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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지도 - 한류 열풍의 새 주역을 만나다! (성종상 /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환경설계학과 교수)

등록일 : 2024-09-04 17:28:18.0
조회수 : 356
-보물이 되는 지식을 찾아 떠납니다.
펼쳐라.
-(함께) 보물지도.
-전 세계적으로 한국 문화, K-컬처의
인기가 여전히 대단합니다.
K-POP도 있고요, K-드라마도 있고요.
그런데 한국의 자랑거리가 이것뿐만이
아니잖아요.
-엄청 많죠.
-두 분은 앞으로 이것도 굉장히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될 것 같다 하는
한국의 자랑거리.
-자랑할 거 엄청 많을 것 같아요, 사실.
각 지방의 특산물도 많고, K-푸드.
-K-푸드, 음식.
-과메기.
-과메기.
-약간 순대 이런 거, 되게 맛있는 게
지역마다 있는데 이런 것들도 외국인들이
호불호가 있지만 또 유명해질 수 있지
않을까.
-K-푸드 열풍이 또 불 수 있을 것 같다.
우리 인욱 씨는 어떤 게 인기가 될 것
같아요?
-모르겠는데요.
그거 알면 내가 뭘 하겠지.
-그래요?
맞아요.
그걸 알면 내가 뭘 하겠죠.
알겠습니다.
사실 저는 오늘 함께하실 선장님의
대답도 궁금합니다.
이제 K-컬처 하면 이 부분도 굉장히
인기를 얻을 것 같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과연 어떤 것인지 우리 선장님 모시고
이야기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선장님.
-(함께) 나와 주세요.
-선장님, 외국에서 새로운 한류 열풍이
불고 있다.
그걸 목격했다, 이렇게 말씀하셨다고요.
어떤 건가요?
-개인적인 경험이긴 한데요.
2022년, 벌써 재작년인데요.
여름에 파리에서 놀랍게도 한국 정원의
새로운 가능성을 저는 발견했습니다.
-한국 정원이라고요.
-그래서 K-가든 어쏘시에이션, K-가든
협의회라는 것을 파리 사람들이 주동이
되어서 그분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외국 가든이랑 다른 게 있나요?
-다른 거 많죠.
우리는 정말 다른데 우리 한국인들조차
우리 정원 잘 모르시는 분이 많으실 텐데
파리에 있는 사람들이 K-가든이 좋다,
K-가든 한번 잘 퍼뜨려보자 해서
자기들끼리 협의회를 만들어서 제가
그분들을 만나고 온 적이 있습니다.
그걸 만드신 분은 아주 유명한 파리의
베르사유 정원학교라고 유명한 학교가
있는데요.
그 학교 은퇴하신 교수님이신데 그분이
결성해서 만들었는데요.
제가 질문을 드렸죠.
왜 K-가든?
이렇게 물었더니 재미있는 말씀을
하셨어요.
코로나 사태로 자기들이 셧다운 됐을 때
아무 데도 못 가고 주로 드라마하고 TV만
계속 봤대요.
그때 본의 아니게 K-드라마를 본 것
같아요.
그중에서도 창덕궁 인정전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를 보신 것 같아요.
그러면서 뭐라고 표현하느냐 하면 참
흥미롭게도 큰 한국식의 건물이 있는데
그 건물이 바로 뒤에 산이 있더라.
산과 건물이 그렇게 붙어 있는데
참 어색하지 않더라.
아시겠지만 파리는 분지입니다.
산이 전혀 없습니다.
제일 높은 데가 몽마르트, 가보셨죠,
그렇죠?
그런 풍경은 너무 다른 거죠.
그래서 그때부터 관심을 가지고 한국
정원 한번 공부해 봤더니 정말 자기가
찾던 자기가 기대하지 않았던 그런
미학이 있어서 자기가 한국 정원이 참
좋아졌다.
그래서 아는 사람들끼리 결성해서 한
60여 명 정도가 K-가든 어쏘시에이션을
만들었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K-컬처 하면 K-POP, K-드라마를
생각했는데 K-가든라고 하니까 또
흥미롭습니다.
사실 한국 정원에 대해서도 깊게 알 수
있었던 그런 경험이 잘 없는데 오늘
선장님과 함께 한국 정원의 매력, 파헤쳐
보도록 하겠습니다.
-한국 정원 이야기하기 전에 재작년에
파리에 가서 또 다른 재미있는 경험을
했는데 파리가 자랑하는 정원이 크게 두
개가 있습니다.
튈르리 가든하고 뤽상부르 자르뎅.
그중에 튈르리에 가서 튈르리 전체를
총괄 관리하시는 분은 제가 만나서
설명을 들었는데 역사 정원이거든요.
한 16세기부터 시작된 역사 정원인데
그걸 지금도 잘 관리하고 있는데
자기들이 그걸 미래지향적으로 조금
바꾸고 싶다.
현대 도시, 기후 변화부터 해서 여러
가지가 있잖아요.
그런 거에 맞춰서 바꾸고 싶은, 새로운
뭔가를 변화를 주고 싶은데 변화의
방향을 잡은 게 있다.
그러면서 그게 퓨처 가든, 이렇게
이야기하셔서 어떤 거냐고 가서
봤는데요.
놀랍게도 저는 거기서 우리 한국 정원의
미학하고 일치되는 걸 저는
발견했습니다.
-뭘까요?
-그러니까 파리 정원 그러면 파리
가보시면 아시겠지만, 상지대지 이런 데
보면 나무가 탁 줄지어 서 있고
나뭇가지조차 다 다듬어서 굉장히 인공을
강조한 그런 정원들이 대부분입니다.
-엄청 정돈되어 있는.
-그렇습니다.
그걸 뭐라고 그러냐 하면 도미넌스 오브
네이처.
자연에 지배하는 인간의 힘,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정원이 그런 걸 과시하는 걸로 되어
있는데 그중에 자기들이 미래형 정원으로
하는 것은 지금 사진에 보시는 것처럼
일견 밭의 굉장히 관리되지 않은 그냥 막
잡초가 자라는 그런 풍경이에요.
그걸 자기들의 미래 정원이라고 하면서
자기들이 앞으로 우리 정원을 저런
식으로 바꿔가려고 한다, 이런 이야기를
하셨어요.
저는 정말 놀랐습니다.
우리는 그걸 형식 미학이라고
이야기하는데 인간의 어떤 형식적인
미학이 지배하는 프랑스 정원에 저런
식의 자연형의 정원을 도입하려고 한다는
것이 저는 참 놀라웠는데 우리 이따
들으시겠지만, 우리 한국 정원은
철저하게 자연에 맞추는 자연과 함께
가는 그런 정원이거든요.
그런 것들을 저는 동시에 파리에서 두
번이나 목격을 한 거죠.
그래서 우리 한국 정원이 가지고 있는
이런 미학들이 참 우리 동시대에 많이
통용될 수 있구나, 필요하겠구나.
그런 것에 대한 어떤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 정원은 요약하자면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우리는 자연에 참
잘 맞춘 자연과 함께 가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오롯이 내 정원으로
같이 즐기는 그런 정원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자연주의 정원이다.
또는 생태 미학이 강조되는 정원이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정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뭐가
필요할까요?
어떤 정원을 잘 이해하고자 한다, 그러면
뭘 먼저 봐야겠습니까?
-지형?
-지형.
-환경.
-환경.
저는 주인이 중요할 것 같아요.
-사람.
-그 정원을 만든 사람이 왜 만들었을까요?
정원마다 다 다르거든요.
특히 우리 정원들은.
그래서 저는 정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두 개.
환경, 자연하고 사람을 저는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 두 가지로 나눠서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먼저 땅도 제가 두 가지로
이야기하는데요, 자연도.
우리 땅하고 기후입니다.
우리는 너무 뻔히 받아들이고 있지만
저는 굉장히 독특하다고 주장합니다.
우리 땅과 기후가.
잘 아시는 대동여지도를 보시면.
대동여지도는 네 가지 정보가 들어가
있다고 저는 해석합니다.
도읍이 있고 도시나 마을이 있고
중요하죠.
그 나머지는 다 길입니다.
사람의 길, 물의 길, 산의 길입니다.
산길, 물길, 사람 길이 도읍에 같이
표현된 것이 대동여지도입니다.
김정호 선생님께서 우리 땅을 표시하기
위해서 지도라는 것은 땅을 그대로
압축해서 옮겨놓은 거잖아요.
그때 왜 산길, 물길을 넣으셨을까요?
산과 물이 우리는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냥 물이 아니라 길처럼 연결된 산
체계, 물 체계가 대단히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저는 이야기합니다.
서울 같은 대도시, 세계적인 대도시 많이
가보시겠지만 대도시 중에서요.
서울만큼 산과 강이 잘 고루 갖춰져 있는
도시 한번 들어보시겠어요?
뉴욕 없습니다.
파리 산이 없습니다, 그렇죠?
런던 없어요.
그러니까 세계적인 큰 도시 중에서 우리
안양처럼 서울처럼 강과 물이 또는 산이
그렇게 잘 어울리는 도시는 없는 거예요.
-진짜.
산으로 이렇게 둘러싸여 있으면서도
가운데 한가운데는 이렇게 한강이
흐르고.
그런 데가 잘 없네요.
-그렇습니다.
그렇죠.
그래서 우리 옛날 한양 고지도를 보시면
산길과 물길이 참 중요하게 표시돼
있고요.
이런 것들이 우리 땅에 대한 특질을 저는
잘 드러낸다고 생각하고요.
산길, 물길.
그다음에 두 번째 우리 자연으로써
기후인데요.
우리 사계절이 뚜렷하잖아요.
봄, 여름, 가을 계절.
가을, 겨울 뻔하다고 생각하시지만 또
역시 그런 사계절을 가지지 않는 나라가
지구상에 되게 많고요.
우리는 길게 반도라서 남과 북 사이에 한
10도 정도의 위도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기온 차이가 있는 거죠.
그러니까 남쪽과 북쪽이 그만큼 여러
가지 변화가 많은 겁니다.
저런 사계절이 많고 또 땅이 이렇게
기복이 심하니까 산이 있고 계곡이
있으니까 산 위는 바람이 많이 불겠죠.
그렇죠?
계곡은 또 다르겠죠.
그렇게 변화가 많으니까 계절 변화하고
더해서 저는 한국 땅이 굉장히 변화감이
많은 땅이다.
-변화무쌍.
-그 변화감은 다른 말로 하면 리듬감이
될 수 있고 리듬.
그게 또 반복되다 보면 저는 생동감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아무리 겨울이 추워도 힘들어도
3개월만 지나면 따뜻한 봄이 온다는 것을
누구나 알잖아요.
그렇죠?
식물에는요.
서양에 쓰는 말이지만 하드닝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하드닝이요?
-하드닝.
하드.
어렵다는 뜻의.
-하드 트레이닝.
-네, 그런 말입니다.
-하드닝, 딱딱하게 한다?
-그러니까 예를 들면 서울 쪽에, 대나무
같은 것이 남부에 자라는데 그것을
서울에서 키우고 싶다.
요령이 있습니다.
남부에서 가지고 가서 추울 때 조금씩
내놓는 것입니다.
다시 들여놓고 빼놨다가 조금 더 길게
있다가 내놨다가.
그것을 여러 번 반복하면 나중에 자기가
적응하거든요.
그것을 하드닝이라고 합니다.
저는 우리 한국인들이 이 땅에서 이런
계절 변화도 심하고 변화가 심한 이
땅에서 여러 수백 년, 수천 년을
살아오면서 알게 모르게 하드닝을 참
많이 받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종합해 보면 우리 자연은 굉장히
역동적이고 변화감도 많고요.
그것은 다른 말로 하면 굉장히
생태적이다.
이런 생태적인 땅에서 살다 보면 자연을
존중하지 않을 수 없다.
왜요?
생태를 못 이뤄 가면 내가 손해인데요.
그렇죠?
잘 읽어내야 하니까, 잘 맞춰야 하니까.
그래서 우리는 옛날부터 자연을 잘
읽어내는 게 되게 발달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사벨라 버드라고 하는 여자분인데요.
구한말에 조선을 방문했습니다.
참 놀랍게 말씀하셨는데 내가 조선
사람들의 가치를, 진정한 가치를
알아보는 데 1년이 걸렸다, 고백합니다.
이 사람들은 참 재미있다.
참 이상하다.
이상하다고 표현합니다.
날만 좋으면 산에 올라가고 산에
올라가면 꼭 꼭대기까지 올라가고 꼭대기
올라가서 꼭 노래를 부르더라, 이렇게
이야기하셨어요.
-저희 아빠인데요.
-그렇죠?
-네.
-저도 가끔 그럽니다.
-그렇죠?
그런데 이 사람은 그걸 이상하다고
그랬어요.
한국인들은 누구나 하는데.
왜냐하면 짧게 말씀을 드리면 서구에서
등산이라는 것이 보편화된 것은 16세기
이후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퍼시벌 로웰이라는
사람이 역시 구한말에 온 사람, 이분은
조선의 정원을 물의 정원, 바위 가꾸기를
즐기는 정원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바위 가꾸기?
-바위를 의미를 우리는 부여하거든요.
그냥 있는 바위를 거기에 의미를
부여하거든요.
문화화시키거든요.
그런 것들을 자기들이 봤을 때 굉장히
독특한 거죠.
그다음에 최근에 제가 생각한 것은 우리
애국가 있잖아요.
애국가에도 동해 물과 백두산이
시작하죠, 그렇죠?
2절은 남산 위의 저 소나무.
다 산입니다.
-그렇네요.
-다른 나라 국가들 그렇지 않대요.
일본, 중국 안 그렇다고 합니다.
유럽은 더 말할 것도 없고.
그런데 재미있게도 북한의 국가도 또
백두산이 등장하고 이런 답니다.
-우리가 일단 학교 교과서에도 대부분
인근 산을 언급하잖아요.
-맞아요.
-그렇죠.
산도 그렇잖아요.
-그 산에 기슭을.
-정기를 받아서.
기운을 받고.
-정기를 받고.
-다 그런 노래 많이 불렀었죠, 그렇죠.
그만큼 우리는 옛날부터 산을 되게
중시했던 나라다.
그다음에 농사 같은 것도요.
참 재미있는 것은 정원을 하는 사람
중에서 일곱 계절이 되게 유명합니다.
-일곱 계절.
-일곱 계절.
-일곱 계절의 정원이라고 하는 아주
유명한 책을 독일 푀르스터라고 하는
아주 유명한 정원가가 쓴 책이 한국에도
소개되면서 많이 알려졌는데 그 말은
뭐냐하면 정원하는 입장에서는 1년을
사계절로 나누니까 너무 안 맞다는
겁니다.
그거를 한 7개로 쪼개야 한다는 겁니다.
그만큼 더 섬세하게 본다는 뜻이겠죠.
그런데 우리는요.
우리는 옛날에 24절기로 봤어요.
-절기.
-그러니까 사계절이 아니라 24개로
쪼개봅니다.
-아주 세분화 돼 있네요.
-그거는 뭐겠습니까?
자연을 읽어내는 게 우리가 훨씬
세심했다는 겁니다.
그것에 맞춰야 농업이 제대로 되니까.
예를 들면 꾀꼬리가 울 때 참깨를
수확한다.
이런 것들이 우리는 되게 많았어요.
자연하고 맞추는 거죠.
이런 지도 같은 거 보세요.
이게 지도입니까?
그림입니까?
시입니까?
글입니까?
다 있어요.
-시화 같은 느낌이네요.
-그렇죠.
우리는 지도조차에도 저런 산과 물을 다
넣습니다.
산을 이렇게 합니다, 그림처럼.
그러니까 우리는 굉장히 자연과
친화적이면서 굉장히 통합적으로 그런
것들을 읽었다, 저는 그렇게 주장합니다.
그게 그런 까닭은 다 알다시피 우리는
3분의 2가 산이거든요.
산이 너무 많거든요.
곳곳에 굽이굽이 물이 지나가고
그러거든요.
그러니까 산과 물이 높고 낮음을
만들어내고 그러다 보니까 다양성이 자꾸
이렇게 유발되는 겁니다.
그 안에서 우리는 좋은 땅을 찾아서
삶터도 만들고 정원도 만들고 그래서
그렇게 한 거죠.
그다음에 두 번째 정원 이야기에서는
사람인데 제가 주로 말씀, 오늘 말씀드린
것은 조선 사대부들이 되겠습니다.
사대부는 참 요즘 우리 지식인들은
조선의 사대부하고 비교하면 부족한 게
많을 것 같아요.
사대부는 대단한 사람인데 학식도 있어야
하지만 덕망도 있어야 하고요.
인품도 있어야지 제대로 언제나
인증하고요.
중요한 사상은 시서화악 일체사상이라고
해서 시 그다음에 글씨, 그림 그다음에
음악.
이것들을 제대로 해야 제대로 된
선비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다 잘해야 하는 군요.
-그럼요.
이제 통합적으로 그런 걸 잘 해야 한다고.
-공부만 잘해서 되는 게 아니라.
-그렇습니다.
-그분들이 중요한 신념 중에, 중요시한
신념 중의 하나가 출처지의라는 단어가
있는데 저는 굉장히 중요한 단어라고
생각하는데요.
출, 세상에 나와서 배설하는 것.
처는 그 반대입니다.
나와서 물러나서 머무는 것인데 그 둘 다
뭐가 있어야 한다?
의로움이 있어야 옮음이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의로움, 정의에 대해서는 우리는 굉장히
중요시했습니다.
우리 임진왜란 때 이겨낸 이유를 이순신
장군을 생각하시겠지만 제가 봤을 때는
내륙에 누가 있었습니까?
의병이 있었거든요.
-의병.
-의병은 정말 아무도 아닌 사람들.
일반 백성부터 해서 심지어는 노비들
또는 승려 이런 분들도 다 의병을
했잖아요.
그게 옳은 일이기 때문에 그런 것들은
굉장히 독특한 우리 문화로 저는
이야기하는데 어쨌든 선비들은
출처지의를 중요시하셨는데 뜻은 뭐냐
하면 나가서 배설하건 아니면 물러나서
내가 그냥 나만 혼자 살든 간에 뭐가
있어야 한다?
항상 옳음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구차하게 살지 말아야 한다.
어쨌든 그럴 때 제가 봤을 때는 처하는
장소가 정원이었다는 겁니다.
왜요?
그 정원에서 뭐를 하기 위해서 의를
지켜내기 위해서.
그래서 우리 자연은 우리 정원은 도와
진리의 장이었습니다.
그냥 자연이 아니었습니다.
눈으로 보고 즐기는 것을 넘어서 뭔가
마음이 의롭고 윤리나 도덕 이런 것하고
다 있는 그러면서 미하고 다 있는 그래서
우리들은 뭐라고 했냐면 조선 선비들은
자연과의 규범적인 합일, 이렇게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그래서 우리의 자연관은 한국의 자연관은
그런 자연이 되게 중요한 거죠.
자연관은 우리가 아까 말씀드렸던 산과
물, 땅과 기후 그다음에 우리 거기에서
살았던 농경 문화, 신화 이런 것들이 다
무리 지어서 한국의 자연관이 되지만
한마디로 말하면 자연과의 조화로운 삶을
추구하는 자연관이었다.
우리 사대부의 정원은 유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성 내에 만든 것, 성 바깥에 만든 거
많이 있는데 저는 한국 정원의 특색을
드러내는 대표적인 몇 가지를 든다면
제가 한 세 가지를 드는데요.
첫째는 누정.
-누정.
-누각과 정자.
-누정.
-특히 정자를 한번 생각해 보시면 정자는
굉장히 독특한 건물입니다.
현행 한국의 건축법으로 보면 정자는
건물에 속하지 않습니다.
우리 건축법상에 건물의 정의가 바닥과
벽과 지붕이 있어야 합니다.
-벽이 없구나.
-그런데 정자는 벽이 없는 게 많잖아요.
그런데 앞서 말씀드렸지만 우리 한국의
기온 변화가 굉장히 심한데 겨울에 춥고
여름에 비바람 심하고 이런데요.
벽이 없으면 불편하잖아요.
추위가 그대로 오고 비바람 그대로
오잖아요.
그런데 왜 우리는 그런 건물을
지었을까요?
-자연과 하나 되어 자연을 즐기기
위해서요.
-바로 그 점입니다.
우리는 정말 그렇게 했어요.
정자는 어디에 짓습니까?
산과 물과 바위과 빼어난 곳을 찾아서
짓습니다.
-잘 보이는 곳.
-그러니까요.
정자에 가시면 영어권에서 경관 이론에도
중요한 게 TO Seeing and TO Being Seen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보는 것과 보여지는 것.
-보는 것과 보여지는 것.
그 둘다가 잘되는 것이 정자입니다.
그렇죠?
멀리서 정자 있는 곳을 봐도 한 폭에
그림이 되고 거꾸로 정자에서 내다봐도
경치가 좋거든요.
그런 데를 찾아서 정자를 짓는 거죠.
그냥 짓는 게 아니죠?
그렇게 즐기기 위한 거죠.
그렇죠.
그러면서 주위 자연하고 한껏 열려 있는
자세.
기꺼이 자연까지도, 우리 힘든
자연까지도 우리는 다 맞이하려는 그
자세가 들어가 있다고 보고요.
그다음에 또 다른 한국 정원으로서
독특한 건 구곡이라고 해요.
구곡 혹시 들어보셨나요?
-구곡?
-구곡이요?
-구곡.
들어 보셨어요?
-구곡?
아홉 가지 곡물?
-반은 맞았습니다.
-구는 맞은 것 같아요.
-곡은 골짜기를 말합니다.
-계곡 할 때 곡이네요.
-계곡 할 때 곡 자입니다.
그러니까 아홉 개의 계곡이고요.
구곡이라고하는 이 문화는 사실은 중국의
주희 들어보셨죠?
-네, 주희.
-주희.
-주희 선생이 무이산이라는 곳에서
무이구곡을 즐겼거든요.
참 재밌는 것은 제가 북경대학에 중국
정원 공부하는 교수를 아는데 그분한테
구곡 물었더니 그분은 모르세요.
그러니까 중국에서는 이제 없어졌어요,
구곡이.
그런데 한국에만, 조선에만 대유행한
겁니다.
저는 그 까닭을 두 가지로 저는
생각하는데 하나는 주희 선생 따라 하기.
존경하니까 좇아서 하고 싶어서, 흉내
내고 싶어서, 삶을 따라 하고 싶어서.
두 번째가 중요한데 우리 땅이
구곡이라고 하는 그 양식을 받아들이기가
참 좋은 땅이라는 겁니다.
우리는 산과 물이 어울리는데 굽이굽이
치잖아요, 그렇죠?
-네.
-구곡이란 뭐냐 하면 아홉 개의 굽이진
경치가 있다는 뜻입니다.
곡 자는 계곡이기도 하지만 계곡에 있는
중요한 경물을 이야기합니다.
자연 요소를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지금도 구곡이 많은 데가 우리
충청북도, 경상북도 이런 데 구곡이
굉장히 많습니다.
한국에 구곡이 대표적인 게 많이 있는데.
그 구곡들에 가서 보면 경치가 되게
아름답죠.
대개 아홉 개의 당시의 그것을 즐겼던
분들은 자연 속에 아홉 개 경물을
찾아내서 즐긴 건데요.
참 놀랍게도 거기에는 수많은 학자가
가거든요.
많은 사람들이 즐깁니다.
율곡 이이 같은 분은 해주에서
고산구곡이라는 걸 즐기는데 율곡 이이의
학파가 거기에 생성이 될 만큼 구곡은
중요한 하나의 스쿨이 되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후배들이 거기에 맨날 방문하면
선배님 생각하시고 선생님 생각하고
이렇게 하는데.
그런 만큼 중요한 하나의 교류의 장이
되기도 하지만 놀랍게도 아홉 개의 경물
중에서 사람의 손으로 만든 건축물은 한
개 내지 두 개밖에 없습니다.
-다 자연이 만들어낸...
-다 있는 자연을 그러니까 명명하는
겁니다.
-이름을 붙이는 거네요, 그냥.
-이름 붙이는 거죠.
그러니까 각별한 예를 만든 겁니다.
세 번째 한국 정원의 독특한 것이
의원이라는 것인데.
-의원.
-이때 의 자는 뜻 의 자를 씁니다.
이것은 우리 해석하기로 상상의
정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상상의 정원이요?
그럼 없는 정원이에요?
-그렇습니다.
가상의 정원입니다.
제가 이렇게 정원 이야기하면 한국인의
많은 분들이 나는 땅도 한 평 없고
아파트 사는데 어떻게 정원 하란 말이야
그러시는데 그럴 때마다 제가 드린 답이
의원 하면 된다고 제가 답을 드릴 수
있습니다.
-이것을 네 정원이라 생각해 봐라.
이런 건가요?
-그럼요.
조선의 선비들이 굉장히 많은 분들이
의원기라는 것을 써서 남겼고요.
-의원기.
-의원기.
-의원도도 있습니다.
상상으로 정원을 만들어 즐긴 겁니다.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의원은 참 좋다.
마음껏 규모도 내 마음껏 할 수 있고
온갖 시설을 다 넣을 수도 있고.
그걸 변화도 내 마음껏 할 수 있고
이러면서 즐기십니다.
저는 참 근사한 정원이라 생각합니다.
-조선의 문인들은 의원을 상상하면서
시도 짓고.
-그럼요.
-그림도 그리고 그랬던 거죠?
-네.
훌륭하세요.
또 간단히 우리 정원들이 어땠는지를
제가 구체적으로 한번 읽어보겠습니다.
정원을 만드는 방식, 감상하는 방식이
저는 항상 같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조선에서는.
그러니까 정원을 만들면서 감상하게
생각하고 감상하면서 만들기로 연결하고
이렇게 되는데요.
그런 몇 가지 방식들이 있는데 첫 번째는
시적 은유와 상징적인 표현을 참 많이
썼다는 겁니다.
우리 정원, 한국 정원의 답사를 혹시
다녀보시면 사진기 들고 가면 사진 찍을
데가 별로 없어요.
한국 정원은 사진기를 들이댈 만한 데가
별로 없습니다.
왜요?
다 자연스러우니까.
-화려하지는 않고?
-네.
-어디가 자연이고 어디가 정원인지
구분이 잘 안됩니다.
그런데 일본과 중국 정원은 반대거든요.
찍을 데가 참 많습니다.
우리하고 많이 다릅니다.
그런 까닭을 우리는 형사와 의사 다른
신사라고 표현하는데요.
형사가 뭐냐면 형태를 중시하는 겁니다.
이때 사 자는 테이크 애프터, 담는다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형을 따라가는 것.
의, 뜻을 따라가는 것.
우리는 형을 따라가는 것보다는 뜻을
따라가는 걸 훨씬 더 존중했습니다.
우리는 그런 걸 가지고 시적으로,
은유적으로 살았는데 그 은유하는 방식이
저는 몇 가지가 있었다고 보는데 첫째는
의미로서 따집니다.
조선의 시문에서 보면 해가 등장하고
구름이 많이 등장하는데 그때 해는
메타포가 있습니다.
두 가지 의미가 있는데.
-임금?
-왕?
-맞습니다.
아주 훌륭한 학생들이세요.
충이나 효를 이야기합니다.
해를 이야기할 때는.
그래서 구름이 해를 가린다고 할 때에는
정적이 임금의 가까이 있으면서 나를
만나지 못하게 할 때 그런 표현을 쓰는
거죠.
은유적으로.
그다음에 고사에서 많이 유래하죠.
매처학자라고 하는 것은, 매처학자
들어보셨나 모르겠네요.
매처학자라고 중국 사람인데 매화를 처로
삼고 학을 아들로 삼듯이 산다.
-유유자적.
-아주 고상하게 산다.
요즘하고 많이 다르죠.
오른쪽에 보는 그림이 아까 보셨던
김홍도 선생의 단원도라고 해서
자화상이라고까지 하고요.
자세히 보면 마루에 친구들하고 앉아서
술 한잔하면서 시하고 있는 걸 보실 수
있는데.
마당에 학이 한 마리가 서 있어요.
느닷없이.
학을 기른다는 뜻은 뭐겠습니까?
내가 매처학자라고 하는 가치를 존중한다.
나도 그렇게 고결하게 살고 있다는 걸
강조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은유하는 방식은 사물의
물성에서 우리가 따옵니다.
연꽃 그러면 무슨 생각이 나세요?
-부처님이 생각납니다.
-부처님이 생각나시죠, 그렇죠.
-조선에는 그러지 않았거든.
조선은 전혀 달랐습니다.
조선에서는 연꽃을 선비가 가져야 할
자세로 비유합니다.
-자세로.
-연꽃이라는 게 자라는 게 어디에서
자라던가요?
-가만히 있는 물.
-더러운 물.
더러운 물.
-연못 같은 데에서도 자라잖아요.
고인 물에서도 자라나는.
-연못에서 자라잖아요.
그렇죠.
흐르는 물에 자라는 거 보셨어요?
시냇물에 연꽃 있던가요?
-아니요.
-고인 물에 있어요.
-없죠.
고인 물에 자랍니다.
-고인 물.
-고여있다는 말은 그 바닥이 진흙이라는
뜻입니다.
-진흙 속에서 꽃을 피워내는.
-진흙에서 자라거든요.
그러니까 진흙에서 자라고 몸통은 진흙탕
물속에 있지만 꽃은 어디에 피우죠?
공중에서 피우잖아요.
피우는데 꽃의 향기가 아주 그윽하거든요.
세상에 멀리 퍼트리거든요.
그것을 선비들이 자기하고 똑같이 본
거죠.
자기 몸은 분본 세상에, 어지러운 세상에
있지만.
내가 펼치는 뜻이나 이런 것들은 조금
그렇게 고상하게 멀리 퍼져서 인간을
이롭게 했으면 좋겠다.
그러니까 선비가 닮아야 할 하나의
표상으로 연꽃을 생각한 겁니다.
그래서 우리는 연꽃을 많이 그린
거거든요.
이런 식으로 우리는 사물에서 뭔가
상징을 찾아내고 그걸 의미화시키고 그걸
즐기기.
그러니까 직설적인 것보다 훨씬 근사하지
않나요?
-그렇죠.
-그렇게 우리는 많이 즐겼습니다.
두 번째 말씀드릴 수 있는 중요한 단어는
유와 상지입니다.
-유와 상지.
-그러니까 유는 자세히 보시면 아들 자
자도 있습니다.
그다음에 그 아들 자 자 옆에 있는 것은
깃발을 의미하고요.
맨 왼쪽에 있는 저것은 책받침이라고
그래서 뛰어다니는 걸 말합니다.
그러니까 중국의 한자는 표의문자, 뜻을
표현하는 문자죠, 그렇죠.
그 유 자가 무슨 뜻이냐 하면 시골에서
빈 들판에 겨울에 긴 장대에다가 천으로
된 깃발을 달고 막 뛰어다니면 그 깃발이
어떻게 보이겠습니까?
굉장히 자유로운 곡선을 보이죠, 그렇죠.
그걸 유라고 이야기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뭐겠습니까?
굉장히 자유로운 어떤 경지를
이야기하고요.
그러니까 한마디로 이야기하면 정신적인
어떤 해방감.
-정신적인 해방.
-이런 것을 추구하는 것을 이야기하는데
산수 간을 열심히 다니는 겁니다.
책받침이라는 건 다닌다는 뜻이거든요.
그러니까 우리 선비들은 열심히 근처에
좋은 데 있다고 하면 소문이 나면 가서
자꾸 다니면서 뭐가 좋은지를 가서
확인하고 그중에서 정말 마음에 드는
것을 찾아내고 그러면 마음에 들면 아까
어떻게 한다고 했습니까?
이름을 지어주는 거죠.
교감이 될 만하면.
그러면 내 것으로 만드는 겁니다.
그러니까 내 걸로 만들기 위한, 명명을
하기 위한 전제 조건이 바로 유가 된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대상에 가까이 가서 대상을 읽어내는.
-산수 간을 이렇게 거닐면서 정신적
해방을 추구하는 그런 거라고 생각하면
될까요?
-훌륭하세요.
멋있습니다.
좋습니다.
그래서 한국 정원은 유가 강조되는 거고
유라는 말은 그만큼 열려있는 자연 하고
자꾸 뭔가 관계를 맺어가면서 정원을
만들려고 했다.
즐기려고 했다고 보시면서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한국 정원은 걷기를 위한
정원이다.
-걷기를 위한 정원.
-한국 정원은 걷기를 초대하는 정원이다,
저는 그렇게 정의를 내리고 싶습니다.
-소유하려는 정원이 아니라.
-유와 상지.
상지란 아까 잠깐 설명을 드렸는데 땅을
살핀다는 뜻입니다.
굉장히 중시되고 우리 한국 정원에서 참
중요한 키워드라고 저는 주장합니다.
상지는 땅을 찾기 영어를 말하면
서치하는 것 하고 선택하기, 셀렉팅
그다음에 고르기 레벨링까지 다 포함하는
개념 같아요.
참 좋은 단어인데.
왜냐하면 우리는 조건이 다 다르기
때문에, 자연이 다 다르기 때문에 좋은
땅도 열심히 찾아야 하는 거죠.
그런 걸 잘 만든 데를 찾아내서.
그런데 그게 우리는 정원뿐만 아니라
묘도 그렇잖아요, 그렇죠.
음택 열심히 고르잖아요.
그것도 도읍지도 그렇잖아요.
-그렇죠.
-한양도 우리 이성계가 고를 때 얼마나
고민을 많이 하셨습니까?
왜요?
땅이 다 다르기 때문에.
그래서 우리는 상지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전라남도 완도 보길도에 가시면
부용동이라고 고산 윤선도 선생이 즐겼던
정원이 지금, 현재 기준 일부 남아
있는데요.
그중에 세연지원이라고 하는 곳입니다.
세연지라고 하는 연못이 있는 정원인데
많은 학자가 우리나라에서 한국 정원
중에서 물을 참 잘 쓴 정원이다.
물이 강조되는 정원으로 되어 있습니다.
여기를 제가 무수히 많이 갔는데 한참
뒤에 어느 순간 제가 깨달았습니다.
그런데 물이 참 중요한 정원인데 왜 고산
선생이 보길도라는 섬에서 주 계류변에
안 만들고 2차 지류, 작은 물길을 빼다가
만들었더라고요.
-왜 그러셨지?
-그러니까 섬은 물이 귀하잖아요, 그렇죠.
저의 해석입니다.
이것은 홍수 때 정원의 안전을 위한
겁니다.
침식을 염려하신 겁니다.
그러니까 우리 섬들은 대체로
하상계수라고 해서 이 홍수와 가뭄 시에
물의 차이가 커서 홍수 때만 되면 이렇게
물에 쓸려가거든요.
침식이 일어나거든요.
그러니까 주 계류변에다가 정원을
만들었다면 큰비 올 때마다 걱정해야
하는 거죠.
마치 청개구리처럼 말이죠.
그러니 이걸 2차 지류 만듦으로써 그걸
완전히 없앴다.
두 번째는 저 사진에 보시는, 오른쪽
사진에 보시는 저기도
저 웅천은 샘입니다.
-작은 샘인가요?
-네, 저걸 복류수라고 이야기하는데
영어로 리턴플로우라고 하는데 저게 뭐냐
하면 섬에서, 위쪽에서 내린 비들이.
-그렇죠.
-땅속으로 침투했다가 이 지하수로 해서
흐르잖아요.
그런데 그게 바다 해수면하고 만나면
수압이 상승하면서 올라오거든요.
샘이 만들어지거든요.
그러니까 우리의 섬 중에서 샘들은 다
어디에 있습니까?
바닷가에 있습니다.
-해안가 쪽에.
-그렇죠.
-제주도에 사람 사는 도읍들이, 도시들이
다 어디에 있습니까?
바닷가에 다 있잖아요.
-지하수 올라와요.
-제주, 서귀포, 다.
옛날부터 거기가 샘이 있으니까 거기
살기 시작한 거거든요.
그러니까 이것도 그런 샘입니다.
그래서 돌아가셨지만 여기 사시는
노인께서 뭐라고 하셨냐 하면 자기
생전에 이 샘이 마른 적을, 본 적이
없다.
그러니까 섬은 물이 되게 귀합니다.
제주도 지금 물 귀하잖아요.
그러니까 아까 말한 주 계류조차도 1년에
몇 계절은 건천입니다.
물이 아예 흐르지 않습니다.
그런데 물이 중심이 되는 정원을 만드는
데 물이 안 오면, 공급이 안 되면
곤란하잖아요.
복류수를 찾아내고 그 바로 밑에다가
정원을 만듦으로써 상시 수량을 걱정 안
하고 만들었다는 겁니다.
두 가지가 뭐겠습니까?
땅을 탁월하게 잘 읽어내서 내 정원을
내가 원하는 대로 안전하면서도 물을
한껏 즐길 수 있게 했다.
땅 읽기의 중요함입니다.
이게 가끔 명명이 나오는데요.
아까 설명했으니까 간단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 정원은 곳곳에 명명하고요.
제영.
제영은 무엇이냐 하면 더 근사한 겁니다.
시로 지어서 노래하는 겁니다.
우리 정원이 그런 곳이었습니다.
이름 짓고 시로 지어서 노래하는
곳이었습니다.
이 푸 투안이라고 아주 유명한 서구의
지리학자가 있는데, 인문 지리학자인데.
네이밍을, 이름 짓기를 뭐라 했냐 하면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어떤 것을 존재하게 하고.
이름을 지어줌으로써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그다음에 보이지 않던 것을 보이게 하고.
그다음에 그 고유의 특징이 비로소
드러나게 해 주는 것이 네이밍이다.
저는 그게 그대로 맞다고 보고요.
김춘수 시인께서도 꽃조차도 이름을
불러주니까 비로소 내게로 왔다, 존재가
생겼다는 거죠.
그런 것처럼 네이밍은 굉장히 중요한데
그것을 하기 위해서는 대상에 대해서
깊이 알아야 하는 거고요.
-맞아요.
-맞아요.
-그다음 뭐가 필요하겠습니까?
시적인 상상력이 있어야 하는 거죠.
알아서 되는 게 아니니까.
지식만 가지고 되는 것이 아니니까.
그러고 나서 제영, 시를 짓고 노래를
즐겼다.
얼마나 근사합니까?
우리 정원이.
담긴 사례를 담양에 가시면 식영정이라는
정자가 많은데요.
담양에 정자 문화가 발달하여 있는데.
식영정.
이 정자 이름은 그림자가 쉬어가는
정자입니다.
-식영정.
-그 자체가 시죠, 그렇죠.
너무 근사하지 않아요?
그런데 여기에는 중의적인 뜻이 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근사한데 다른 더 근사한
뜻은 무엇이냐 하면 그림자 속에 산다는
것은 무엇이겠습니까?
해를 안 본다는 뜻이잖아요.
해가 아까 뭐라고요?
-왕.
-왕.
-왕이었잖아요.
그러니까 국가로부터 녹을 받지 않고도
나는 살아가겠다.
-세속에서 벗어나서.
그러니까 일이 많아서 자기의 정신세계,
자기가 지향하는 가치를 잘 드러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이건
세연정이거든요, 여기가.
세연정은 지금 이런 건물을 복원해
왔는데요.
이 건물이 처음에는 침암헌이라고
했습니다.
7개의 바위가 있는 건물이다.
있는 바위를 그대로 살렸습니다.
고산은 당시 국보라고 할 만큼
부자였어요.
노비만 해도 800명인가, 굉장히 많았다고
하고요.
남아 있었으면 얼마든지 대규모 토목
회의를 했을 텐데 고산이 만든 많은
정원은 절대로 많은 토목 행위를 하지
않았습니다.
있는 것을 잘 이뤄내고 조금만 손을
댑니다.
거기에 또 바위, 큰 바위들을 그대로
두고 이름을 다 부여합니다.
자기 생각을 부여합니다.
혹약감이 있고 무슨 다 있습니다.
그런 바위가 있는 건물이라고 해서
칠암헌이라고 지었다가 별 재미가 없죠.
그래서 금방 이름을 또 짓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한 건물에 4개
이름을 짓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말하는 세연정은 그중의
하나일 뿐입니다.
낙기란, 동하각, 호강루 이런 이름을
짓습니다.
뭐 하나하나가 다 철학적이고 명학적인
이름인데 길게 설명은 못 하겠지만
까닭은 무엇이겠습니까?
네 방향으로 다 보는 경관, 즐기는
경관이 다르다는 겁니다.
네 뜻의 다른 뜻을 담고 싶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게 얼마나 효율적입니까,
그렇죠?
건물 하나 가지고 4배로 즐긴 것이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거잖아요, 그렇죠.
-지금 화면에 보이는 큰 바위들과 저런
것들이 여기에 이거 놔야지, 저거 놔야지
하는 게 아니라 원래 저렇게 자연 속에서
있던 바위에 정자를 저렇게 자리하게
만든 거잖아요, 자연과 어우러질 수
있도록.
-그렇습니다.
-그런데 진짜 무슨 설계 해서 만들고
인공적으로 바위를 가지고 온 것처럼.
-그렇죠, 그렇죠.
-너무 멋있어요.
-그렇죠.
-잘 만들었다.
-그러니까 서양 사람들이 이런 것을 보고
너무나 놀랄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정말 세계 최고의 정원이라고
주장을 하고 싶습니다.
또 다른 정원.
재미있는 단어가 인지제이라는 것이
있는데.
-인지제이.
-인 자는 원인입니다.
그러니까 땅에서 원인을 찾아서 제이는
뭘 만든다는 뜻이거든요.
뭘 만들 때 땅에 맞춰라 이런 뜻인데요.
우리는 이거를 정말 잘했습니다.
인지제이는 중국에서도 똑같이
쓰이거든요.
그런데 제가 봐서는 중국은 인지제이를
안 하면서 인지제이라는 말을 썼어요.
대표적으로 베이징 가면 이화원이라는 큰
정원이 있는데.
-이화원.
-거기는 사람 손으로 판 거예요.
그러면 인지제이 아니잖아요.
-그렇죠.
-그런데 자기는 인지제이 이야기하는데
우리가 정말 말 그대로 진정성 있게
한다니까요.
그래서 우리 인지제이 참 중요한데요.
그 대표적인 사례가 소쇄원이라는 곳은
많이 들어보셨죠?
소쇄원.
-소쇄원.
-소쇄원이 그렇습니다.
소쇄원은 있는 지형을 그대로 살린
것입니다.
그래서 소쇄원은 섹션, 단면으로 보면
저렇게 세 개의 다른 영역이 있습니다.
계곡을 중심으로 한 계곡에는 바로 옆에
광풍각이라고 손님 위주로 자는 집이
있고요.
중간에는 소단과 대봉도라고 하는 작은
정자가 하나 있고 그다음 마지막 제일
높은 데, 제일 지형이 높은 데 거기에
주인이 사는 제월당이 있고.
주인은 제일 위에 있어야죠.
그래야 다 내려다보니까 그렇죠.
손님은요.
그 정원을 한껏 즐기기 위해서는
계류변에 가까이 있는 것이 훨씬
좋거든요.
이런 지형을 살리기 위해서 그렇게
합니다.
안동의 만휴정 같은 거 한때 드라마에도
등장하고 그래서.
-맞아요.
-많이 가는데 이것도 보면 있는 암반,
폭포, 계류를 찾아내고는 거기에다 저
외나무다리 하나 탁 걸치고 작은 누정
하나 지어서 계곡과 뛰어난 암반, 폭포를
다 내 정원으로 즐긴 것입니다.
그러니까 내 손으로 손을 댄 거는 얼마
안 되지 않고 있는 자연을 한껏 즐겼다.
이렇게 보시면 좋겠습니다.
-더 쉽게 얘기하면.
-이런 게 우리 인지제의의 의미입니다.
이렇게 보면 우리 한국 정원을 만드는
과정은 크게 보면 상지, 땅을 열심히인
것은 내 마음을 담을 만한 정원이 어디가
좋을까 그거 고르는 게 있고.
-땅을 고르고.
-그다음에 자주 가서 이것을 마음에 드는
걸 골라서 명명하고 제영을 하고.
-이름.
-여기까지 아무것도 안 하죠, 그렇죠?
그러다가 그게 정말로 마음에 들고 자주
갈 만하면 때로는 비도 좀 피해야 하고
그렇죠.
그래야 하니까 조그마한 집을 하나 짓는
거, 정자 하나 짓는 거.
-다리 하나 놓는다든지.
-다리 하나 놓고.
-정자 하나 짓는다든지.
-그게 바로 인지제의.
우리는 이런 식으로 정원을 만들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 정원에 있는 가치들이 말
그대로 자연을 지향하는 자연과 가까이
되고자 하는 그런 것들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담장만 생각해도 우리 전통
정원에 가서 보시면 담장의 정의를
외부로부터 누군가의 침입을 막기 위한
울타리를 치는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잖아요.
-뭔가 단절.
-그런 정의를 보면 우리 담장은 기능이
빵점입니다.
아무 데나 들어올 수 있어요.
-너무 넘기가 쉬워요.
-그러니까.
안에도 잘 보여요.
-넘기도 쉽고요.
다 보이고요.
담장도 중간에 끊어져 버립니다.
-소홀해요.
-없어요.
그냥 담장이 가다가 어디 산에 탁 만나면
없어져 버려요.
그러면 도적이 오려고 하면 아무 데나
마음껏 들어올 수 있습니다.
-최소한의 경계선 정도의 느낌인 거네요.
-바로 그겁니다.
우리 담장은 저는 그래서 한국 정원에서
담장은 디자인 요소였다고 저는
주장합니다.
-기능적인 요소는 크게 없고.
-동선을 조절하고 그다음에 경계도
영역감도 주고 그다음 시선도 적절히
차단하고 그리고 분위기도 또 다소곳이
만들고 하는 그런 공간을 연출하는
조절하는 그런 장치였다고 저는
주장합니다.
그런데 그와 비슷한 이야기를 우리
미학자인데 최순우 선생님이 쓴 글에
보면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뒷동산이 스멀스멀 담을 넘어오면 우리는
정원이 되고 그 정원이 다시 담을
넘어가면 다시 산이 된다.
이렇게 표현하십니다.
참 적절한 표현이라고 생각하십니다.
우리는 그 자연과 우리 정원 사이에는
그만큼 경계가 없었다.
이렇게 보시면 좋겠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굉장히 또 감각도
살아있어요.
오동나무 아시죠.
-오동나무.
-다산도 되게 오동나무를 많이
좋아하셨고 했는데 오동나무를 심는 까닭
이거 뭘까요?
-오동나무를 심는 까닭이요?
-예뻐서?
-그건 오동나무를 모르고 하는
말씀이에요.
-들켰다.
-제가 심어본 적 없습니다.
-들켜버렸다.
-그런데 오동나무가 꽃은 예쁘기는 해요.
참 예쁜데 나무 자체는 영 흐트러지고
특히 이거 가지하고 잎이 만드는 것이
굉장히 이상합니다.
그런데 그것 때문에 다산은 뭐라고
그러냐면 오동나무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빈 마당에 드리운 달그림자를
봐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림자를 봐야 한다.
-한번 상상해 보세요.
우리 마당에 아무것도 없죠.
그렇죠, 깨끗하죠.
거기에다 달빛에 오동나무를 비추면
그림자가 보이면 오동나무는 영어로
말하면 좀 그로테스크합니다.
형태가 좀 분명하지 않습니다.
막 잎이 섞여서 잎도 독특하고요.
그러니 그 그림자가 나로 하여금 뭐
하겠습니까?
상상을 불러일으키게 해 주는 거죠.
-달그림자를.
-그런 감각의 세계를 즐깁니다.
또 오동나무는 빗소리를 듣기 위함이라고
표현도 합니다.
잎이 크기 때문에 비가 떨어지면 비 듣는
소리가 들리거든요.
-쏴 소리가 들린다는 거군요.
-제가 또 강조하고 싶은 말씀은 우리는
인위적인 형태를 많이 만들지는 않았지만
있는 자연을 열심히 읽어내고 그걸 깊이
시적으로 예술적으로 교감하기 위해서 참
많이 근사하게 즐겼다는 것입니다.
우리 지금까지 제가 쭉 강조를 했지만
우리는 자연에 대해서 굉장히 감사하고
하는 그런 정원을 즐겼는데요.
많은 사람이 동양 정원은 비슷하다고
보거든요.
한국 정원, 일본 정원, 중국 정원 다
자연스럽다 그러실 거예요, 그렇죠?
그런데 제가 봐서는 정말 다릅니다.
일본은 굉장히 다듬은 정원입니다.
-다듬어진 정원.
-다듬어진, 절제된 정원.
-절제된 정원.
-그런 정원을 만든 까닭을 와츠지
데츠로라고 아주 유명한 일본인
철학자인데요.
일본인들이 자기 집 안에 있는 정원을
저렇게 다듬은 집은 절제된 정원을 만든
까닭이 있다.
바깥 자연이 너무 사납고 거칠기
때문이다.
-자연재해가 워낙 자주 일어나는
곳이니까.
-그렇죠, 그렇죠.
그러니까 일본인한테는 자연은 굉장히
두렵고 무서운 존재였습니다.
일본의 권력 순서 중에서 우두머리 위에
자연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일본은 이런 바깥 자연을 닮고
싶지 않고 바깥 자연과 다른 뭔가
자기들의 말을 잘 듣는 그런 정원이
필요한 것이었습니다.
중국 정원은요.
담장이 굉장히 높습니다.
중국의 소주에 있는 졸정원이라고 아주
유명한 정원인데요.
사람 보세요.
사람 키에 한 3배 가까이 됩니다.
2배가 훨씬 넘습니다.
그래서 중국 정원은 뭐라고 설명이 되냐
하면 높다랗게 담을 지어 놓고 천을
둘러쳐 놓고 그 안에서 바깥 자연의
조물주하고 경쟁하듯이 온갖 기교를 다
부린 정원이다 그렇게 표현합니다.
그 자연을 닮는 것이 아니라 자연을
능가하고자 하는 인간의 어떤 욕심,
자랑, 과시가 들어가 있는 것입니다.
그럴 때 우리 정원은 너무 자연스러워서
볼 것도 없어 보이고 허접해 보이잖아요.
그럼 우리는 그런 기회가 없어서 재주가
없어서 그랬냐.
안 그렇거든요.
백제 시대의 뭐죠.
금동향로 같은 거, 신라 왕관 굉장히
정교하거든요.
-저희가 기술을 전파했죠.
-굉장히 그렇잖아요.
우리는 정교한 기술이 있었어요.
그런데 우리는 정원에서는 그러지
않았다는 겁니다.
왜요?
있는 자연을 존중하고 싶었기 때문에.
그래서 저는 대표적으로 한국 정원의
그런 미학을 잘 드러내는 한 세 군데를
제가 소개를 간단히 하면서
마치겠습니다.
경주에 월지 있잖아요.
-월지.
-안압지라고 했던 곳 그 월지를 한번
보시면요.
인공미와 자연미가 절묘하게 만났습니다.
그렇죠?
좌측은 사람이 만든 선이죠.
기하학적 형식 미학이 들어가 있고요.
우측은 완전히 자유 곡선입니다.
저는 정원 공부하러 세상을 많이
다니는데요, 여러 각국을 다니는데요.
아무리 봐도 우리 이런 정원처럼 자연의
미학과 인공의 미학이 저렇게 절묘하게
만난 정원 저는 본 적이 없습니다.
그다음에 이거는 창덕궁에 있는
소요암이라고 하는 곳인데요.
커다란 바위를 찾아내고 거기에 물길만
좁게 내서 저걸 즐긴 겁니다.
그러니까 있는 바위를 잘 찾아내고 있는
바위에 살짝 손을 대서 만든 거고요.
마지막으로 강조시킨 것은 경회루인데요.
경회루 얼핏 보면 경회루 정자가 굉장히
크고 해서 그리고 딱 사각형으로 연못에
있어서 딱딱해 보이는데요.
경회루의 정원은 큰 건물과 연못만이
아니고 주변 자연과 함께라는 걸 제가
뒤늦게 깨달았어요.
경회루를 잘 가서 보시면 당시에는
이렇게 기록에 나와 있습니다.
한양에 내사산이 있거든요.
내사산 중에서 네 개의 산인데 세 개의
산이 경회루에 담겼다, 이렇게 표현이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정원을 만들 때 그냥
만드는 것이 아니라 주위에 있는 산을
알아내고 그걸 생각하고 의식하고 그것을
내 정원에 어떻게 초대할까.
물을 만들어서 물에 비치는 것을 우리가
즐기는 거죠.
그러니까 저 딱딱함이 훨씬 덜
딱딱해지고 자연하고 만나는 거죠.
-저는 오늘 이야기를 들으면서 보통
저희가 여행 가면 서양의 멋진 정원이나
중국의 일본의 정원 관심을 가지고 또
여행 코스에 꼭 넣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미학이
넘쳐나는 우리나라 정원에 대해서는 조금
관심이 소홀하지 않았나 새로운 발견을
하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끝으로 오늘 강의 또 선장님께서
한마디로 정리를 해주신다면요.
-우리 한국 정원은 아까 형식 미학을
이야기했는데요.
형식 미학이 존중되지 않는 다른
미학이고 그걸 우리는 비가치성 보이지
않는 정원이라고 그래요.
그래서 저는 한국의 정원은 마음으로
읽고 즐기는 마음으로 짓고 즐기는
정원이다, 저는 그렇게 표현합니다.
-마음으로 짓고 즐기는 정원이 한국의
정원이다.
두 분도 오늘 함께 선장님과 수업을
들으면서 우리나라 정원에 대해서 새롭게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됐을 것 같아요.
어떻게 들었어요?
-오늘 강연에서 듣고 나니까 한국 정원에
대해서 조금 관심이 생기기 시작한 것
같은데 가장 먼저 어디를 방문해야 할지
추천을 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지역마다 몇 개 있거든요.
예를 들어서 경북에는 영양에 갔으면
서석지라고 하는 정영방 선생이 즐겼던
정원 연못이 있습니다.
-서석지.
-거기도 좋고요.
호남권에서는 아까 보셨던 소쇄원 같은
곳?
-소쇄원.
-아니면 남양에 가시면 정자들이
많거든요.
우리 정자의 미학을 제대로 보실 수 있고
그렇습니다.
-선장님 강의 들으면서 마치 같이
신선놀음을 한번 하고 온 느낌이
들거든요.
정말 뭔가 소박하다고만 생각했는데
소박하면서도 사실 마음먹기에 따라서
어디 이름 짓기에 따라서 엄청 크게 볼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소박하면서도 엄청 큰 우리나라의
아름다움을 한 번 더 느끼는 것
같습니다.
-알겠습니다.
저희가 초반에 말씀을 드렸던 것처럼
이제는 K-POP, K-드라마 이후에 K-가든이
세계인이 주목하는 우리 한국의
자랑스러운 문화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됐습니다.
오늘의 지식 강연은 여기에서 마무리를
하고요.
또 다음 주에도 지식 항해 우리
떠나봐야죠?
-네.
-좋습니다.
다음 주에도 찾아라.
-(함께) 보물지도.
-다들 저기 공룡 좋아하시죠?
-네.
-너무 좋아합니다.
-가장 유명한 공룡일 거예요.
티라노사우루스는 사실 제가 어렸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가장 큰 육식
공룡이었어요.
이제는 아니에요.
공룡 하면 보통 크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 꼭 그렇지는 않다.
영화 쥬라기공원.
-영화에서.
-혹은 쥬라기월드에 나는 공룡이거든요.
-랩터, 랩터.
-실제로 되게 작은 공룡이에요.
영화에서 일부러 불린 거예요.
무섭게 하기 위해서.
저게 맞습니다.
-벨로키랍토르 추종자들,
생각 고치십시오.
-여러 마리의 동물을 제가 가져왔거든요.
여기 공룡은 한 마리밖에 없어요.
-(함께) 네?
공룡이 한 마리밖에 없다고요?
-원래 살아있는 모든 OOO 공룡 안에
포함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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