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 라이프 오후 - 당뇨망막증에 대해 (변석호 / 용원성모안과병원 안과 전문의)

등록일 : 2024-09-05 14:53: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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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경남 8백만 청취자들의 라디오 주치의, KNN웰빙라이프의 조문경건강캐스터입니다.
우리나라 당뇨 인구가 500만 명을 넘어서면서 녹내장, 황반변성과 함께 3대 실명질환으로 꼽히는 질환이 있습니다. 바로 당뇨 망막증인데요. 당뇨 망막증은 대표적인 당뇨 합병증 중 하나로 당뇨병을 따라다니는 그림자라고 표현하기도 하죠?
웰빙라이프 오늘은 당뇨 망막증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도움 말씀에는 변석호 안과전문의입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변석호 안과전문의입니다.

선생님, 먼저 당뇨망막증이 생기는 원인이 참 궁금한데요. 자세히 알려주세요.

당뇨병 환자 중 진단 당시 당뇨망막증으로 진단 받을 확률은 10-20% 정도로 높은 편이며 아무리 혈당관리를 철저히 해도 발병 20여 년 정도 지난 당뇨 환자 대부분에서 당뇨 망막증이 관찰됩니다. 당뇨발생 10년이 지나면 50%정도의 환자에서 당뇨망막증이 발생하며 20년이 지나면 당뇨환자 90%이상에서 당뇨망막증이 발생합니다.
당뇨망막증은 당뇨로 인한 망막의 모세혈관이 폐쇄되어 조직의 저산소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비증식성 당뇨망막증과 증식성 당뇨망막증 두 단계로 나뉩니다. 당뇨망막증이 진행될수록 폐쇄된 모세혈관으로 망막에 혈류 공급이 떨어지게 되고 이를 만회하기 위해 출혈 위험이 있는 비정상적인 신생혈관이 생기게 되는데 이때 황반이 부은 상태가 지속되고 신생혈관의 출혈과 약해진 혈관벽에서 나오는 삼출물이 쌓이는 증식성 당뇨망막증으로 발전합니다. 증식성 당뇨망막증은 시력저하를 유발하고 사물의 군데 군데가 보이지 않게 되며 유리체 출혈이나 망막출혈 또한 섬유막의 견인으로 인한 망막박리로 실명될 수도 있습니다.

사물 전체가 안보이게 된다고 하니까 무서운데요. 당뇨망막증이 의심된다면 병원에서 어떤 검사를 하게 되나요?

당뇨망막증은 안과에서 여러가지 검사를 통해 간단히 진단할 수 있습니다. 당뇨망막증은 안저검사, 안압측정, 형광안저촬영, OCT 등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을 수 있으며 당뇨가 심해 유리체 출혈이 있어 안저 관찰이 어려운 경우에는 망막박리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초음파 검사가 추가로 필요합니다.
먼저 안저검사는 당뇨망막증의 가장 기본적인 검사로 동공을 키우거나 사진을 찍어 망막 상태를 확인하는 검사이며 당뇨망막증에서 발생하는 망막출혈이나 신생혈관을 관찰할 수 있으며 시간의 경과에 따른 당뇨 망막증의 진행 여부를 살피기 위한 검사입니다.
두번째로 형광안저촬영은 당뇨망막증의 발생여부 및 중증도를 판정하는데요. 정맥주사로 형광물질을 몸 안에 주입하여 망막의 사진을 찍어 육안으로 관찰할 수 없는 망막의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으며 당뇨망막증으로 인한 망막의 허혈부위와 망막신생혈관의 누출 상태를 알 수 있습니다.
세번째로 OCT검사가 있습니다. 눈 CT라고 불리고 있는 빛간섭 망막단층촬영기는 망막질환 및 녹내장 등 심각한 안과 질환들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검사 장비입니다. 당뇨로 인해 시신경 특히 황반부가 얼마나 부어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으며 최근에는 혈관 OCT가 개발되어 주사를 맞지 않고도 형광안저촬영에서도 관찰할 수 있는 망막의 허혈부위와 신생혈관을 간단하게 검사할 수 있습니다.

시신경 및 망막단층 촬영까지 다양하네요. 당뇨망막증의 치료법도 궁금한데요. 자세히 좀 알려 주세요.

당뇨망막증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첫째 항체 주사치료가 있습니다. 항체 주사 치료란 눈 속에 출혈의 위험이 있는 비정상적인 신생혈관을 생성하는 혈관 내피세포성인자의 항체를 눈 속에 주사함으로써 혈관의 출혈을 멈출 뿐 아니라 신생혈관의 생성 자체를 근본적으로 억제시켜 시력을 회복시키는 유일한 치료방법입니다. 항체 주사는 부분마취로 시행되며 5분이면 끝이 나므로 몸 상태가 좋지 못한 환자들도 두려움없이 치료받을 수 있으며 더 이상 레이저 치료로 효과를 보기 어려운 환자에도 적용이 가능합니다. 실제로 항체주사치료가 시작되면서 당뇨망막증으로 인한 실명률이 매우 낮아졌습니다.
두번째로 광응고 레이저 치료가 있습니다. 이것이 가장 기본이 되는 치료인데요. 저산소증에 빠진 허혈성 망막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이를 통해 신생혈관의 소멸을 유도합니다. 레이저치료는 당뇨망막증이 더이상 진행이 되지 않도록 막는데 효과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유리체 절제 수술입니다. 유리체는 안구 내부를 채우고 있는 투명하고 연한 액체 물질로 안구 형태를 유지하고 빛을 통과시켜 망막의 상을 맺게 하는데요. 유리체 절제수술은 당뇨망막증으로 발생한 유리체 출혈이 심할 때 시행하고요 혼탁한 유리체를 제거하고 맑은 액체로 바꾸는 동시에 망막에 생긴 새로운 혈관과 혈관을 싸고 있는 막을 제거하는 수술입니다

그렇군요. 무엇보다 당뇨가 있으면 눈 건강도 더욱 각별하게 신경을 써야 할 것 같은데요. 생활 속에서 예방할 수 있는 방법도 있으면 자세히 좀 알려 주세요.

당뇨망막증을 예방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은 정기적인 안과 검진입니다. 당뇨 환자는 최소 1년에 한번씩 안과에서 안저검사를 받아 조기에 발견해 치료에 나서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번 손상된 망막은 다시 되돌리기 어려우므로 손상 정도가 적을수록 좋은 치료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당뇨가 있으나 아직 안과 검진을 받지 않으신 분들은 내일이라도 당장 근처 안과에서 안저검사를 받으시길 바랍니다.

잘 알겠습니다. 말씀하신 예방법도 잘 기억하셨으면 좋겠네요.
부산경남 8백만 청취자들의 라디오 주치의, KNN웰빙라이프. 지금까지 변석호 안과전문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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