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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지도 제19권 - 농업의 이미지 (민승규 / 세종대학교 스마트생명산업융합학과 석좌교수)

등록일 : 2023-11-08 13:09:51.0
조회수 : 910
-보물이 되는 지식을 찾아 떠납니다. 펼쳐라.
-(함께) 보물지도.
-바야흐로 가을입니다. 가을을 수식하는 단어가 정말 많은데요.
두 분은 가을 하면 어떤 말이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죠.
-남자의 계절.
-고독한 남자의 계절. 트렌치코트가 딱 어울리고 남자는.
-나는 그런 거 입으면 땅에 끌려서 안 됩니다.
-슬프네요. 우리 경환 씨는 어떤 게 생각나요?
-아무래도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니까 저는 학교에서 독서왕 뽑기, 독서 퀴즈 하기, 독서 감상문 쓰기. 이런 것들이 또 생각이 납니다.
-맞아요. 말씀하신 트렌치코트, 독서도 있을 거고요.
가을 하면 천고마비의 계절이다. 여행의 계절이다.
이렇게 많이들 생각하실 것 같은데 오늘 모실 선장님은 가을 하면 수확의 계절이라는 수식어를 가장 먼저 떠오르실 것 같습니다.
과연 어떤 선장님인지 바로 모셔보도록 할게요. 선장님.
-(함께) 나와주세요.
-가을이다, 가을이다.
-가을 남자.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선장님,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가슴이요?
-홈런 쳤을 때?
-저는 홈런 친 적이 없어서. 홈런 맞을 때.
-맞을 때. 아픈 기억이겠네요.
-그렇죠. 아프죠.
-네, 맞아요. 그것도 그렇고 뭐 여러 사람 앞에서 노래할 때.
-노래할 때.
-아니면 아이들 앞에서 내가 준비한 거 보여줄 때. 이런 것도.
-우리 향원 씨는 언제 가슴이 가장 뛰었어요?
-저는 최근 가슴 뛴 거는 인욱 씨가 제 질문을 답을 안 해 줄 때 가슴이, 심장이 막 뜁니다.
-화가 났겠네요, 그러면.
-화가 좀 나면서. 농업도 가슴 뛰는 농업,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더 나아서 그게 가슴 뛰는 삶이 되면 어떨까.
그런 농업 이야기를 한번 해볼까 합니다.
-너무 좋은데.
-그렇죠?
-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선장님이 봐도 아직 멋진 남자가 못 된 것 같습니다.
-충분히 멋진데 더 멋진 매력적인 남자가 되고 싶잖아요.
-그렇죠.
-그 이미지 이야기 좀 해 볼까 합니다. 여기가 어디일까요?
-파리.
-파리.
-그렇죠. 그렇죠?
어떤 분들은 에펠탑이 떠오를 거고 어떤 분들은 예술, 문화 이런 게 떠오르겠죠.
또 볼까요? 여기는 어디일까요?
-뉴욕.
-뉴욕.
-그렇죠. 어떤 분은 자유의 여신상, 또 스티브 잡스가 떠오를 수도 있고 일론 머스크가 떠올릴 수도 있죠.
-햄버거.
-그런 이미지가 있죠. 햄버거가 떠오를 수도 있고요.
이 많은 젊은 친구들한테는 실리콘밸리가 떠오를 수도 있겠죠. 여기는 중국입니다.
-중국.
-만리장성이 떠오르는 사람.
식당의 크기가 여기 한 10배는 되는 것 같아요, 식당이.
그런데 거기에 이 알리바바의 마윈 사진이 쫙 있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식당 주인한테 물어봤죠.
왜 이렇게 마윈 사진이 많습니까? 그랬더니 마윈이 식당을 왔다 갔는데 마윈을 너무 좋아한 나머지 계속 걸어놨다고 하더라고요.
-중국어로 물어보셨어요?
-아니죠. 예리하시네요. 또 여기는 어디일까요?
-네덜란드.
-네덜란드입니다.
-풍차.
-풍차.
-풍차.
-튤립 또 농업이 강한 나라 하면 네덜란드가 될 텐데요.
네덜란드 농업을 한번 보고 왔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굉장히 새로운 거를 느꼈는데요.
슈퍼마켓 가서 채소를 구입하실 때 있지 않습니까?
어떤 채소를 사고 싶어요?
-신선한 채소.
-그렇죠? 많은 사람은 신선한 채소를 사고 싶어 해요.
그래서 우리가 쓰여 있죠. 산지 직송이라고.
-맞아요.
-그런데 이 슈퍼마켓의 이 사장님은 더 고민한 거예요.
더 신선한 건 없을까? 가장 신선한 게 뭘까요?
-갓 딴 거.
-그렇죠.
-여기서 키우고 있는 거 따 가세요.
-그렇죠. 밭에서 바로 따간 거잖아요.
만약에 우리 MC께서 슈퍼마켓 사장님입니다.
그다음에 종업원이에요. 그러면 사장님이 얘기할 수 있겠죠.
야, 가장 신선한 것은 가장 바로 딴 거니까 우리 슈퍼마켓에 배추밭, 무밭을 갖다 놔라, 혹시 이야기하시면 속으로 뭐라 그러겠어요?
-갖다 놔, 가장 신선한 걸 팔아야 하니까.
-너무 싫다.
-그러면.
-그렇죠? 황당할 거 아니겠어요?
그 슈퍼마켓에 배추밭이나 무밭을 갖다 놓기는 쉽지 않죠.
그런데 이 사장님은 더 생각한 게 뭐냐 하면 채소가 무나 배추처럼 큰 것만 있는 건 아니잖아요.
작은 허브류도 있지 않겠습니까? 슈퍼마켓 한구석에 허브 가든을 만들어 놨어요.
-좋다.
-제가 한번 가봤거든요.
-실제로 있는?
-가봤습니다. 가봤더니 한쪽 구석에 허브 가든을 만들어 놓으면 가위가 있어요.
그 허브를 가위로 자릅니다, 이렇게.
-가져가요?
-흙을 털어서 무게를 재서 계산하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그 슈퍼마켓에서 파는 나머지 배추나 무도 더 신선한 것 같아요.
-맞아요.
-이게 바로 이미지입니다.
아까 제가 매력적인 남자가 되고 싶지 않습니까, 물어봤잖아요. 마찬가지인 거죠.
우리 농업도 매력적인 농업이 될 수는 없을까?
소비자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그런 농업이 될 수는 없을까? 그게 될 수 있다고 하면 농업은 또 새로운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겠죠.
여러분이 생각하는 한국 농업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그렇지만 멋지지만은 않을 거예요. 그렇죠?
그런데 한번 보시겠어요? 저는 한국 농업이 굉장히 자랑스럽습니다. 아직은 좀 젊은 분들이 잘 모르실 텐데요. 여기 사진을 갖고 왔지 않습니까?
1950년대 대한민국의 농촌 사진입니다. 여러분 보릿고개란 말 들어보셨죠? 먹을 게 없는 거죠.
그러다가 60년대 들어와서요. 그야말로 그 당시 대한민국 정책 중에 아주 중요한 정책 중의 하나가 어떻게 하면 식량을 자급할 수 있을까.
먹는 게 부족했으니까. 통일벼라고 들어보신 적 있으세요? 통일벼.
-통일벼?
-통일벼 들어봤어요.
-들어봤죠?
-약간 어릴 때.
-자수확 품종.
-공부, 사회 시간 이럴 때 배웠던 것 같아요.
-배웠죠. 그렇게 식량 자급을 위해서 쌀도 많이 증산되는 쌀로 품종을 바꾼 거죠.
그러다가 70년대 들어와서 소위 말하는 녹색혁명이 보급되면서 또 하나 새마을운동 들어보셨죠?
-청모.
-새마을운동이 막 보급되면서.
-초록색 모자.
-맞습니다. 그러면서 드디어 대한민국도 쌀을 자급하게 됩니다.
한국 농업의 현주소에 대해서 한번 알아볼까 합니다.
제가 한번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우리 향원 씨한테 물어볼게요. 농업이 우리 농촌이 소중하세요?
-그럼요. 소중하죠.
-그렇죠? 그 서울의 유명한 백화점 앞에서 쇼핑을 하고 나오시는 그 사모님들한테 제가 20여 명을 직접 인터뷰를 해봤습니다.
제 명함을 드리고. 어머니, 농업이 소중하세요, 그러면 제가 인터뷰한 스물몇 분 다 정말 소중하다.
우리 향원 씨하고 똑같은 답을 했습니다. 두 번째 질문은 혹시 사랑하는 따님이 농부의 아내가 되겠다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물어봤어요.
전원 다. 그건 좀.
-망설이는.
-어쩌면 저는 그것이 당시 우리 농업의 현주소였을지 모릅니다.
제가 아는 농부 제자 중에요. 강원도 출신이 있었는데요. 여자분이었습니다.
가장 부러웠던 게 옆집 아버지였대요.
-왜요?
-본인의 부모님은 농부셨는데 늘 허름한 옷에 손에 흙을 묻히고 일을 하고 계셨겠죠?
옆집의 아버지는 아마 공무원이었던 것 같아요.
흰색 와이셔츠에 깨끗한 옷을 입고 출근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 사춘기 어린 마음에 이런 게 있었답니다.
난 이다음에 멋진 공무원하고 결혼해야지, 이런 생각을 막연하게 갖고 있었겠죠.
그러다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취직을 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대학 공부는 하고 싶어서 열심히 했던 분 것 같아요.
방송통신대학에 들어갔답니다.
들어가서 공부도 하고 일도 하는 정말 멋진 여성이었는데요.
학교에서 운명의 남자를 만났대요. 남자의 직업을 물어봤더니 수박 농사를 짓는 농부였답니다.
-수박 좋은데?
-계획과 다르네요.
-계획과 다른 거죠. 그런데 사랑이라는 참 매력 대단한 것같아요.
-맞아요.
-그럴수록 그 남자가 좋아지더래요.
그래서 사랑의 결심을 하고 어머님께 소개를 했더니 어머님도 그 남자가 싫진 않았던 것 같은데 이런 말씀을 하시더래요.
엄마가 아빠 만나서 얻은 거라고는 허리 디스크에 무릎 관절염밖에 없는데 왜 또 그 힘든 농부랑 결혼하려고 하느냐 그러더라는 거예요.
-딸이 고생하는 게 싫으셔서.
-싫었던 거죠. 그 당시 그렇게 어렵게 결혼했는데 지금은 그 누구보다 행복하다는 거예요.
그분이 만든 아주 멋진 농법이 있습니다.
수박 농사를 지으면 주로 하우스에서 많이 짓거든요.
안 들어가 보셨죠? 굉장히 더워요.
힘듭니다. 아무리 사이가 좋아도 하우스에서 뭔가 할 때 싸움을 한대요.
-짜증 나니까.
-짜증 나니까.
-닫지 마.
-이런 거죠. 그래서 남편하고 약속을 했답니다.
그 많은 하우스 중에 한 동을 정해서 우리 여기서만큼은 사우지 말고 사이좋게 농사짓자.
당신도 이 하우스 안에서는 욕도 하지 마라.
담배도 피우지 마라. 그리고 수박한테 항상 칭찬해 주자.
너 왜 이렇게 예쁘게 생겼니? 너 정말 맛있겠다. 칭찬만 해주는 거죠.
-저는 약속을 했다길래 우리 약속 하나 하자.
같은 동에는 들어가지 말자. 이런 줄 알았는데 아니네요.
-같이 들어가서요. 그런데 그 수박을 성공이 되면 스마일 수박이라고 하자, 약속을 했답니다.
-귀엽다.
-괜찮아요? 그게 완성이 되면 저한테 보내주겠다고 그러더라고요. 안 오더라고요.
-오지 못했군요.
-약속이 안 지켜지나 봐요.
-역시 어려웠네요.
-얼마 있다가 수박이 왔어요. 성공을 한 거죠.
그러면서 본인의 블로그에 그 사연을 올렸더니 금방 다 팔려버리더라는 거죠.
소비자 입장에서도 그런 사연을 보면.
-맞아요.
-스마일 수박이니까 사고 싶겠죠. 이렇듯이 꿈이 있는 농부들은 이런 성공 사례가 만들어지는데요.
안타깝게도 이건 조금 어려운 질문인데 우리 농민들이 농사지어서 1년 동안 판매하고 얻은 수익.
이거를 우리가 농업소득이라고 합니다.
-농업소득.
-여기서 질문. 우리.
-저요?
-왜 나를 쳐다봐요.
-왜 뒤를 쳐다봐요.
-질문에 트라우마가 있어서.
-잘생긴 분이라 잘 알 것 같아서. 대한민국 농민들이 평균입니다, 1년 동안 열심히 농사지어서 얻은 농업소득이 대충 감으로 얼마 정도 될 것 같아요?
-한 사람이요?
-한 사람.
-한 사람이.
-한 농가지, 한 농가가.
-연간.
-30억?
-우리 그러면 다 지금 농부 하러 가야지.
-1년.
-(함께) 1년.
-통이 크다, 통이 크다.
-통이 크다.
-그만큼 벌었으면 좋겠어서.
-바람을 담아서.
-우리 선생님은... 대충 우리 농가가 1년 동안 농사지어서 얻은 농업소득이 얼마 정도 될 것 같아요?
-순수익을 말하는 건가요, 아니면...
-그렇죠, 농업소득이죠. 경영비 제외하고, 비용 제하고.
-제외하고. 4000, 5000 정도요.
-그렇죠, 그 정도는 되어야겠죠. 놀라지 마십시오.
-설마.
-1000만 원이 안 됩니다. 945만 원.
-평균이요?
-평균이죠. 물론 평균이니까 편차가 심하겠죠, 그런데.
-나 너무 크게 불렀는데, 그러면?
-작년에 우리 농가가 1년 동안 생산해서 받은 농업소득이 1000만 원이 안 되고요. 더 놀라운 겁니다.
10년 전보다 못합니다. 어느 유명한 섬진강 시인이라고 계십니다.
김용택 시인이 쓴 산문집에 어느 초등학교 당시의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이 쓴 시가 있어요. 한 20년 전이죠.
그 시의 제목이 촌아 울지 마라는 시입니다.
-촌아 울지 마.
-촌 할 때 농촌이라고 써서요.
사람들이 다들 도시로 이사를 가니까 촌은 쓸쓸하다.
그러면 촌은 운다. 촌아 울지 마 하는 시예요.
-슬프네요.
-씁쓸하다.
-저는 이 시를 아마 1000번 이상은 읽었을 것 같아요.
대한민국 농촌의, 농업의 현주소를 이야기할 때 어떤 숫자나 그래프보다 이 시 한 편이 우리 농촌의 현주소였던 것 같아요.
-선장님이 1000번이나 읽게 된 것도 슬프네요.
-그렇죠?
-변하지 않고.
-그런데 어느 날 나는 언제까지 이런 시를 읽어야 할까.
이러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제가 저자 허락 없이 시를 바꿨습니다.
-이제 소송 들어오겠...
-촌아 울지 마가 아니라 촌이 웃는다로 바꿨어요.
-스마일.
-사람들이 다들 농촌으로 돌아오니까 촌은 외롭지 않다.
그러면 촌은 행복하다. 촌이 웃는다.
우리가 만들어야 할 농촌, 농업 이런 농촌이 아닐까요, 그렇죠? 한국 농업이 어렵고 위기라고 하지만 진짜 위기가 뭘까요?
농업을 위기로만 생각하는 우리의 고정관념이 더 위기일 수 있겠다.
-생각이.
-그래서 우리 선생님 같은 경우는 그러면 말씀, 학생들 가르칠 때 그런 말 할 거 아니에요, 그렇죠?
-그렇죠, 저희도 정말 각종 산업, 농업에 정말 감사해야 한다.
말은 하지만 위기에 대해서 우리 힘으로 빨리 개선해야겠다는 생각까지 못 했던, 그런 것 같아요.
-그래서 한 10년 전인가요?
어느 농민이 저한테 장문의 편지를 보내왔어요.
많은 분이 농업에 정말 많은 돈이 투자가 됨에도 뭔가 성과가 나지 않는다. 비판도 많은데, 이 농민의 편지 내용 중에 아주 가슴 아픈 게 이겁니다.
저는 분명히 농업에도 희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를 도와주십시오.
우리가 원하는 건 정부의 이런 공짜 돈이 아닙니다.
우리가 진짜 원하는 것은 우리한테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십시오.
이런 편지를 보내 온 거예요. 우리가 할 일이 멋진 농업으로 만들어야 하는 거, 그게 아마 저를 포함한 많은 분한테 주어진 숙제가 아닌가 싶거든요.
그래서 선생님, 대한민국에 농촌이라고 할 수 있는 시, 군이 되겠죠. 한 160개 정도가 됩니다.
-많네요.
-많아요. 그래서 제가 한 이십몇 년 전이 되겠죠.
제가 농업 연구한 지가 한 40년이 넘었습니다.
그래서 어느 순간에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말로만 농업, 농업 할 것이 아니라 현장을 다 가봐야겠다.
그래서 제가 큰 대한민국 지도를 사서 농촌 시, 군 세어 보니까 한 백육십몇 개가 되더라고요.
여기를 다 갔다 와야겠다.
-육파시다.
-그래서.
-발로 뛰어서 다, 전국을 다 가시는.
-발로 뛰셔서.
-그래서 1박 2일 동안 다 갔다 왔어요.
-1박 2일이요?
-1박 2일.
-밤에 같이 농업인들하고 밤새도록 이야기를 하고 또 막걸리 마시면서 이야기를 해야 그 농업인들이 갖고 있는 꿈, 애환 이런 것들을 알 수 있었거든요.
-한 지역을.
-한 지역마다 1박 2일씩.
-나 놀랐어, 160개를 다 1박 2일에 갔다 오셨다고.
-저도, 축지법을 쓰시나?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 도는 데 딱 10년 걸리더라고요.
-10년.
-제가 공직에 한 4, 5년 있었기 때문에 그때는 직업이 또 농업 직업이니까 편하게 갔다 올 수 있었죠.
두 번째 갔다 오니까 또 농업 농촌이 색다르게 보이는 거예요.
세 번째는 공직을 그만두고 다시 민간 기업에 들어가서 연구원 생활을 할 때인데 그때는 좀 나이가 있으니까 조금 자유롭게 농업 농촌을 다닐 수 있었습니다.
세 번째 농촌을 돌아보니까 그때 농업에 대한 이해가 확 들어오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전국을 돌면서 많은 농업인을 봤는데요.
그중에 몇 분, 정말 멋쟁이 농부들이 계십니다. 소개를 해드릴까 합니다.
저는 이분들한테 느낀 게 뭐냐 하면 이분들, 정말 농업을 사랑하는 멋쟁이 농부들의 과연 꿈은 뭘까.
이런 생각을 한번 해보게 되었거든요. 여기 사진 나오죠.
포스가 대단합니다. 턱수염을 딱 기르시고요.
-멋쟁이시다, 정말.
-경남 거창의 우리가 보통 딸기 대통령이라고 표현을 합니다. 왜 그러냐 하면요.
이분은 대한민국 정부가 인정하는 딸기 명인 중의 한 분입니다.
-명인이시구나.
-우리나라 사람이에요?
-한국 사람입니다.
-다 같은 사람인 거죠? 제일 왼쪽에 계신 분 외국분 같아서 사진이.
-농업 마이스터라고 있어요.
정말 최고의 기술을 가져야만 그 시험을 통과해야만 하는 사람인데 이분은 명인이면서 농업 마이스터면 또 농업에 관한 신지식인입니다.
보통 우리 농업계에서는 이 세 가지를 다 거머쥐면 그랜드슬램이라고 이야기하는데 그걸 다 이루신 분이죠.
-이루신 분.
-대통령 맞으시네요.
-그래서 우리가 딸기 대통령이라고 이야기를 하는데요. 경북 포항, 포항에서.
-포항 제 고향입니다.
-그러시군요. 잘됐네요.
제가 알고 갖고 왔습니다. 외국에 가서 특이한 사과 재배법을 공부하고 왔어요.
-특이한 사과 재배법이요?
-네, 뭐냐 하면 촛대 모양 아시죠? 촛대가 있으면 이렇게 여러 가지 촛대가 있잖아요.
사과나무를 저렇게 촛대 모양으로 만들면 사과가 높이 자라지도 않고 옆에 사과가 쫙 열리니까 따기만 하면 되는 거예요. 정말.
-기발하다.
-새로운 여기 사진에 보이시죠?
사과가 농부 옆에 바로 눈 옆에 바로 쫙 달리는 거예요, 벽처럼 이렇게 길게.
-저게 가능해요.
-그러다 보니까 사과 수확도 쉬워지고 비용도 절감되고 수확량도 많아지고 이런 새로운 기법을 만들어 내는 사람인데 이분이 하는 이야기가 재밌습니다.
농업은 정부의 정책도 중요하지만 농업인 스스로의 마음가짐도 굉장히 중요하다.
끊임없이 혁신하려고 하는 노력, 우리 야구도 그런 거 아니에요?
-맞아요.
-야구도 본인의 노력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그렇죠?
-맞죠.
-그런 농부가 될 것 같아요.
-우리 외삼촌은 왜 저런 거 안 해서 고생시키고.
-지금이라도 알았으니까 외삼촌 가서 도와주십시오.
-그러게요.
-또 다른 농가는 전남 당양의 두리 농원이라는 곳인데요. 유기농 쌈, 채소를 생산하는 농가입니다.
-쌈.
-이분은 우리가 농업 하면 관행 농업도 있고, 그렇죠?
또 친환경 농업도 있는데 이분은 그야말로 유기농업으로 생산을 하시는 분인데요.
상추다 뭐다 해서. 그것을 5도씨인가 보관해서 판매를 하는 건데요.
정말 신선한 유기농 채소를 납품하는 전남의 두리 농장인데요.
시간을 내서 가보시면 농장이 너무 예뻐요.
-정말요? 많은 귀농자분을 오시게 해서 거기서 본인의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는 이런 분일 수 있죠. 그게 뭘까 제가 한번 찾아봤는데요.
-궁금해요.
-제가 성공의 열쇠라고 한번 표현을 해봤습니다. 꿈입니다. 우리 향원 님은 꿈이 뭐예요?
-꿈이요?
-네.
-저는 사랑하는 가족과 화목하게 건강하게 오래 살기요.
-저도 마찬가지죠. 건강하게 사는 게.
-그러니까 이런 자기의 건강, 가족 말고 자기의 일로서의 꿈을 한번 우리 선생님이 얘기해 주시겠어요?
-저는 지금처럼만 계속 제가 일을 즐길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그런데 의외로 많은 분한테 꿈을 물어보면 상당수는 그냥 건강했으면 잘살았으면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 그런 거 말고 그거 굉장히 중요한 거지만, 자기의 일로서의 꿈이 뭡니까?
물어봤을 때 많은 분이 막연한 답만 하는 경우를 많이 봤어요.
정말 진정으로 만약에 우리 아나운서로서의, MC로서의 꿈이 뭡니까 물어보면 뭐라고 대답하실 거예요?
-저는 보물지도 MC요. 꿈을 이뤘습니다.
-이뤘네요. 꿈이라는 것이 비록 한 글자지만 이건 정말 기적을 만든다.
이번 기회에 대한민국의 많은 농업인이 꿈을 한번 새롭게 가졌으면 좋겠다.
꿈이 왜 중요한지 아세요? 우리 향원 님한테 물어보면 딱 좋을 것 같은데 에디슨이 한 이야기입니다. 천재는 1%의 영감과.
-99%의 노력.
-99%의 노력으로 이루어진다. 제가 성인이 돼서 책을 보니까 그게 아닌 거예요.
우리 많은 사람이 노력이 중요하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에디슨의 그 책을 보면요. 사실은 노력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영감입니다.
그 영감이 왜 중요할까요? 그 새로운 영감은 본인의 꿈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영감이 있는 사람, 꿈이 있는 사람은 더 많은 노력을 하게 되는 거죠, 그래서. 이 영감이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열정을 만드는 거죠.
그래서 저는 한번 이번 기회에 대한민국 많은 농업인이 새로운 꿈, 열정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건데요.
-돼지.
-돼지. 그 한돈 농가들이 대한민국에 한 5000농가 정도 되시는데요.
매출이 굉장히 다른 농업인들보다 크죠.
쉽게 얘기하면 부자들이 많이 있는 분야가 또 양돈 농가인데요.
그 양돈 농가 중에서도 최고의 기술을 갖고 있는 양돈 마이스터라고 합니다.
그 시험을 봐야 하는 거예요. 쉽지 않은 거죠
그 5000농가 중에서 한 열 몇 분밖에 안 계십니다.
그런데 그분들을 제가 이렇게 모셔놓고 살짝 잔소리를 했어요.
일종의 직업병 같은 거죠, 선생님으로서. 여러분, 이렇게 양돈 마이스터라고 굉장히 이렇게 자부심이 강한 것 같지만 네덜란드하고 제가 비교를 했어요.
우리나라 양돈 농가들이 돼지가 1년 동안 새끼를 낳아서 시장에 출하하는, 전문 용어로 MSY라고 하는데요.
한국 같은 경우에는 한 17마리 정도 됩니다. 여기서, 네덜란드는 몇 마리 정도 출하할 것 같아요?
-이것 또 잘 정해야 하는데.
-30억 해 봐.
-응?
-30억.
-30억은 너무 많잖아. 30마리?
-정답. 우리 농가들이 돼지한테 사료를 더 많이 먹을까요?
네덜란드 농가가 돼지한테 더 사료를 많이 먹을까요?
-숫자만 봤을 때는 더 잘 먹일 것 같긴 한데.
-그렇죠? 우리나라.
그런데 우리나라가 더 많이 먹입니다. 더 많이 먹임에도.
-효율성이.
-새끼는 네덜란드보다 덜 낳는 거죠.
-이유가 뭐죠?
-기술의 차이, 또 과학의 차이입니다.
-먹는다고 새끼가 생기지는 않잖아요.
-그렇긴 하지만.
-제가 잔소리를 했더니 마이스터 농가들이 그럼 네덜란드의 기술을 배워봅시다.
그런데 네덜란드 매번 갈 수는 없잖아요.
비행기 값도 비싸고 한데 그런데 요즘에는 영상이 잘 돼 있지 않습니까? 화상으로 교육을 받자.
그래서 네덜란드 최고의 양돈 농가들을 저희가 3시간 정도씩 모셔서 화상으로 우리나라 양돈 마이스터분들하고 교육을 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우리 양돈 농가들, 기술이 뛰어나긴 하지만 뭔가 부족한 게 있지 않습니까?
그 2%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거죠. 저는 혁신이라는 게 바로 그런 거라고 생각합니다.
본인이 이 정도면 돼, 이게 아니라 본인의 부족한 것을 끊임없이 채워가는 거죠.
그래서 양돈 마이스터분들이 이렇게 1년 동안 한 달에 한 번씩 화상으로 네덜란드 최고 양돈 농가들한테 교육을 받습니다.
새로운 작은 영감 내지 꿈이 있으면 이런 열정이 생긴다는 거죠.
그런 차원에서 이 꿈과 열정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건데 또 이 꿈과 열정만 가지고는 되는 게 아니겠죠.
그래서 제가 여기 적어 놨습니다. 한번 읽어보시겠어요? 연개소문입니다.
-연개소문.
-연개소문.
-연개소문입니다. 고려의 명장 연개소문하고 발음은 똑같은데 한자는 다릅니다.
-뜻은...
-연개소문 장군을 한자를 이렇게 쓰면 이건 틀린 겁니다. 발음만 똑같은 거예요.
-네.
-이 연개소문 알기 쉽게 연개소문 전략이라고 제가 표현합니다.
-전략.
-꿈과 열정을 바탕으로 해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겠죠.
그 전략이 연개소문입니다. 첫 번째 연은 네트워크이죠.
-연결.
-연결이죠, 그렇죠?
농업이라고 해서 또 내가 쌀 농사만 짓는다고 해서 쌀농가끼리만 있으면 안 된다.
다양한 분야 사람과 서로 교류를 하고 정보를 얻고 또 자극을 주고 자극을 받아야 한다.
-교류해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연결의 연 자죠. 네트워크는 이렇게 표현을 합니다.
새로운 발상을 위해서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거기서 뭔가 지적 영감을 만들어 보자는 거죠.
그래서 오늘 소개할 게요. 충남 금산에 있는 작은 농민 학교입니다.
-농민 학교요?
-농민 학교입니다.한국벤처농업대학이라는 정식 대학은 아니고요.
-금산이면 인삼이 유명한.
-그렇죠.
-이 수업 사진이요. 제가 밤 12시 넘어서 찍은 사진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열정이 가득하시다고요? 눈이 초롱초롱.
-네, 놀라운 게요. 밤 12시가 넘어서 찍은 사진인데 사진 보십시오. 조는 분이 한 분도 안 계시죠?
-없어요.
-사진 찍는다고 일어나신 거 아니죠?
-그런 거 아닙니다. 그건 아니고요
-아닙니까?
-출석률이 90%가 넘습니다. 여기는 100% 자부담입니다.
정부 지원을 받고 오시면 입학이 어렵습니다.
그리고 숙소가 없어요. 그래서 찜질방 가서 얘기를 합니다.
-그래서.
-정말 학구열 하나로 다 오신 열정이 가득하신 분들이네요.
-제가 이분 졸업생들한테 물어봅니다. 이 농민 학교 뭐가 제일 좋습니까?
저는 내심 우리 교수님들의 강의가 좋습니다 그럴 줄 알았거든요. 그게 아닌 거예요.
-뭐였나요?
-뭐가 제일 좋냐 그랬더니 찜질방에 모여서 타지역 농민들하고 같이 이야기하는 게 너무 좋았다.
-사실 그럴 수 있는 자리가 잘 없잖아요.
-없잖아요. 무림에 이렇게 고수들이 많은지 몰랐다. 진짜 좋은 교육은요.
우리 선생님 계시지만 지식을 전달하는 것도 있지만 살짝 질투심을 느끼게 해야 합니다.
-약간의 자극을 주면서.
-그렇죠.
-동기부여가 되도록.
-동기부여가 되는 거죠. 저분 보니까 농업 명인이네?
굉장히 폼 나잖아요. 나는 그동안 뭐 했지?
-자극돼.
-자극을 받는 거죠. 그러면서 서로 자극을 주고 자극을 받는 거죠.
이렇게 해서 여기서 많은 성공 사례가 나오게 되는 거죠.
또 하나는 이렇게 전국 각지에서 모여서 네트워크를 만들다 보니까 서로 협력도 많이 합니다.
재미있는 게요. 경북에 버섯 짓는 농부가 이 버섯을 인삼이니까, 금산이니까 금산의 인삼처럼 찌면 어떨까요?
같이 협력해서. 버섯정과가 나오게 되고요. 이런 협력이 막 만들어지는 거죠.
매년 농산물 패션쇼를 합니다.
-지금 화면에 있는 게 농산물을 이용한 패션인 거죠?
-맞아요.
-내가 만약에 딸기 농부라고 그러면 딸기 가지고 나를 어떻게 표현할까?
내가 사과 농부면 사과를 가지고 나를 어떻게 표현할까?
내가 심지어 파 농부면 이 파 가지고 어떻게 나를 표현할까?
이것을 고민하는 거예요. 또 하나가요.
많은 농업인들이 패션쇼를 하려면 런웨이를 해야 하잖지 않습니까? 굉장히 쑥스러워합니다. 그렇겠죠?
-안 보셨던 분들이 또...
-또 이런 거죠.
그러면 사과 농부는 고민하는 거예요.
-어울리는 음악.
-어떤 음악을 틀어줘야 할까. 저한테 막 그래요.
선생님, 음악을 도저히 못 찾겠어요, 그러면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사과. 영어로 애플이 되겠죠? 동요 어떤 게 생각나세요? 사과 같은 내 얼굴~ 예쁘기도~
-(함께) 하지요~
-동요도 있죠?
-그렇죠.
-그중에서 여러분이 마음에 드는 음악을 깔아주면 된다.
그리고 패션쇼를 하고 나면요.
그때 비로소 많은 농업인들이 저한테 이야기합니다.
쑥스러움이 없어졌습니다.
그리고 창의력이 뭔지를 조금은 알 것 같다,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이렇게 농민들한테 이런 예술적인 상상력을 불어줌으로 해서 본인의 창의력이 만들어지는 거죠.
중요한 이야기인데요. 이 이야기 잘 들으셔야 해요. 그래야 진도 나갑니다. 아는 게 없잖아요?
모르는 것도 없어요. 이해가 되세요? 어렵죠.
-한 번씩 그런 이야기 해요. 내가 알아야 질문을 하지.
-그러니까 아는 게 없으면 모르는 것도 없는 거예요.
그런데 아는 게 조금 생기잖아요. 모르는 게 막 생깁니다. 오늘.
-맞아요.
-농업에 대해서 충분한 지식이 없던 이 세 분인데 오늘 제 이야기를 듣고 나면 막 궁금한 게 생길 거예요.
-맞아요.
-아는 게 좀 생기면 모르는 게 막 생기는 거예요.
이렇게요. 아는 게 많으면 많을수록 모르는 게 많아집니다.
이때 지식이 많았을 때 생기는 무식, 그게 뭐냐, 호기심입니다. 왜 이런 거지? 이건 뭐지?
이 호기심이 어느 날 한 단계 딱 올라간다.
그게 바로 창의력입니다. 이 창의력이라는 것은 그냥 뚝 떨어지는 게 아니라는 거죠.
많은 질문 속에서 창의력이 나오는 거죠.
-창의력도 알아야 나오네요.
-그런 거죠. 많은 농업인들한테 새로운 지식만 주는 것이 아니라 그들로 하여금 호기심을 갖게 해야 하는 거죠. 그래야 창의력이 나오는 거죠.
-그런데 그런 창의력을 또 대학교에서 이렇게 기른 농업인 분들은 본인 업을 하실 때, 적용을 하실 때도 딸기 하나를 재배해도.
-그럼요.
-이걸 좀 창의적으로 어떻게 부가가치를 내볼까.
-그런 거.
-이렇게 이어질 것 같아요.
-그럼요. 그겁니다.
그 창의력 싸움이 새로운 부가가치를 내는 그런 데 굉장히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죠. 세 번째가 아까 연했잖아요. 두 번째가 개.
-개.
-오픈 마인드입니다.
-열 개자.
-열린 마음입니다. 우리가 고정관념입니다.
농업은 그냥 먹거리를 파는 것, 이렇게 생각했잖아요.
농업은 단순하게 이제는 먹는 것만 생산하는 생산의 현장이 아니라는 거예요.
농촌이요, 이제는 치유의 공간이 되고 있습니다.
이게 처음 나온 게 유럽의 특히 네덜란드에서 중심으로 나온 건데요.
여러분, 네덜란드 하면 첨단 농업 이미지만 강하지 않습니까, 그렇죠?
그런데 가보니까 규모가 작은 네덜란드의 많은 농가들. 치유 농업을 하고 있어요.
그 작은 나라 네덜란드에서 치유 농업을 하는 농가가 1200 농가나 됩니다.
그래서 이 농업에 치유라는 새로운 이런 게 결합되면서 새로운 농업의 형태가 만들어지는 건데요.
다양한 형태의 치유 농장이 있겠죠. 몸이 불편한 분들 또 연세가 드신 분들, 이런 분들도 가지만 여기는 마약 중독자가 가는 치유 농장이었는데요.
제가 갔어요. 갔더니, 여기 사진 있죠?
저 모자 쓴 남자분이 이 농장의 주인인데 설명을 주인이 해 주시는 게 아니라 옆에 여성분 계시죠.
저분은 이 농장에서 치유를 받고 있는 일종의 환자지요.
그분이 저에게 설명을 해 주는 거예요. 제가 그랬죠. 왜 당신이 나한테 설명을 해 주냐, 그랬더니.
농장 주인이 하는 말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저분이 여기 몇 년 되셨기 때문에 오히려 나보다 이 농장의 구석구석의 이걸 더 많이 압니다.
그러는 거예요. 마약은 다 끊었는데 그놈의 술을 아직도 못 끊었대요.
그래서 술까지 끊게 되면 자기는 나간다는 거죠.
그래서 제가 질문을 드렸어요. 그러면 당신이 이렇게 치유받았을 때 여기 보면 동물도 있고 식물도 있는데 뭐가 더 좋았습니까?
이렇게 물어봤더니요. 사람에 따라 다르답니다. 그런데 자기는 동물이 좋았대요. 그래서 저를 저기 사진에 보이시죠?
저 말한테 이렇게 저를 데리고 가는데 저 깜짝 놀랐어요.
-왜요?
-말이 사람이 가면 보통 이렇게 뒤로 물러서잖아요?
저 말은 마치 강아지처럼 저한테 오는 거예요.
오히려 저를 핥아주는 거예요.
-엄청 교감이 많이 됐나 봐요.
-그래서 제가, 그거입니다. 이 동물과의 교감을 통해서 뭔가 치유가 되는구나 이렇게 알 수가 있었어요.
일종의 하나의 요양원의 한 형태인데 거기도 환자 한 분당 국가의 지원을 받아서 운영을 하는 건데 이렇게 운영하면 운영이 되겠습니까?
-그러니까요.
-그렇지 않아요?
-돌아가야 하는데.
-막 웃으면서 참 좋은 질문이래요. 저한테 하는 말씀이 있었습니다.
당신 여기 입장료가 얼마 내고 들어오셨습니까, 물어보더라고요. 입장료가 얼마 될 것 같아요? 저같이 견학하는 사람들은?
-5만 원?
-5명 기준으로 한국 돈으로 당시에 120만 원을 내야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저는 이걸 보고 싶은데 120만 원 너무 비싸잖아요.
그래서 보기 싫다는 제 친구들 막 이렇게 꼬셔서 같이 가서 보고 왔는데 2시간 보는데 120만 원 정도를 냈던 것 같아요.
-인당 24만 원이네요. 그래서 제가 또 그랬죠.
지금이야 인기가 좋아서 그렇지만 언제까지 이렇게 견학을 오겠냐. 또 다른 수익 모델은 없냐 그랬더니 극장을 데리고 가더라고요.
거기 자주 여는 공연이 있더라고요. 공연이 있으면 예를 들면 거기 치매 환자가 되겠죠.
그분이 어떤 공연을 보고 싶다고 하면 보호자에게 메일을 보낸대요.
당신의 어머니께서 다음 주에 있을 이 공연을 보고 싶어 하는데 입장료가 1만 원입니다.
보게 할까요? 그러면 거의 대부분이 보게 한대요. 이렇게 해서 새로운 또 이런 수익 모델을 창출하는 이런 것도 있다는 거죠. 소입니다, 소.
-소.
-작을 소.
-작을 소. 그러니까 새로운 생각이 있다 치면 그것을 한번 작은 것이라도 한번 내 거로 만들어보는 건데요.
제가 오늘 일본 사례를 한번 보여드릴까 합니다.
양복을 입고 농사를 짓는 젊은 농부 사이토 군입니다.
-일본 사람인가요?
-그야말로 멋쟁이 농부.
-멋쟁이죠. 나는 좀 남들과 다르게 농사를 짓고 싶다, 이 이야기를 한 거예요.
형이 반 농담처럼 나라면 양복을 입고 농사지을 텐데, 이런 이야기를 한 거예요.
그랬더니 동생이 그거 좋은 아이디어다 생각하면서 양복을 입고 농사짓기 시작한 거예요.
-이루셨네요.
-그래서 했더니 이런 잡지나 이런 신문에 저렇게 홍보가 되는 거예요.
양복 입고 농사짓는 농부라고요. 히트 상품이 뭐냐 하면 쌀 농사 짓는 농부거든요.
쌀에 양복 디자인을 집어넣은 거예요. 그렇다 보니까 어때요?
슈퍼마켓에서 많은 쌀들이 진열되어 있는데.
-눈에 띄겠네요.
-눈에 띌 거 아닙니까? 양복 입은 쌀은 맛이 어떨까?
-정말 궁금해.
-사보게 되잖아요, 그렇죠? 그다음 맛이 좋고 나쁘고는 그다음 문제가 되겠죠.
이렇게 해서 이 쌀이 히트를 쳤더니 놀라운 변신이 일어납니다. 그래, 맞아.
우리 농업용 양복을 만들면 어떨까? 이 양복은 구겨지지도 않고요. 비가 와도 툭툭 털면 되고. 그렇게 해서 새로운 비즈니스가 만들어지는 거죠.
이 작은 성공 사례가 점점점 커질 수 있다는 거죠.
-양복 입고 야구 같은 거 해봤으면...
-진짜.
-저는 유니폼이 있잖아요.
-야구는 유니폼이 있잖아요, 그렇죠? 그런 거죠.
-출근을 양복 입고 해야지, 그럼.
-그래서 제가 연개소 했지 않습니까? 마지막 문.
-(함께) 문.
-이 문이 한자로 무늬 문 자입니다.
-(함께) 무늬 문.
-자기만의 색깔을 만들어 내야 한다는 거죠.
마찬가지로 크게 이야기하면 한국 농업만의 색깔을 만들어 내야 한다는 거죠. 그렇죠?
우리 개별 농가는 물론이고 한국 농업이 갖고 있는 자기만의 색깔.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이런 게 필요하다는 건데요.
그런 차원에서 저는 한국 농업은 안타깝지만 규모가 작습니다. 선원님께 질문드릴게요.
대한민국의 평균 농가의 경지 규모가 한 1헥타르 정도 됩니다.
평으로 이야기하면 3000평 정도 넘는데요. 미국은 우리보다 몇 배 정도 클 것 같아요?
우리가 1헥타르입니다. 미국은.
-한 100헥타르?
-맞습니다.
-땅덩이가 그 정도 크니까.
-100헥타르가 넘어요. 제가 주장하는 건 그겁니다.
그렇다고 대한민국 농업의 갑자기 규모를 키우는 건 불가능하죠. 규모가 작은 것을 탓하지 말고요.
이제는 규모가 작지만 강한 농업 만들어 보자. 강소농입니다.
작지만 강한 농업. 이것을 한국 농업의 이미지로 만들어 보자.
그러면 어떤 분은 이런 말씀 하실 거예요.
이 강소농이 어떻게 해야 경쟁력을 만들어 낼 수 있어?
그럴 수 있잖아요, 그렇죠? 규모가 작은데. 시대가 이 강소농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거예요.
이제 백세시대가 되지 않았습니까? 백세시대가 되면 쉽게 이야기하면 나이 드신 분들, 저처럼 육십이 넘은 사람들 같은 경우에 제일 먼저 생각하는 게 건강이에요.
이 몸에 좋은 농산물을 찾게 되는 거예요.
그래서 일명 메디컬 푸드.
내지는 맞춤형 영양, 이런 것들을 막 찾게 되는데 이것은 규모가 큰 농가보다 규모가 작은 농가가 더 쉽게 쉽게 할 수 있는 거예요.
맞춤형으로 가다 보니까.
-맞네.
-그러니까 대한민국 소농에 새로운 기회가 찾아온 거죠.
소비 패턴이 어떻게 바뀌냐면요. 과거에는 10인 1색이라고 표현을 씁니다. 10명의 소비자가 있으면.
-한 가지만...
-그 10명이 좋아하는 물건이 다 비슷했어요, 그렇죠?
누가 유리합니까? 규모가 큰 농가가 유리하죠, 그렇죠? 그것만 만들면 되니까.
이 소비 패턴이 어떻게 바뀌냐면 10인 10색으로 바뀝니다. 10명의 소비자가 있으면 그 좋아하는 물건이 다 다른 거예요.
100세 시대가 되면서 1인 10색으로 바뀝니다.
-그렇네.
-세월이 감에 따라서 좋아하는 패턴이 달라지는 거죠.
저 같은 경우에 나이가 들면서 의도적으로 기름이 많은 음식은 피하게 된단 말이죠.
이런 식으로 소비 패턴이 1인 10색으로 바뀌어 가는 것 이게 소농한테 불리하지 않다는 거죠.
그래서 한번 슬슬 마무리해 보면요. 우리가 앞으로 미래의 후손들한테 우리는 어떤 농업, 어떤 농촌을 물려줘야 될까.
그걸 한번 진지하게 고민하는 그런 시간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고요.
그런 차원에서 한번 대한민국의 농업의 새로운 경쟁력을 어떻게 만들어 낼 수 있지?
그런 걸 한번 고민하는 시간이 되면 어떨까 하고요.
제가 진짜 많은 농업인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 중 하나는 우리 많은 농민이 조금 더 행복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오늘 수업을 쭉 들으면서 농민대학교, 정식 명칭이 뭐죠?
-한국벤처농업대학입니다.
-벤처농업대학.
-한국벤처농업대학. 저는 보면서 엄청 솔깃했거든요.
그리고 이번 방송 보시는 우리 농부님들도 내가 저기 가서 제대로 수료를 받아봐야겠다 이런 생각 하는 분들도 많으실 것 같은데.
혹시 입학에 어떤 조건이 있나요?
-있습니다.
-뭐죠?
-첫 번째가 본인의 명함과 이메일이 반드시 있어야 하고요.
두 번째는 정부 지원을 받으면 안 되고 본인이.
-자비로.
-자비로 내셔야 하고요.
또 하나가 그러다 보니까 정말 어려운 농민들도 계십니다.
그러면 돈을 못 낼 거 아니에요. 저희가 23년 됐는데 돈을 안 받습니다.
그런데요, 23년이 지났는데 한 번도 떼먹은 사람이 없어요.
2년 후에, 3년 후에. 2배, 3배로 갖고 오십니다. 저는 우리 농업이 정말 따뜻한 거라고 생각이 들고요.
그다음에 제일 중요한 것은 열정입니다.
-열정.
-졸업할 때 자기의 사업계획서를 저한테 발표도 해야 하고요.
다만 요즘에 코로나 시기 때 좀 힘들었어요.
다 모일 수 없잖아요. 그때 줌으로 하다가 요즘에는 과거처럼 경영이나 마켓이나 전략도 교육시키지만 요새는 학교 이름이 좀 바뀌었습니다.
한국벤처농업대학 내에 메타 아그로 스쿨.
-메타.
-메타버스도 가르쳐줍니다.
-메타버스.
-메타버스 상에서 우리 농업인들이 어떻게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낼 수 있지?
또 챗GPT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지? 이런 첨단, 이런 거를 가르쳐줌으로 인해서 농민들이 새로운 시장을 또 찾게 되는 거죠.
그런 상황에서 아무나 입학을 하지 않고요.
졸업생의 추천이 있어야 합니다.
-졸업생 추천이 또.
-그렇군요.
-졸업생이 추천을 하면 면접을 해서 저희가 입학을 받고 있습니다.
-나름의 조금은 준비를 또 하는 게 있어야 하네요.
-그렇죠.
-알겠습니다. 오늘 농업에 대한 이야기 이렇게 쭉 들어봤는데 그렇다면 오늘의 강의.
선장님, 한마디로 정의를 해 주신다면요?
-꿈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서 많은 결과가 달라지는 거거든요.
그래서 저는 한마디로 딱 정의한다고 하면 우리가 가슴 뛰는 농업, 가슴 뛰는 삶을 하고자 했을 때 가장 필요한 게 뭐냐.
한국 농업, 꿈이 에너지입니다.
-이렇게 오늘 강의 쭉 들어봤는데 두 분은 딱히 더 궁금한 거 없으셨어요?
-오늘 강의 듣고 나니까 확실히 우리나라 이 좁은 곳에서도 약간 강소농의 그런 작은 아이디어만으로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직종이 될 수 있구나.
그래서 추천할 수 있는 일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오늘 이렇게 정말 농업에 대해서 깊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농자천하지대본.
진짜 천하의 농사만큼 근본이 되는 게 없다, 이런 뜻인데.
그야말로 이 단어에 대해서 다시 한번 되새기는 시간이었고요.
다음 시간에는 이 농업의 미래에 대해서 좀 더 깊게 지식 항해 떠나본다고 하니까 기대 많이 해 주시고요.
그러면 다 같이 외치면서 끝내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주에도 찾아라.
-(함께) 보물지도!
-요즘에 전 세계적으로 이렇게 농업이 주목을 받았던 적은 별로 없었습니다.
이제는 글로벌 IT 기업이 농업을 주목하는 거예요.
조금 거칠게 이야기할게요. 돈이 되는 겁니다. 이거를 먹어봐야 되겠다.
-어떠셨나요?
-맛이요. 말하지 않으면 몰랐습니다.
-정말요?
-안 되는데, 이제 막창 어디서 구해.
-세계 농업은 정말 새로운 파워 게임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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