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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스페셜 - 동행, 그들은 미래를 꿈꾼다.

등록일 : 2025-09-22 16:46:10.0
조회수 : 61
-(해설) 인간의 발걸음이 닿기 전부터 세상의 이야기가 시작되는 곳.
히말라야에서 꿈을 향한 이야기를 시작하는 주인공들이 있습니다.
은행원을 꿈꾸는 진솔이와 그 꿈을 이룬 허은정 멘토가 같은 곳을 보며 나아갑니다.
체육 선생님을 꿈꾸는 진양이는 인생의 길잡이가 되어줄 이병석 선생님을 만났죠.
반도체 분야에 관심 있는 정락이는 기업을 이끄는 이종각 멘토를 만나 꿈 앞에 한 발짝 다가섭니다.
공군 조종사가 되고 싶은 현민이는 우창곡 교수를 만나 꿈을 향한 비상을 시작합니다.
울림원정대 10번째 아름다운 동행 지금 시작합니다.
-(해설) 길은 함께 걸을 때 더 많은 이야기를 남긴다고 하죠.
인생의 꿈을 꾸고 또 그 꿈을 응원하는 8명의 멘토와 멘티가 울림원정대라는 이름으로 함께 길을 나섰습니다.
화사한 꽃길을 기대했지만 마주한 현실은 예상을 빗나가기 마련이죠.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가파른 산길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렇게 몇 시간을 달렸을까요? 칠흑 같은 어둠이 내린 시각.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계단 조심. 계단 조심하세요.
-(해설) 첫 만남은 언제나 그렇듯 모든 것이 어색하기만 합니다.
-밑에 잘 보고.
-내일부터 파이팅 해야 하니까 힘내고.
-어디를 봐야 하지, 큰일 났네.
-저를 보세요.
-시선 처리를.
-저를 보세요.
-룩 앳 미, 룩 앳 미.
-방긋방긋 웃으시면 될 것 같습니다.
-방긋.
-방긋.
-(해설) 과연 대원들은 방긋 웃는 날을 맞이할 수 있을까요?
해발 1650m, 히말라야의 아침. 첫 등반을 앞두고 멘토들의 손길이 분주합니다.
-이렇게 두 번.
그러면 이게 안 풀려.
-오케이. 이렇게. 좋았어. 됐어?
이거 왜 안 했어, 이거는 또. 이것도 안 했네.
이게 네 등의 무게를 분산시켜 주기 때문에 해야죠. 무조건.
됐나, 오케이.
-살짝 꼬였네요, 지금.
-(해설) 이보다 세심할 수 있을까요.
-됐습니다.
-됐어? 오케이, 굿. 좋아.
-기대된다, 잘 버텨보자.
-올라가야죠.
-좋은 것도 많이 경험하고. 경험 위주로 한다고 생각하고 삶을 배운다고 생각하고 나도 좀 배워가야지.
-(해설) 히말라야에 오기 전까지만 해도 운동은 소홀히 했다는 대원들도 많은데요.
아침 준비 운동으로 몸을 풀어봅니다.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왼쪽 스트레칭부터 하겠습니다.
발목 살짝 꺾어주면서. 후창 안 하셔도 돼요.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다섯, 여섯, 일곱. 울림원정대.
-(함께) 10기 파이팅!
-가보겠습니다.
-파이팅.
-(해설) 꿈을 향해 가는 충북의 학생 멘티와 꿈을 응원하는 어른 멘토가 함께하는 울림원정대는 올해로 어느덧 10기를 맞이했는데요.
히말라야 아이들이 그 의미를 알고 있었던 걸까요?
환영식으로 첫 등반 길을 응원해 줍니다.
-(노래)
-(해설) 번잡한 일상을 뒤로 하고 히말라야의 풍경 속으로 들어서는 길.
첫 발은 낯설었지만 한 걸음, 한 걸음이 모여 꿈에 가까워질 수 있지 않을까요?
하지만 꿈을 향한 여정이 마냥 평탄하지만은 않습니다.
얼마 되지 않아 온몸에 땀이 차오릅니다.
-벌써 이러면 어떻게 해, 땀나고. 안 되겠네. 안 되겠는데. 안 될 것 같아요.
-괜찮아, 괜찮아.
-정락아, 지금 더워?
-더워요. 오랜만에 산 등산하니까 이게 더운 것도 있고.
-힘들어?
-괜찮아요, 괜찮아요. 엄청 죽을 정도까지한 아닌데 좀 감기 기운이 있다 보니까 좀 많이 숨도 벅차기도 하고.
-너무 이렇게 정락이 다 해주면 이거 안 되는데.
야, 여기까지다. 여기까지, 이것부터 네가.
-(해설) 아이들은 어떤 꿈을 안고 이곳에 왔을까요?
-전투기.
-이게 국력이구나, 약간 이런 느낌을 받아서 공군 조종사로 더 확실하게 꿈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해설) 여기 두 사람도 함께 꿈을 고민합니다.
-잠깐만, 네가 학과가 기계공고 전자과. 그럼 어떤 공부를 주로 하니?
-반도체에 대해서 배워요.
-반도체 전자 관련된. 그러면 네가 하고 싶은 일은 뭐야, 꿈?
-그것도 반도체 관한 거라서.
-반도체?
-네, 저희 아버지가 SK하이닉스 나왔거든요.
그래서 하이닉스 우리 아빠가 다닌 하이닉스 일하러 가고 싶다 이런 생각이.
-그래, 꿈은 원래 크게 갖는 거야. 쉽지는 않겠지만, 그렇지? 하이닉스.
-쉽지 않죠.
-그렇지. 청주에도 또 하이닉스 있으니까.
그러면 어쨌든 반도체 쪽 일을 하고 싶은 게 꿈이다?
-네.
-멋지다, 야. 열심히 하고 해서 꼭 하이닉스 들어갈 수 있게 노력하자. 그래.
-노력하겠습니다.
-오케이. 가자, 이리 와. 조심하고. 미끄럽다.
-(해설) 누군가의 꿈은 누군가의 오늘이 됐기에 더 깊은 대화로 이어집니다.
-(해설) 꿈을 이야기하며 울림원정대는 느끼게 되죠.
지금 이 순간 발걸음 하나하나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묵묵히 걷다 보면 뜻밖의 장소에서 뜻밖의 즐거움이 찾아오기도 합니다.
-축제인가 보다, 그렇지?
-춤을, 어디서든 춤을 추시는 것 같아요.
-가서 춤 한번 춰봐?
-그럴까요?
-(해설) 마음먹기에 따라 험한 길도 기분 좋은 길이 되죠.
-선생님. 재미있어. 오 예.
-좋아.
-좋아요. 너무 좋아요.
-구름 걷힌다.
-(해설) 흐린 날씨에 잠시 쉬어가기로 했는데요.
-그네 있다, 그네. 그네 한번 타자.
-재미 있어.
-(해설) 산속의 그네가 색다른 휴식을 선물하네요.
-재미있어요?
-네, 보여요.
-보여?
-보이는데.
-진짜 보인다니까요.
-좀 보이기는 하네.
-(해설) 막막해 보이는 길에도 함께 걸어가는 누군가가 있다면 기꺼이 나아갈 수 있는 길.
서로가 서로의 힘이 되어줍니다.
-힘든 건 육체가 아니고 정신력이다, 정신력.
-정신력.
-정신 차려.
-파이팅.
-파이팅.
-파이팅, 파이팅.
-정신 승리 하자.
-쭉 가, 쭉 가, 쭉 가.
-(해설) 하루 8시간.
직장 생활을 하면서 혹은 학교에 다니면서 이렇게 온전히 걷기에만 몰두한 시간이 있었을까요?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제가 나약한 게 맞는 것 같아요. 달리고.
-운동이 좀 부족했던 것 같아?
-좀 부족했던 것 같아요. 한 달 전에 준비를 했으면 이것보다 좀 덜 힘들지 않았나 싶은데.
-지금 무슨.
-정신 승리 좋아.
-계단 2층 올라간 느낌? 그 정도.
-2층이면.
-2층.
-40cm 올라갔나, 40cm?
-그 정도가. 지금 한 80층 더 올라갈 수 있거든. 지금 2층밖에 안 올라갔어.
-잘하고 있어.
-너무 과도한 자신감 아니야?
-그렇다기에는 지금 모습이 너무 초라해.
-(해설) 저마다의 속도는 달랐지만 꿈을 향해 나아갔던 하루.
새로운 내일이 기다려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다시 히말라야에 아침이 밝아왔습니다. 첫날 장시간의 등반 때문일까요?
아침 체조 분위기가 사뭇 다른데요.
-일어날게요. 천천히. 허리 돌리기 살짝 할게요. 하나, 셋, 다섯. 반대. 하나.
-(해설) 이럴 때일수록 체력도, 마음도 더욱 단단히 해야죠.
-왼쪽 관자놀이.
-울림원정대.
-다시.
-약해.
-원 자를 발음하기 힘들더라고. 울림원정대.
-울림원정대.
-울림원정대 이렇게 해야 한다고. 원을 크게. 임팩트 있게.
-울림원정대.
-그렇지, 그 느낌으로.
-울림원정대.
-10기.
-(함께) 파이팅.
-오케이.
-래퍼 같다. 약간 래퍼 같았어. 울림원정대. 래퍼인 줄 알았어.
-오늘 어제 조금 힘들어했던 정락이가 맨 앞에 가겠습니다. 출발.
-가자.
-가겠습니다.
-고고, 고고.
-1번.
-2번.
-2번.
-(해설) 평소 운동 부족을 털어놓은 정락이는 낙오가 우려될 정도로 등반을 힘들어 했는데요.
계단이 계속되는 오르막 코스를 지나야 하는 만큼 울림원정대 모두가 정락이의 속도를 맞추어 가기로 한 겁니다.
-천천히.
-잘 가고 있어.
-네가 페이스가 좋아서 뒤가 편하다. 좋아.
-(해설) 꿈을 향한 여정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닌 방향.
한 사람, 한 사람의 걸음이 모여 하나의 길을 만드는데요.
아름다운 동행이란 바로 이런 게 아닐까요?
-정락아 잘하고 있다.
-페이스 좋아.
-파이팅.
-좋아, 좋아. 지금 페이스 좋아.
-(해설) 정락이도 힘을 내는 중입니다.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산소가 희박해지니까 이게 그래서 어제보다는 더 힘들 수도 있지 않나 싶기도 한데. 제가 너무...
-잘 올라가고 있는데 어제보다. 오늘 더 잘하는데?
-그래요? 그런데 이게 뭐라고 하지.
뒷산도 좀 힘들어서 이게 제가 맞나 싶네요, 이게.
-(해설) 꿈을 향한 여정도 그렇습니다.
의욕은 앞서지만 체력이 따라가지 못하기도 하고.
예상치 못한 위기를 만나 잠시 멈추어 가기도 하죠.
지금의 고민을 잘 풀어가는 것도 꿈에 한 발짝 다가서는 건데요.
울림원정대 멘토와 멘티는 어떤 고민을 안고 있을까요?
-선생님은 고민 같은 거 없으세요?
-최근에? 고민은 뭐 달고 살지. 최대한 고민은 안 하려고 하는데.
요즘 단순하게 심플하게 어떻게 하면 좀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좀 하는 것 같아.
그래서 지금 사회적인 측면에서도 어느 정도 내 삶의 안정화라는 게 들어왔고.
결혼도 했고 직업도 있고 곧 있으면 아기도 가질 거지만 어떻게 하면 더 이거를 편안한 생활 속에서 행복하게
지낼 수 있을지 그게 첫 번째 고민인 것 같고.
두 번째는 요즘 내 스스로 더 발전해야 하는데 어느 순간부터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더라고, 내가.
도전도 좀 하면서 그거에 대한 경험치를 얻고 그리고 깨달음을 얻고 발전해야 하는데 어느 순간부터 이게 내 모든 주변 환경 조건이 안정화가 되니까.
내가 두려운 것 같아. 변화되는 게. 너는 뭐 없어, 요즘. 최근에 고민거리?
-저는 1학기 때는 공부를 엄청 열심히 했거든요. 처음 들어와서.
그런데 요즘에는 조금 기말고사 코 앞에 다가와도 살짝 공부도 안 하고 헤이해진 것 같아요.
-나태해진 것 같아, 스스로가?
-네. 그게 고민이에요, 열심히 해야 하는데.
-스스로 뭐 그거를 탈피하기 위해서 생각하고 있거나 계획하는 게 있다면?
-일단.
-나태해진 너를.
-공부를 하든, 말든 무조건 정독실로 내려가려고 노력은 하는 것 같아요. 잘 안 되지만.
-독서실 내려가려고?
-내려가기만 하려고.
-나도 어떻게 보면 교사다 보니까 학생들이랑 상담할 때 공통점이 애들이 생각은 많이 해.
생각은 많이 하는데 그 생각을 행동으로 실천으로 옮기기까지 과정을 되게 힘들어 하더라고.
-그렇죠.
-어른들도 똑같은 건데 누구든지 생각도 많이 하고 노력도 하려고 이런 고민을 많이 하는데 그거를 실천으로 옮기기까지 과정이 어려워.
굉장히 귀찮지. 그래서 흔히 말하는 자기 자신한테 지지 않는 게 중요한데 항상 내 자신한테 지지.
너도 그런데, 너도 마음을 다잡고 너 자신한테 지지 않으려고 굉장히 더 많은 노력을 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
앞으로 인생 사는 데 있어서.
-선생님은 살아 오시면서 고민 같은 거 있으셨나요?
-살아오면서?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
그리고 지금 퇴직이 얼마 안 남아서 퇴직 후에 그동안 굉장히 바쁘게 살아왔는데 퇴직 후에는 어떤 일을 하면서 살아가야 하나 고민 중이지.
진솔이는 지금 어떤 고민을 하고 있어?
-요새는 연예계 쪽에 관심이 좀 생겼어요. 그래서.
-아이돌?
-아이돌은 안 되죠. 그런데 그게 쉽지는 않잖아요. 그래서.
-남들 앞에서 나가서 쇼맨십 같은 그런 부분이 있어?
-그런 거는 괜찮은데. 만약에 이 길로 나갔다가 잘 안되면 그 후가 조금 문제잖아요.
그래서 가능성이 높은 공부나 이런 것을 하다 보면 또 그쪽에 신경 쓰여서 공부에 집중을 못하게 될 때가 좀 많아요.
-그러면 당분간 공부에 더 신경 쓰고 그 공부가 많은 데 도움이 될 것 같아.
그다음에 취미생활로 조금씩 하다 보면 정해지지 않을까?
-(해설) 고민 역시 꿈을 향한 과정이니까요.
-보니까 그런데 현민이는 아버님하고 되게 운동 많이 하는 것 같더라고, 그렇지?
여기도 가고. 여행도 간 적 있어, 아버님하고?
-네.
-둘이 딱?
-자주 갑니다.
-자주 가? 나는 이렇게 아들하고 딸이 있기는 한데 딸하고는 좀 친하기는 하거든.
그런데 아들하고는 좀 안 친해. 딸하고는 전공의 끝나고 전문의 되고 나서 딸을 낳았으니까 같이 있는 시간이 되게 많았거든.
하나도 안 어색하고 되게 좋은데 아들하고 관계가 좀 그런 게 전공의 하면서 집에 못 가는 시간이 되게 많거든.
-그렇죠.
-집에 못 가니까 그 시간 동안 커가는 모습을 많이 보지도 못했고 2살부터 6살 이때까지를 많이 못 보니까 지금 되게 어색하거든.
-그때 이제 라포가 형성...
-그래, 네가 보기에 나를 보기에 조금 더 어떻게 하면 아들하고 친해질 수 있을까?
-저희 아빠도 제가 4살, 6살, 그때 어릴 때 기숙사 사감을 많이 하셨거든요.
그래서 집에 항상 늦게 들어오시고 그랬었는데 이제 주말에 시간 날 때 저를 꼭 어디 데려가시거나 같이 운동도 하고 그냥 저를 많이 데리고 다니셨어요.
동물원을 가든.
-일부러? 계속 일부러 데리고 다니셨구나.
그러네, 난 주말에도 같이 활동하지 않거든.
그래, 아무튼 네 말을 들으니까 내가 주말에 이 아이를 데리고 뭐라도 해야겠다.
-힘드시겠지만.
-오케이, 오케이. 그렇지, 어색하고 힘든 일이기는 한데 좀 그렇게 해봐야겠어.
그래야 뭔가 말도 잘하고 서로 그럴 것 같은데.
-하면 확실히 좋아지실 겁니다.
-오케이, 한 가지 방법을 너한테 배웠다. 감사해. 다시 가자, 쉬었다.
-(해설) 서로의 고민을 통해 진심이 오고 간 시간.
마음의 거리도 한층 가까워졌습니다. 다음 날 새벽.
울림원정대가 어둠을 헤치며 길을 나섰습니다.
서로가 서로의 빛이 되어 주는 길.
어둠 속에서도 가려지지 않는 풍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해설) 동트기 전에 어둠이 소중한 건 밝아올 아침이 기대되기 때문일 겁니다.
어둠이 지나고 어느새 빛이 드리운 시간.
길 위에서 묵묵히 발을 내딛습니다. 내리막인가 싶으면 다시 오르막.
오르막인가 싶으면 끝도 없이 이어지는 가파른 계단.
멈추고 싶은 순간을 견디며 또 한 걸음을 내딛습니다.
새벽과 아침을 이어주는 길. 어쩌면 꿈과 꿈을 이어주는 길.
히말라야의 새로운 아침을 만나러 가는 여정입니다.
-울링원정대 파이팅!
-(함께) 파이팅!
-파이팅!
-(함께) 파이팅!
-파이팅!
-(함께) 파이팅!
-삼세 번 해야지.
-(해설) 새벽에 길을 나선지 3시간쯤 지났을까요? 해발 4300m.
히말라야의 일출 명소 마르디히말 뷰포인트가 가까워졌습니다.
가다 서다를 반복했던 정락이가 속도를 냅니다.
무릎 통증이 있었던 진솔이도 묵묵히 목적지로 향했죠.
숨이 가쁘고 발걸음은 무거워졌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
-정락아, 다 왔다.
-(해설) 혼자라면 어쩌면 포기했을지도 모르는 길.
은행원을 꿈꾸는 진솔이. 체육선생님이 되고 싶은 진양이.
반도체기업에서 꿈을 펼치고 싶은 정락이.
그리고 공군 조종사가 되고 싶은 현민이.
저마다의 꿈을 안고 히말라야의 아침을 마주했습니다.
꿈이라는 연결고리로 서로의 대화도 한층 깊어졌죠.
울림원정대 모두에게 그 어느 때보다 빛나는 아침으로 기억되지 않을까요?
-4시 반에 일어나서 엄청 어두웠잖아.
-그렇죠.
-요즘 근래에 그렇게 일찍 일어나본 적 있어?
-아니요, 없습니다.
-나도 처음이야. 너무 짜증나고 힘들었는데 막상 오니까 너무 좋다, 그렇지?
-그렇죠.
-매사에 감사하고 행복하게 살면 될 것 같아. 그래.
-저 햇빛이 우리한테 기를 주는 것 같지 않아?
-약간 촤.
-앞날에 좀 밝은 기운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
-(해설) 며칠 사이 하고 싶은 말이 많아졌네요.
-공부도 다 똑같고 가서 어떻게 해야 하나 머릿속에만 생각하지 말고 운동도 그렇고 공부도 그렇고 항상 행동으로
실천할 수 있는 그런 마음가짐을 가졌으면 좋겠어.
그리고 너가 갖고 있는 진양이라는 사람의 가치를 더 증진시키고 정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그렇게 잘 살아라, 진짜.
-알겠습니다.
-잘될 것 같아, 잘 풀릴 것 같고. 파이팅해라. 너의 미래를 나는 항상 응원한다.
-정락아, 나는 솔직히 네가 중간에 포기할 거라고 생각했었거든. 너무 힘들어하길래.
그런데 어쨌든 여기까지 올라왔어. 너무 대견하게 생각해.
친구들뿐만 아니라 나 그리고 여기 계신 모든 분이 너를 이끌고 밀어주고 그러니까 세상 살가는 게 그래.
혼자 잘할 수 있다고 해도 주위 사람들이 널 도와주고 그리고 널 도와주려면 너도 그런 모습을 보여줘야 돼.
너는 아무 노력 없는데 사람들이 도와주겠니?
-(해설) 히말라야의 아침에서 다시 한번 외친 이름 우리였습니다.
찬란한 고원의 태양을 가슴에 품고 꿈을 향한 여정이 이어집니다.
마르디히말 뷰포인트에서 아랫마을로 향하는 길.
경쾌한 물소리에 발걸음도 한층 가벼워집니다.
길이 300m에 이르는 뉴브릿지는 산과 산,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는 다리.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히말라야 사람들의 삶을 보다 가까이에서 만나는 통로이기도 합니다.
세계 3대 미봉이라 불리는 마차푸차레가 굽어보는 마을.
이곳에서 한 초등학교를 찾았는데요.
충북체육고등학교에서 기증한 농구공과 축구공을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선물했습니다.
-(외국어)
-(해설) 공이 생겼는데 가만히 있을 수 없겠죠.
학교 앞마당에서 즉석 경기가 펼쳐졌는데요.
체육고등학교 출신 진양이와 현민이가 아이들과 제대로 놀아주네요.
-슛, 슛, 슛. 골.
-(해설) 지구 반대편 나라 한국에서 손님들이 왔다는 소식에 어느새 학교가 붐비기 시작하는데요.
한편에는 이동 진료소가 문을 열었습니다.
-여기 언제 다쳤어요, 언제 다쳤어, 언제 다쳤어?
-(외국어)
-이거 10일.
-10일 정도를.
-10일 정도 됐대요? 나이는, 나이는 지금.
-(외국어)
-스물아홉.
-스물아홉, 알겠습니다. 약 지어드릴게요.
-여기, 여기, 허리도 아파.
-허리도 아프고. 이것보다 더.
-허리가 더 아프대? 발라드릴까요, 발라요?
-바르는 거지, 바르는 거. 무릎에 바르고. 여기 무릎도 아프고, 오케이. 그래, 다른 데는 없어요?
-다른 데는 없대.
-그러면 루마게라랑 이거. 이렇게 해서 하루 세 번. 이거 설명해 주세요. 하루 세 번.
-(해설) 해맑은 표정만 봐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외국어)
-(해설) 우창곡 멘토는 할 일이 남았는데요.
-(영어)
-(해설) 현지 보건소 간호사에게 처방법을 꼼꼼하게 알려준 다음 의약품을 기증했습니다.
-미디슨 인포메이션.
-박수.
-생큐 소 마치.
-건강하세요.
-(해설) 산골 마을 주민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산처럼 넓은 마음을 품은 마을.
이곳에서 올림원정대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고 계속됩니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는 힘겨운 코스.
그동안 잘 견뎌온 정락이가 많이 힘들어하는데요.
숨소리는 거칠어지고 발걸음도 점점 무거워집니다.
-하나, 둘, 셋, 하나, 둘, 셋.
-(해설) 모두 한마음으로 정락이를 응원했죠.
-젖 먹던 힘까지 빨리 힘내. 파이팅. 이리 와. 할 수 있어, 빨리 와.
파이팅해야지, 다 왔어. 다섯 계단, 네 계단, 세 개, 두 개, 하나, 끝.
-(해설) 그런데 정락이의 등반이 순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래도 이제 괜찮아질 거야. 조금만 더 가면 돼.
-(해설) 진솔이에게 스틱을 던지며 화풀이를 했죠.
-누나한테 까부는 거 이따 혼낼게. 참자, 진정해.
누나잖아. 누나니까. 이따 동생 잘 타이르면 되지.
-(해설) 정락이가 누나에게 먼저 다가섰습니다.
-열심히 노력하고 올라가고 있는데 뒤에서 가라고 가라고 재촉하는 게 화가 났었어.
내가 아까 화낸 건 미안해.
-(해설) 마음은 나에게 속상한 건데 괜히 다른 사람에게 화를 냈죠.
진솔이도 그 마음을 모르는 건 아닙니다.
-이리 와.
-정락이가 사과했는데 어때요?
-괜찮아요. 저라도 그랬을 것 같아서 이해가 돼요.
-(해설) 눈물을 보인 진솔이도 미안한 마음이 큰 정락이도 갈등을 통해 한 층 더 단단해지지 않았을까요?
-올라오면서 정락이가 화난다고 스틱 집어 던졌잖아.
그런데 진솔이가 그것 때문에 마음 아파서 눈물 흘리고 이런 걸 보니까 그래도 잘 또 마무리되고 정락이도
미안하다고 표현하고 진솔이도 마음을 다 누그러뜨리고 누나가 잘 이해해 줘서 잘 넘어가는 것 같아.
-부끄럽네요.
-아니야, 뭐가 부끄러워. 그럴 수도 있지. 그런데 갈등을 어떻게 잘 해결해 나가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아.
-그렇죠.
-잘 이겨내야지.
-나쁜 것만은 아닌 것 같아요.
-그러면서 참 성장할 수도 있겠지.
-뭐 그냥 싸워도 사과를 따로 안 해요. 미안해 이러지 않아요.
그냥 응 하고 싸우고 끝나고 싸우고 끝나고.
-너도 동생한테 사과 안 하고 동생도 너한테 사과 안 하고?
-네.
-남자끼리라 그런가?
-그런 것 같아요.
-어쨌든 생각의 차이에 의견 차이가 생기면 대화로 푸는 게 좋은데 그 대화는 타이밍도 되게 중요한 것 같아.
바로 이야기를 해서 풀어는 경우도 있고.
좀 만나다 보니까 당연히 생각에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다 생각하고.
아니면 다른...
-(해설) 마음을 단단히 잡고 해발 3750m.
마차푸차레 베이스캠프에 아침이 밝아왔습니다.
-셋, 다섯. 어제, 어제 놀아줬다고 많이 참았네. 그만.
-(해설) 정상으로 향하는 날입니다.
-마지막 파이팅 한번 큰 목소리로 내보겠습니다. 시작할게요. 울.
-림.
-원.
-정.
-대.
-(함께) 10기 파이팅.
-출발하겠습니다. 파이팅.
-놀랐어, 놀랐어.
-1, 2, 3, 4번 순번.
-(해설) 혼자가 아닌 동행으로 서로가 서로의 길이 되어 목적지를 향해 나아갑니다.
누군가는 말했죠. 길은 떠나야 비로소 길이 보인다고.
멈추어 서지 않고 발걸음을 떼는 순간 새로운 길이 열리고 온몸으로 부딪혀 걸어본 길만이 진정한 자신의 길이 되는 거죠.
울림원정대는 그렇게 묵묵히 스스로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히말라야의 장엄한 자연을 마주하며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법을 배웁니다.
두려움이 스스로를 가둔다는 해발 4000m 고지.
잠시 쉬어가기로 했습니다.
-고산병 증상은 없어요?
-약간 숨이 잘 안 쉬어지고 머리가 어지럽고 콧물이 계속 나요.
-약은 좀 먹었어요?
-약 어젯밤에 한 알 먹고 잤어요.
-좀 쉬고 있으면 기침이 안 나오는데 걸을 때 갑자기 기침 나오거든요. 목이.
-조금만 더 가면 되는데 갈 수 있겠어?
-네, 갈 수 있습니다.
-파이팅.
-일어나, 가자.
-파이팅.
-파이팅.
-파이팅.
-파이팅. 얼마 안 남았다, 가자. 잘해왔어, 갑시다.
-(해설) 높고 험준한 대자연의 위용을 마주하며 체력의 한계를 뛰어넘고 꿈을 향해 나아가는 길.
멀게만 느껴졌던 아득한 꿈. 그 꿈을 향해 스스로를 돌아보고 담담히 나아가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위기 속에서도 멈추지 않았던 멘토와 멘티의 동행으로 드디어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고생했어, 우리가 해냈어. 우리가 해냈더라고. 구호 한번 외쳐볼까?
-그럴까요?
-내가 우리가 할게. 해냈다 해. 우리가.
-해냈다. 이제 여기까지 했는데 이제 앞으로 못할 건 없을 것 같아요.
-그렇지.
-다 왔다. 고생했어.
-고생했어.
-고생하셨습니다.
-고생했다, 고생했어.
-이사님, 고생하셨습니다.
-나는 진짜 너 못 올 줄 알았다. 진짜 대견하다.
-저도 제 자신이...
-너 진짜 포기할 줄 알았는데 포기 안 하고 와서 진짜 대견스럽다.
나도 진짜 나도 힘들었거든. 그런데 어쩌겠냐, 너 끌고 와야 하는데.
이렇게 왔다. 그래, 고생했고.
-이사님, 고생하습니다.
-그래, 한 번 더. 10기.
-(함께) 파이팅!
-너무 예상보다 너무 힘든 것 같아.
-진짜 고생하셨습니다.
-고생했어. 앞으로도 더 힘든 것 겪어도 아마 이때 생각하면 다 아마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아.
-알겠습니다. 지금 눈에 많이 담아놓고 그래야 하겠어요.
-맞아, 고생했어.
-수고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같이. 힘들어.
-조금만 더. 여섯, 일곱, 끝! 고생했다.
-고생했습니다.
-고생했어. 야, 여기까지 힘들게 왔는데 앞으로의 너의 앞날이 좀 짱짱했으면 좋겠다, 선생님 개인적으로.
-저도 선생님의 앞날을 응원하겠습니다.
-여기까지 왔는데 못할 게 있을 쏘냐, 없을 쏘냐. 다 잘할 수 있잖아.
-그렇죠.
-항상 자신감 있게 행동하고 책임감 있게 행동하고 선생님이 말한 것처럼 머릿속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항상 행동 실천으로 옮기고 알겠지?
-알겠습니다.
-자신감 있게. 충북체고 방진양.
-파이팅!
-증평중 이병석.
-파이팅!
-꿈을 향해.
-정진하자!
-내가 짱이다!
-(해설) 히말라야의 여정을 통해 한 걸음 더 성장했던 시간.
꿈은 모두를 다시 꿈꾸게 합니다. 포기하지 않는다면 꿈은 이루어지지 않을까요?
-항상 꿈은 이루어질 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네가 항상 생각하는 대로 꾸준히 멈춤 없이 정진해 나갔으면 좋겠어.
꿈은 이루어질 거야. 멀리서도 항상 선생님이 널 어딜 가서든 한국 가서든, 어디 가서든 항상 응원할게.
-진솔이가 원하는 은행원이 되는 그날까지 내가 열심히 응원하고 많이 도와줄 수 있는 것 열심히 도와줄게.
꼭 이루어내길 바라고 열심히 해야 해.
-네, 감사합니다.
-쉽지 않아.
-정락이의 꿈이 반도체 관련된 일 하는 거잖아.
그중에 가장 큰 목표는 하이닉스 들어가는 거고.
그러니까 우리도 하이닉스랑 우리 회사가 가깝거든.
그래서 나중에 네가 거기 들어가면 만날 수도 있어.
우리도 그쪽 일을 할 수도 있으니까.
나 항상 응원할 거고 네가 분명히 거기 들어갈 수 있게 언제든지 응원할 테니까 정락이가 꼭 열심히 해서 잘됐으면 좋겠어.
-저도...
-아무리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해도 꿈은 또 이루어지는 것 같아, 그렇지?
-그렇습니다.
-현민이가 이제까지 보니까 공군 가서, 사관학교 가서 비행사 그게 진짜 큰 꿈이잖아, 되게.
-그렇죠.
-내 경험을 바탕으로 그런 조언을 해 줄 수 있으니까 꼭 노력하고 알았지?
-알겠습니다.
-(해설) 히말라야를 통해 꿈을 꾸고 또 꿈을 응원했던 울림원정대.
10년을 이어온 아름다운 동행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한 걸음, 한 걸음이 모여 아이들의 꿈이 되었고 그 길의 끝에서 희망을 보았죠.
조금은 부족하고 서툴지만 꿈은 꾸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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