되어야 확진이 됩니다. PET-CT(양전자방출단층촬영)를 통해서 베타아밀로이드의 뇌 내 침착을 확인할 수 있게 되면서 알츠하이머병의 진단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데 아무래도 일반적인 기준에서는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의 검사입니다. 정확도는 PET-CT에 비해 떨어지지만 혈액으로 진행하는 베타아밀로이드 검사도 조금씩 시도하는 추세입니다.

그렇군요. 치매로 진단을 받으면 그때부터 환자나 또 가족들의 걱정도 클텐데요. 수술이나 다른 확실한 치료 방법은 있을까요? 선생님.

치매 치료는 증상 조절과 완화를 목표로 합니다. 완치는 어렵지만 조기에 발견해서 적극적으로 치료 받으면 증상의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습니다. 치매 치료는 약물치료를 기본으로 인지 재활 등 비약물치료를 병행하는데요. 아세틸콜린을 분비하는 신경세포가 파괴되면서 인지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아세틸콜린 분해효소 억제제, NMDA 수용체 길항제와 같은 약물로 환자의 인지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알츠하이머병의 치료제가 개발되는 등 긍정적인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평소에 인지기능 변화를 잘 살피고 만약 의심 증상이 보인다면 적극적으로 검사와 치료를 받으셔야 됩니다.

부모님의 치매를 걱정하는 분들도 많으실 것 같은데요. 어떤 부분을 유심히 살펴보는 게 좋을까요?

맞습니다. 우선은 부모님이 해주시는 음식 맛이나 입맛의 변화를 좀 살펴봐 주시면 좋습니다. 음식에 대한 정보가 뇌로 전달되지 않아서 평소에 좋아하던 음식을 찾지 않는다거나 달고 짠 맛을 잘 느끼지 못하는 감각 이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치매가 진행돼서 음식 만드는 방법 자체를 잊어버리거나 간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두 번째로 무감정, 무기력감이 있는데요. 평소보다 낮잠을 많이 주무신다든지 멍하게 있다거나 집안일이 전보다 서툴러 졌다거나 느리게 행동하는 모습이 보인다면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치매 환자들은 수면무호흡증이 유발될 확률이 높고 잠이 쉽게 들지 못하는 불면증을 앓게 될 경우가 많으니 주무실 때의 모습을 체크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세 번째로는 대화의 내용을 주의 깊게 보시면 좋습니다. 전보다 기억력이 현저히 저하된 듯한 말을 한다든지 같은 질문을 자꾸 반복하는 것 또한 치매의 초기 증상 중 하나입니다. 물건을 도둑 맞았다거나 놀림을 당했다, 누가 나를 죽일 것 같다는 등의 환각이나 망상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는 경우도 의심해 보고 즉각 의료기관을 찾아야 합니다.

알겠습니다. 말씀드린 증상들이 의심되면 지체하지 마시고 꼭 전문의를 찾아서 상담 받으셔야 한다는 것 기억하셨으면 좋겠네요. 오늘은 치매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부산 경남 8백만 청취자들의 라디오 주치의 KNN웰빙라이프. 지금까지 조유나 신경과 전문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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