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경남 8백만 청취자들의 라디오 주치의, KNN웰빙라이프의 조문경 건강캐스터입니다.
앉았다가 일어나거나 또는 분명 자신이나 주위 사물이 정지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흔들흔들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 보통 이 현상을 어지럼증이라고 보는데요. 어지럼증을 경험하면 내가 혹시 큰 병이 있는 건 아닌지 덜컥 겁이 나기도 하죠. 어지럼증에도 정말 다양한 원인이 있고 또 치료 방법도 원인에 따라 다 다르다고 하는데요.
웰빙라이프 오늘 이 시간에는 어지럼증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도움 말씀에는 조유나 신경과 전문의입니다.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신경과 전문의 조유나입니다.

선생님, 생활하면서 잠깐 어지러움을 느낄 때가 있는데요. 뭐 그러다가 곧 현상이 지나가고 나아지니까 어지럼증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게 되기도 합니다. 질환으로 분류되는 어지럼증은 정확히 어떤 건지 또 어떤 증상들이 나타나는지도 자세히 좀 알려 주세요.

어지럽다는 단어는 한가지지만 유형은 크게 4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어지럼증인 현훈은 회전성 어지럼증을 말하는데요. 주위나 본인이 빙빙 도는 느낌, 좌우 상하로 움직이는 느낌을 호소하는 경우를 현훈이라고 말합니다. 두 번째 어지럼증인 실신 전 어지럼증은 앞이 컴컴하고 아득해지면서 기절할 것 같은 혹은 정신을 잃을 것 같은 느낌으로 표현됩니다. 세 번째 어지럼증인 심인성 어지럼증은 어찔어찔하고 머리가 맑지 않으면서 서 있거나 걸어 다닐 때 무엇인가 불안정한 느낌, 함께 몸이 붕 뜨는 느낌, 혹은 땅으로 발이 쑥 꺼지는 느낌 등으로 표현됩니다. 마지막 실조 증상은 걷는 동안에 마치 술 취한 사람처럼 비틀거리고 중심이 잡히지 않는 느낌, 말이 어눌하고 손동작 같은 미세한 동작이 둔한 특징을 보입니다.
이 중의 현훈은 가장 견디기 어려운 어지럼증입니다. 안쪽 귀에서 뇌신경까지 연결된 전정신경계의 이상을 시사하는 특이적인 소견인데요. 환자가 말하는 어지럼증에서 현훈을 구별하는 것이 진단에 매우 중요합니다.

그렇군요. 어지럼증을 느끼는 원인도 정말 많을 것 같은데요. 주로 어떤 원인들이 있을까요? 선생님.

우선 불안하거나 우울감 등으로 발생하는 어지러움증을 심인성 어지러움증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갑작스럽게 신체 위치를 변경할 때 나타나는 증상을 말초성 어지럼증이라고 부릅니다. 말초성에는 귀 속의 이석이 빠져나와서 생기는 이석증도 포함되구요. 귀 속에 염증이나 전정신경염, 혹은 이명이나 난청, 메니에르병도 여기에 포함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심인성 어지럼증이나 말초성 어지럼증이 중병으로 진행되는 경우는 드뭅니다.
반면에 중추성 어지럼증은 중병의 위험신호로 각별히 유의하셔야 됩니다. 뇌경색과 뇌출혈, 뇌종양은 뇌관과 소뇌 등 중추신경계에 이상이 생겨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원인 질환입니다. 어지러운 증상 이외에도 얼굴이 저리거나 물체가 2개로 보이는 증상, 말이 어눌해지는 증상, 구토나 마비 등이 동반되면 즉시 병원을 찾아서 검사와 치료를 받으셔야 됩니다.

그렇군요. 어지럼증이 자주 또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나타나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할 것 같은데요. 진단방법도 궁금합니다. 어떻게 하나요?

그렇죠. 먼저 급성기 어지럼증의 경우에는 뇌 MRI와 MRA를 통해서 뇌병변에 따른 어지럼증을 구분하는 검사를 진행합니다. 하지만 모든 환자의 증상이 똑같지 않고 환자가 어지럼증을 정확하게 표현하기 어려워하기 때문에 신경과 전문의를 찾아서 진찰을 받고 뇌영상검사 이외에도 혈액검사, 심전도, 혈압검사나 비디오안진검사 중에서 필요한 검사를 선별해서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어지럼증의 원인이 전정기관 이상으로 의심된다면 비디오안진검사를 받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몸의 평형을 잡아주는 전정기관에 이상이 생기면 안구가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움직이면서 일정한 방향과 속도를 가지고 움직이는데요. 이것을 안진이라고 합니다. 정확한 측정을 위해서 비디오 카메라가 장착된 안경으로 녹화를 해서 컴퓨터로 분석하게 됩니다. 이석증 환자의 경우에는 비디오안진검사 이후에 두위변환술로 치료를 시작하면 빠르게 회복됩니다.
어지럼증 증상은 원인이 많고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나며 뇌졸중 등으로 인한 뇌 질환과 관련된 어지럼증의 경우 심각한 상황으로 전개될 수 있어 어지럼증 증세가 있으면 어지럼증 센터가 있는 병원을 찾아 신경과 전문의의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렇군요. 원인에 따라서 어지럼증을 치료하는 방법도 다 다를 것 같은데요. 구체적으로 어지럼증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는지도 궁금합니다. 자세히 좀 알려 주세요.

어지럼증의 치료는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나눠집니다. 한 가지는 근본적인 원인에 대한 해결이고 또 다른 어지럼증 증상 자체에 대한 대증적 치료입니다. 어지럼증은 뇌, 귀, 눈, 말초신경, 자율신경 등 여러 기관의 이상에 의해 초래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을 밝히는 것이 재발 방지에 제일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정 뇌병변의 문제, 그중에서도 뇌졸중으로 인한 어지럼증이라면 최대한 빠른 검진과 응급처치가 필요합니다. 빠른 시간 내에 병원에 도착하는 것이 중요하고 실제로 뇌졸중에 의한 어지럼증으로 진단된다면 허혈성 뇌졸중인지 출혈성 뇌졸중인지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혈전 용해제 투여나 수술 등의 적극적인 처치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원인에 따라 각각의 다양한 치료가 적용될 수 있으며 더불어 환자의 증상 자체를 경감시켜 주기 때문에 대증적 약물 요법도 병행할 수 있습니다.

알겠습니다. 어지럼증이 나타나는 원인은 정말 다양하니까요.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없이 병원을 찾으셔서 원인을 찾고 또 치료해야 한다는 것 기억하셔야겠네요. 오늘은 어지럼증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부산 경남 8백만 청취자들의 라디오 주치의, KNN웰빙라이프. 지금까지 조유나 신경과 전문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